XR(eXtended Reality) 기술, 어디까지 왔을까? 2편

일상생활에 가깝게 다가오는 XR 기술

2021년 우리는 지난해에 이어 비대면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서 일, 여가, 소통 등 많은 오프라인 활동들이 온라인으로 옮겨졌습니다. 그리고 현실 공간에서 펼쳐졌던 여러 분야의 일들이 가상공간으로 이동하기도 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현실을 가상으로 옮겨간 메타버스(Metavers)가 확산된 것인데요. 이에 발맞춰 많은 글로벌 기업들도 XR 기술의 잠재력과 파급력을 주목하면서 새로운 기술들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결합해서 혼합현실(MR)이 등장했고, 현실세계를 융합시킨 확장현실(XR) 기술까지 발전하면서 미래 기술의 개발 범위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XR 기술의 발전으로 하루가 다르게 현실세계와 가상현실의 경계와 벽이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현실 융합이 우리의 일상 안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물리적인 에너지를 크게 쓰지 않아도 영화 스타워즈의 한 장면처럼 우주 속으로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한편 실제로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도 XR 기술이 들어와 많은 변화가 생기고 있는데요. 오늘은 우리 삶에 들어온 XR 기술, 일상 속 가상과 현실이 교차하는 융합 세상, XR의 세계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경제 산업 분야 XR 기술: 실제적인 업무공간이나 장치로 활용 

XR 기술로 확장된 융합 세상, 우리 곁에 와 있는 XR 세상! 우리 삶의 어떤 부분에 들어와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실제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감지할 수 있는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지 경제 산업 분야를 살펴보겠습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가상 융합 기술과 XR에 기반을 둔 경제가 중요한 화두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상생활뿐 아니라 산업 현장에서도 비대면 기술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XR기술의 필요성이 강해지는데요.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코로나 유행 이후 미트(Meet), 줌(Zoom), MS 팀즈(Teams), 웹엑스(Webex) 등 원격 화상 회의를 활발하게 펼치면서 XR 기술을 이용하여 현장과 연결하여 실제 적인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것을 도와주는 XR 장치의 예를 보면 마이크로소프트사가 개발한 혼합현실 기반 웨어러블 기기인 홀로렌즈입니다. 이러한 홀로렌즈를 착용하면 3D 홀로그램이 펼쳐집니다. 홀로렌즈를 착용 중인 현장 직원과 상황을 공유합니다. 단계별 안내를 보고하고 지시하면서, 원격 조종까지 할 수 있어, 현장을 컨트롤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은 다양한 산업군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 사무공간뿐 아니라 산업 현장에서도 서서히 적용되고 있는데요. 그 좋은 예로 건설 분야에서는 가상의 모델하우스를 만들어 고객들이 직접 탐방하는 기분이 들도록 하는 곳도 있습니다.

홀로렌즈 2 (출처: 마이크로소프트사 홈페이지)

의학계의 XR: 의학계의 구원투수

XR 기술이 적용된 가상현실은 우리 인류에게 중요한 의학 분야에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의료계 전반으로 상용화되지는 않았지만, 수술 분야와 해부 연습에 사용되고 있고, 의대생들의 연습 수행능력만을 높이는 장치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XR 기술을 이용한 사례로 뇌졸중 환자의 신경학적 문제를 돕는 경우도 있고, 심리학적인 치료까지 보고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불안증이나  우울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가상현실을 이용한 치료가 가능한데요. 가상현실 속의 사람을 위로하고, 그 사람을 위로하는 자신의 말에 귀 기울이면서 병중이 완화되는 현상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입니다. 또 앞에서도 소개했던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홀로렌즈가 코로나19 의료 현장에서도 활약을 했는데요. 실제로 홀로렌즈를 착용하면 엑스레이나 CT촬영 영상을 전달받아 확인하거나,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촬영하여 의료진에게 공유할 수 있는 등 활발히 사용되어 그 가능성을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의료 분야에서의 홀로렌즈2의 활용 (출처: 유튜브)

자동차 XR 기술: 영화 속 자동차처럼 달려라

어두운 밤 캄캄한 도로를 주행하는 것은 힘든 일인데요. 이럴 때 XR 기술을 이용하면 좀 더 쉬워질 것입니다. 주행차가 '운전 모드'를 누르면, 차량 전면의 유리창에 증강된 현실이 영화 속 장면처럼 쫙 펼쳐집니다. 이것은 현실과 함께 혼합된 MR이 펼쳐지는 것인데요. 이러한 XR 기술은 비디오 투시가 된 차량은 XR을 활용한 3D 홀로그램 콘텐츠로 차량 내·외부 센서를 통해 지리정보와 주행 상황을 인식하고 연계된 기술입니다. 가까운 미래에는 자동차 전면에 XR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3D 홀로그램 영상을 연출하여, 안전한 주행을 이끌 날도 머지않은 것 같습니다.

교육 분야 XR 기술: 멸종식물부터 우주까지 관찰

교육 분야에 사용되는 XR은 기존까지는 흥미 위주의 콘텐츠와 더불어 정보를 전달하는 목적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점차 단순한 흥미나 정보를 넘어, 다양한 교육 콘텐츠로도 활용되는 추세입니다. XR 기술은 예술작품과 결합해 또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하거나 식물이나 동물, 곤충을 식별하고 관찰할 수 있게 하는 등 실제적인 학습 방법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그 활용도를 잠깐 보면, XR기술을 통해 멸종 위기의 동물들을 생생하게 볼 수 있거나 가상의 우주 공간으로 직접 우주여행을 떠나 우주를 관찰할 수도 있습니다.

XR기술인 홀로렌즈2를 활용한 예술 분야 (출처: 유튜브)

예술 분야 XR: 실제로 느껴지는 인터페이스 공간

마지막으로 살펴볼 분야는 예술 분야입니다. 예술 분야 대부분은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며 작품을 선보입니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관객들과 함께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 되어가고 있는데요.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좋은 예가 XR기술을 통해 선보여지고 있습니다. 가장 좋은 예로 2020년 칸 국제영화제의 XR 기술을 활용한 전시가 있었습니다. 이 전시는 가상의 공간에서 실제로 전시를 돌아다닐 수 있는 인터페이스 가능한 장치를 설치하였고, 관객들은 아바타가 되어 전시공간을 돌아다니며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단순한 전시 관람이 아니라 유저들과 커뮤니케이션도 가능한 전시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직 일반인들에게 상용화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가상 미술 공간의 인터페이스가 가능케 하려면 최고 사양의 PC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예로 마이크로소트사의 홀로렌즈를 착용했을 때, 텅 빈 곳에 무대가 설치되어, 공연까지 볼 수 있는 것이 소개되었는데요. 이러한 것들이 상용화되어 안방에서도 좋은 무대를 생생하게 볼 수 있는 날을 기대해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XR 기술이 우리 일상생활 속으로 얼마나 들어와 있는지 일상의 단면을 살펴보았습니다. XR기술은 이제 게임 이상으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 기술은 디지털의 기술의 발전과 함께 초현실감을 담아내면서 우리 삶으로 서서히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XR의 확장 현실은 5G 차세대 통신기술과 만나 또 다른 세계를 마주할 주춧돌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XR 기술의 시작이었던 VR이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게임이나 영상 산업 분야에서 활용될 것이라는 반응이었으며, 크게 긍정적인 반응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우리 사회에서 보편화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디지털 속도와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발전하면서, 이젠 각종 분야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기술임이 입증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