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7일, 애플의 세계 개발자 컨퍼런스(WWDC)가 온라인으로 열렸다. 새로운 제품보다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행사인데, 올해의 주인공은 뭐니 뭐니 해도 iOS 15였다(행사의 3분의 1 정도가 iOS 15에 할애되었다). iOS 14에 비해 뭐가 그렇게 많이 바뀐 걸까? 발표에서 소개된 순서대로 변경점을 살펴보자.

국내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 앱이지만… 다른 사람과 더 쉽고 다양한 방법으로 콜 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 여러 개 소개되었다.

메시지 역시 한국에서는 쓰는 사람만 쓰는 앱이지만, 역시 많은 변화가 생겼다.

iOS의 알림 창은 별도의 큐레이션 없어서 계속 쌓여만 간다는 인상이 강했는데, 드디어 조금은 정리된 모습으로 돌아왔다. 알림은 이제 단순히 시간 순으로 쌓이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비슷한 항목끼리는 묶이고 중요도가 높은 것들은 따로 모아 요약해준다. 중요도가 낮은 것들은 미리 보기 내용이 숨겨진 채로 작게 표시된다. 얼마나 똑똑하게 분리해줄지가 포인트일 것으로 보인다.
또, 포커스(Focus)라는 기능이 새로 추가되었다. 무엇에 집중하고 싶은지 선택하면(예: 개인 시간, 일, 수면 등) 그에 맞춰 기기가 알림 설정을 조절해준다. 예를 들어 '일에 집중'을 선택했다면, 직장 동료들이 보낸 메시지나 이메일, 슬랙 같이 일에 관련된 앱의 알림만 오는 식이다. 반대로 '개인 시간'에는 친구들 메시지나 넷플릭스 같은 앱에서만 알림이 오고, 일 관련 앱에서는 알림이 오지 않는다. 물론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설정을 바꾸는 것도 가능.



안드로이드와는 다르게 iOS 날씨 앱의 애니메이션은 리얼하다. 그리고 이번에 한층 더 리얼해졌다! 비 내리고 구름이 이동하고, 번개 치는 애니메이션은 그저 멍 때리며 계속 보게 될 정도다. 태양의 위치나 구름양에 맞춰 애니메이션도 변한다고 한다. 실제 날씨와 화면에 보이는 날씨가 최대한 비슷하게 구현될 예정이다.
이것도 미국 한정으로 보이지만, 전국 날씨와 대기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도가 제공된다. 단순히 도시 이름을 검색해 띄엄띄엄 볼 필요 없이 지도를 스크롤해가며 전체적인 상황을 체크할 수 있다.



지도가 더욱 디테일해졌다. 랜드마크, 주변 건물, 지형 높이가 더 리얼하게 묘사된다. 내비게이션 모드에서는 신호등과 차선 정보가 표시되며, 대중교통을 타는 경우 내려야 될 역이 가까워지면 아이폰과 애플 워치로 알림이 온다. 또한, 걷는 도중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헷갈린다면 카메라로 주변 건물을 스캔해 증강현실 화살표를 띄울 수 있다. 미국, 캐나다 및 일부 유럽 국가에만 적용되는 업데이트이니 참고(다른 국가는 추후 업데이트 예정).


iOS 15는 소셜, 편의성, 보안, 이 세 가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다른 사람들과 더 많은 것을 공유하고, 기계가 알아서 큐레이션 해주는 동시에, 민감한 개인 정보는 모두 암호화 처리되는 환경을 구축하려는 것이다. 이미 어느 정도 구축이 되어있기는 하지만 앞으로 더 완성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아쉬운 부분은 iOS 15의 수많은 업데이트 중, 한국과 별로 상관없는 내용이 많다는 점이다. 월렛이나 페이스타임이 아무리 새로워진다고 한들, 국내에서 제대로 사용하기는 힘들다. 지도 업데이트도 근사하게 보이지만 서울과 전혀 상관없는 내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폰 가격이 정가인 것은 늘 마음에 걸린다.
새로운 iOS 버전은 보통 새 아이폰 출시와 맞물리는 것이 일반적이라 (아직 공식적으로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올해 9월 즈음 아이폰 13과 함께 배포될 것으로 예상한다.
<참고 자료>
글에 사용된 이미지는 WWDC 영상과 iOS 15 프리뷰 페이지에서 캡처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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