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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파이가 만든 클럽하우스, '그린룸' 살펴보기

스포티파이 그린룸

며칠 전 스포티파이가 새로운 앱을 출시했다. 앱의 이름은 그린룸(Greenroom)으로, 클럽하우스와 유사한 오디오 SNS다. 현재 미국에서만 서비스 중이나 미국 스토어 계정이 있다면 한국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클럽하우스를 시작으로 트위터 스페이스, 카카오 음, 이번에 스포티파이 그린룸까지 오디오 SNS 시장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실제 사용자 수도 늘어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더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함께 스포티파이 그린룸의 시장 포지션, 기능, 다른 서비스와의 차별점을 살펴보자.

 

 

1. 스포티파이의 어깨 위에 서서

스포티파이의 전 세계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3억 5,000만 명이 넘는다. 그중 절반 가까이가 유료 구독자다. 가히 음악 스트리밍의 최강자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2년 전부터는 팟캐스트에도 엄청나게 투자하고 있다. 회사 인수뿐만 아니라 유명 팟캐스트와 독점 계약을 여럿 성사시키며 공격적인 횡보를 보여주고 있다. 영상으로는 유튜브를 이길 재간이 없으니 오디오 시장만큼은 스포티파이 천하로 만들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기존 스포티파이 회원이라면 그린룸 계정을 따로 만들지 않아도 되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원한다면 계정을 따로 만들 수도 있지만, 어차피 프로필은 스포티파이와 분리되기 때문에 굳이 새로 만들 필요성은 느끼지 못했다. 스포티파이 계정 하나면 음악, 팟캐스트, 오디오 SNS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 셈이다. 스포티파이는 유저 데이터와 콘텐츠, 둘 다 확보하고 있다. 사람들이 어떤 음악을 듣는지, 어떤 팟캐스트에 좋아요를 눌렀는지, 추천 플레이리스트에 어떻게 반응했는지 모두 알고 있다. 이런 데이터는 추후 그린룸 알고리즘에 충분히 반영할 수 있을 것이며, 계약한 아티스트나 팟캐스트 호스트와 협업해 그린룸 콘텐츠까지 제공할 수 있다.

 

 

2. UI는 클럽하우스 판박이

- 홈 화면

앱의 첫 페이지는 클럽하우스와 매우 유사하다. 현재 열려있는 방 목록과 정보, 방 만들기 버튼, 내비게이션 바 등이 있다. 친숙한 구성 위에 스포티파이의 브랜드 컬러가 잘 어우러진 덕분인지 클럽하우스의 UI보다 더 낫다는 인상을 주었다.

스포티파이 그린룸

 

- 방 화면

방 화면 또한 클럽하우스와 유사하다. 스피커들의 프로필 사진이 위에서부터 쭉 표시되고, 청취자들은 그 아래에 있다.

 

그린룸은 트위터 스페이스처럼 리액션 기능을 제공한다. 스피커의 얼굴을 두 번 탭 하는 방식이다. 두 번 탭 하면 스피커에게 젬(Gem)이라는 보석이 보내진다. 실시간 좋아요 같은 기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즉, 젬(Gem)이 많으면 재밌고 유용한 말을 많이 했다는 자랑거리가 되는 시스템이다.

스포티파이 그린룸

 

- 방 만들기

유명인이나 크리에이터가 아닌 나 같은 사람도 방을 만들 수 있다. 방 제목을 쓰고 그룹(관심사 태그)을 선택하는 것은 특별할 것이 없지만, 콘텐츠 명(Name of show or podcast)을 적어야 하는 점이 특이했다. 이는 그린룸이 '모두가 떠드는 공간'이 아닌 '크리에이터 위주의 공간'을 추구한다는 점을 나타낸다. 아무와 만나서 잡담하고 금방 휘발되는 방보다, 꾸준히 만들어지는 콘텐츠 같은 방을 중심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분위기를 뿜고 있다. 방 내용을 녹음해주는 기능도 제공한다. 활성화하면 스피커들의 말이 모두 녹음되며, 방이 종료되면 호스트의 이메일로 녹음 파일이 발송된다. 녹음되는 방이면 방 정보에 녹음되는 방이라는 아이콘이 표시된다.

스포티파이 그린룸

 

- 프로필

스피커나 다른 청취자들의 프로필을 자유롭게 살펴볼 수 있다. 프로필에는 그 사람의 기본 정보나 관심사뿐만 아니라 활동 지표도 확인할 수 있다. 획득한 젬을 커다랗게 표시해놓은 것이 특징.

스포티파이 그린룸

 

- 검색

검색은 검색이다. 특별한 기능은 제공하지 않는다. 그룹과 사람으로 나뉘어 있고 필터 같은 기능은 아직 제공되지 않는다. 

스포티파이 그린룸

 

- 캘린더

주기적으로 열리는 방은 캘린더에 표시된다. 좀 더 각 잡고 만들어지는 콘텐츠들을 살펴볼 수 있다.

스포티파이 그린룸

 

 

3. 메인 콘텐츠는 엔터테인먼트, 음악, 스포츠

그린룸을 사용하면 할수록 '이 앱은 SNS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식 홈페이지 문구가 '음악, 스포츠, 문화에 대해 실시간으로 이야기하세요(Talk music, sports and culture live)'라는 점. 그리고 관심사 선택에서 엔터테인먼트, 음악, NBA가 최상단에 배치되어 있다는 점이 그렇다. 랜덤하게 사람들과 이리저리 만나면서 아무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공간을 표방하고 있지 않다.

스포티파이 그린룸

스포티파이는 애플 뮤직이나 아마존 프라임 뮤직과 비교해 좀 더 음악적 감성이 녹아있다. 그 감성과 잘 어울리는 분야를 메인 콘셉트로 잡은 것으로 보인다. 계속 쓰다 보니 오디오 SNS가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크리에이터나 아티스트, 스포츠 관계자들의 토크를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물론 콘텐츠는 아직 한참 부족하지만).

 

 

4. 다른 서비스와의 차별점

그린룸의 겉모습은 클럽하우스나 트위터 스페이스와 매우 비슷하다. 젬(좋아요)을 얼마나 받았는지 숫자로 보여준다는 점이 다르지만 그것이 획기적인 차별점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남용하기도 매우 쉽다. 서로가 서로에게 젬을 쏴주기 위한 목적의 방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기능보다는 그린룸만의 뚜렷한 색깔이 눈에 띄었다. 예를 들어 '클럽하우스와 카카오 음(mm)은 뭐가 달라?'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딱 떠오르는 답이 없다. 굳이 떠올리자면 카카오 음은 초대장 없이 가입할 수 있고 한국어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정도? 차별점이라고 하기엔 부족하다. 반면 그린룸은 '음악과 스포츠에 대해 이야기하는 곳!'이라는 콘셉트가 확실하다. 그러니 내 관심사가 그쪽이라면 당연히 먼저 떠올리게 된다.

 

스포티파이가 손에 쥐고 있는 유저 데이터와 콘텐츠는 풍부하다. 사람들의 취향을 정밀히 꿰뚫고 있고, 독점 계약한 음악과 팟캐스트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나의 취향을 저격하는 알고리즘을 그린룸에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을 것이며, 계약한 아티스트와 호스트에게는 또 다른 무대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5. 국내에도 출시될까?

그린룸은 아직 미국에서만 서비스 중이며 국내에 들어오는 것은 꽤 나중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단 스포티파이 음악 앱이 국내에 출시된 지 아직 반년도 되지 않았고, 오디오 시장이 다른 나라에 비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출시를 한다면, 오디오 콘텐츠가 충분히 확보된 후의 이야기일 것이다. 가사를 몰라도 듣기 좋으면 그냥 듣게 되는 음악과는 다르게, 오디오 콘텐츠는 알아들어야 재밌다. 한국 사용자들에게는 필연적으로 한국어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 그러나 한국어 콘텐츠는 한국에서만 소비되는 만큼, 오디오만으로 수익을 뽑아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당분간은 영어권 콘텐츠 위주로 운영될 것으로 생각한다. 전 세계 사람들의 언어이기도 하고, 음악과 스포츠 하면 또 미국이라서 더욱 그렇다.

 

 

6. 결론

클럽하우스, 트위터 스페이스, 스포티파이 그린룸, 카카오 음의 로고

처음 클럽하우스를 접했을 때,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실시간으로 듣는다는 경험 자체가 신기했다. 하지만 그런 신기함에 대한 열광은 빠르게 휘발되고 있다. 다들 클럽하우스 복제품에서 탈피해 각자만의 색깔을 찾으려 몸부림치고 있다. 클럽하우스는 원조 오디오 SNS, 카카오 음은 국내 유저들을 위한 접근성, 트위터 스페이스는 팔로워들이 참여하는 토크 콘서트 느낌, 그린룸은 크리에이터 중심의 라이브 콘텐츠. 물론 콘셉트가 그렇다는 것이고, 모두 콘텐츠면에서는 아직 한참 부족하다.

 

결국 얼마나 즐거운 청취 및 토크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느냐가 핵심일 것이다. 그 경험을 보조해줄 기능도 중요하지만, 어차피 플랫폼끼리 서로 베끼는 세상이니 기능만으로 차별화하기는 어렵다. 커뮤니티 분위기와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에서 승부가 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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