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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사용자들이 겪는 고통 중 하나가 바로 '뭘 봐야 할지 모르겠다'. 콘텐츠가 너무 많은 나머지 선택 장애를 겪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넷플릭스는 작년부터 '콘텐츠 랜덤 재생'이라는 기능을 테스트 중이다. 나의 경우 스마트폰이나 PC에서는 랜덤 재생 버튼이 보이지 않았고 플레이스테이션에서만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다. 사용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기기에서부터 조금씩 테스트하고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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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새로운 기능, 랜덤 재생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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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사용자들이 겪는 고통 중 하나가 바로 '뭘 봐야 할지 모르겠다'. 콘텐츠가 너무 많은 나머지 선택 장애를 겪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넷플릭스는 작년부터 '콘텐츠 랜덤 재생'이라는 기능을 테스트 중이다. 나의 경우 스마트폰이나 PC에서는 랜덤 재생 버튼이 보이지 않았고 플레이스테이션에서만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다. 사용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기기에서부터 조금씩 테스트하고 있는 것 같았다.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가?

메인 화면에서 '콘텐츠 랜덤 재생' 버튼을 누르면 바로 랜덤 하게 작품이 재생된다. 왼쪽 하단에는 지금 재생 중인 작품의 정보가, 그 밑에는 왜 이 작품을 틀었는지에 대한 맥락 정보가 나온다('회원님의 취향 저격 장르', '회원님이 재밌게 보신 OO작품과 비슷' 등). 모든 작품이 1화부터 재생되며(다만 시즌은 후반 시즌부터 시작할 때도 있음) 이미 본 적이 있는 작품이라면 보지 않은 에피소드부터 재생된다. 내용이 마음에 들면 계속 보면 되고, '다른 콘텐츠 재생'을 눌러 다른 작품으로 넘어가도 된다.

오른쪽 화살표('다른 콘텐츠 재생')를 누르면 다음 랜덤 작품이 재생된다. 왼쪽 화살표를 누르면 바로 전에 재생됐던 작품으로 돌아가며, 위쪽 화살표('나가기')를 누르면 현재 재생 중인 작품의 작품 페이지로 이동한다.

또한 넷플릭스가 시청 약자들을 위해 제공하는 기능 중에 '텍스트 음성 변환(Text-to-Speech, TTS)'이라는 것이 있다. 시각장애인이나 텍스트를 읽는데 불편함을 겪는 사람들이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내레이터가 화면에 나오는 장면을 음성으로 묘사해주는 기능이다.

 

랜덤 재생에서도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음성 옵션에서 '음성 설명'을 선택해놓았다면 다음 랜덤 작품에서도 음성 설명이 기본으로 선택되어 있다. 다만 모든 작품에 모든 언어를 지원하는 것은 아니니 참고(예: 한국어 작품에서는 한국어 음성 설명이 있지만, 영어 작품에서는 영어 음성 설명만 있을 수 있음).

 

 

장점과 아쉬운 점

'랜덤 재생'이라는 이름답게 선택 장애를 없애주는 것이 장점이다. 아무리 넷플릭스 알고리즘이 정교하다 해도 결국 내가 선택해야 한다면 그 혼란스러움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뭘 볼지 이리저리 살펴보는 게 콘텐츠'라는 우스갯소리는 더 이상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그 문제점을 해소시켜주려는 것은 좋은 시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갈증을 완전히 해소시켜주지는 못하는 것 같다. 가장 걸리는 점은 다음 작품으로 넘어갈 때마다 발생하는 로딩이었다. TV 채널을 돌리듯 바로바로 넘어가지 못한다. 작품을 팍팍 바꿔가며 재미있는 콘텐츠를 찾고 싶은데, 로딩 화면이 그 흐름을 끊어 놓았다.

 

랜덤함 자체도 TV에 비해 부족했다. 넷플릭스의 랜덤 재생은 1화 첫 장면부터 재생된다. 즉, 아무리 내 취향에 맞춘 작품이라고 해도 눈을 사로잡는 장면이 나올 때까지는 진득이 봐야 하는 것이다. 오프닝만 보다 다음 작품으로 넘어가기를 반복하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TV처럼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중간부터 보게 된 예능에 빨려 들어가는 경험을 할 수 없었다. 랜덤 재생 시 1화부터 틀어주는 방식과 하이라이트부터 틀어주는 방식을 섞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넷플릭스에는 없는 국내 OTT만의 기능

대세인 넷플릭스에 대항해 국내 OTT들도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모두 소셜 기능에 집중하고 있는 점이 흥미롭다. 올레tv에서는 'TV 채팅' 서비스를 시작했다. 유튜브 라이브에서 채팅을 치는 것과 비슷하게, 올레tv 프로그램을 보면서 채팅을 칠 수 있는 서비스다. 프로그램을 보면서 스마트폰으로 채팅을 치면 내가 쓴 글이 화면에 올라온다. 물론 다른 사람이 친 채팅도 올라온다. 다 같이 모여 TV를 보는 경험을 재현하려는 시도이다. 다만 삼성과 LG 브랜드의 안드로이드폰에서만 되는 점은 많이 아쉽다.

 

U+프로야구에도 비슷하게 '친구 채팅' 기능이 추가됐다. 실시간으로 야구 경기를 보면서 친구들과 채팅할 수 있는 기능이다. 내가 방송을 틀고 채팅 방을 만들면 거기에 친구를 초대할 수 있다(최대 50명까지). 다 같이 실시간으로 경기를 보며 떠들썩하게 즐기자는 취지의 기능인데, 이 역시 안드로이드만 지원되어 아쉽다.

 

왓챠는 올해 4월 '왓챠파티'라는 기능을 모바일로 확대했다. 영화나 드라마를 다른 사람들과 함께 볼 수 있는 기능이다(최대 2,000명까지). 예전에 아프리카TV가 한창 성장하던 시절, 유명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틀어주는 방이 여럿 있었다. 개인 방송에서 저작권이 있는 작품을 틀어주는 것은 엄연한 불법이지만,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작품을 보면서 채팅 치는 재미만큼은 특별했다. 그런 특별한 재미를 공식적으로 지원한다고 보면 된다.

 

 

정리

넷플릭스의 랜덤 재생은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기능이었지만 즐기는 방식을 뒤집을 정도는 아니었다. 아직 테스트 단계라 사람들이 기능 자체에 얼마나 관심을 갖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작품을 랜덤 하게 골라주는 것뿐만 아니라 재생되는 에피소드도 랜덤이고, 시작 부분까지 랜덤 하면 더 관심이 갈 것 같다(물론 스포일러에 민감하지 않은 시트콤이나 예능 위주로). 또, 반드시 작품만 나올 게 아니라 취향에 맞춘 작품의 홍보 영상을 삽입해도 괜찮을 것 같다. 어차피 랜덤 재생의 진짜 목표는 작품을 랜덤 하게 골라주는 것이 아닌 사용자의 시선을 붙잡아 놓는 것이니 흥미를 끌 수 있다면 뭐든 OK라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넷플릭스

사용자 흥미를 끌기 위해 넷플릭스도 소셜 기능을 더 추가할 법도 한데, 넷플릭스는 생각보다 새 기능 추가에 공격적이지 않다. 부족한 기능은 사용자들이 Teleparty 같은 브라우저 플러그인을 직접 개발해 보충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무래도 전 세계 가입자가 2억 명이 넘는 플랫폼인 만큼 업데이트에 신중한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가 최근 게임 쪽 인재를 영입하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되면서 게임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 기정 사실화되었다. 예전에도 <밴더스내치> 같은 인터랙티브 드라마나 <기묘한 이야기>의 모바일 게임을 출시하는 시도는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준비하는 것은 애플 아케이드와 같은 월 구독제 서비스일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계속해서 영상 콘텐츠에 투자할 계획이지만, 이제 재밌는 영화나 드라마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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