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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선물하기, 뭐가 다를까?

누군가에게 선물을 해야 할 때 가장 고민되는 게 무엇인가요? 대부분 "뭐 사야 하지?"의 문제일 겁니다. 이왕이면 받는 사람이 유용하게 잘 쓸 수 있는 상품이면서, 센스 있는 선물이라는 평가까지 받는다면 더욱 좋겠죠. 최근에는 이런 선물을 비대면으로도 쉽고 간편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커머스 플랫폼에 ‘선물하기’ 서비스가 도입되고 있습니다. 선물하기 서비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비롯해서 쿠팡, 배달의 민족도 선물하기 서비스가 있죠.

 

이런 추세에 맞춰 지난 5월 초, 네이버에서도 '선물샵'을 오픈했습니다. 이커머스의 절대강자이지만 선물하기 서비스는 후발주자라고 할 수 있는 네이버. 다른 서비스들에 비해 어떤 차별점이 있는지? 그리고 왜 그런 전략을 선택했을지? 에 대해 서비스 기획자의 관점에서 나눠보고자 합니다. 

 

- 네이버 선물하기, 뭐가 다를까?

 

1. 빠르고 간편한 선물이 아닌, 센스 있고 유용한 선물

모든 서비스는 어떤 ‘특정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획되고, 이런 관점에서 좋은 서비스 경험이란 "얼마나 이용자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잘 해결해 주는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네이버 선물하기는 어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주려고 했을까요?

 

우선 네이버 선물하기는 서비스 차별점으로 다양한 네이버 스토어 상품 DB와 데이터 분석 및 추천 기술을 활용한 '큐레이션'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게 단순히 구호에 그치는 게 아니라 전체적인 콘텐츠가 상품을 큐레이션 하는 걸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위 화면들은 서비스 진입 시 첫 화면입니다. 이용자가 가장 자주 보게 되고 주목도가 높은 중요한 영역들인데요, 서비스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메인 영역부터 추천하는 선물 주제와 상품들을 보여주고 있어요. ‘미리 주는 여름 포인트’, ‘환경의 날 착한 선물’처럼 시기적으로 적합하거나 최근 트렌드에 맞는 상품들을 추천하고 있고 이 주제는 매일 변경됩니다.

 

 

또 하단으로 내려가면 'GIFT TREND' 메뉴를 통해 상품 추천이 이어집니다. 첫 추천보다는 조금 더 구체적인 테마나 카테고리를 선정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예를 들면, 첫 추천은 '초 여름 선물'이라는 큰 카테고리의 주제라면 → GIFT TREND에서는 '라탄 아이템', '남사친을 위한 패션템' 같은 것들이죠.

 

한 개의 영역에는 한 가지 주제의 정보만 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이 영역들은 온전히 ‘라탄 아이템’, ‘패션템’ 등 한 가지 주제의 상품들이 추천되니 주목도가 높아지고, "선물할 사람 없나?" 하고 주변 사람을 생각하게 되는 효과도 있는 것 같아요. 즉, 첫 화면에서는 현재 계절이나 트렌드에 딱 맞는 넓은 범위의 주제를 선정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주목시키고 → 화면 아래로까지 스크롤을 하는 유저들에게는 보다 구체적인 카테고리들을 추천하는 구조입니다.

 

 

쿠팡, 카카오톡 선물하기와 비교해보면 차이가 명확합니다. 보통의 선물하기 서비스는 우선, ‘어떤 선물’을 찾고 싶은지를 유저가 직접 선택하도록 합니다. 선물하기 안에 있는 선물 품목들 중에서, 유저에게 적합한 상품을 필터링해서 → 빠르게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구조인 거죠. 이건 얼핏 보면 효율적인 구조인 것 같지만, 보통은 선물을 고를 때 이런 카테고리 조차도 선택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선택지들이 있는지 잘 모아서 앞에 차려주기는 했지만, “도대체 이중에 센스 있는 좋은 선물은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하는 어려움은 여전히 남게 되는 거죠.

 

 

그리고 카테고리의 구성이 서로 완벽히 중복 없이 되어 있지 않은 경우는 혼란을 불러오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카카오 선물하기의 카테고리를 보면 ‘생일’, ‘결혼/집들이’ 등 [선물하는 상황]에 대한 카테고리와 ‘가벼운 선물’, ‘스몰 럭셔리’와 같은 [상품의 종류]에 대한 카테고리가 혼재되어 있어요. 또한, ‘결혼/집들이’ 선물로 ‘가벼운 선물’을 하고 싶은 경우라면? ‘생일’ 선물로 ‘스몰 럭셔리’ 상품을 선물하고 싶은 경우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렇게 카테고리 자체의 모호함과 함께 서로 중복이 발생하는 경우 선택에 다소 혼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카테고리로 상품을 찾아 들어가는 구조가 아니라, 네이버의 선물하기처럼 “요즘 시즌에 맞는 상품은 이거고, 요즘 트렌드는 이거야”라고 특정 선물 품목들을 골라주고, 그 안에서 이용자는 금액대나 선물하는 상황에 맞게만 고르는 게 오히려 더 효율적으로 선물을 찾아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서비스 구조의 차이는 ‘서비스에 접속하게 되는 경로’와 ‘상황’의 차이 때문이기도 할 거예요. 카카오나 쿠팡처럼 ‘선물을 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메뉴에 접속한 게 아니라, 네이버 선물하기는 앱 상단 탭을 옆으로 슥슥 넘기다가 무심코 들어온 이용자들도 많을 거거든요.

 

그래서 이들의 시선을 주목시키려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요즘 시즌에 맞는 상품이나 트렌디한 상품을 배치할 수밖에 없는 거죠. 그리고 그렇게 유저를 붙잡아 놓은 후, 쇼핑하듯이 자연스럽게 선물샵을 구경하고 → 좋은 상품을 발견하면 본인이 구매를 하거나 다른 누군가를 떠올리며 “선물해 볼까?”하는 생각을 떠올리게 될 거고요. 어떻게든 네이버 앱 안에 유저들을 붙잡아 두려는 네이버의 전략과도 딱 맞습니다.

 

 

2. 수십만 네이버 스토어를 활용한 독보적 상품 DB

네이버 선물하기의 또 다른 큰 강점은, 뻔한 비대면 선물이 아니라 진짜 선물 같은 다양한 제품들이 구비되어 있다는 점이에요. “이런 것도 팔고 있네” 싶을 정도로 다양한 상품들을 판매하는 네이버 스토어의 제품들이 전부 선물하기의 대상이 된다는 점은 네이버의 가장 큰 무기죠. 매일매일 새로운 주제로 상품들을 추천해 줄 수 있는 건, 그만큼 보유하고 있는 상품이 많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이런 네이버의 강점이 잘 드러나 있는 메뉴가 바로 이 ‘마음 선물샵’ 이에요. ‘고마워’, ‘사랑해’ 등 상대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에 적합한 상품을 추천해주고, 매일 품목 구성도 바뀝니다. 네이버 안에 워낙 다양한 상품이 있으니 ‘마음’이라는 큰 범주안에 카테고리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상품들을 추천해줄 수 있고, 매일 새로운 것들을 추천하는 것도 가능한 거죠.

 

 

카카오와 비교하면 차이가 명확한데, 카카오의 추천은 품목이 제한적인 게 아쉬운 점이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 ‘어른 선물’이라는 카테고리에는 → 홍삼 아니면 고기가 대부분이고, 많이 선물한 랭킹에는 → 기프티콘만 대부분 나오는 상황처럼요.

 

 

네이버 스토어 기반의 장점이 또 있는데, 선물하려는 상품에 대한 유저들의 실제 사용후기를 확인할 수 있고, 판매자에게 상품에 대한 문의도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카카오도 선물 후기가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선물로 받은 상품에 대한 후기는 평가의 객관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겠죠. 판매자 상품 문의는 물론 불가능하고요.

 

* 네이버 선물하기 이용상의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다만, 네이버 선물샵의 아쉬운 점이 있다면 ‘검색’ 기능이 없다는 점이에요. 물론, 특정 제품을 찾아보고 싶으면 네이버 검색창에 검색을 하면 되지만, 선물샵을 이탈해서 이동을 해야 하죠. 샵 안에서 검색 기능이 없는 건 최대한 큐레이션 된 샵 안의 다양한 상품을 보게 하려는 의도일 수 있지만, 원하는 상품을 편리하게 찾을 수 있도록 하는 편의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 “뭐 사지?”의 문제를 해결하는 서로 다른 방법

앞서 선물하기 서비스는 결국 “뭐 사지?”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그 본질이라고 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카카오 선물하기는 선물을 “효율적”으로 해결하기에 좋은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빠르게, 누구나 무난히 좋아할 만한 상품을, 카카오톡 메시지로 즉시 전달할 수 있다는 효율성은 카카오 선물하기의 최고 장점이죠.

 

반면, 네이버 선물하기는 조금 더 ‘선물 품목’에 신경 쓰고 싶을 때, 받는 사람이 잘 사용하고 센스 있다는 평가를 받을 만한 선물을 하고 싶을 때, 적합한 서비스라고 생각됩니다. 이제는 웬만한 커머스에는 다 있는 흔한 서비스가 되어버린 ‘선물하기’지만, 또 다른 차별화 포인트를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네이버 선물하기는 재미있는 사례였습니다. 앞으로 선물하기 서비스의 패권을 어떤 플랫폼이 쥐게 될지도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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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 UX

디지털 서비스를 기획, 운영하고 프로젝트를 관리합니다. 틈틈이 브런치(https://brunch.co.kr/@jwj8906)를 통해 비즈니스 인사이트, 좋은 사용자 경험에 관한 생각들도 나누고 있습니다. '나노 UX' 라는 닉네임처럼, 작지만 좋은 사용자 경험을 만드는 요소에 대해 고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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