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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X writing을 할 때 한 가지만 기억해야 한다면 저는 "소리 내서 말하기"를 꼽을 겁니다. 소리 내서 말하기라는 건 버튼이나 설명 영역에 사용하는 텍스트를 소리 내서 읽어도 자연스럽게 쓰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이를 '대화형 글쓰기'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혹시 국어 교과서에서 '문어체', '구어체'에 대해 배운 기억이 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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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X writing을 할 때 한 가지만 기억해야 한다면 저는 "소리 내서 말하기"를 꼽을 겁니다. 소리 내서 말하기라는 건 버튼이나 설명 영역에 사용하는 텍스트를 소리 내서 읽어도 자연스럽게 쓰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이를 '대화형 글쓰기'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혹시 국어 교과서에서 '문어체', '구어체'에 대해 배운 기억이 나세요?

 

  • 문어체 - 일상적인 대화에서 쓰는 말투가 아닌, 글에서 주로 쓰는 말투, 문장체
  • 구어체 - 글에서 쓰는 말투가 아닌 일상에서 주로 쓰는 말투, 입말체

 

 

[자연스러운 표현으로 쓰는 방법]

[세계문학전집 ⟨한국단편문학선 1⟩에는 김동인 님의 작품 『감자』와 『발가락이 닮았다』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전면 표지 사진 가운데 하단에 있는 안경을 쓴 인물입니다 ©민음사]

 

UX Wiring에서 구어체를 쓰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명쾌합니다. '일상에서 쓰는 서비스'에 적용하기 때문인데요. 『감자』, 『광염 소나타』를 쓴 소설가 김동인 님은 1920년대 문예 동인지(사상, 취미 등이 같은 사람들이 모여 편집하고 발행하는 잡지) - ≪창조(創造)≫를 중심으로 구어체 문장을 쓰자는 운동을 펼쳤습니다. 그가 '말과 일치하는 글'을 쓰자고 한 이유는 문어체 표현 대부분이 한자어에서 유래하기 때문입니다. 일본군 종군작가 등 친일행적으로 인해 작가 김동인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지만 [구어체 문장 운동]은 구어체 문장을 확립하면서 당시 낭만주의, 자연주의 등 새로운 문예 경향으로 한국 근대 문학을 크게 발전시켰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아래에 언급한 예시들은 여전히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자주 마주하는 안내문입니다.

 

  1. 에러, 다시 시도해주세요
  2. 이 작업을 수행하려면 로그인하세요
  3. 유효한 이메일 주소를 입력하세요
  4. 계정이 없는 경우, 이 작업을 계속해서 끝내려면 이 페이지에서 계정을 만들고 본인 인증을 해야 합니다

 

네 가지 표현을 읽고 어떠셨어요? 이해할 수는 있지만 쉽게 이해하기에는 어색한 표현들이 있습니다. 이게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고 어딘지 어색하면서 딱딱하지만, 그래도 뭐 그냥 넘어갈 수 있다는 생각도 드네요. 이때 "소리 내어 말하기" 기준에 따라서 앞에 대면하고 있는 고객에게 말로 위 네 가지 안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대화체가 아니라는 것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아래는 문어체를 구어체로 바꾼 예시입니다.

  • 걸고 싶으신 전화번호를 입력하세요 ⇨ 몇 번으로 전화하시겠어요?
  • 이 사이트에서 이전에 등록한 적이 있으시면 이메일 주소와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 이미 가입한 적이 있으시군요? 이메일과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 인증 목적을 위해 귀하가 제공한 이메일 주소로 이메일을 발송했습니다 ⇨ 인증 번호를 메일로 보내드렸습니다
  • 구매하고자 하는 제품들 ⇨ 쇼핑 리스트
  • 비밀번호를 잊어버린 경우 ⇨ 비밀번호를 잊어버리셨나요?

 

격식을 갖추기 위해서, 또는 쉽지 않은 표현이지만 글을 쓰다 보면 구어체가 아니라 문어체로 써야 할 것 같은 압박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런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먼저 세 가지 주의사항을 이해하고 여섯 가지 체크리스트로 점검할 수 있습니다.

 

 

[UX Writing 주의사항]

첫째. 수동태보다 능동태를 사용하세요
격식을 갖추기 위한 표현을 쓸 때 습관적으로 수동태를 사용할 때가 있습니다.

  • 선호되는 결제 방식을 선택해 주세요 ⇨ 어떻게 결제하시겠어요?
  • 선호되는 결제 수단을 선택해 주세요 ⇨ 결제 수단 중 한 가지를 선택해주세요

 

둘째. 연결하는 단어를 생략하지 마세요
일상적인 대화를 할 때에는 사용하는 표현을 UX Writing에서도 생략하지 말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상세 주문내역 ⇨ 고객님이 주문하신 세부 내역
  • 지도를 닫아주세요 ⇨ 지금 보고 있는 지도창을 닫아 주세요
  • 장바구니 내 상품 개수 ⇨ 고객님이 장바구니에 담은 상품 개수
  • 설정을 저장하세요 ⇨ 방금 입력한 설정을 저장하세요
  • 상품을 선택하세요 ⇨ 한 가지 상품을 선택하세요

 

셋째. 질문 형태로 바꾸세요

상대방에게 묻고 답하는 느낌을 전달하면 자연스러운 표현이 됩니다.

  • 임시 비밀번호를 수신할 이메일 주소를 입력하세요 ⇨ 비밀번호를 어디로 보내드릴까요?

 

 

[UX Writing 체크리스트]

  • 사용자에게 직접적으로 말한다고 생각하고 작성하세요
  • 소리를 내서 읽어도 자연스러운지 확인하세요
  • 불필요하게 길지 않은지 확인하세요
  • 일상에서 쓰는 단어를 활용해서 작성하세요
  • 능동태 표현으로 작성하세요
  • 읽었을 때 매끄러운지 확인하세요

 

대화체 문장을 쓰지 않다가 쓰려면 어색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소리를 내서 동료, 친구와 함께 말을 해보면서 문장을 작성하는 방법이 효과적인데요. 한 사람이 묻고 다른 한 사람이 대답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겁니다. 한 사람이 물으면 다른 사람은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답을 하면 됩니다.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서비스가 되려면 쓰는 단어와 표현 방식부터 일상에서 가져오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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