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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월에 처음으로 당근마켓에 물건을 판 이후, 나는 당근마켓의 팬이 됐다. 동네 사람들과 직접 만나 물건을 사고파는 것은 택배를 보내는 것과 비교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물건을 빨리 처분할 수 있다는 장점 말고도 동네 사람들과의 훈훈한 거래가 좋았다(물론 계속 운이 좋았을 수도 있다). 이제 필요 없는 물건을 처분할 때 내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당근마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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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은 어떻게 돈을 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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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월에 처음으로 당근마켓에 물건을 판 이후, 나는 당근마켓의 팬이 됐다. 동네 사람들과 직접 만나 물건을 사고파는 것은 택배를 보내는 것과 비교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물건을 빨리 처분할 수 있다는 장점 말고도 동네 사람들과의 훈훈한 거래가 좋았다(물론 계속 운이 좋았을 수도 있다). 이제 필요 없는 물건을 처분할 때 내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당근마켓이다.

 

당근마켓의 현재 월간활성이용자(MAU)는 1,500만 명을 넘었다. 재밌는 건 이렇게 거의 국민 앱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근마켓이 어떻게 돈을 버는지 모른다는 사실이다. 중고거래 플랫폼이라면 거래 수수료를 가져가는 것이 일반적인데, 당근마켓의 수수료는 0원이다. 그럼 과연 어떻게 돈을 버는 것일까?

 

 

당근마켓은 광고 지면을 팔아 돈을 번다.

당근마켓의 광고는 차분하다. 사용자 화면을 과하게 차지하지 않고 디자인도 깔끔하다. 광고가 광고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당근마켓에 광고가 있는 줄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지면 디자인은 페이스북이나 뉴스 앱과 비슷하다. 물건 리스트 중간중간에 광고가 노출되는 식이다.

 

 

사람들이 올리는 물건에는 동네 이름과 올라온 시간이 표시되는 반면(예: 구미동 - 2분 전), 광고에는 동네 이름과 지역광고라는 텍스트가 붙어있다. 콘텐츠와 디자인이 거의 비슷해 광고인 줄 알아차리기 어렵다.

 

동네 기반 앱답게 광고도 모두 내가 사는 동네와 관련이 있다. 미용실, 떨이 세일 같은 가게 광고뿐만 아니라 ‘돈까스집 알바 구함!’, ‘역세권 아파트 청약 접수 중’ 같은 것도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배달의민족이나 쏘카같은 플랫폼 광고도 보이는데, 모두 지역의 영향을 받는 플랫폼이라(‘동네에서 배달 알바하기’, ‘내 집 근처에서 차 빌리기’ 등) 궁합이 잘 맞아 보인다.

 

현재 광고가 노출되는 곳은 홈 화면(물건 리스트 페이지) 뿐이다. 당근마켓은 중고거래 외에도 동네 커뮤니티 기능도 제공하는데, 이곳에는 광고가 전혀 없다. 좀 더 벌어도 되지 않을까 싶지만, 현재는 무리한 수익화를 지양하는 느낌이다. 당근마켓은 중고거래라는 틀에서 벗어나 동네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자리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람이 모이고 다양한 커뮤니티가 잘 정착한다면 수익화 방법은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어 보인다.

 

 

광고를 집행하려면 얼마나 들까?

 

광고를 집행하는 입장에서 가장 신경 쓰이는 것은 역시 광고비일 것이다. 당근마켓의 주장에 따르면, 당근마켓에 광고하는 것이 페이스북이나 카카오에 광고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한다 (참고). 1000회 노출(CPM) 당 단가를 비교해보면 페이스북이 9900원, 인스타그램이 5600원, 카카오가 4000원인데 비해 당근마켓은 3000원이다(라고 한다). 다른 플랫폼에 비해 광고 타겟 지역을 동네 단위로 좁힐 수 있어 저렴한 것으로 보인다.

 

당근마켓의 광고주들은 대부분 소상공인들이다. 플랫폼 측도 이를 잘 알고 있어서 접근성을 낮추기 위해 많은 노력을 들인다. 일단 성공한 광고 사례를 여럿 보여주는데, 사례에서 나오는 광고주들 역시 소상공인들이다. 당근마켓을 통하면 쓸데없는 광고비를 줄이고 내 가게에 올만한 동네 고객들을 불러들일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한다. 또한 광고를 집행할 때 스마트폰만 있어도 시도해볼 수 있는 점, 그리고 옆집 사장님에게 광고하기를 소개해주면 광고비를 충전해주는 점 등 어필 포인트를 여러 개 심어놓았다.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발전할까?

당근마켓은 사용자 충성도가 매우 높은 플랫폼이다(나도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한다). 내가 사는 동네의 사람들과 소소하게 떠들고 물건을 거래하는 재미는 특별하다. 그 특별함을 거들기만 할 뿐 과하게 개입하지 않는 점이 좋다.

 

물론 사건사고를 중개해줄 수 있는 장치가 부족한 것은 아쉽다. 돈만 받고 잠적한 판매자에게 당했을 때 당근마켓이 해줄 수 있는 것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안내뿐이다. 결국 개인이 철저하게 행동하는 것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현재 개발 중인 당근페이가 이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해 줄거라 생각한다).

 

동네 기반이라 갖는 한계도 있지만 그 한계에서 주는 장점이 매우 크기 때문에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 사람을 모으는 데 성공했으니, 수익화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너무 과한 수익화로 사람들을 짜증 나게만 하지 않는다면 국민 앱으로 자리 잡는 것은 시간문제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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