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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혁명의 영웅들: 인터넷 문법의 창안자, 빈트 서프

우리가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통해서 뉴스를 보거나 <나 혼자 산다>와 같은 예능 프로그램을 본다면 그 콘텐츠는 어디서 온 것일까요? 방송국에서 직접 전파로 보내준 것이 아니라 다른 컴퓨터에 있는 방송 콘텐츠를 나의 컴퓨터로 전송한 것입니다. 컴퓨터와 컴퓨터 즉 서로 다른 컴퓨터 간에 통신, 의사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컴퓨터끼리 직접 연결되어 대화를 나눌 수 있게 하는 것이 인터넷이며, 인터넷이 가능하게 된 것은 서로 공통된 언어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각종 응용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위한 프로그래밍에 관한 세계적인 표준 언어를 만든 사람이 저번에 다룬 데니스 리치라면, 컴퓨터 간 인터넷 언어, 인터넷 공용어의 문법을 만든 사람이 여기서 다루고자 하는 빈트 서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재벌가에서든 서민층이든,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공기처럼 자연스럽고 친밀하게 활용하고 있는 인터넷이지만, 처음부터 대중들이 인터넷이라는 것의 필요성을 느꼈던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 우리에게 게임, 각종 오락 콘텐츠 등으로 매우 친숙한 인터넷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미국 국방성에서 인터넷을 개발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소련과의 우주 경쟁에서 승리하고, 군사 통신망을 개발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미 국방부의 고등연구계획국에는 많은 연구소와 대학들이 참여하였는데, 이들 간에 전문적이고 중요한 정보와 연구결과들을 보다 쉽게 전달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아르파넷 구조도 (출처: 위키백과)

미국 국방부고등연구계획국, 다르파(DARPA, Defence Advanced Research Project Agency)에서 만든 아르파넷이 인터넷의 전신인데, 이들이 4개의 대학을 연결하여 정보를 주고받은 것이 인터넷의 시발점입니다. 그런데, 기존의 인터넷은 아르파넷에 등록된 컴퓨터들끼리만 통신이 가능하였기 때문에 확장성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전화망, 인공위성을 이용한 무선 네트워크망까지 포함하는 다양한 네트워크들 간에도 통신이 가능한, 열린 구조의 인터넷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었습니다.

 

그러자 1973년 아르파넷의 메인 엔지니어였던 로버트 칸은 상이한 네트워크들 간에 통신이 가능하도록 오픈 아키텍처 네트워크 프로토콜을 만들겠다고 마음먹고 빈트 서프를 찾아갔습니다. 스탠퍼드 대학교 교수인 빈트 서프는 이미 대학원생 시절에 아르파넷의 프로토콜 개발에 참여한 경험이 있었고, 여러 운영체제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로버트 칸의 확장성 있는 열린 네트워크 프로토콜을 성공적으로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장에서는 이렇게 모든 컴퓨터가 서로 다른 네트워크를 갖고 있음에도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공용어를 만들며, 인터넷의 아버지라고도 불리는 빈트 서프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열린 네트워크의 탄생

빈튼 그레이 서프(Vinton Gray Cerf)는 1943년 6월 23일 미국 코네티켓 주에서 태어났습니다. 인터넷의 탄생이 미국의 우주 경쟁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듯이, 빈트 서프는 이미 고등학교 때 아폴로 우주선의 엔진을 점검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일에 참여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학창 시절부터 자연과학과 컴퓨터를 다루는데 능숙했던 빈트 서프는 스탠퍼드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에는 UCLA 대학원에 진학하여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습니다. UCLA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모교인 스탠퍼드 대학의 컴퓨터 공학 교수로 자격으로 돌아왔습니다.

 

빈트 서프는 1960년대 후반, UCLA 대학원생 시절에 이미 다르파의 인터넷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FTP, 텔넷, 호스트 계층 프로토콜 등 다양한 프로토콜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모교에서 대학교수로 재직하던 중 다르파의 엔지니어인 로버트 칸의 방문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리고 앞서 말한 것처럼 기존의 닫힌 네트워크 프로토콜, NCP(Network Control Protocl)를 열린 네트워크로 바꾸는 연구 개발 과정을 이끌어 줄 것을 요구받습니다.

 

빈트 서프는 1972년 10월 결성된 INWG(International Networking Working Group, 국제 네트워킹 작업 그룹)의 의장을 맡고 있었고, 로버트 칸의 요청에 의해서 그와 함께 만든 새로운 인터넷 프로토콜에 관한 설계는 1974년 5월, INWG 회의에서 TCP/IP에 관한 예비 논문의 형태로 발표되면서 점차 그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그리고 1974년 12월 비로소 TCP에 관한 완성된 논문을 발표하였습니다. 1972년 로버트 칸이 제시한 열린 구조의 네트워크 이론은 빈트 서프에 의해서 현실이 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발표한 설계도를 구체화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빈트 서프는 1974년부터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하여, 1977년 TCP(Transmission Control Protocol)를 완성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IP(Internet Protocol)가 분리되어 TCP/IP 체계로 시스템 규약이 완성되었습니다.

 

전송 제어 규약이라고 할 수 있는 TCP는 정보의 전달 방식, 데이터의 형식, 전송 오류의 검출 방식, 전송 속도, 데이터의 량, 컴퓨터의 통신 상태 등을 확인하는 규약이며, IP는 데이터를 어디로, 어떤 경로로 보낼지를 결정하는 규약입니다. TCP/IP 프로토콜이 탄생함으로써 인터넷에 전송하는 정보들이 일정한 크기의 매우 작은 조각들(패킷)로 나뉜 다음 재조립하여 원하는 곳으로 정보의 손실 없이 정확히 전달되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고, 결론적으로 각기 다른 컴퓨터, 네트워크끼리 통신이 가능하게 된 것입니다.

 

이후 빈트 서프는 1978년부터 1982년에 이르는 긴 기간 동안 아르파넷의 모든 프로토콜을 TCP/IP로 전환하였고, 마침내 1983년 1월 아르파넷의 전체 컴퓨터들은 외부의 네트워크와 연결되기 시작했습니다. 진정한 네트워크, 혁신적으로 진보한 인터넷 시대의 문이 열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인터넷의 기본 프로토콜인 TCP/IP는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며, 아르파넷이 점차 교육용과 사업용으로 전환되면서 지금 대중들의 손에 쥐어진, 우리가 알고 있는 인터넷이 되었습니다.

 

 

인터넷의 아버지라는 명성을 얻다

빈트 서프는 1983년 인터넷 서비스 회사인 MCI로 자리를 옮겨, 이메일 서비스 개발을 맡았습니다. 그리고 1986년에는 로버트 칸이 만든 CNRI(Corporation for National Research Initiatives, 국립 연구재단)에서 정보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을 진행했고, 1992년에는 인터넷 소사이어티를 창립하여 초대 회장을 맡기도 했습니다.

 

1990년대 초반 팀 버너스 리에 의해서 월드와이드 웹이 만들어지고, 마크 앤드리슨이 웹 브라우저를 출시한 이후, 1994년부터 웹이 엄청난 속도로 일반인에게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1994년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CERN(Conseil Europeean Pour La Researehe Nucleaire, 유럽입자물리학연구소)에서 최초로 웹에 관한 회의가 열렸을 때 회의장에는 300명이 넘는 전문가들이 문전성시를 이루며 대중화된 인터넷 세상의 탄생을 예고했습니다.

빈트 서프 (출처: 위키미디어)

그러면서 점차 빈트 서프도 대중들의 입에 회자되기 시작했습니다. 1994년 <피플 매거진>은 그를 세계에서 가장 호기심을 유발하는 인물 25인 중 한 사람으로 선정하였습니다. 빈트 서프의 명성은 점점 높아져갔는데 그가 TCP/IP의 개발이라는 지대한 업적을 남긴 것을 넘어 이후에도 왕성한 활동을 보이며 인터넷의 전도사 역할을 충실히 해냈기 때문입니다. 앞서 언급했던 인터넷의 바른 사용과 발전을 위해서 만들어진 인터넷 소사이어티를 창립하여 이끌어나간 것을 비롯하여, 도메인을 관리하는 인터넷 아키텍처 위원회를 지원하고 직접 회장도 맡았습니다. 또한, 인터넷 주소 체계를 관리하는 아이칸(ICANN, The Internet Corporation for Assigned Names and Numbers, 국제 도메인 관리기구)이라는 민간단체 회장을 2000년부터 8년간이나 역임하기도 했습니다.

 

빈트 서프는 이렇게 인터넷의 표준화, 제도 구축, 강의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인터넷 규약을 정립하고, 전파하는 노력을 꾸준히 기울였고, 종내에는 인터넷의 아버지라는 별칭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2005년 10월에는 구글에 입사하여 수석 부사장으로 대표적인 인터넷 공룡 기업 구글을 이끌고 있으며, 2016년에는 나사(NASA, National Aeronautics and Space Administration, 미 항공우주국)와 함께 우주공간에서도 인터넷을 가능하게 하는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그 와중에도 변함없이 전 세계를 떠돌며 인터넷에 관한 강의를 지속하며 인터넷의 아버지라는 명성에 걸맞은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빈트 서프의 공로를 생각해 본다면, 우리가 지금 정보통신 혁명의 한 복판에서 인터넷을 통한 각종 혜택을 누리면서 그 고마움을 살펴야 할 사람을 떠올릴 때, 결코 그의 이름을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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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훈

닷컴 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뉴밀레니엄 시기, IT 벤처 기업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한때 IT 콘텐츠 업체를 창업하여 운영하기도 했다. 최고의 콘텐츠를 찾아보겠다는 일념으로 출판 분야에 뛰어들어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하고 글 쓰는 일을 하고 있다. IT와 출판 분야에서 함께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출판 콘텐츠와 온라인 네트워크의 결합에 대해 깊이 고민 중이다. 저서로 SNS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대안을 제시한 <소셜네트워크, 야만의 광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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