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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혁명의 영웅들: 미래의 설계자, 일론 머스크

IT 업계에서 가장 핫한 인물을 꼽아보자면, 일론 머스크를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최근 가상 화폐 문제로 많은 논란의 중심에 서 있기도 하지만, 그의 사업이나 재력의 규모에 비추어보면 암호 화폐 이슈는 그의 비즈니스에 있어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합니다.

 

IT 분야를 주제로 했을 때, 트렌드의 측면에서 살펴보자면, 2000년 대에 가장 핫한 인물은 빌 게이츠였고, 2010년 대에 가장 핫한 인물이 스티브 잡스였다면, 2020년 대에 가장 핫한 인물은 단연 일론 머스크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빌 게이츠는 윈도우와 오피스 프로그램 등 소프트웨어로 인류의 일하는 방식을 비롯한 삶의 방식을 바꾸었고, 잡스는 여러 가지 업적이 많지만 거칠게 표현하자면, 스마트폰으로 인류의 생활양식을 바꾸었습니다. 그리고 2020년대의 일론 머스크는 인간의 생활양식을 포함하여, 지구 전체를 바꿔 나가고 있습니다. 간단히 열거해보면, 그의 우주 사업, 전기 자동차 사업, 에너지, 뇌과학, 인공지능 관련 사업들은 인간과 우리 사회 전반을 혁신적으로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에게 다시 자리를 내주기는 했지만, 2021년 새해 벽두에 일론 머스크는 한 때 빌 게이츠가 그랬던 것처럼 세계 1위 부자로 올라선 바 있습니다. 2021년 1월 7일 기준, 일론 머스크는 순자산 1850억 달러(원화로 약 202조 200억 원)로 세계 최고의 부호에 등극했고, 이러한 보도가 있고 난 다음날 그는 트위터로 기부, 자선 사업과 관련한 아이디어를 공개적으로 받겠다고 선언하며 다시 한번 세간의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출발점과 사업 기반은 여전히 IT에 있지만, 그는 이미 IT를 넘어선 인류 전체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거물로 성장하였습니다. 페이팔 마피아 편에서 잠시 다룬 바 있지만 이러한 일론 머스크에 대해서 조금 더 깊게 들여다보는 것은 꽤 의미 있는 일일 것입니다.

일론 머스크(출처: 일론 머스크 인스타그램)

 

 

불우했지만 빛나던 학창 시절

일론 머스크는 1971년 6월 28일 남아프리카의 프리토리아에서 출생하였습니다. 어머니 메이 머스크는 영양사였고, 아버지 에롤 머스크는 전기 기계 엔지니어였습니다.

 

그는 영화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이 되기도 한, 지금의 화려한 모습과는 달리 불우한 환경에서 성장하였습니다. 10살이 채 되기도 전에 부모님이 이혼을 하면서 단란했던 가정생활은 깨어지고, 다사다난한 학창 시절을 보내야 했습니다.

 

후일 머스크의 사업가로서의 행보를 보면, 큰 흐름은 늘 인류를 어떻게 위기로부터 구하고, 인간이 어떻게 조금 더 유익하고 흥미진진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까라는 목표가 일관된 목적과 방향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 그의 따듯한 마음을 보여주는 일화가 있으니 1982년 본래 어머니와 함께 살던 그는 이혼한 지 2년 만에 외롭게 지낼 아버지를 걱정하여, 어머니와 두 동생을 떠나 부친과 함께 살기로 결정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선한 의도와 다르게 이러한 선택은 그를 깊은 불행으로 몰아넣었습니다. 폭군적인 성향을 가졌던 아버지는 그렇게 자신을 찾아온 어린 일론 머스크에게 자신의 스트레스와 나쁜 감정을 폭력적인 방법으로 해소했기 때문입니다.

 

설상가상으로 머스크는 또한 근래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쟁점이 되고 있는, 학교 폭력의 희생양이기도 했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지적인 사고에 몰입했던 일론 머스크는 자신만의 지적 유희에 빠지면, 주위에서 요란법석을 떨어도 마치 시간이 멈춘 사람처럼 미동도 없이 생각에 빠져 있었다고 합니다. 머스크의 어머니는 이러한 남다른 아이의 모습을 보고, 종종 다른 세계에 들어간 것 같았다고 표현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악동들은 자신과는 완전히 다른, 독서에만 빠져 있는 조용하고 지적으로 조숙한 아이를 좋아하지 않는 법이니 머스크는 늘 건전하지 못한 동료 학생들의 폭력에 시달렸는데 심지어 맞다가 기절해서 병원에 입원을 한 적도 있었습니다. ‘비는 내렸다 하면 억수로 퍼붓는다(It never rains but it pours)’라는 속담처럼 그의 10대 시절은 불행의 연속이었던 것입니다.

20대의 일론 머스크(출처: 일론 머스크 인스타그램)

 

이러한 비극적인 상황에서도 그의 천재성과 삶에 대한 열정은 번득번득 빛을 발하였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그랬던 것처럼 미취학의 아동이었던 시절 아버지로부터 기계의 작동 원리에 관해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경험을 익혔던 그는 당연한 수순으로 컴퓨터에 큰 흥미를 느꼈습니다. 12세에 이미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하는 것을 넘어 컴퓨터 게임을 직접 만들어서 500달러에 한 회사에 판매를 하기도 하였으니, 훗날 사업에서는 분야를 가리지 않는 잡식성인 그가 첫 번째 사업으로 IT 소프트웨어 업체를 운영해서 큰 성공의 기반을 마련한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또한 화성에서 인류의 식민지를 만들기 위한 첫걸음인 화성 생존 프로젝트의 단초를 보여주는 사건도 있었으니, 고등학교 때 하루에 1달러만 가지고 살아가는 괴짜 같은 실험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30달러로 한 달을 사는 이 실험에 성공하면서, 최소한의 조건으로도 살아갈 수 있는 자신을 발견하였고 그렇다면 돈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가자는 결심을 다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덧붙여 머스크는 어렸을 적부터 아시모프나 아서 클라크 등의 공상과학 소설에 심취하였으니 무한한 우주로 향하는 한계가 없는 몽상가로서의 기질은 그때부터 엿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일론 머스크의 어린 시절은 어두운 구름 속에 한 줄기 태양빛이 뚫고 나오는 것처럼 힘들지만 남몰래 희망의 불꽃을 태우고 있었던 시기였습니다.

 

 

인류를 위한 사업

일론 머스크는 퀸즈 대학을 2년간 다닌 후 다시 펜실베이니아 대학교로 전학을 가서 경제학과 물리학을 공부하고, 학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머스크는 1995년 ‘집 2’라는 소프트웨어 회사를 창업하여, 지도와 전화번호 기능을 결합한 당시로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만들었고, 1999년 컴팩에 3억 7천만 달러에 매각하면서 일약 갑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행보로는 유명한 페이팔 마피아의 일원으로 온라인 금융회사를 만들었고, 한 때 페이팔의 CEO의 자리를 역임했습니다. 페이팔은 2002년 이베이에 15억 달러에 매각되면서 일론 머스크는 무려 1억 6천500만 달러에 달하는 현금을 쥐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시드머니로 삼아 머스크는 다양한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주위의 우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스페이스 X라는 우주사업, 솔라시티라는 태양광 에너지 사업, 오픈 AI라는 인공지능 사업, 테슬라로 유명한 친환경 에너지 자동차 사업 등등에 뛰어들어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대다수의 사업을 성공시키면서 세계 1위의 부호에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스페이스X의 우주로켓(출처: 위키백과)

 

그의 사업들을 이 짧은 지면에서 상세히 다룰 수는 없지만, 주된 특징은 포착할 수 있습니다. 바로 지속 가능한 인류의 미래를 위한 혁신이라는 것입니다. 그는 일신의 영달을 위해서가 아니라 늘 인류 전체를 생각하는 사업을 꿈꾸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꿈은 몽상적인 기질을 가진 사람 누구나가 꿀 수 있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그는 한동안 일주일에 200시간을 일하며 건강이 손상될 정도의 노력과 열정을 보이며, 그 꿈을 현실화시켰습니다. 기계를 다루지만 결코 기계처럼 차갑지 않은 따듯한 이상이 그의 집념, 열정, 실천력과 결합하면서 거대한 변화를 우리에게 가시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아이디어와 생각이 지나치게 많이 떠올라 괴롭다고 했습니다. 수없이 많은 창이 켜지면서 전원 꺼지지 않는 컴퓨터처럼 과부하가 되어 있는 자신의 두뇌 때문에 괴롭다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자신의 이 상태를 경험한다면, 다른 사람들이 자신처럼 되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성공한 천재의 오만한 푸념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의사의 만류에도 지금도 일주일에 80시간 이상을 일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것처럼 그는 타고난 열정과 번득이는 두뇌의 소유자인 것만은 분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의 못 말리는 일 중독의 근간에는 남들은 감히 실현시킬 엄두를 못 내는 파격적인 비전과 몽상이 자리 잡고 있고, 그러한 이상은 또한 따듯한 인류애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꽤 다행스러운 일이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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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훈

닷컴 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뉴밀레니엄 시기, IT 벤처 기업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한때 IT 콘텐츠 업체를 창업하여 운영하기도 했다. 최고의 콘텐츠를 찾아보겠다는 일념으로 출판 분야에 뛰어들어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하고 글 쓰는 일을 하고 있다. IT와 출판 분야에서 함께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출판 콘텐츠와 온라인 네트워크의 결합에 대해 깊이 고민 중이다. 저서로 SNS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대안을 제시한 <소셜네트워크, 야만의 광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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