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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편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고 싶은데 어떤 언어를 배워야 할지 모르겠다면… 일단 파이썬으로 시작해보자. 쉽고 활용성이 높다. 비개발자가 하는 말이니 믿어도 좋다.
장비는 컴퓨터 한 대만 있으면 된다. 좋은 컴퓨터가 아니어도 괜찮다. 와이파이에 연결할 수 있으면 그걸로 충분하다. 이제 파이썬을 공부해보자.
파이썬 독학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첫걸음을 떼는 것이다. 1+1을 계산하라고 시켰을 때 컴퓨터가 2를 내뱉게 만드는 마법을 빠르게 맛봐야 한다. 따라서 프로그래밍 학습책보다는 접근성이 좋은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따라 하는 것을 추천한다.
유튜브에서 ‘파이썬 배우기’나 ‘python crash course’라고 검색해보면 여러 영상이 줄줄이 나올 것이다. 그중에 마음에 드는 영상을 아무거나 골라잡자. 영상을 따라 IDE(코딩용 메모장)와 파이썬 언어를 설치하자. 만약 영상에서 “왜 파이썬이 좋고, 어떤 역사가 있고, 언어 구조는 어떻게 되어있으며…” 같은 서론이 길면 과감하게 넘겨서 본론으로 들어가자.
영어를 배울 때 일단 많이 듣고 말하는 게 중요한 것처럼, 코드도 많이 써봐야 한다. 이론적인 것은 나중에 챙겨도 늦지 않다. 영상을 보다가 잘 안 되는 게 있으면 대충 넘어가도 괜찮다. 일단 내용을 다 흡수한 뒤 다시 돌려보면서 놓쳤던 부분을 챙기자. 꼼꼼히 필기하면서 외울 필요 없다. 열심히 따라 하고 실행해보면서 파이썬의 힘을 느끼는데 집중하자.
아마 맨 처음 보게 될 파이썬 예제는 ”hello world”라는 문장일 것이다. 예제를 따라 print(“hello world”)
라고 써보자. 그리고 거기에서 그치지 말고 조금씩 변형해보자. print(“hello ” + “world”)
라고도 써보고
print(“hello” + “ ” + “world”)
라고도 써보자.
이제 같은 문장을 좀 더 프로그래밍스럽게(?) 바꿔보자.
a = "hello"
b = "world"
print(a + " " + b)
축하한다. 이제 당신은 어떤 값을 변수에 저장하는 법을 익혔다.
이번엔 hello라는 문자와 숫자 1을 더해보자.
a = "hello"
b = 1
print(a + b)
실행해보면 ‘TypeError: can only concatenate str (not "int") to str’라며 오류가 날 것이다. 해석해보면 hello는 문자(string)이고, 1은 숫자(int)이기 때문에 합칠 수 없다는 뜻이다. 이 연습 하나만으로 파이썬에는 문자 외에도 여러 데이터 형식이 있고, 형식이 다르면 합칠 수 없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다(물론 예외는 있다…).
이런 식으로 내가 아는 지식을 이리저리 갖고 놀아보자. 느낌을 느껴보자. 문제 해결도 해보자. “hello1”이라고 출력하기 위해서는 어떤 작업이 필요한지 검색해보자. 그리고 베끼자.
유튜브에서 ‘프로그래머 현실’이라고 검색해보면 재미있는 영상이 여럿 나온다. 영화 속 프로그래머의 모습과 현실에서의 모습을 비교해놓은 내용이다. 영화에서는 거침없이 키보드를 두드려가며 코드를 현란하게 짜는 그들인데, 현실에서는 한 줄을 제대로 짜기 힘들어한다. 코딩하는 본인도 왜 오류가 나는지 몰라 열심히 구글링 하기 일쑤다.
여기서 중요 포인트는 ‘모르면 검색하자’다. 개발자들도 수시로 검색하는데, 비개발자인 우리는 더 많이 검색해야 한다. 예를 들어 print(1.5 + 1.1)이라고 쳤을 때 2.6이 아닌 3으로 반올림한 결과가 나오게 하고 싶을 때는 어떤 기능을 써야 할지 모를 수 있다. 그때는 ‘파이썬 숫자 올림’이라고 검색하자. 이미 전 세계 사람들이 축적해놓은 파이썬 정보와 예제와 오픈 코드들이 넘쳐난다. 찾은 답을 복붙 해서 내 컴퓨터에서 돌리면 문제 해결이다. 그렇게 하나하나씩 빌드업해가면 된다.
프로그래밍은 빌드업이다. 내가 익힌 지식의 조각이 하나씩 쌓이면서 점점 더 복잡한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예전에 연습용으로 ‘문자를 입력하면 그 문자를 csv 파일로 저장’해주는 프로그램을 만든 적이 있다. 입력하는 기능까지는 문제없었는데, 이걸 csv 파일로 저장하게 만드는 법을 몰라 열심히 찾고 베꼈다. 그때 베낀 코드는 지금도 알차게 활용하고 있다. 몇 개월 동안 파이썬을 쓰지 않아 명령어를 까먹었더라도 과거에 만들어놓은 것들을 갔다 쓰면 그만이다. 나에게 도움되는 코드를 조금씩 모아 빌드업해놓으면, 어느샌가 다양한 곳에서 파이썬을 활용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엔 프로그래밍 언어가 정말 많지만, 비개발자로서 입문용으로 가장 추천하고 싶은 것은 파이썬이다. 나도 배우기 어렵지 않았고, 전 세계 많은 사람들도 그렇다고 하니 믿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