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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으로 진화한 현대의 인터넷은 여러모로 인간의 뇌를 닮아 있습니다. 이 초대형 온라인 뇌는 전 세계의 정보 대부분을 갖고 있고, 또한 모두가 언제든 검색, 활용하며 정보를 재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거대한 인류 공동의 두뇌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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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으로 진화한 현대의 인터넷은 여러모로 인간의 뇌를 닮아 있습니다. 이 초대형 온라인 뇌는 전 세계의 정보 대부분을 갖고 있고, 또한 모두가 언제든 검색, 활용하며 정보를 재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거대한 인류 공동의 두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웹이 인간의 뇌와 흡사하다는 것은 많은 전문가들에 의해서 이야기되었습니다. 그중 하나만 예를 들면, 브라운 대학 인지과학 박사 출신으로 많은 IT 스타트업(start-up, 신생 벤처 기업)을 성공시킨 제프리 스티벨은 인간의 두뇌와 웹의 유사성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컴퓨터의 마이크로프로세서는 두뇌의 뉴런에 대응되고, 웹사이트는 뇌 속의 기억과 같으며, 페이지들을 연결하는 링크는, 뇌의 의미론적 지도와 상응하고, 컴퓨터의 전기 회선들은 뇌의 축색돌기와 수상돌기처럼 수많은 정보를 다양한 장소로 운반한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뇌가 1000억 개의 뉴런을 갖고 있듯이 앞으로 인터넷에 연결되는 각각의 마이크로 칩을 가진 컴퓨터의 개수도 여기에 상응할 것이니, 이제 웹이 인간 뇌의 복잡성과 유사한 수준이 될 것이며, 수많은 정보를 동시다발적으로 처리하는 인간의 뇌와 같은 기능을 지금의 인터넷이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상당 부분 동의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이러한 관점으로 비추어볼 때 인터넷은 온라인 뇌라고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인류가 만들어낸, 인류 공동이 활용하고 지속적으로 생성 발전하는 초대형 전자식 온라인 공유 뇌인 것입니다.
20세기 후반 웹이라는 인류 공동의 두뇌가 역사상 최초로 만들어지면서, 현대인들 사이에서는 집단 지성이라는 말이 지속적으로 회자되고 있으니, 21세기에 서 있는 우리는 모두가 공유하는 초대형 온라인 뇌를 통해서 인류의 지식과 지성이 급격하게 진보하는 전인미답(前人未踏)의 시대를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 장에서는 두 사람의 인물을 중심으로, 1990년대에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한 인터넷 시대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웹이 개발되기 전에도, 인터넷을 현실에서 활용한 사례는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가볍게는 1991년 케임브리지 대학 컴퓨터 연구원들은 인터넷 통신망을 통해 연구실 앞에 있는 커피포트에 커피가 남아 있는지 상태를 확인하며 휴식을 위해 헛걸음을 하는 일을 줄일 수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1990년대 이전에도 PC 통신처럼 웹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네트워크 서비스가 꽤 있었습니다. 1972년 영국에서는 텔레비전 화면에 텍스트로 정보를 제공하는 시팩스라는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합니다. 스포츠, 여행, 기상 정보를 제공하여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프랑스에서는 전화선을 이용한 인터넷과 매우 흡사한 매우 진보적인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합니다. 미니텔이라는 단말기를 통해 뉴스 정보 제공, 대중교통 예약, 이메일, 온라인 쇼핑 등의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놀랍게도 프랑스 전역에 이 미니텔이 900만 대가 설치되었고, 국민의 40%가 이용했다고 합니다.
인터넷의 시대는 1990년대 웹이 탄생하면서 본격화되었습니다. 이론적으로만 존재하던 메멕스(Memex, Memory extender), 인간의 자유로운 사고방식과 닮은 정보 활용의 구현이 가능하게 된 것입니다. 유럽 입자 물리연구소의 과학자 팀 버너스 리는 인터넷을 통해 인간의 모든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가능한 하이퍼텍스트를 현실화시키는 단초를 마련하였습니다.
앞서 인터넷의 아버지들편에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팀 버너스 리는 스티브 잡스의 넥스트 큐브라는 컴퓨터 하드웨어를 가지고 웹서버를 만들었고, 하이퍼텍스트 문서를 작성하는 언어인 HTML을 개발하였으며, 웹서버와 HTML을 연결하는 방식인 HTTP와 문서의 위치를 알려주는 URL을 연결하여 월드와이드 웹을 만든 것입니다. 최초에 그가 웹을 만들었던 목적은 유럽의 핵분자연구소 CERN에 있는 물리학자들이 서로의 연구결과를 쉽게 공유하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그렇게 1991년 유럽 입자 물리 연구소에서 웹 프로그램이 발표되었고, 1993년 드디어 웹브라우저가 출시되면서 웹은 대중화의 길을 걷게 됩니다. 이제 우리는 물리학 연구 결과와 같은 전문적인 정보에서부터 이웃들의 일상생활 정보에 이르기까지, 매일 아이패드, 스마트폰과 같은 하드웨어 그리고 유튜브, 인스타그램과 같은 서비스를 통하여 자유롭게 정보들을 교환하고 생성하고 공유하고 있습니다. 만인이 만인의 머릿속을 자유롭게 드나들고 활용하는 정보 공유, 두뇌 공유라는 인류의 오랜 꿈은 점점 더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월드와이드 웹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정보를, 대중들이 만질 수 있을 것처럼 가깝게, 본격적으로 활용 가능하게 한 것은 웹 브라우저의 탄생입니다. 최초의 웹브라우저 개발자는 미국의 소프트웨어 개발자 마크 로웰 앤드리슨(Marc Lowell Andreessen, 1971년~)입니다.
마크 앤드리슨은 넷스케이프 창업자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1990년대 인터넷 혁명을 이끌었고, 미국 포천지를 통해 2010년 한 때 미국을 이끄는 젊은 리더 40인 중 1위로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는 미국국립슈퍼컴퓨터활용센터(NCSA)의 프로그래머 에릭 비나와 함께 세계 최초 범용 웹브라우저인 모자이크를 개발하며 자신의 이름을 만방에 알렸습니다.
앤드리슨은 일리노이 대학을 다니던 시절에 NCSA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이때 일반인들도 웹을 통해서 중요한 과학 정보를 접할 수 있기를 바랐고, 에릭 비나를 설득하여 3개월 만에 유닉스를 기반으로, 마우스를 활용할 수 있는 범용 웹 브라우저 모자이크를 함께 만들었습니다.
이들의 성과에 고무된 NCSA에서는 인력을 지원하여 다시 몇 달 후에 IBM 호환 PC와 애플 컴퓨터에서도 구동되는 신형 모자이크 버전을 개발하였습니다. 당연히 이 웹 브라우저는 일반인들의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2달 동안에만 100만 명이 다운로드하였다고 합니다.
대학을 졸업한 마크 앤드리슨은 실리콘그래픽스를 창업하여 큰 성공을 거둔 짐 클라크에게 440만 달러를 투자받아 웹브라우저 개발 업체인 모자이크 커뮤니케이션을 설립하였습니다. NCSA 동료들을 불러들여 1994년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라는 웹브라우저를 만들었고, 회사 이름도 넷스케이프 커뮤니케이션즈로 변경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은 되어서야 웹 기반의 인터넷 환경을 활용하기 시작했지만 당시 서구에서는 1990년대 중반부터 인터넷 시대가 본격화되었으니 이것은 모두 마크 엔드리슨이 웹 브라우저를 개발한 덕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1995년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95가 발표되던 시기 넷스케이프의 웹브라우저 넷스케이프가 IPO를 하면서 나스닥에 상장되었습니다. 앤드리슨은 성공적으로 상장을 성공시키며, 타임지 표지를 장식하며 빌 게이츠와 동급의 유명인사로 이름을 떨쳤지만, 지금은 누구나 알고 있듯이 그의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빌 게이츠가 MS-DOS로 PC 운영체제 시장을 장악할 때 시애틀 컴퓨터를 싼 값에 사들였듯이 빌 게이츠는 모자이크의 라이선스를 취득하여 익스플로러를 만든 다음 윈도우 95에 자신의 웹브라우저를 끼워 팔기 시작하였고, 그의 비즈니스 방식은 또 한 번 대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입니다. 1990년대 후반 반독점법 위반으로 기소되기는 하였지만, MS는 다양한 방식으로 익스플로러를 끼워 팔았고 2000년대 초반 법원의 결정이 나오기 전에 이미 익스플로러는 시장을 90% 이상 완전히 장악하였습니다.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완패한 넷스케이프는 더 이상 회사를 운영할 수 없게 되어 회사를 매각하였습니다.
비록 비즈니스에서는 빌 게이츠에게 패배했지만, 마크 앤드리슨을 위시한 초기의 웹브라우저 개발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몇 번의 클릭만으로 원하는 정보를 언제 어디서든 구할 수 있는 컴퓨팅 환경을 갖게 된 것입니다. 타임지에서 20세기의 위대한 지성 100인 중의 한 명으로 선정된, 영국 옥스퍼드 대학 물리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팀 버너스 리는 월드와이드 웹을 만들었고, 일리노이 대학의 청년 아르바이트 생이었던 마크 앤드리슨은 웹의 엄청난 가능성에 주목하여 대중들이 그것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웹에 옷을 입히고, 사용자 환경을 구축하였습니다.
물론 그들도 정보통신 혁명 초창기 거인들의 어깨 위에 올라탄 것이지만, 공유 두뇌인 웹의 이상이 현실화되면서 인류의 생활양식을 하루가 다르게 바꿔나가고 있는 21세기를 사는 현대인들은, 두 사람의 이름과 성과를 한 번쯤은 되새길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참고 문헌>
1) 구글 이후의 세계. 2011년. 제프리 스티벨. 이영기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2) 계산기는 어떻게 인공지능이 되었을까? 한빛미디어. 2019년. 더멋 튜링 저. 김의석 역.
3) 거의 모든 IT의 역사 2010년. 메디치미디어. 정지훈
4) 컴퓨터 과학이 여는 세계. 인사이트. 2015년. 이광근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