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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가 정확히 무엇인가요? 해시태그 A to Z

# 기호를 우물 정자 또는 샵이라고 불러야 할지, 아니면 해시태그라고 해야 할지 늘 헷갈린다. 이 글에서는 인터넷에서 쓰이는 # 를 다루므로 해시태그라고 부르겠다.

 

 

1. 해시태그의 역사

해시태그가 인터넷에 등장한지는 의외로 오래되지 않았다. 그 역사는 2007년 트위터에서부터 시작한다. 크리스 메시나(Chris Messina)라는 미국인 블로거는 트위터를 쓰던 중 한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당시는 SXSW라는 음악 및 영화 페스티벌이 한창 열리고 있는 중이었다. 크리스는 페스티벌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관련 트윗을 좀 더 쉽게 검색할 수 있게 하고 싶었다. 트위터에 떠다니는 글들을 그룹화하자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그는 트윗 한 개를 날린다. 전 세계 최초로 해시태그가 사용되는 순간이었다.

해당 트윗에 몇몇 사람들이 호응하면서 트윗에 해시태그를 붙여 그룹별로 묶기 시작했다. 당시엔 해시태그를 클릭하면 자동으로 검색되는 기능이 없었고 순전히 (검색용 단어라는) 표식에 불과했다. 그러다 해시태그 사용이 점점 늘어나자 트위터의 공식 기능으로 자리 잡았다.

 

 

2. 해시태그의 현재

트위터에서 불이 붙은 후 다른 SNS나 블로그에서도 차용하면서 해시태그는 내용의 카테고리나 의도를 나타내기 위한 수단으로 정착했다. 기업용 메신저 ‘슬랙’은 로고가 해시태그 그 자체이며, 주제별로 나뉜 대화방 이름에 모두 해시태그가 붙어있다. 디지털 공간뿐만 아니라 길에서 보이는 광고 포스터나 현수막에서도 해시태그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회적으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기 해시태그만 봐도 사람들이 무엇에 주목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2019년 트위터에서 가장 주목받은 해시태그는 #ico(주: 암호화폐 관련 해시태그)였는데, 실제로 2019년은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에 다시 불이 붙는 해였다. 그 외에도 어떤 영화나 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면 작품 제목이 해시태그가 되어 랭킹에서 급상승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MeToo나 #StopAsianHate처럼 사회적 관심을 응집시킬 때도 많이 사용된다. 마치 네이버 검색 순위를 보듯이, 사람들이 현재 무엇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

 

그렇다고 반드시 트렌드를 나타내는 수단으로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해시태그 중 하나는 #love다. 사랑이 갑자기 유행 할리는 없고… 사진을 올리는 사람이 어떤 기분으로 업로드를 하는지, 자신이 나타내고자 것이 어떤 감성인지를 간접적으로 표현해주는 수단으로 쓰인다. 시류에 민감한 트위터에 비해 인스타그램은 감성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신의 의도를 은근히 표현할 때도 유용하다. 코로나의 확산이 한창일 때, 손을 깨끗이 씻자는 캠페인 포스터가 급속도로 늘어났다. 그리고 포스터에는 #함께해요 라는 해시태그가 빠지지 않았다. “함께 합시다!”라고 대놓고 말하는 것보다 좀 더 부드럽게 권유하는 느낌으로 전해진다.

 

해시태그는 글이나 사진을 비슷한 카테고리로 묶어주는 것에서 시작해 맥락과 감성, 작성자의 의도까지 나타내 주는 도구로 발전했다.

 

 

3. 해시태그의 활용

해시태그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검색이다. #벚꽃이라고 검색하면 벚꽃과 관련된 사람들의 사진이나 글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올린 사람 입장에서는 자신이 올린 내용이 노출되는 것이니 윈윈이다. 대신 올린 내용과 관련 없는 해시태그가 붙어있으면 오히려 마이너스다. 연관성이 있는 해시태그를 다는 것이 중요하다.

 

기업이나 맛집들이 홍보 포스팅을 올릴 때 십중팔구 해시태그를 다는 이유가 모두 노출 때문이다. 마케팅 플랫폼 Later.com에 따르면, 포스팅에 해시태그를 달았을 때 사람들의 반응률이 안 달았을 때와 비교해 12.6% 더 높다고 한다. 특정 해시태그를 팔로우하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해시태그 하나만 잘 달아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럼 무조건 인기 해시태그를 달면 되는 것인가? 오히려 그 반대다. 위에서 예로 든 해시태그 #love 를 인스타그램에서 검색해보면 관련 포스팅이 20억 개나 된다. 즉, 해시태그를 달아봤자 묻힐 게 뻔하다는 이야기다. 그저 감성을 나타내려는 목적이면 상관없지만, 조금이라도 노출을 늘리려면 틈새를 노리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스타벅스 라고 달면 관련 포스팅이 800만 개라 금방 묻히겠지만, 내가 마신 #아아메 해시태그로 틈새를 노리면 묻힐 확률을 대폭 줄일 수 있다.

 

 

4. 해시태그의 부작용

뭐든지 과하면 안 좋은 법. 가끔 해시태그가 이성을 잃고 본문보다 눈에 띌 때가 있다. 본문 내용은 한 줄인데 해시태그가 30개 달려있으면 해시태그끼리 무슨 연관성이 있나 생각하다 지쳐버린다. 그럼 해시태그를 따로 빼지 말고, 본문과 섞어버리면 어떨까? 그런 글들이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에 의외로 많이 보인다. 그리고 모두 끔찍한 가독성을 자랑한다. 

 

해시태그는 어디까지나 조연이다. 주연 자리를 꿰차려 존재감을 너무 드러내면 오히려 불편해진다. 너무 많으면 광고 계정 같이 보이고, 혼란스럽고, 포스팅 노출을 애걸하는 것 같아 없어 보이니 적당함을 유지하자. 맥락과 감성, 의도를 나타내는 것에 머물러야 한다. 본문 그 자체가 되면 안 된다.

 

 

5. 해시태그의 미래

이미 해시태그가 범람하는 시대라 더 활용될 곳이 있을까 싶지만, 나는 업무 영역에서도 해시태그가 활발히 사용되기를 바란다. 해시태그가 보이면 일단 SNS 포스팅이나 광고의 느낌이 나게 되어버렸지만, 업무에서도 충분히 활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여러 회사들이 ‘컨플루언스’나 ‘노션’ 같은 서비스를 통해 사내 위키를 관리하고 있는데, 주로 폴더 형식으로 체계를 잡는 경우가 많다. 데이터와 문서에 꽉 잡힌 위계질서를 부여해 큰 주제와 세부 주제를 명확히 구분하자는 것인데… 문제는 위계질서만으로 체계를 잡기에는 세상이 너무 복잡해졌다는 것이다. 이런 복잡성을 해소해줄 수 있는 것이 해시태그와 같은 맥락 정보이다.

 

이메일에서도 마찬가지다. 여러 사람이 참조되어있는 이메일에서 내용이 길어지면 도대체 무슨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헷갈리게 된다. “3월 매출 관련”이라는 제목만으로는 어떤 내용인지 갈피를 잡기 힘든데, 본문에 #급상승 #신기록 #데이터확인필요 라는 해시태그가 보이면 ‘3월 매출이 급상승하면서 신기록을 달성했고, 그에 대한 데이터 확인이 필요하구나’라고 의도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넓게 보면 업무도 콘텐츠의 한 형태로 볼 수 있는데, 아직까지 문서나 이메일에 해시태그를 다는 것은 어색하다. 왠지 가볍게 느껴져서 거부감이 든다. 그렇다고 해서 굳이 안 쓸 이유는 또 없다. 내용이 복잡해질 것 같으면 해시태그를 활용해 다른 사람의 피로감을 덜어주자. 해시태그가 부끄럽다면 키워드라고 해도 괜찮다.

 

 

지금까지 해시태그의 역사와 현재, 활용법, 부작용, 미래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트위터에서 탄생한 해시태그는 이제 온라인 오프라인 가리지 않고 우리들의 삶 속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 현재의 해시태그는 가볍고 광고 같은 느낌적 느낌을 주지만, 해시태그의 본래 목적은 비슷한 콘텐츠를 묶어주는 것이다. 묶어주면 단순해지고 찾기 쉬워진다. 그 본래의 목적을 염두에 두고 활용법을 넓게 생각하면 도움될 곳이 여럿 눈에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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