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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혁명의 영웅들: 구글의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

빌 게이츠가 윈도우를 통해 소프트웨어의 관문을 장악해서 MS왕국을 만들고 세계 최고의 거부가 되었듯이 구글은 웹의 관문을 장악해 세계 최대의 공룡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그 구글을 만든 창업자는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입니다. 구글은 모두 알고 있듯이 한국의 네이버와 같은 검색엔진 포털입니다. 이전에 없던 최고의 검색엔진을 만듦으로써 웹의 관문(portal)을 장악하였고, 인터넷 세계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글의 모토는 IT업계 최고의 포식자답지 않게, 사악해지지 말자(don't evil)입니다. 초창기 구글은 그런 철학을 기반을 갖고 있었기 때문인지, 검색에 지저분하게 광고를 붙이지 않겠다는 창업자들의 고집 때문에 수익 모델을 찾는데 상당한 애를 먹었습니다. 하지만 영리한 천재들답게 전문 경영인 에릭 슈미트를 영입하면서 묘안을 찾아냈고, 이제는 롱테일 전략으로 대기업에서부터 아주 작은 소기업에까지 이르는 막대한 광고 시장을 장악했습니다. 에릭 슈미트는 과거에 악하다는 것은 ‘세르게이 브린이 악하다고 말한 것’이라는 묘한 표현을 한 적도 있습니다.

 

구글의 두 창업자는 2019년 인터넷 시장이 변화하고 있고, AI와 양자컴퓨팅의 시대가 도래할 것을 대비한다는 명목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순다르 피차이라는 전문경영인에게 회사의 경영권을 넘겼습니다. 하지만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의 최대 의결권을 가진 주주로 회사의 결정에 계속해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는데, 직원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매일 잔소리하는 부모가 아니라 옆에서 조용히 충고해주는 부모의 역할을 맡겠다는 언급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어쨌든 분명한 것은 구글이 현재 진행형인 세계 최고의 IT기업이라는 것입니다. 2017년 1천95억 달러로, 애플을 제치고 전 세계 브랜드 가치 1위에 올랐으며, 비록 아마존에게 자리를 내주기는 했지만 2020년에도 2위를 차지하며 여전히 수위를 다투고 있습니다. 매년 전 세계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손꼽히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구글이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어마어마하여 구들드(gooled)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을 정도입니다. 구글화 된다라는 의미로, 구글이 세계를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바꿔나가고 있다는 것을 직접적이고 단순하게 표현한 말입니다.

 

이러한 가공할 힘을 가진 초대형 IT기업, 구글을 만든 두 창업자가 걸어온 길을 살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일 것입니다.

 

 

신화의 시작

구글의 두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는 신기할 정도로 공통점이 많습니다. 그들은 둘 다 1973년생인데 똑같이 아버지가 대학교수고, 어머니가 과학자였습니다. 둘 다 몬테소리 초등학교를 다녔으며 컴퓨터 공학박사가 되는 꿈을 꾸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닮은 두 사람이 비록 세르게이 브린이 1년 선배이기는 하지만 실리콘 밸리의 고향, 스탠퍼드 대학원의 오리엔테이션에서 만났다는 것도 인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르게이 브린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구 소련의 모스크바에서 태어났습니다. 세르게이 브린의 조부는 수학교수였고, 증조모는 생물학자였는데 시카고 대학으로 미생물을 공부하기 위해서 미국으로 떠났다고 합니다. 세르게이 브린의 아버지 마이클 브린은 우주비행사가 되고 싶었지만 유태인이었기 때문에 꿈을 접고, 수학을 전공하여 수학과 교수가 되었습니다. 어머니 유진 브린은 모스크바 대학을 졸업했는데 후일 NASA에서 연구원으로 일할 정도로 훌륭한 과학자였습니다.

 

세르게이 브린(이미지 출처: 위키백과)

그런데 브린의 부모들은 이렇게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태인이기 때문에 많은 탄압을 받아야 했습니다. 결국 견디지 못한 세르게이 브린의 가족들은 브린이 어렸을 적 10평 정도의 아파트에서 온 가족이 모여 살던, 열악하지만 단란했던 시절을 지나 1978년 미국으로 도망치듯 건너가 정착하게 됩니다.

 

브린은 또래 아이들과 달리 TV 시청이나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으며, 심지어는 독서에도 흥미가 없었다고 합니다. 다만 아홉 살 때 선물 받은 컴퓨터에 빠져 지냈고,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리처드 파인만에 매료되어 지냈습니다. 강성에 반항적인 면도 있어서 구 소련에서 유태인으로 탄압받던 시절, 길거리의 경찰관에게 돌을 던져서 곤란한 상황을 겪기도 했습니다.

 

브린의 천재성을 살펴볼 수 있는 일화로는 친구 크레이그 실버스타인이 회고하기를, 브린이 대학에 가서 공부를 거의 하지 않았지만 첫 해에 시험을 모조리 통과하고 다음 해에는 아무것도 수강하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브린은 대학에 가서도 운동을 좋아했고 장난기가 넘치는 젊은이였지만, 핏줄의 문제인 유태인 이야기만 나오면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논쟁을 벌였다고 합니다.

 

또 다른 창업자인, 친구 래리 페이지는 1973년 미시간 주 랜싱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아버지 칼 빅터 페이지는 미시간 주립대학 컴퓨터 공학과 인공지능 전공 교수였고, 어머니 글로리아는 컴퓨터 공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강사를 거쳐서 데이터베이스 컨설턴트로 일했습니다.

 

래리 페이지(이미지 출처: 위키백과)

래리 페이지는 일곱 살이던 시절 아버지가 사준 컴퓨터에 빠져들었고, 늘 공학 잡지를 읽으면서 지냈습니다. 래리 페이지는 브린과 달리 아버지가 8살 때 이혼을 하고 대학 동료와 재혼을 하면서 가정이 불안했기 때문이었는지 사교성이 없고 내성적인 면이 강했다고 합니다.

 

또한, 래리 페이지는 음악을 좋아해서 고등학교 때 가능성 있는 음악가로 선정되어 예술 아카데미를 다니기도 한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록 조용한 성격이었지만, 래리 페이지 역시 강렬한 기질을 내면에 품고 있었으니, 대학에서 리더십 교육을 수강한 후 자신의 인생의 모토를 “불가능이라는 것을 현명하게 무시하라”는 것으로 세웠다고 합니다.

 

두 사람과 함께 대학원에서 프로젝트를 도왔던 교수의 회고에 의하면, 두 사람은 자신과 같은 권위자들을 존경하지 않을 뿐 아니라, 존경하는 척도 하지 않았으며, 직설적으로 할 말을 다하는 성격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뇌가 큰 공룡의 시대를 만들다

스탠퍼드 대학원에서 래리 페이지는 지구 상에 있는 모든 웹사이트를 하나로 묶는 프로젝트를 맡았고, 브린은 영화의 등급을 매기는 비교적 소소한 프로젝트를 맡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이 두 가지가 결합되어 구글의 검색 서비스가 탄생하게 됩니다. 래리 페이지는 인용 횟수가 많은 논문이 더 가치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브린과 함께 영화 등급을 매기는 것처럼 더 순위가 높은 페이지를 상위에 랭크시키는 검색 엔진을 만들게 됩니다. 

 

그런데 두 사람은 자신이 만든 이 획기적인 서비스를 아무도 구매하는 업체가 없자, 직접 회사를 창업하기로 마음먹고 1998년 10만 달러를 투자받아서 실행에 옮기는데, 그것이 구글의 시작입니다.

 

이후 구글은 앞서 말한 것처럼 에릭 슈미트를 영입하여, 흑자로 전환하며 급속도로 성장합니다. 물론 검색을 넘어 다양한 분야로 그 영역을 넓혀갔는데, 구글이 인수한 기업을 몇 개만 살펴봐도 구글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거대하게 몸집을 불려 왔는지 알 수 있습니다.

 

2006년 세계 최대 무료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를 인수했고, 2007년 온라인 광고업체 더블클릭을 약 31억 달러에 인수했습니다. 2007년 7월에 포스티니라는 네트워크 보안 회사를 약 6억 2천 달러에 인수했고, 2009년에 애드몹이라는 세계 최대 모바일 광고회사를 약 7억 5천만 달러에 인수했습니다. 2011년 8월에는 애플에 맞서기 위해서 모토로라마저 125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자신들의 엄청난 식성을 자랑했습니다.

 

이후로도 구글의 몸집은 공룡처럼 점차 거대해져 갔는데, 몸집에 비해서 뇌가 작았던 멸종한 공룡과 달리 구글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거대한 뇌를 가진 공룡이라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구글은 경탄을 자아냄과 동시에 우리의 삶이 구글드되는 것에 대한 위협적인 느낌도 줍니다. 어쨌든 구글의 행보가 IT산업의 미래를 내다보는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을 정도로, 두 천재가 대단한 업적들을 일군 것은 사실입니다.

 

래리 페이지는 예전에 유럽지역 파트너와의 콘퍼런스에서 궁극적인 검색엔진은 세상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며, 무엇이든지 물어보면 정확한 답변을 즉각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라는 지론을 펼친 바 있고, 지금은 그것을 현실화시켰습니다. 이것은 과거 우리가 신에게서나 가능하다고 상상하며 기대하던 일을 해낸 것입니다.

 

또한, 전문가들은 앞으로 구글이 만드는 인공지능이 시맨틱 웹을 바탕으로 인간의 에이전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휴가지를 결정하면 거기에 필요한 비행기 티켓에서부터 모든 것을 알아서 처리해주고, 계절이 바뀌면 우리의 취향에 맞는 옷을 추천해주고, 산책을 나갔을 때 근처에 어떤 친구가 있는지도 알려주는 것입니다.

 

지금 구글의 유튜브가 우리 취향에 맞는 동영상을 알아서 제공해주는 것과 같은, 초보적인 단계를 넘어 우리의 모든 일상생활 속으로 파고들어 어린 시절 만화책에서나 봤던 일들을 현실로 만든다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의 미래를 알기 위해서는 구글의 행보를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그것을 이끌고 있는 두 선장의 이름은 한 발 물러서기는 했지만, 여전히 앞날이 창창한 만 47세에 불과한 구글의 두 천재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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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훈

닷컴 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뉴밀레니엄 시기, IT 벤처 기업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한때 IT 콘텐츠 업체를 창업하여 운영하기도 했다. 최고의 콘텐츠를 찾아보겠다는 일념으로 출판 분야에 뛰어들어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하고 글 쓰는 일을 하고 있다. IT와 출판 분야에서 함께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출판 콘텐츠와 온라인 네트워크의 결합에 대해 깊이 고민 중이다. 저서로 SNS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대안을 제시한 <소셜네트워크, 야만의 광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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