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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유튜브를 한 번 보기 시작하면 한 시간이 넘도록 계속 보게 될까? 내가 의지박약이라서 그런 것 같다. 이 시간에 책을 읽거나 공부를 했으면 좋았을 텐데.. 시간이 아깝다. 별 도움도 안 되는 쓸 데 없는 것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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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유튜브를 한 번 보기 시작하면 한 시간이 넘도록 계속 보게 될까? 내가 의지박약이라서 그런 것 같다. 이 시간에 책을 읽거나 공부를 했으면 좋았을 텐데.. 시간이 아깝다. 별 도움도 안 되는 쓸 데 없는 것만 봤다."
이런 생각을 자주 하시나요? 후회를 해도 그때뿐 다시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고요? 삐빅- 정상입니다. 아마 당신은 현대인들의 고질병 스마트폰, SNS 중독에 걸리셨을 겁니다. 그런데 이건 당신의 문제가 아닙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당신의 중독을 치밀하게 계획해왔다면 믿으시겠습니까?
SNS 중독은 당신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한 바퀴만 둘러봐도 알겠지만 다들 똑같은 문제를 겪고 있죠. 심지어는 이 서비스를 직접 개발한 구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의 개발자까지도 같은 문제를 겪습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소셜 딜레마"는 SNS 기업이 의도한 치명적인 중독성을 낱낱이 밝힙니다.
고객을 사용자라 부르는 산업은 두 가지가 있다 : 불법 마약과 소프트웨어
- Edward Tufte
우리가 SNS에 중독되는 이유는 SNS가 사람의 심리를 이용해 사용 시간을 늘리기 때문입니다.
기술, 심리, 기획 전문가들이 인간의 심리를 이용해 SNS에 중독되게 만듭니다. "소셜 딜레마"는 SNS가 사람들을 "어떻게" 중독되게 하고, "왜" 그런 짓을 하며,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밝힙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SNS에서 탈출하기 위해 해야 하는 행동을 제안합니다.
SNS 기업은 사용자를 무제한으로 추적할 수 있습니다.
방대한 사용자 데이터로 사용자에게 딱 맞는 알고리즘을 만들 수 있습니다. 사용자가 SNS에 오래 머물며 최대한 많은 광고를 보게 하기 위해 SNS는 클릭할 확률이 높은 광고를 배치하고, 사용자가 관심 있을 만한 콘텐츠를 추천합니다. 사용자가 해당 플랫폼에서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죠.
인터넷에서 하는 모든 행동은 기록됩니다.
SNS는 사용자가 어떤 이미지를 얼마나 오래 봤는지 알고 어떤 이미지에 관심이 더 많은지까지 알고 있습니다. "스크롤 속도가 느려졌으니 이제 앱 사용 시간이 끝날 때가 되었네. 광고 말고 친구나 가족사진 띄워"까지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 행동 데이터로 사용자가가 누구이고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예측 능력은 점점 향상합니다. 수집한 데이터를 팔지는 않을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보유한 데이터로 사람의 행동을 가장 잘 예측하는 회사가 승리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SNS 회사의 목표는 이렇습니다.
1) 사용자의 사용 시간 늘리기
2) 성장 목표 : 계속 사람들을 많이 찾고 더 초대할 수 있게 하기
3) 광고 목표 : 광고를 통해 돈을 많이 벌기
그리고 그들의 목표는 이 세 가지뿐입니다. 사용자를 만족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설득 기술은 누군가의 행동을 바꾸기 위해 설계된 기술입니다. SNS 회사들은 설득 기술을 통해 사용자들이 스크롤을 멈출 수 없게 하는 것을 목표합니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서 새로고침을 하기 위해 아래로 스크롤을 하면 항상 새로운 피드가 뜹니다.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간헐적 정적 강화"라고 합니다. 이는 언제 뭐가 뜰지 모르는 게 라스베이거스의 슬롯머신과 똑같습니다. 우리는 책상 위의 스마트폰을 볼 때마다 재밌는 것이 있을 거 같아 들여다보게 됩니다. 우리의 무의식에 심긴 "설득 기술" 때문입니다.
"If you are not paying for the product, then you are the product.
상품의 대가를 치르지 않으면 네가 바로 상품이다."
고객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돈을 내기 않기 때문에 SNS 회사에게는 광고주가 고객입니다. 회사는 광고를 보여주고, 고객을 원하는 방향으로 바꿔주는 대가를 받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이 곧 상품인 셈입니다.
"인생의 몇 퍼센트나 우리에게 바치게 할까?"
SNS 회사는 사람들의 관심과 시간을 최대한 많이 끌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합니다. 그리고 광고주가 원하는 정보를 노출함으로써 사람들의 행동, 사고방식, 정체성을 점진적으로 바꾸죠.
"페이스북에서 어떻게 무의식적인 신호를 줘서 사람들이 중간 선거에 투표를 더 하게 만들까?"라는 의도로 진행된 프로젝트는 실제로 사람들이 중간 투표를 더 많이 하게 만들었고, 아무도 모르게 사람들의 감정과 행동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사람들은 자전거가 개발되었을 때 사람들은 "오, 자전거가 세상을 망쳤어" 하고 화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소셜 미디어는 세상을 망쳤다고 비판합니다. 왜 그럴까요?
본래 도구란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가만히 있는 존재입니다. 도구가 우리에게 무언가를 요구하고, 유혹하고, 조종하면 그건 도구가 아닙니다. 기술이 도구인 사회에서 기술이 우리를 조종하는 사회로 변했습니다. 소셜 미디어는 그만의 목적이 있고, 우리의 심리를 역이용해서 그 목적을 달성하고자 합니다.
개인화된 피드를 통해 사람들의 화면에는 자신의 관심사에 맞춘 정보가 뜹니다. 자신의 견해와 가까운 정보만 뜨기 때문에 다른 쪽의 정보는 아예 보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의견만 맞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서로를 더 이해하기 어려워지고, 정치의 양극화는 심해집니다.
MIT의 한 연구에 따르면 트위터에서 가짜 뉴스가 진짜 뉴스보다 6배 빨리 퍼집니다. 한쪽이 다른 쪽보다 6배나 유리한데 세상이 어떻게 될지는 뻔합니다. SNS는 허위 정보로 이윤을 남기는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페이스북의 문제는 역사상 최고의 설득 도구라는 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작성을 띈 이야기를 너무 쉽게 퍼트릴 수 있습니다. 국민을 통제하는 데 페이스북만큼 효과적인 도구가 없습니다. 정부와 독재자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제하고 오프라인에도 영향을 미치려고 합니다.
가장 악명 높은 예시는 미얀마의 모슬렘 테러입니다. 미얀마 사람들은 인터넷이라고 하면 페이스북을 생각할 정도로 페이스북에 익숙합니다. 미얀마에서 핸드폰을 새로 사면 가장 먼저 깔아주는 어플이 페이스북일 정도죠. 그런데 일부 미얀마 사람들이 페이스북의 파급력을 이용해 모슬렘에 대한 폭력과 대량 학살 조장하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정보의 원천이 오직 페이스북과 소셜미디어인 나라는 어떻나요?"
"민주주의가 빠르게 무너집니다. 6개월 만에요"
- 필리핀 SNS 플랫폼 Rappler의 CEO Maria A. Ressa
SNS가 전 세계의 사회의 구조를 불안정하게 하고 침식시키고 있습니다.
SNS 해킹을 통해서가 아닙니다. 광고에 갈등을 조장하는 프로파간다를 싣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광고는 양쪽 진영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혐오하게 만듭니다. 사회에 불균형을 만드는 것 자체가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한 나라의 국민이라면 같이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서로 소통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SNS는 사람들 사이의 균열을 더 깊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건 AI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AI는 클릭 자체를 분석할 뿐이기 때문입니다.
기술 그 자체가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닙니다.
기술의 문제는 사회의 어두운 면을 수면 밖으로 끌어낸다는 것입니다. 사회의 어두운 면이 실질적인 위험입니다. SNS의 문제는 곧 사회의 문제이고, 사회가 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한 채 혼란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기술은 우리에게 편리함을 가져다줬습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세상은 유토피아이면서 디스토피아가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술이 꼭 나쁘다고 평가하기 어렵습니다. SNS를 개발한 사람들이 처음부터 이런 결과를 예상하진 않았을 것입니다. 매 분기마다 더 나은 실적을 내야 하는 압박이 그들을 이렇게 만든 것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수익과 관련된 규제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통신 회사들은 엄청나게 많은 고객 정보를 보유하지만 정보 이용에 규제가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IT 기업의 디지털 프라이버시와 관련된 법은 거의 없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데이터 수집과 처리에 대해 세금을 물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우리의 관심은 채굴될 수 있어요. 우리가 인생을 사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을 화면과 광고를 보는데 쓴다면 기업에게 이익이 되는 것입니다. 기업들은 인공지능으로 우리의 관심을 끄는 방법을 알아내고 그들의 입맛에 맞는 것을 보게 만듭니다. 우리의 목표와 가치와 삶에 가장 부합하는 게 아니고요."
우리는 인간을 자원으로 생각하지 말고, 서비스를 인간적으로 디자인하라고 요구할 수 있습니다. '세상을 어떻게 더 좋게 만들까'가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SNS 회사에 서비스 시정을 요구하는 것 외에 개인이 SNS의 부작용을 피하기 위해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평소 SNS에 꽤 많은 시간을 쓰고 그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하던 차였습니다. 적이 어떤 전략을 쓰고 있는지 알아야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소셜 딜레마"를 보기로 했죠. 실제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핀터레스트의 초기 개발자 및 기획자들의 인터뷰가 담겨 있어 두리뭉실하게 알고 있던 SNS의 문제점을 구체화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IT 서비스기획자로 일하며 SNS의 문제점을 꼬집는 리뷰를 적는 것이 모순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IT 기술이 초래하는 문제를 이해하고 사회적 책임을 지는 기획자가 아무것도 모른 채 중독을 낳는 기획자보다 낫지 않을까요.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기획자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