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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재그마스터) 어떤 계기나 기회가 없으면, 아주 먼 나라의 서비스를 사용하긴 쉽지 않아요. 국내 상황에 잘 맞춰진 서비스를 먼저 떠올리기 때문인데요! 구독자분의 피드백 덕분에 아프리카 중고차 거래 서비스를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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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동동) 지난 연말 한 구독자분이 국내가 아닌 다른 국가의 서비스가 궁금하다고 의견주신 적이 있어요! 그 의견을 보며 우리와 얼마나 다를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어요. 번역기의 도움을 받아 기사를 하나씩 찾아가며 사례를 분석하고 정리해봤어요. 부족하지만 재밌게 읽어주세요!
작년 8월, 중고차 구매 시 크게는 매물 확인을 위한 서비스부터 작게는 정비사 동행서비스까지 활용했습니다. 중고차가 이렇게 판매되고 그 과정에서 파생된 상품이나 서비스들 역시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경험이었습니다. 이번 뉴스레터 주제인 제 3세계 서비스를 선정할 때도 중고차 거래가 어떻게 이뤄질까 궁금했어요. 그렇게 나이지리아 2곳, 남아프리카 공화국 1곳 등 아프리카 3개의 중고차 거래 스타트업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모바일 앱 기준으로 동일하게 살펴봤다면 좋았겠지만, 국내 서비스 3개는 모바일앱, 아프리카 서비스는 모바일웹으로 살펴봤다는 점을 미리 안내드립니다.
Autochek
Cars45와 함께 나이지리아에서 시작된 스타트업입니다. 2011년 시작되었으며 2020년 11월 4DX Ventures의 주도하에 340만 달러 시드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WeBuyCars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2001년 시작된 스타트업 입니다(현재 규모로 놓고 보면 더 이상 스타트업이 아니죠). 2018년 Pobts의 주도하에 8,460만 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남아공에는 배달의민족을 인수한 딜리버리 히어로의 최대 주주 내스퍼스가 있어요)
이상 3개와 국내 대표 중고차 거래 서비스 3개 등 총 6개를 '기능' 단위로 비교, 분석 해보려고 해요. 필터, 리스트, 상세 화면 등으로 말이죠.
필터 화면 비교
중고차 서비스에선 사람들이 원하는 차량 모델을 찾는 것이 핵심이에요. 모델을 바로 검색할 수도 있지만, 제조사와 모델 연식, 주행거리 등 중요한 기준들을 서비스 내 빠르게 적용, 찾아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필터' 구성과 적용 방법을 비교해봤어요.
KB-차차차
(1)어떤 필터가 있지? 라는 질문에 전체를 보여주고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제조사/모델, 연식, 주행거리, 가격, 연료 방식 등 필터를 하나씩 확인하며 입력할 수 있어요. 장점은 화면 전환 없이 바로 입력할 수 있다는 점, 단점은 전체 필터를 확인하기 위해 긴- 화면을 모두 봐야 한다는 점입니다.
SK엔카
중고차 구매 시 KB차차차, SK엔카, K카 세 가지를 거의 매일 들여다 봤어요. 그 중 원하는 조건에 맞는 매물을 확인하기까지 가장 편리한 구성은 SK엔카였습니다. (2)딱 여섯가지 주요 필터(조건)을 먼저 보여줘요. 제조사/모델, 연식, 주행거리, 가격, 차종, 엔카서비스 입니다. 그 외 조건은 자주 쓰지 않는다는 판단하에 "상세 조건 더 보기"를 선택해야 볼 수 있어요. (마켓컬리에서의 필터도 유사한 방식을 사용하고 있어요. 검색한 키워드 상품이 어떤 카테고리에 포함되는지 결과가 많은 순으로 5개만 먼저 보여주고 나머지는 더보기를 클릭해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입력한 '조건'을 저장할 수 있어 여러 조건에 따라 매물을 확인하고 싶을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K카
K카는 KB-차차차와 같이 조건 확인 및 입력이 동시에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전 화면에서 (3)이미 원하는 매물에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방법을 활용하고 있어요. 차량 크기, 제조사, 차종을 먼저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즉, 원하는 '모델'을 먼저 확인 후 연식, 주행거리, 가격 등 상세 조건에 따라 한 번 더 필터링 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다만 단순 모델 보다 '어떤 조건에 따른' 모델인지가 더 중요해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같은 모델이라도 20년식과 15년식은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방법은 신차를 구매할 때 더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Cars45
(1)적용 가능한 필터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어요. 브랜드, 연식, 등급, 상태, 마일리지, 가격 등으로 이어지는 모습. 어떤 필터가 있는지 먼저 확인 후, 상세 내용을 펼쳐 원하는 값을 입력하는 방식입니다. 사용자가 선택한 값을 보여주지 않는 점은 아쉬워요. 필터가 여러 개인 경우 A,B,C,D 등에서 어떤 값을 선택했는지 하나씩 확인 할 수 있어야 조건을 바꿔가며 다시 확인하는 등의 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Webuycars
(2)Cars45와 같이 전체 필터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어요. 원하는 필터를 선택해 상세값을 입력하는 방식도 동일합니다. 하지만 사용자가 어떤값을 선택했는지 명확하게 보여줘요. 예를 들어 제조사를 '아우디'로 선택하면 제조사 필터 타이틀 아래에 몇 개의 제조사와 어떤 제조사를 선택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중고차는 특히 '조건'에 따른 매물 확인이 중요하기에 최초 선택한 조건을 쉽게 변경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연식과 가격대가 동일하다는 가정하에 제조사만 바꿔가며 매물을 확인하는 등)
Autochek
(3)가격, 제조사와 모델명, 기타 필터 등 세 가지로 구분되어 있어요. 차량 구매는 보통 '가격'을 기준으로 원하는 제조사와 모델을 찾게 되는데요. 이런 맥락에서 전체 필터를 한 번에 보여주는 대신 가격/제조사 라는 두 가지 큰 기준을 먼저 설정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내가 원하는 매물을 얼마나 세분화 해 찾을 수 있는지도 중요하지만, 가장 많이 쓰이는 일반적인 기준에 따라 빠르게 리스트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사례입니다.
(에디터, 재그마스터의 덧붙임) 필터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사용자가 원하는 대상을 빠르게 찾을 수 있는 역할을 해요. '라면 먹고 서비스 분석 할래요?' 에서 살펴봤던 것처럼 '라면'만 하더라도 볶음면, 봉지라면, 컵라면 등을 선택 할 수 있고, 단품, 묶음 상품을 다시 선택할 수 있는데요. 중요한 것은 상품 개수와 종류가 많아지면서 사용자가 직접 선택해야 할 필터도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에요. 상품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속성 중 우선순위를 따져볼 필요가 있는 것이죠.
우리 이렇게까지 필터를 제공해, 그러니 원하는 조건을 다양하게 선택해봐. 라는 자세보다 우리는 너가 원하는 조건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있어. 라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SK엔카도 중고차 구매 시 필요한 조건들을 모르지 않았을거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조건이 아닌 6가지 조건을 먼저 들이민 건 그 조건들이 상대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필터 중 제조사 선택 화면 비교
KB-차차차
제조사는 원하는 중고차 모델을 찾는 중요한 조건 중 하나에요. (1)KB차차차는 국산차와 수입차를 별도 탭으로 확인 할 수 있어요. 국산 + 수입차 제조사가 많기에 한 화면에 담기는 많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또 (2)제조사 로고와 매물 수를 확인 할 수 있어요. 사용자가 별도 행동이나 노력 없이도 일정 수준 이상의 '정보'를 확인 할 수 있는 구성이며 전체 매물이 얼마나 되는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SK엔카
(3)KB차차차와 달리 한 화면에 국산, 수입차 제조사를 보여줘요. 로고와 포함 매물수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재밌는 건 현대 바로 아래 제네시스가 있다는 점인데요. KB차차차는 제네시스가 쌍용 아래에 있습니다. 이 둘의 차이는 어떤 기준으로 제조사 리스트를 구성하는지로 SK엔카는 제조사 간 관련도를(제네시스는 현대의 고급차 브랜드 중 하나) KB차차차는 매물 수가 기준이 되기 때문이에요.
K카
(4)K카는 차 크기(경차, 소형차 등)와 제조사를 한 화면에서 동시에 선택할 수 있어요. 차량 모델을 바로 찾을 것인지 아니면 제조사에 따라 원하는 조건을 추가할 것인지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제조사에 따른 매물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Cars45
(1)웹 환경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하지만, 상대적으로 특정 제조사를 선택하기 어려운 구성이에요. A-Z순, 2열로 쭉 나열되어 있는 모습. 게다가 폰트 사이즈가 작고 텍스트로만 입력되어 있어 특정 제조사(브랜드)를 선택하는게 어렵습니다. 내가 선택하고자 하는 제조사 매물이 몇 개인지도 알기 어렵고요.
Webuycars
Cars45와 달리 검색 기능 활용이 가능합니다. 원하는 제조사를 검색해서 찾을 수 있어요. 그리고 각 제조사 별 매물이 얼마나 되는지도 함께 보여줍니다. 시각적 요소는 부족하지만, 검색 기능이 이를 보완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Autochek
이렇게 동일 기능을 비교하는게 좋은 건, 모두가 다르다는 점이에요. Autochek은 A-Z순, 3열로 전체 제조사를 확인할 수 있어요. 제조사에 따른 매물이 얼마나 되는지 볼 수 없다는 건 아쉽지만, Webuycars와 같이 '검색 기능'이 있어 빠르게 제조사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에디터, 재그마스터의 덧붙임) 지금은 업데이트 되었지만, 초기 토스와 카카오페이에서 계좌 연결 - 은행 선택 시 가장 큰 차이는 내가 선택하고자 하는 은행을 얼마나 빠르게 찾을 수 있을까, 였어요. 하나는 은행 이름을 텍스트로만, 하나는 로고와 텍스트를 함께 보여줬는데요. 텍스트는 모두 동일한 형태로 하나씩 읽어야 구분이 가능하지만, 로고와 같은 시각적 요소는 우리가 훨씬 빠르게 구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비슷한 사례로 국내에서 철수했지만 우버이츠가 회원가입 - 번호인증 과정에서 국가번호 선택 시 텍스트를 제외하고 국기만 보여준 적 있어요. 역시 텍스트로만 구분 된 리스트에 비해 더 빠르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커머스에서 카테고리를 표현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어요. 신선식품이라고 표현하는 것보다 신선식품을 대표하는 아이콘이나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이 더 명확한 구분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필터 연식선택 화면 비교
KB-차차차
최소, 최대라는 이름으로 각각의 연도를 선택할 수 있어요. 2022년이 포함된 이유는 모르지만, 올해를 기준으로 거꾸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습니다. 중고차는 보통 7년 이내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기에 (일명 국룰이라고 하죠) 최신순으로 설정된 값이 사용자 입장에서는 더 빠르게 선택할 수 있어요.
SK엔카
KB차차차와 달리 가장 오래된 연식 (2000년)부터 보여줍니다. 5년 이내 특정 제조사 모델을 찾기 위해서는 스크롤을 꽤 올려야 해요. 다만 월 추가하기 옵션이 있는 건 꽤 유용합니다. 연 단위로 설정할 경우 12개월 내 언제 출시 된 매물인지 확인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K카
많이 찾는 연식을 (인기 검색어와 같은) 따로 보여줍니다. 확실히 7년 이내의 연식이 많이 보이네요. 하나를 선택하면 바로 리스트로 이어지기에 꽤 간편한 방법이에요. 2개 연도를 선택해야 하는 불편이 줄어들기도 하고요. 게다가 최소-최대 연식 선택 과정도 1열이 아니라 3열, 최신순으로 보여주기에 원하는 연도를 더 빠르게 입력할 수 있습니다. 깨알같은 초기화 버튼까지!
Cars45
최소-최대를 각각 선택하는 방식입니다. 눈에 띄는 내용은 없어요.
Webuycars
최소-최대가 아니라 출시 연도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제조사와 마찬가지로 검색기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 출시연도에 따라 매물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할 수 있어요. 저도 중고차 매물 검색 시, 3년 이내로 많이 찾아봤었는데 이런 경우 2018년 또는 2017년 하나만 선택해도 크게 무리가 없었습니다.
Autochek
숙박 예약 시 가격 범위를 설정할 때 자주 쓰이는 요소가 포함되어 있어요. 숫자를 선택 또는 직접 입력하는 방식이 아니라 범위를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요. 가격이라면 만원 단위 부터 백만원 단위까지 설정할 수 있기에 유용하지만 4자리 단위 연도는 디테일하게 설정하기 어려워 큰 의미가 없다고 느꼈습니다.
(에디터, 재그마스터의 덧붙임) 제 경험 상, 최대 연도는 최소 연도에 비해 중요도가 높지는 않아요. 2018년 이후에 출시된, 2017년 이후에 출시된 이라는 조건이 더 중요하기 때문인데요. 물론 연도에 따라 부분 변경 등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이건 모델 선택이나 리스트에서 다시 한 번 조절 할 수 있기에 처음 설정하는 조건에서는 빠르게 매물을 볼 수 있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K카처럼 자주 찾는 연도를 탭 한 번으로 리스트로 연결해주거나 Webuycars처럼 연도 하나만 선택하게 하는 방식이 더 효율적으로 다가오는 이유입니다. 아니면 현재를 기준으로 몇 년까지 찾아볼 건지에 대한 정보만 입력하는 방법도 있을 것 같아요.
필터 리스트 화면 비교
KB-차차차
원하는 조건에 따른 매물이 몇 개인지 알 수 있어요. 또 상세 검색 및 추가 조건에 따라 다시 한 번 정렬 할 수 있습니다. 상세 화면으로 진입하지 않아도 대표 사진을 리스트에서 넘겨볼 수 있는데요. 사진 몇 장이 고관여 제품 전체를 대표할 순 없지만 화면 전환 없이 상태를 가늠할 수 있는 정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오늘의집도 작년 이맘때 리스트에서 사진 여러장을 볼 수 있도록 업데이트 한 적 있어요) 사진 아래로 모델명, 연식, 주행거리, 판매지역(딜러 위치)를 확인할 수 있네요.
SK엔카
마찬가지로 전체 매물이 몇 개인지 확인할 수 있으며, 키워드 형태로 리스트를 다시 정렬 할 수 있어요. 핀터레스트와 쿠팡에서 볼 수 있는 방식이며, 네이버가 이번에 이미지 검색 결과 화면을 개선할 때 활용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K카가 많이 찾는 연식을 탭 한 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과 같이, 연식, 지역, 가격 등을 선택해 빠르게 특정 조건에 따라 정렬 할 수 있어요. 다시 필터(조건) 화면을 보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리스트뷰를 전환할 수 있는데요. 앞서 특정 조건에 따라 보게된 결과(매물)를 더 빠르게, 쓱- 확인 할 수 있는 장치입니다. (동일한 해상도로 봤을 때 기본 화면에서는 2개 매물을, 전환 시 최대 4개까지 확인 할 수 있어요) 대표 사진을 하나 밖에 볼 수 없지만 '특옵션', 'HOT' 등 해당 매물만 갖고 있는 특징을 보여줍니다.
K카
SK엔카와 같이 리스트를 바꿔 볼 수 있어요. 다만 방법은 조금 달라요. K카는 2열로 볼 수 있어요. 왼쪽 - 오른쪽 다시 왼쪽 아래, 오른쪽 아래와 같이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상품이 갖고 있는 정보가, 리스트에서 보여지는 정보가 많지 않다면 이와 같은 구성이 더 집중이 잘 되지만, 매물 특성, 모델명, 가격, 할부 시 가격, 연식, 주행거리, 연료, 지역, 전화하기 버튼 등이 연달아 보여지는 상황이라면 SK엔카와 같이 1열로 보여주되 썸네일 크기를 줄여 여러 매물을 차례대로 볼 수 있게 하는 방법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Cars45
차량 상태를 나타내는 등급과 이미지, 가격, 주행거리, 연식 등 기본적으로 확인해야 할 정보가 담겨있어요. 계속 언급되는 내용이지만 리스트를 구성할 땐, 상세 페이지에서 볼 수 있는 정보 중 핵심 정보가 무엇인지, 먼저 확인해야 할 내용이 무엇인지 우선순위를 따져봐야 합니다. 이는 리스트 내 정보 뿐만아니라 필터 등에서도 적용될 수 있어요. 그리고 지역 특성을 담아낼 수 있어야 하는데, Cars45에서는 해당 매물의 이전 주인이 누구였는지 보여줍니다. 내국인, 외국인 이렇게 두 가지로 말이죠. 표기 방식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외국인이 탔던 차량을 더 강조하고 있어요. 국내 서비스에서는 볼 수 없는 방법인데, 추측해보자면 차량에 대한 인식이나 관리 방법 등에 대해 조금 더 신경쓰며 탔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Webuycars
SK엔카, K카와 같이 리스트뷰를 전환할 수 있어요. 방식은 SK엔카와 동일하고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차량 사진들은 대부분 가로로 촬영된 것이 많은데 썸네일이 세로로 길게 잘린다는 점이에요. SK엔카는 뷰가 변경 되어도 썸네일 비율은 유지되었던 것과 비교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차량 상태를 정확히 볼 수 없다는 단점이 있어요. 별개로 눈에 띄는 두 가지가 있는데요. 하나는 리스트에 바로 구매 버튼이 있다는 것 그리고 금융 서비스 이용 가능 여부를 안내해준다는 점이에요. Cars45가 매물을 누가 내놓았는지 (외국인, 내국인) 보여주는 것처럼 지역의 특성이 담긴 기능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금융 서비스가 상대적으로 발달하지 않은 상황이기에 하나의 편의 기능으로 다가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Autochek
Cars45와 마찬가지로 누가 탔던 차량인지 정보를 제공해요. 'Foreign Used'와 같이. 차량 인수를 위해서는 내 근처 매물인지도 중요하기에 지역 정보도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에디터, 재그마스터의 덧붙임) 5년 전, 웹서비스를 처음 기획 할 때 썸네일 사이즈를 잘못 설계해 낭패를 본 적 있어요. 리스트에서는 가로가 더 길게 작업 해놓고 상세 페이지 연관 콘텐츠 영역에서는 정방형으로 설계해 디자이너분들이 작업한 이미지가 잘리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상품 종류와 상관없이 리스트뷰는 거의 모든 서비스에서 사용되며 이미지도 함께 따라 가는데요. 이 때 어떤 화면의 이미지 비율이 기준이 되는지 잘 정리해야 합니다. 화면 별 사용되는 이미지는 무엇이고, 화면에 따라 어떻게 변경 되는지 등으로요. 서비스 내 최대 사이즈와 최소 사이즈도 함께 입력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프로필 이미지도 마찬가지에요. 페이스북에서 댓글과 답글에 표현되는 프로필 이미지 사이즈가 다르게 적용 되는데요. 정책 설계 시 작은 사이즈에 기준을 맞춘다면, 댓글을 작성한 사용자 프로필 이미지는 깨질 수 밖에 없습니다.
동일한 이미지가 이렇게 각기 다른 화면에서 쓰일 경우 첫 번째로 비율을 맞춰야 하고, 두 번째로 각 화면에 따른 사이즈를 정의해야 해요. 그렇게 가장 큰 사이즈(해상도)에 따라 사진을 등록하거나 디자인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상세페이지는 서비스의 꽃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 화면을 통해 '구매' 등 서비스가 바라는 중요한 행동들이 직접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사용자가 상세 화면에 진입한 건, 앞선 과정을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뜻해요. 그럼, 국내 3개 서비스와 아프리카 3개 서비스가 상세 화면을 통해 강조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래 3가지 항목에 따라 살펴보겠습니다.
- 이미지를 보여주는 방법
- 차량 관련 중요 정보를 정리, 구분하는 방법
- 서비스만의 특징을 녹여낸 방법
상세 페이지 화면 비교 (국내)
KB-차차차
리스트 화면 기억나세요? 여러 사진을 넘겨 확인 할 수 있었는데요. 1/3와 같이 등록된 전체 사진과 지금 보고 있는 사진이 몇 번째 사진인지 확인 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상세화면에서는 같은 방법을 쓰고 있지 않아요. (1)바 형태로 전체 사진이 얼마나 되고, 몇 장을 봤는지 알 수 있는데요. 이게 잘 보이지 않아요. 리스트와 동일한 방법을 활용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2)차량 관련 주요 정보를 요약해서 쉽게 확인 할 수 있어요. SK엔카와 K카는 상세 화면 내 영역에 따라 해당 정보들이 구분, 정리되어 있는데요. KB차차차는 차량 사진 확인, 모델명과 가격 등을 본 뒤 성능점검, 보험이력, 주행거리와 기본 정보를 바로 볼 수 있습니다.
SK엔카
(1)이미지 전체 개수와 현재 보고 있는 사진이 몇 번째인지 쉽게 확인 할 수 있어요. 검색 결과도 그렇지만, 사용자가 확인 가능한 대상과 범위가 어느정도인지 쉽게 확인할 수 있어야 함을 다시 한 번 알려주는 사례이기도 해요.
차량 관련 추가 정보는 '여부'를 알려줍니다. 예를 들어 성능점검을 했는지, 보험이력이 있는지 와 같이 말이죠. 상세 정보는 화면 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런 정보를 제공한다는 정도로 안내해주고 있어요. 엔카가 좋았던 건 (2)엔카의 신뢰도를 높여주는 정보를 상세 화면 내 꾸준히 제공한다는 점으로, 추천이유와 기본 옵션 외 선택 옵션이 무엇인지 자세히 전달해주기 때문입니다. 중고차 거래의 가장 큰 문제는 '허위매물'으로 '믿을만'하다는 신호를 계속 전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K카
예전에 봉사활동으로 65세 이상 분들의 스마트폰 교육을 도와드린 적 있어요. 심화(?) 과정은 장보기였어요. 참여하신 대부분이 사진을 넘겨보는 걸 잘 하지 못하셨는데요. 처음엔 사진 촬영 후 갤러리에서 넘겨보는 것도 잘 하시는데 왜그럴까?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옆에서 지켜보니 그 기능이 다른곳에서도 쓰인다는 것을 모르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1)K카를 보면 전체 사진 수를 보여줌과 동시에 양쪽에 버튼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넘겨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장치이기도 합니다. 이런 안내가 누군가에게는 굳이?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 수 있지만 반대로 또 누군가에게는 아! 이렇게? 라는 인지로 이어질 수 있어요. 물론, 사용하는 대상의 패턴을 잘 알아야 하는 것이 먼저지만!
KB차차차가 기본 정보와 동시에 주요 정보를 하나씩 탭, 확인할 수 있는 구성이라면 (2)K카는 차량 기본 정보를 확인, 상세 화면 중간 즈음에 차량옵션, 진단 및 총평, 성능 점검, 보험 이력 등을 탭으로 구분해 확인할 수 있는 구성입니다. 기본정보는 테이블 형태로 다시 한 번 정리해 보여주고 있어 두 정보를 비교할 수 있어요.
상세 페이지 화면 비교(해외)
Cars45
(1)여러장의 사진이 등록되어 있다는 것과, 넘겨볼 수 있다는 것을 동시에 알 수 있는 구성입니다. 다만 사진이 많을 경우에는 쓸 수 없는 방법이기도! (2)재밌는 건 여기! 지난 24시간 동안 몇 명이 이 매물을 확인했는지 알려줘요. 부킹닷컴 등 숙소 예약 서비스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홈쇼핑에서도 자주 보던 심리를 마구마구 자극하는 방법입니다. 마음에 드는 매물이라면 나 말고도 이 정도가 관심을 갖고 있어? 당장 연락해지- 와 같은 마음을 갖게 하니! 근데, 홈쇼핑이나 숙소예약은 높은 관여가 필요한 제품이 아닌 경우가 많아서, 중고차와 같이 가격대가 높은 제품에도 동일한 효과가 있을까 하는 생각은 들어요.
기본 정보는 시각적 요소를 많이 활용하기 보다 최대한 '잘 정리된' 모습을 갖추기 위해 노력한 것 같아요. 기본 정보, 옵션, 차량 상태 등이 모두 조금씩 다르지만 표 형태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항목이 여러 개인 경우 (특히 Features) 항목 간 배경 컬러를 다르게 적용한 모습도 보이네요.
Webuycars
(1)자동으로 사진이 넘어가요. 그래서 정지 버튼이 있습니다. 위로는 대표 이미지를, 아래로는 이전, 다음 이미지를 함께 볼 수 있네요. (2)차량 상세 정보는 역시 하나의 테이블 형식으로 정리되어 있고, 중요하다 판단되는 정보는 다른 컬러를 적용했습니다.
Autochek
(1)확실히 사진 위에 여러 정보가 있으면 집중이 잘 되지 않기에 사진만 보거나, 전체 수를 보여주는 정도가 적당하다는 생각입니다. (2)차량 컨디션도 5점 척도를 별점으로 보여주니 상대적 비교가 훨씬 편해요! 옵션도 아이콘과 텍스트로 보여주기에 쉽게 알 수 있고요. (국내 서비스들은 모두 이 방법을)
(에디터, 재그마스터의 덧붙임) 상세화면을 기획 할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가 때려박기에요. 네, 물론 제 경험입니다. 제가 그랬어요.. 모바일 꽃배달 서비스를 2015년 기획할 때, 리스트에 포함되는 정보들을 잘 정리해놓고 상세 화면에서는 이 정보들을 다 풀어서 설명하는 식으로 구성했거든요. 당연히 화면 길이는 길어질 수 밖에 없고, 제공되는 정보간 중요도를 쉽게 확인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위 6가지 상세 화면을 보면 그 차이를 잘 알 수 있어요. 차량이라면 차량과 가장 중요하게 연결되는 정보를 어디에서 어떤 방법으로 제공할지에 대한 고민과 답도 알 수 있고요. 상세 화면에서도 탭으로 연관성이 높은 정보를 구성할 수 있고, 필요한 정보를 그 순간에 바로 제공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마련할 수도 있습니다. 리스트 구성 시 가장 중요한 게 상세 화면으로 들어오게 하는 중요 정보들 기준이라면, 상세화면은 필요한 정보를 구분에 따라 확인한 뒤 결제 등 다음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어요!
브랜드(제조사)와 기타 조건을 설정하는 사례, 조금 더 찾아봤어요. 첫차, 직차, AJ셀카 세 가지 내용도 함께 살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