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분들, 요즘은 회사마다 한 명씩 있습니다.
마케터 A씨: 광고 소재를 플랫폼별 규격으로 자르는 게 지겨워서 리사이즈 스크립트를 만들었습니다. 이제 폴더에 원본을 넣으면 열두 장이 알아서 나옵니다. 팀에서는 “A님 그거” 라고 부릅니다.
회계팀 B씨: 매달 영수증 수백 장을 눈으로 대조하다가, 스캔 파일을 읽어 자동으로 맞춰 보는 도구를 만들었습니다. 이번 달에는 본인도 놓쳤을 오류를 도구가 먼저 잡았습니다.
영상 PD C씨: 자막 싱크 맞추는 일이 손에 붙지 않아서, 대사 파일과 타임코드를 붙여 주는 웹앱을 짰습니다. 코딩은 처음이었고, 전부 AI에게 시켰습니다.
셋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아무도 이걸 회사 밖에서 자랑한 적이 없습니다. 배포한 것도 아니고, 코드를 공개할 수도 없고, 무엇보다 “이 정도 가지고 뭘” 싶으니까요. 그래서 팀원 다섯 명만 알고 끝납니다.
아깝지 않으세요? 저희는 아깝습니다.
그래서 그런 로컬앱을 모아 자랑대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전부 출전작입니다. 완성도, 설계의 아름다움, 코드 품질은 보지 않습니다. 문제를 새롭게 바라보고 AI와 함께 풀어낸 과정이 있으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경력·직군·회사 규모도 보지 않습니다. 개발자가 아니어도 됩니다.
첫 공고를 내고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접수를 보면서 저희끼리 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거, 우리가 문턱을 높게 잡은 거 아닌가?” 그래서 세 가지를 바꿉니다.
부끄러운 팀원 대신 자랑하고 싶은 분이 일단 프로그램이 뭔지 적어서 신청해 주세요. 설득은 요즘IT와 같이 해요. 우리 팀원이 만든 도구가 얼마나 뛰어난지는 옆에서 지켜본 사람이 제일 잘 아니까요.
처음에는 “성과를 숫자 하나로 적어 주세요”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업무용 도구를 만드는 사람은 만들어 쓰기 바쁩니다. 숫자가 있으면 적어 주시고, 없으면 없는 대로 내셔도 됩니다. “이거 안 만들었으면 지금도 손으로 하고 있을 겁니다” 한 줄이면 충분합니다.
10월 6일 데모 데이 현장 좌석을 출전 접수하신 분들에게 따로 엽니다. 발표팀으로 편성되지 않아도 신청하실 수 있고, 신청이 자리보다 많으면 접수하신 분들 안에서 추첨합니다. 무대는 4팀이지만, 자리는 응모하신 분들끼리 나눕니다.


이번 대회는 노션(Notion)이 공간 파트너로 함께합니다. 데모 데이 장소와 현장 F&B를 노션이 제공합니다.
한 가지 미리 밝혀 둡니다. 본선 4팀 중 1팀은 노션이 직접 고르는 노션 특별상입니다. 워크플로에 노션이 들어간 응모작이 후보입니다. 나머지 3팀은 요즘IT가 부문별로 편성하며, 이 3팀의 편성에는 어떤 AI 도구를 썼는지가 전혀 반영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어느 쪽이든 순위는 매기지 않습니다.
깔끔한 성공담을 기다리는 자리가 아닙니다. 정말로 막혔던 구간, 몇 번이고 다시 만든 이야기, 팀에서 세 명만 쓰는 도구도 그대로 좋습니다. 내 컴퓨터에서만 돌아도 출전 자격은 충분합니다.
앞의 A씨, B씨, C씨는 있을 법한 이야기로 지어낸 인물인데요. 읽다가 누군가 떠올랐다면, 그게 본인이든 옆자리 동료든, 이 글을 그분께 보내 주세요. 그럼 부담 갖지 마시고 편하게 자랑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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