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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킬 Top5는 뭘까?

덕파
8분
3시간 전
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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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과 흰색 픽셀 아트 폰트로 쓴 ‘AGENT SKILLS’ 로고, 에이전트 스킬 트렌드를 다루는 글의 표지 그래픽
<출처: 작가>

 

스킬(Skill)이란, 에이전트에 건네는 온보딩 문서에 가깝습니다. 무언가 일을 할 때 필요한 모든 것을 정리해 둔 문서로, 실제 그 일을 해야할 때만 읽는 안내서죠. Anthropic은 이를 두고 “에이전트가 특정 작업을 더 잘 해내도록 동적으로 발견하고 불러오는, 지시문·스크립트·리소스를 담은 폴더”라고 정의해요. 초기에는 에이전트를 잘 쓰려면 “스킬만 잘 써도 절반은 간다”는 말이 나왔을 만큼 핵심 중의 핵심입니다.

 

이러한 스킬은 목적과 과정을 말로 설명하고, 에이전트한테 “만들어 줘”라고 요청하는 것만으로 쉽게 만들 수 있어요. 저도 작업 하나가 잘 마무리되고 나면, 잊지 않고 이 일을 스킬로 만들어달라고 요청하는 편입니다. 문제는 스킬을 서너 개 만들어 쓰다 보면 슬슬 의심이 간다는 데 있어요. 하다 보면 내가 지금 이걸 제대로 만들고 있는 게 맞나? 싶어진다는 거죠.

 

그럴 때 제일 빠른 답은 남이 잘 만든 걸 열어보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람들이 제일 많이 쓰는 스킬들을 찾아봤습니다.

 

2026 스킬 인기 순위표: obra/superpowers(269,762★) 1위부터 anthropics/skills(167,251★) 5위까지 레포별 스타 수 비교

 

‘인기’의 기준은 GitHub 스타로 잡았습니다. 각 레포는 릴리스 파일을 배포하지 않아서 다운로드 수라는 게 아예 잡히지 않습니다. 대안으로 쓰이는 skills.sh 설치 수는 운영사 Vercel이 자사 CLI로 직접 집계하는 값이라 원자료를 밖에서 확인할 방법이 없고요. 그래서 써 보고 좋았던 사람들이 누른 “좋아요”, 즉, 스타 수를 기준으로 잡았습니다.

 

위의 순위는 2026년 8월 10일 기준 값이며, 따라서 개별 스킬이 아닌 “레포지토리” 전체를 다룹니다.


2026 스킬 순위 1~5위

각각 세 가지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어디에 쓰는 물건인지,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나머지 넷과 뭐가 다른지.

 

1위 obra/superpowers· 269,762★

GitHub obra/superpowers 저장소 화면, 스타 269.9k, ‘에이전틱 스킬 프레임워크·개발 방법론’ 소개와 .agents/plugins 폴더 구조
<출처: GitHub, 작가 캡처>

 

이 스킬을 적용하면, 코딩 에이전트를 켜는 순간부터 스킬이 동작합니다. 뭘 만들려는 낌새가 보이면 에이전트가 코드로 달려가지 않고 한 발 물러서서 “진짜 하려는 게 뭐냐”부터 묻죠. 설계 문답에서 격리 작업 공간, 계획 분해로 이어지는 앞 세 단계를 지나 테스트·리뷰·병합 정리까지 일곱 단계가 순서대로 이어져요.

 

어찌나 강력한지 GitHub 전체 스타 수로 14위에 오를 만큼 큰 인기를 얻었죠.

 

이 레포의 정체는 작동 방식에 있습니다. 스킬 14개만 들어 있는 게 아니라, 세션을 열 때마다 자동으로 도는 스크립트가 같이 있습니다. 이 스크립트가 매번 부트스트랩 스킬의 전문을 컨텍스트에 밀어 넣고, 그 부트스트랩이 나머지 스킬을 제때 깨웁니다. 지시문은 선택지를 지우는 쪽으로 쓰여 있습니다. “IF A SKILL APPLIES TO YOUR TASK, YOU DO NOT HAVE A CHOICE. YOU MUST USE IT.” 스킬이 적용되는 작업이면 선택권이 없으니 쓰라는 겁니다.

 

다른 점은 스킬 자체를 테스트 주도로 만든다는 데 있습니다. 스킬 내용을 고치는 PR은 스킬을 켠 실행과 끈 실행의 평가 결과를 봤을 때 괜찮아야 통과됩니다. 평가 근거 없이는 받지 않겠다고 선언까지 해뒀고요. 코드를 곧바로 만들기보다는 설계 문서와 승인 기록을 우선으로 봅니다. 대신 큰 단위 맥락이 매 세션 주입되는 구조라, 시작하자마자 22,000토큰을 넘게 먹었다는 이슈가 올라온 적이 있습니다.

 

설치 명령어

/plugin install superpowers@claude-plugins-official.
 

2위 affaan-m/ECC· 239,034★

GitHub affaan-m/ECC 저장소 화면, 스타 239.1k, ‘에이전트 하네스 성능 최적화 시스템’ 설명과 Claude Code·Codex·Cursor 지원
<출처: GitHub, 작가 캡처>

 

ECC란 레포 이름은 “Everything Claude Code”의 약자입니다. 계획부터 테스트·구현·리뷰·검증·기억까지 엔지니어링 절차를 설정 자산으로 한 번에 까는 배포판이에요. 기능 개발은 /ecc:plan, 코드 리뷰는 새 컨텍스트에서 /code-review처럼 진입점이 명령어로 정리돼 있습니다.

 

규모는 소개할 다섯 개 가운데 제일 큽니다. 레포 안 SKILL.md 파일이 897개인데, 번역본과 하네스별 사본을 걷어내면 정본은 284개라고 합니다(2026-08-10 기준).

 

문제는 필요한 스킬만 골라 불러주는 라우팅 장치가 없다는 점입니다. 전부 설치하면 이름과 설명만으로 매 세션 약 17,600토큰을 상시 점유해요. 그러니 레포 스스로도 필요한 것만 선택해 설치할 것을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 재밌다고 생각한 건 skill-comply입니다. claude -p를 실제로 돌려 도구 호출 기록을 잡고 프롬프트 강도를 단계별로 낮춰가며 스킬이 진짜 지켜지는지를 잽니다. 말하자면 스킬을 감사하는 스킬이죠. 또, 국내 개발팀이라면 inherit-legacy-style 쪽도 괜찮습니다. 손으로 짠 레거시 프로젝트에 AI가 학습한 주류 관용구를 밀어붙이는 “스타일 드리프트”를 막으려고, 코드베이스의 암묵 규칙을 스캔해 문서로 고정하고 이후 코딩 작업의 제약으로 삼죠.

 

설치 명령어

 ./install.sh --target claude --skills tdd-workflow,security-review(뒤의 스킬들은 골라서 입력)
 

3위 mattpocock/skills· 211,297★

GitHub mattpocock/skills 저장소 화면, 스타 211.6k, ‘Skills for Real Engineers’ 설명과 grill-me 등이 담긴 skills 폴더
<출처: GitHub, 작가 캡처>

 

TypeScript 교육자 Matt Pocock이 자기 .agents 디렉터리를 그대로 공개한 35개짜리 스킬 모음입니다. 간판 스킬은 이름 그대로 아이디어와 설계를 캐물어 굽는(grill) 시리즈예요. 머릿속 생각만 다듬고 싶으면 /grill-me, 코드베이스에 문서까지 남기려면 /grill-with-docs. 상황별 진입점이 이런 식으로 갖춰져 있습니다.

 

그중 grill-me의 전문이 이렇습니다.

 

---
name: grill-me
description: A relentless interview to sharpen a plan or design.
disable-model-invocation: true
---

Run a `/grilling` session.

 

한 줄이죠. 이 명령이 호출하는 열 줄짜리 grilling 스킬에 쓰인 건 인터뷰 절차입니다. 이때 무엇을 물을지는 에이전트의 일이라 직접 조회할 수 있는 걸 사람에게 묻지 않습니다. 그 대신 결정은 사람 몫이고요. 지금 답할 수 있는 질문을 묻고, 그 답변들을 모두 취합하면 다음으로 궁금한 것들을 묻습니다.

 

그러니 이 레포가 주는 건 산출물 템플릿이 아니라 일 하기 전에 스스로 할 일을 캐물어보라는 행동 규약에 가깝습니다. 파일도 거의 안 남아요. 참고로 grill-me는 /grilling이 함께 있어야 도는 한 줄짜리 래퍼라, 스킬을 골라 설치하는 경로에서 이 파일만 받으면 동작하지 않습니다.

 

설치 명령어

/plugin marketplace add mattpocock/skills.
 

4위 multica-ai/andrej-karpathy-skills· 200,937★

GitHub multica-ai/andrej-karpathy-skills 저장소 화면, 스타 201.0k, 카파시의 LLM 코딩 함정 관찰을 담은 CLAUDE.md 단일 파일 설명
<출처: GitHub, 작가 캡처>

 

이건 앞서 본 스킬 레포들과 조금 다릅니다. 스킬 패키지가 아니라 에이전트 지침 문서 한 장이거든요. AI 업계에서 가장 유명한 개발자 중 하나인 Andrej Karpathy가 LLM 코딩의 함정을 관찰해 올린 X 게시물에서 파생한 CLAUDE.md 65줄이 전부입니다. 파일 여덟 개를 다 합쳐 20KB이고 실행 코드는 0줄이에요. 훅도 스크립트도 서브에이전트도 없는 건 이것뿐입니다. 스킬 디렉터리 구조는 공개 이튿날부터 외부 기여자들이 배포 호환용으로 덧씌운 껍데기고요.

 

원칙은 네 가지입니다. 코딩 전에 생각하고, 단순하게 가고, 수술하듯 고치고, 검증 가능한 목표를 잡으라는 것. “200줄을 썼는데 50줄로 될 일이면 다시 써라”, “바뀐 모든 줄은 사용자의 요청으로 곧바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같은 지침들이죠. 새로운 능력을 주는 게 아니라, 흔히 벌어지는 사고 유형에 이름과 판정 기준을 붙여주는 겁니다.

 

짚을 것이 있습니다. Karpathy는 이 레포의 작성자도 기여자도 아닙니다. 그가 언급하거나 승인한 기록도, 반대로 부인한 기록도 딱히 없고요. 어쨌든 그의 유명세를 타고 스킬은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설치 명령어

/plugin marketplace add multica-ai/andrej-karpathy-skills.
 

5위 anthropics/skills· 167,251★

GitHub anthropics/skills 저장소 화면, 스타 167.3k, Anthropic 공식 ‘Agent Skills 공개 저장소’ 소개와 skills·spec 폴더 구조
<출처: GitHub, 작가 캡처>

 

Anthropic이 직접 운영하는 공식 레퍼런스입니다. Claude의 문서 생성 기능을 실제로 구동하는 프로덕션 스킬 docx·pptx·xlsx·pdf와 예제를 합쳐 17종이 들어 있어요. 다섯 중 유일하게 결과물을 뽑아주는 쪽입니다. 회사 PPT 템플릿을 던져주면 전 슬라이드 썸네일로 레이아웃을 고르고 슬라이드를 복제해 채운 뒤, 템플릿이 원래 갖고 있던 오류와 새로 생긴 오류를 분리해 검증하는 데까지 스크립트로 짜여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frontend-design이에요. 스크립트도 참조 파일도 없는 55줄짜리 마크다운 한 장인데, 지금 AI가 만드는 디자인이 몰리는 세 가지 모양을 콕 집어 반대로 가라고 지시해요. 크림색 배경에 고대비 세리프를 얹은 조합은 #F4F1EA라고 헥스 코드까지 박아뒀어요. 브리프가 방향을 지정하지 않았다면, 적어도 이 기본값으로 가지 말라는 겁니다. 비슷한 프롬프트를 한 번 더 돌려 같은 곳에 도착하면 “그건 선택이 아니라 기본값”이라며 고쳐야 코드 작성을 허용하는 자기 표절 테스트도 걸려 있고요.

 

다만, 실무에서 걸리는 건 라이선스입니다. 가장 탐나는 문서 스킬 4종은 독점으로(“source-available, not open source”가 README의 표현입니다), 오픈소스인 쪽은 나머지예요. 보통 “스킬은 공짜”라고 이해하는 분들이 많지만, 이걸 포함해 수익화할 때는 조심해야 합니다.

 

설치 명령어

/plugin marketplace add anthropics/skills.

 

 

초인기 스킬들의 공통점

지금까지 설명한 다섯 개 스킬의 성격과 특징, 주의사항을 모아 놓은 표입니다. 나란히 놓고 보니 비슷한 점이 보입니다.

 

스킬 5종 비교표 — obra/superpowers: 방법론 한 벌·TDD 7단계 강제(프로토타이핑엔 부적합) / affaan-m/ECC: 설정 배포판·명령어 284종(전량 설치 시 품질 불균질) / mattpocock/skills: 개인 작업 습관·인터뷰 절차(산출물 템플릿엔 부적합) / andrej-karpathy-skills: 지침 문서 1장·과잉 구현 방지(신기능 기대 시 부적합) / anthropics/skills: 공식 교본·문서 생성 예시(사내 재배포 시 부적합)

 

1) 스킬은 통제형

superpowers의 테스트 스킬은 “테스트보다 코드를 먼저 썼다면? 지워라. 처음부터 다시”라고 합니다. karpathy 지침은 “인접한 코드·주석·서식을 ‘개선’하지 마라”고 하고요. mattpocock의 grilling은 “사용자가 합의에 도달했다고 확인해 주기 전까지는 그것에 대해 행동하지 마라”입니다.

 

셋 다 무엇을 하라는 지시가 아니라 무언가 맘대로 못 하게 막는 문장입니다. 그러니까 인기 상위권 스킬이 팔고 있는 건 통제입니다. 코드부터 치지 마라, 먼저 캐물어라, 가정하지 마라.

 

2) 누군가의 사고방식을 흉내 내기

또 하나 재미있는 건 특정 개인의 사고방식이나 업무 방향을 정리해 기록해 둔 것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grill-me는 Matt Pocock이 정리한 인터뷰 구조를 따르고, karpathy 지침은 애초에 한 사람의 X 게시물에서 시작했습니다. 스킬이라는 개념 자체가 결과물 템플릿이 아니라 누군가의 머릿속 기준을 옮겨 적은 메모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3) 중요한 건 “왜?”

특히 흥미로운 건 이들 스킬이 결과를 만들기보다, “왜?”를 정리해 주는 데 있다는 겁니다. grill-me, grill-with-docs는 이름부터 캐묻는 행위(grilling)이고, karpathy 지침의 “수정한 모든 건 사용자의 요청으로 곧바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도 결국 이유를 계속 되짚는 규칙입니다. superpowers는 코드를 쓰기 전에 “진짜 하려는 게 뭐냐”부터 묻고요. 저는 결국 사람들이 AI와 함께하며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는 “어떻게”가 아닌 “왜”에 있다는 방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직접 만들어 쓰는 게 나을 수 있다

결국 이렇게 “왜”를 파고들다 보면 “어떻게”를 다룬 스킬은 직접 만들어 쓰는 게 낫습니다.

 

만드는 것도 참 쉽습니다. Anthropic이 공개한 공식 스킬 skill-creator가 있는데요. 대화로 초안을 잡은 다음, 테스트 프롬프트를 놓고 스킬을 준 실행과 안 준 실행을 같이 띄워 채점하고, 그 점수로 스킬을 고칩니다. 감이 아니라 수치로 다듬는 구조죠. Claude Code나 Cowork에서 보통 “스킬 만들어 줘”라고 하면 자동으로 이 스킬이 돌아가고는 합니다. 

 

GitHub anthropics/skills의 skill-creator SKILL.md 화면, 초안→테스트→평가→재작성을 반복해 스킬을 다듬는 절차 설명
<출처: GitHub, 작가 캡처>

 

이때 설명문을 조금 밀어붙이듯 쓰라는 공식 지침이 있습니다. 특히 “이럴 때 쓴다”를 구체적으로 적어야 실제로 호출된다는 겁니다. 개인이 만든 스킬의 가장 큰 약점 중 하나는 결국 “쓰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알아서 필요할 때 동작하며 도움을 줘야 하는데, 귀찮은 명령어가 붙다 보면 잘 안 쓰이게 되는 거죠. 그러니 무슨 범위까지, 언제 쓸 스킬을 만들지를 미리 잘 생각하면 좋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 잘 쓴 건 “Record a skill”입니다. 화면을 녹화하면 Claude가 관찰한 내용으로 초안을 제안하는 기능입니다. 화면 녹화를 켜고 반복해 하는 일을 순서대로 하니 AI가 그대로 스킬로 만들어 줬고, 꽤 만족하며 스킬을 쓰고 있습니다. 다만 Claude for Mac의 Cowork 전용이라 Windows에서는 안 되는 제약이 있습니다.

 

 

마치며

지금의 스킬 순위표를 조사하고 보니, 결국 내 일에 큰 영향을 끼치는 스킬은 직접 만들어야 겠다고 느꼈습니다. 돌고 돌아 제가 만든 스킬이 더 편하더라고요.

 

그래도 다섯 개 스킬을 뜯어보는 동안 건진 게 하나 있습니다. 스타 수가 높은 스킬 대부분은 대단한 기능이 아니라, 에이전트가 날뛰는 것을 멈춰 세우는 일을 한다는 것. 그 요령으로 내 에이전트가 자꾸 반복하는 실수 하나를 골라 문서로 적어 보시면 어떨까요? 그 문서 하나가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킬의 방법론들보다 나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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