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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실전 이커머스: 재고 관리 단위 설계로 품절률 10% 낮추기

큰그림기획
6분
1시간 전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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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SKU 설계가 '기획' 업무를 넘어 '비용' 문제가 되는가

이커머스 기획자라면 '품절률'이라는 단어를 KPI 리포트에서 본 적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이커머스 조직에서 품절률은 MD나 물류팀의 숙제로 취급되고, 기획자는 "상품 옵션을 어떻게 노출할까"라는 화면 설계 관점에서만 SKU(Stock Keeping Unit, 재고 관리 단위)를 다룹니다.

 

문제는 광고가 켜진 상태에서 SKU 하나가 품절되는 순간입니다. 고객은 광고를 클릭해 상세페이지까지 들어오지만, 원하는 옵션이 품절이라 구매하지 못하고 이탈합니다. 이 클릭에 들어간 광고비는 이미 소진된 상태죠. 즉, SKU 설계가 허술하면 마케팅팀이 아무리 예산을 늘려도, 그 돈의 일부는 '살 수 없는 상품'을 보여주는 데 쓰이고 있는 셈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 서비스들의 사례를 통해 SKU 단위 재고 관리가 왜 마케팅 비용과 직결되는지, 그리고 기획자가 설계 단계에서 챙겨야 할 기술적 디테일은 무엇인지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이커머스에서 자주 쓰는 용어들

  • SKU(재고 관리 단위): "Stock Keeping Unit"의 줄임말로, '재고 관리 단위'를 의미합니다. 같은 티셔츠라도 '검정-S'와 '검정-M'은 서로 다른 SKU입니다. 즉, 옵션 하나하나가 SKU입니다.
  • 품절률: 전체 SKU 중에서 '지금 구매할 수 없는 SKU'의 비율입니다. 인기 상품이라도 특정 사이즈만 품절이라면 그 SKU는 품절률에 포함됩니다.
  • 안전재고 수량: "이 정도까지 줄어들면 미리 알려달라"고 설정해두는 최소 재고 기준선입니다.
  • CPA: 고객 1명을 데려오는 데 드는 비용(가입당, 구매당 비용)입니다.
  • ROAS: 광고비 1원당 발생한 매출을 보여주는 지표로, 높을수록 광고 효율이 좋다는 뜻입니다.
  • CPC: 광고를 1번 클릭할 때마다 광고주가 지불하는 비용입니다.

 

미리 요점만 콕 집어보면?

  • SKU는 단순한 '상품 코드'가 아니라, 광고비·매출·전환율이 모두 연결된 데이터 단위입니다.
  • 옵션별로 재고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자동 품절 처리, 안전재고, 재고 차감 기준 등)에 따라 품절률이 크게 달라집니다.
  • "품절인 SKU에 광고가 계속 노출되지 않도록 설계하는 것만으로도, 품절률을 10% 가까이 낮출 수 있습니다."
 

Case Study: SKU 설계가 무너지면 생기는 문제

1.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사이즈 하나만 품절인데, 광고는 계속 나가고 있습니다"

네이버쇼핑 가격비교에 상품이 노출되려면 일정한 데이터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그중 하나가 '품절 여부'입니다. 카페24 등 연동 쇼핑몰의 공식 안내에 따르면, 상품의 모든 SKU(옵션)가 품절 상태일 때만 가격비교 노출에서 제외되며, 단 하나의 옵션이라도 구매 가능한 상태라면 상품 전체는 그대로 노출됩니다.

 

<출처: 카페 24 Help center, 작가 캡처>

 

기획자 입장에서 이게 왜 중요할까요? 만약 한 상품에 옵션이 10개 있는데 그중 9개가 품절이고 1개만 살아있다면, 이 상품은 여전히 네이버쇼핑에 노출되어 클릭을 계속 받습니다. 하지만 고객이 원하는 옵션(=품절된 9개 중 하나)을 클릭해서 들어왔다면, 광고/노출 비용은 정상적으로 발생했는데 구매로는 이어지지 않는 상황이 반복됩니다. 

 

즉, '노출 유지'와 '실제 구매 가능 여부'가 SKU 단위에서는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2. 쿠팡: "재고가 있어야만 광고가 노출됩니다"

쿠팡은 아주 직관적인 규칙을 갖고 있습니다. 재고가 있는 옵션만 광고에 노출됩니다. 만약 한 가지 옵션만 광고로 등록해 두었는데 그 옵션이 품절되면, 다른 옵션에 재고가 남아 있어도 광고 자체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출처: 쿠팡애즈 FAQ, 작가 캡처> 

 

다시 말해 옵션별 재고 데이터를 꼼꼼하게 등록하고, 광고에도 빠짐없이 연결해두지 않으면, 시스템이 알아서 광고 노출을 꺼버리는 셈입니다. 결국 SKU를 얼마나 정교하게 정리했느냐가 광고의 ON/OFF를 결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무신사: "품절된 사이즈는 '재입고 알림'으로 살려둡니다"

무신사는 사이즈, 색상별로 SKU가 매우 세분화되어 있는 서비스입니다. 인기 상품의 특정 사이즈가 품절되면, 해당 SKU에 한해 '재입고 알림 받기' 버튼을 노출합니다.

 

<출처: 무신사 상품 옵션 품절 - 재입고 알림 페이지, 작가 캡처>

 

이 작은 버튼이 의외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미 광고비를 들여 데려온 고객을 그대로 놓치는 대신, '재입고되면 알려드리겠습니다'라는 약속으로 붙잡아두는 거죠. SKU 단위로 이 데이터를 쌓아두면, 이후 재입고 시점에 추가 광고비 없이도 알림만으로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4. 마켓컬리: "유통기한 짧은 SKU는 안전재고 설정이 곧 매출입니다"

마켓컬리는 샛별배송을 위해 상품마다 보관 온도를 다르게 관리하며, 채소처럼 유통기한이 하루~사흘에 불과한 SKU도 다수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SKU는 안전재고 수량을 너무 낮게 잡으면 금방 품절되고, 너무 높게 잡으면 폐기율이 늘어납니다. 즉, 모든 SKU에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서는 안 되며, SKU마다(유통기한, 인기도에 따라) 안전재고 기준을 다르게 설정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그럼 SKU는 실제로 어떻게 설계하나요? (기술 해법)

그렇다면 기획자가 SKU를 설계할 때, 어떤 걸 챙겨야 할까요? 지금부터 핵심 항목 4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1. 재고관리, 쓸까 안 쓸까? (재고관리 사용 여부)

이 설정을 '사용함'으로 켜두면, 재고가 0이 되는 순간 자동으로 '품절'로 표시됩니다. 반대로 '사용 안 함'으로 두면 재고가 0이어도 계속 주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전 예약 상품에는 유용하지만, 일반 상품에서 이를 놓치면 품절 상태에서도 광고가 계속 노출되는 원인이 됩니다.

 

<출처: 스마트스토어 FAQ, 작가 캡처>

 

2. 재고가 얼마나 줄어들면 알릴까? (안전재고 수량)

마치 연료 경고등처럼, 재고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면 담당자에게 알림이 가도록 설정하는 항목입니다. 다만 '재고가 0이 됐을 때 알림'으로 설정하면 이미 품절이 발생한 뒤라 큰 의미가 없습니다. '안전재고와 같아질 때' 또는 '그보다 적어질 때' 알림이 오도록 해야, 미리 발주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3. 재고는 언제 빠질까? (수량 체크 기준: 결제 기준 vs 주문 기준)

재고가 1개 남은 상황에서 두 명이 거의 동시에 주문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 1개를 누구에게 배정할까요?

 

  • 결제 기준: 카드 결제처럼 '결제 완료'가 먼저 끝난 고객에게 배정합니다.
  • 주문 기준: 가상계좌처럼 입금 전이라도 '주문 완료'가 먼저 된 고객에게 배정합니다.

 

같은 재고 1개라도, 이 기준에 따라 누가 '품절 메시지'를 받게 될지가 달라집니다.

 

4.  세트 상품·묶음 상품의 재고 체크 로직은 따로 만드세요

A, B, C 세 가지 상품을 묶어 판매하는 세트 상품이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A는 1,000개, B는 500개, C는 15개가 남았다면, 이 세트 상품이 판매할 수 있는 수량은 가장 적은 C 기준인 15개로 설정되어야 합니다. 이를 맞추지 않으면, 세트 상품 주문은 들어왔지만 C가 없어 출고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5. 내부 품목 코드, 규칙을 정해두세요

시스템이 자동으로 부여하는 코드 외에, 우리만의 규칙(예: 공급사 코드 + 일련번호)으로 SKU 코드를 만들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규칙이 없으면 창고에서 바코드를 스캔할 때 어떤 옵션인지 구분하기 어려워집니다.

 

6. 재고가 바뀌면, 광고에도 바로 반영되게 하세요

쿠팡이나 네이버 쇼핑처럼 외부 채널에 광고를 내보낼 때, 우리 쇼핑몰의 재고 정보가 시간차를 두고 전달되면 '재고는 0인데 광고는 여전히 노출되는' 시간이 발생합니다. 이 반영 주기를 최대한 짧게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래서 마케팅 비용과 어떻게 연결되나요?

 

위 정책들을 적용하면 처음에는 '팔 수 있는 상품이 줄어든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어차피 살 수 없던 상품에 쓰이던 광고비'가 사라지는 것입니다. 그 결과 광고가 노출되는 SKU는 모두 '실제로 구매 가능한 상품'이 되므로, 클릭 대비 구매 전환율이 높아지고, 이는 곧 체감 품절률 10% 개선으로 이어집니다.

 

 

마치며: SKU 설계 = 마케팅 비용을 지키는 일

품절률을 낮추는 일은 더 이상 MD나 물류팀만의 과제가 아닙니다. 옵션별 재고관리 사용 여부, 안전재고 알림 시점, 재고 차감 기준, 세트 상품 구성 로직까지, 이 작은 설정들이 모여 '광고비가 어디서 새고 있는지'를 결정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SKU를 단순한 '상품 코드'가 아니라, '마케팅 데이터'로 바라본다면, 별도의 큰 시스템 투자 없이도 설계만으로 품절률 10% 개선이 충분히 가능한 목표가 될 겁니다.

 

[사수의 인계 노트]

  • 광고 예산 손실 방지 설계: SKU 설정 화면을 만들 땐, 항상 '품절 시 자동으로 어떻게 되는가'까지 같이 확인하세요. 재고관리 설정을 누락하면 품절 상품에 광고비가 과다 지출됩니다.
  • MD의 재고 감각 갖추기: 회전율이 상이한 카테고리(신선식품 vs 공산품)에 동일한 안전재고 기준을 적용하면 폐기율이나 품절 리스크가 발생하므로, 특성별 재고 기준을 고려하세요.
  • 세트 상품은 더블 체크 필수: 세트 상품을 등록할 때는 세트 상품은 구성품 중에서 최소 재고 기준으로 자동 계산되도록 시스템을 걸어두는 걸 잊지 마세요. 재고 불일치로 인한 주문 취소 및 출고 실패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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