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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살의 진로를 완전히 바꿔버린 바이브 코딩 경험기

요즘IT
8분
1시간 전
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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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브코더스] 코딩 없이 앱 만든 15세 바이브 코더, 윤여준 님 인터뷰


“AI만으로 앱을 만들 수 있다고?”

 

우연히 보게 된 AI 도구 광고 한 편에 이끌려 무작정 ‘바이브 코딩’에 뛰어든 중학생이 있습니다. 개발 언어도, 서버도, API도 전혀 몰랐지만, 오직 AI만을 통해 비즈니스 협업 툴 ‘Wayver’를 직접 만든 윤여준 님입니다. 그렇게 만든 앱을 글로벌 커뮤니티 ‘레딧(Reddit)’에 올려 피드백을 받았는데요. SaaS 업계 고수들의 조언을 통해 중요한 깨달음을 얻기도 했습니다. AI는 코딩을 대신해 줄 수는 있어도, 냉혹한 시장의 검증까지 대신해 주지는 않는다는 사실이었죠.

 

첫 프로젝트는 비록 쓴맛으로 끝났지만, 그는 도전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사용자에게 너무 아부하지 않는 AI”라는 두 번째 앱 ‘Ennous AI’를 만들고 있죠. 코딩은 몰라도 맨땅에 헤딩하며, 스스로 만드는 재미를 알아버린 15세 바이브 코더. 오늘은 윤여준 님과의 이야기를 통해, 다가올 미래 세대의 ‘바이브 코더’들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함께 상상해 보고자 합니다.

 

<출처: 윤여준(사진 제공), 편집(요즘IT)>
 

Part 1. 중학생, 바이브 코딩을 만나다

Q. 안녕하세요, 요즘IT 독자분들을 위해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중학교 3학년인 윤여준이라고 합니다. 코딩을 정식으로 배운 적은 한 번도 없지만, AI와 함께 머릿속 아이디어를 실제 프로덕트로 구현하는 ‘바이브 코더(Vibe Coder)’입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첫 앱 ‘Wayver’를 만든 경험을 통해 두 번째 앱 ‘Ennous AI’도 열심히 만들고 있습니다. 

 

협업 툴 ‘Wayver’의 핀 정보 인스펙터 화면 <출처: 윤여준>

 

Q. 처음 앱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학교에서 모둠 활동을 하거나, 온라인에서 마음 맞는 친구들이랑 뭔가 만들 때마다 소통이나 역할 분담이 늘 답답했어요. 아이디어는 활발하게 나오는데, 정작 “누가, 언제까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기가 힘들었어요.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는 대화가 금방 위로 밀려나서 잊혀버리고, 노션(Notion) 같은 툴은 친구들이 잘 몰라서 안 쓰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우리끼리 딱 필요한 기능만 있는 협업 공간이 있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시작했습니다. 마침 그때 노코드 AI 코딩 툴인 ‘Base44’의 광고를 보고 바이브 코딩이라는 개념을 막 알게 됐거든요. 그래서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무작정 AI에게 프롬프트를 입력해 본 게 저의 첫 번째 앱 ‘Wayver’의 시작이었어요.

 

Q. 개발을 배운 적이 없다고 하셨는데, 혼자서 어떻게 학습했나요?

처음엔 엄청 막막했어요. 코딩 언어는 물론이고, 백엔드나 API 같은 기본 개념조차 없었으니까요. 첫 프롬프트도 그냥 “할 일 관리 툴 만들어줘”라는 단순한 한 문장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시작해 보니 신기하고 재밌었어요. 5분밖에 안 지났는데, 꽤 그럴싸하게 작동하는 웹 앱이 나타났거든요. 

 

그러다가 에러가 났을 땐 에러 메시지를 그대로 복사해서 “이거 왜 안 돼? 원인을 찾아서 고쳐줘”라고 했어요. 개발은 어렵다라는 생각이 점점 줄어들었죠. 그렇게 앱을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SaaS, 데이터베이스(DB), API 같은 IT 용어와 개념을 찾아보고 익히게 됐습니다. Firebase나 Vercel 같은 실무 인프라 사용법, 나중엔 PMF(제품-시장 적합성)나 리드(잠재 고객) 같은 비즈니스 용어도 자연스럽게 알게 됐고요.

 

 

Part 2. 불편함에서 시작된 ‘Wayver’ 구축기

Q. 앱을 통해 어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싶었나요?

제가 느낀 가장 큰 불편함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역할 분담과 정보가 정리되지 않는 점’이었어요. 저희끼리 얘기할 땐 좋은 아이디어가 많은데, 정작 내일까지 누가 무엇을 할지 정리하지 않고 끝났거든요. 그래서 할 일과 각자의 책임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하고, 각 작업에 담당자와 상태를 연결해야 한다고 느꼈어요. 

 

그 결과 넓은 캔버스 위에 ‘칸반 보드’를 합쳤어요. 업무를 캔버스 위에 ‘핀’으로 고정하고 담당자를 지정한 다음, 오랫동안 진전이 없는 핀은 맥박이 뛰듯 ‘펄스(Pulse) 효과’도 줬어요. 또 친구들이 맥락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게, 캔버스 안에서 직접 화면과 목소리를 녹화해 지시사항을 남기는 ‘워크스루(Walkthrough)’ 기능도 넣었습니다.

 

워크스루 재생, 프로젝트 목록 화면 <출처: 윤여준 님>

 

Q. 앱을 만들 때 어떤 도구를 사용했나요?

메인 도구로는 ‘Google AI Studio’를 사용했어요. 원래 구글이 제미나이(Gemini) 모델을 테스트해 보라고 만든 개발자용 사이트인데, 누구나 바이브 코딩 환경으로 활용할 수 있더라고요. 특히 무료 요금제인데도 최신 모델을 넉넉한 한도로 호출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또 제미나이가 에러일 때나, 코드가 꼬일 때는 클로드(Claude)를 서브로 활용했어요. 구축한 코드는 Vercel로 배포하고, 데이터베이스와 사용자 인증(Auth)은 구글 Firebase를 연동했습니다.

 

Q. 개발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셨어요?

개발은 오직 대화형으로만 진행했어요. 제 머릿속 UI와 기능을 먼저 글로 풀어 썼죠. AI에게 “너는 지금부터 10년 차 시니어 프론트엔드 개발자야. 내 기획을 React 기반으로 완벽하게 구현해 줘”라고 페르소나를 부여했어요. 그리고 처음부터 크게 요구하지 않고, “먼저 로그인 화면을 만들어”, “그다음은 빈 캔버스를 띄워”, “이제 DB를 연결해”처럼 작은 단위로 쪼개 단계별로 진행했습니다.

 

Google AI Studio 작업 화면 <출처: 윤여준 님>

 

 

Part 3. 바이브 코딩으로 앱을 만든다는 것

Q. 주로 어떤 기능을 기획하고 실제로 구현했나요?

우선 가장 먼저 마우스로 부드럽게 이동하고 확대·축소할 수 있는 ‘무한 캔버스’를 만들었는데요. 그 위에 ‘칸반 보드’ 로직을 얹었어요. 캔버스가 너무 넓어 길을 잃지 않도록, 하단에 현재 위치와 핀 분포를 보여주는 ‘미니맵’도 추가했죠. 이후 캔버스 위에 ‘핀’을 꽂아 업무를 생성하는 기능, 핀별 개별 채팅 스레드, 업무 상태 변경 로그, 담당자 지정 같은 필수 협업 기능을 차례로 붙였습니다.

 

또 차별화된 기능으로 ‘워크스루’ 영상 기능은 캔버스 화면을 녹화하면서, 마우스 움직임을 ‘고스트 커서’로 표현하도록 구현했어요. 이 데이터를 Firebase에 프레임 단위로 저장해 팀원들이 재생할 수 있게 만들었죠. 또 캔버스 활용도를 높이려고, Figma나 Google Drive 같은 외부 링크를 삽입하면 브랜드 색상과 아이콘으로 예쁘게 임베드되도록 했어요. 마지막으로 방치된 업무를 경고하는 ‘펄스 효과’와 구글 계정 기반 SSO 로그인까지 연동한 뒤, Vercel에 올려 실제 서비스로 배포했습니다.

 

Q. 바이브 코딩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뭐였나요?

아마도 바이브 코더들이 가장 많이 좌절하는 지점은 바로 내부 상태 관리가 복잡해지거나, 데이터베이스 연동이 얽히기 시작하는 등의 문제 같아요. AI가 전체 문맥(Context)을 잊어버리거든요. 엉뚱한 코드를 뱉거나, 무한 에러 루프에 빠지는데요. 코드를 직접 읽을 줄 모르니까 정말 막막해졌어요.

 

처음에는 단순히 에러 메시지만 계속 복사해 붙여넣으며 AI를 다그쳤죠. 그런데 절대 해결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접근 방식을 완전히 바꿨어요. “이 코드 고쳐줘”라고 명령하는 대신, “지금 이 에러가 발생하는 근본적인 아키텍처의 문제가 뭐야? 우리가 놓치고 있는 데이터 흐름이나 로직을 처음부터 단계별로 다시 설명해 봐”라고 역질문을 던졌죠.


그렇게 AI와 대화하며 로직 자체를 뜯어고치고, 구조를 재설계했어요. “그럼 변경된 로직에 맞춰 코드를 다시 짜줘”라고 요청했더니, 드디어 막히던 벽이 뚫렸죠. 코딩 문법은 몰라도, 프로그램이 돌아가는 논리는 이해해야 한다는 걸 그때 깨달았어요.

 

 

Part 4. 바이브 코딩의 한계점

Q. 직접 만든 앱을 해외 커뮤니티에 공개하셨는데요. 반응은 어땠나요?

처음엔 앱을 만든 것만으로도 좋았는데, 친구들과 쓰다 보니 다른 사람들의 반응도 궁금해졌어요. 실제로 이 앱이 ‘팔릴 수도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래서 설레는 마음으로 레딧(Reddit)의 SideProject, SaaS 등 해외 개발자·창업자들이 모인 곳에 공유해 봤어요. 감사하게도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셨고요. 특히 “단순한 텍스트 리스트가 아니라 무한 캔버스에 칸반을 합친 아이디어가 신선하다”, “원격 근무 팀이 겪는 소통의 부재와 맥락 상실이라는 진짜 문제를 잘 짚었다”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어요.

 

하지만 제 마음을 움직인 피드백은 따로 있었어요. SaaS 업계에서 20년째 일한다는 한 전문가분의 댓글이었는데요. “아이디어는 참신하다. 하지만 지금 상태라면 잘 만든 ‘지라(Jira) 플러그인’ 정도밖에 되지 못한다. 유저가 기존 툴을 버리고 이 앱을 독립적으로 쓰며 ‘돈을 낼 가치’가 있는지 스스로 증명해 보아라”라는 조언이었습니다.

 

그 댓글을 본 순간 머리가 멍해졌어요. 슬랙이나 피그마에 이미 익숙한 글로벌 팀에게 “왜 굳이 새 툴을 써야 하는지” 설득할 방법이 없었거든요. 제가 아직 어리기도 하지만, 비즈니스의 세계는 냉정하다는 걸 처음 마주했던 순간입니다.

 

윤여준 님이 레딧에서 받은 댓글 <출처: 레딧, 캡처본>

 

Q. 이런 피드백을 통해 가장 크게 배운 점은 무엇인가요?

사실 바이브 코더들은 명령한 대로 화면이 예쁘게 나오고, 기능이 작동하는 데서 엄청난 도파민을 느끼거든요. 저도 그랬고요. 하지만 진짜 어려운 일은 앱을 완성한 이후라고 생각해요. “유저가 지갑을 열 만큼 가치(PMF)가 있는가?”, “이 앱을 어떻게 마케팅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하지 못하면, 코드에 오류가 없어도 결국 예쁜 장난감에 그치고 만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결국 잘 작동하는 앱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누군가 정말 돈을 지불할 만큼 진짜 문제를 풀고 있는가”를 고민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Part 5. 10대 바이브 코더로서의 새 도전

Q. 또 새롭게 만들고 있는 앱이 있나요?

우선 첫 실패의 교훈을 바탕으로, ‘Ennous AI’를 만들고 있는데요. 벌써 90% 이상 완성했어요. 요즘 챗GPT나 클로드 같은 거대 AI 서비스들은 유저의 기분을 맞추려고 ‘예스맨(Yes-Man)’이 되잖아요. 저는 이런 과한 동조가 별로였거든요. 실제로 레딧에서 예스맨 AI를 비판하는 글도 봤고요. 그래서 Ennous AI는 “당신에게 아부하지 않는 단 하나의 지적 스파링 파트너”로 기획했어요. 사용자가 과거 발언과 앞뒤가 안 맞는 주장을 펼치면, AI가 대화를 멈추고 논리적 모순을 짚어줍니다.

 

또 ‘디베이트(끝장 토론) 모드’를 통해 유저의 사업 계획이나 아이디어를 날카롭게 비판하며 생각을 단단하게 단련시켜 주고요. 이번엔 단순한 AI Wrapper가 아니에요. 값비싼 AI 모델의 API 호출 원가를 방어하기 위해 ‘3-Layer 컨텍스트 캐싱’이라는 백엔드 최적화 구조를 직접 설계했고, 똑똑한 AI를 부를수록 크레딧이 차감되는 ‘시냅스(Synapse)’라는 종량제 수익 모델까지 계산했습니다. 

 

제미나이뿐 아니라, 오픈라우터(OpenRouter)에서 클로드 등 외부 모델을 호출하고, 웹 검색이 필요할 땐 Serper나 퍼플렉시티 Sonar API를 쓰도록 했습니다.

 

Ennous AI 랜딩 페이지와 모순 감지 모달(Thought Contradiction) <출처: 윤여준 님>

 


Q. 학업도 중요한 시기인데 앱을 만들 시간이 부족하진 않나요?

아직 제가 중3이다 보니 수업과 학원, 시험 준비로 시간은 많이 부족해요. 그런데 ‘바이브 코더’여서 가능하기도 합니다. 만약 제가 C언어나 파이썬 문법을 처음부터 공부하고, 에러를 잡는 데 하루 종일 매달렸다면 절대 불가능했을 거예요.

 

저는 주말마다 컴퓨터를 켜서 1~2시간 동안 AI에게 명확한 디렉팅을 주고, 순식간에 화면과 기능을 구현합니다. 개발과 구현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학업에 큰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도 실제 작동하는 프로덕트를 만들 수 있어요. 제한된 시간을 최대한 잘 배분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Q. 바이브 코딩 경험이 여준 님의 진로를 결정하는 데 어떤 영향을 줬나요? 앞으로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요?

원래 제 장래 희망은 기자였고, 실제로 청소년 기자로 활동하고 있어요. 그런데 바이브 코딩에 빠져들면서 진로를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프로덕트를 기획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해, 세상에 가치를 만드는 창업자이자, 프로덕트 매니저의 길을 걷고 싶어요.

 

AI가 나오면서 이제 코딩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시대가 됐잖아요. 결국 기술은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일 뿐이고, 진짜 중요한 실력은 ‘사람들이 돈을 낼 만큼 간절하게 필요로 하는 문제를 찾아내는 눈’이랑 ‘그걸 매력적인 서비스로 기획하는 능력’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회사들이 일할 때 겪는 비효율적인 문제나, 소통의 답답함을 완전 뿌리 뽑아줄 수 있는 멋진 B2B 비즈니스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마치며

지금까지 10대 바이브 코더 윤여준 님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봤는데요.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단순히 바이브 코딩을 경험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현업 실무자들이 실제로 마주하는 고민까지 직접 부딪혀 봤다는 점입니다. 또 레딧에서 받은 실무자들의 피드백을 받아들이고, 다음 프로젝트의 출발점으로 삼은 단단한 태도도 감명깊었습니다.

 

이제 바이브 코딩이라는 경험은 한 10대의 진로를 바꿀 만큼 강력한 계기가 됐는데요. 어쩌면 AI가 가장 크게 바꾸는 것은 개발 방식이 아니라, 누군가의 가능성과 선택지 자체일지도 모릅니다.

 

지금, 여러분이 가장 먼저 세상에 내놓고 싶은 아이디어는 무엇인가요?


<참고 링크>

  • Wayver 앱: https://wayver-5.vercel.app/
  • Wayver 랜딩페이지: https://wayver.vercel.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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