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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사고 근육’을 지켜주는 AI 글쓰기 방법 5가지

디논
7분
5시간 전
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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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쓴 글에서 보편적으로 드러나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 현란한 이모지
  • 특정 단어 강조를 위한 **스마트 따옴표**
  • 반복적인, 쉼표, 사용
  • 추가 설명은 엠-대시(—)
  • …

 

이러한 언어적 패턴을 검출하여 AI가 쓴 보고서를 판별한 사례도 있다. 최근에는 그 레이더를 피하기 위해 AI로 작성한 글을 사람의 글처럼 바꾸는 프롬프트나 방법론도 등장하고 있다. 어떻게든 AI로 편하게 글을 쓰려는 쪽과 이를 걸러내려는 쪽의 대립이 마치 창과 방패의 싸움과 같다.

 

하지만 이로 인해 생겨날 수 있는 문제들은 단순히 AI 특유의 문체를 자연스럽게 고치거나 탐지를 피하는 방식으로 해결될 종류의 것이 아니다. 더 중요한 점은 AI로 글을 쓰는 과정에서 인간의 사고력과 인지 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점이다. 마치 운동을 하지 않으면 근력이 저하되듯, 생각하지 않으면 사고력과 인지 능력 역시 약해질 수 있다. 오클라호마 주립대의 수비시 카크 교수는 이를 ‘인지적 위축(cognitive atrophy)’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그렇다고 해서 AI를 사용하지 않는 것만이 답은 아니다. 인간의 신체 활동이 줄어들었다고 자동차를 금지할 수 없는 것처럼, AI 역시 효율적으로 활용하되 사고력과 인지 능력을 어떻게 보존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글을 쓰는 과정에서 사고력을 유지하고 강화하는 방향으로 AI를 활용하는 다섯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비판적 사고 능력을 보존하면서 AI로 글쓰기

Why do some people like talking to a therapist? Would you like to try therapy?

왜 어떤 사람들은 심리 치료사와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할까요? 당신도 심리 치료를 받아보시겠어요?

 

여러 방법에 대한 적절한 예시를 제시하기 위해, 글에서는 위의 질문에 대해 개인의 의견을 서술하는 상황을 가정하려고 한다. 이 질문은 최근 내가 참여한 화상 영어 수업에서 다뤄진 토론 주제로, 일반적인 주제이면서도 개인의 배경이나 관심사에 따라 답변의 방향이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예시로 선정했다.

 

따라서 이처럼 질문이 정해진 자기소개서나 인터뷰 질의응답, 또는 특정 사회 현상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설명해야 하는 칼럼이나 에세이를 작성할 때, 아래와 같은 방법을 더욱 잘 적용해 볼 수 있다.

 

1. 사고·관점 확장을 위한 질문부터 시작하기

먼저 질문의 의미와 의도를 톺아보는 것에서 출발한다. 여기서 핵심은 질문에 곧바로 답하려 하기보다, 브레인스토밍을 하듯 다양한 방향과 가능한 해석의 여지를 충분히 검토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프롬프트를 활용할 수 있다.

 

사고 확장을 위한 프롬프트 입력 <출처: 작가>

 

이 프롬프트는 질문을 어떻게 해석할지, 그리고 어떤 방향으로 생각을 확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단서를 요구하고 있다. 또한 AI 상담에 대한 경험을 정리한 칼럼 자료를 함께 제공했는데, 질문 자체는 ‘심리 상담’에 대한 일반적인 주제이지만, AI와의 상호작용을 연구한다는 배경과 글의 목적을 반영하기 위함이었다.

 

이때 쓸 참고 자료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는 인재상이나 직무 설명 등이 질문의 의도를 해석하는 데 필요하다. 반면 인터뷰 질의응답이나 에세이를 작성할 때는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을 정리한 글을 첨부할 수도 있다.

 

생각을 확장할 수 있는 관점들 <출처: 작가>

 

클로드에 프롬프트를 입력하니, 두 문장으로 이뤄진 질문을 각각 나누어 해석하기 시작했다. ‘왜 사람들이 심리 상담사를 찾는가’라는 질문은 일반적으로 인간에게 적용되는 심리적 메커니즘을 묻는 것이고, ‘상담을 받아보고 싶은가’라는 질문은 공감이나 편견 등 개인의 관점을 묻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첫 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세 가지 관점을 제시했다. 말하는 대상과 행위 중 무엇이 더 중요한지, 단순한 정보 획득을 넘어 상담은 어떤 효과가 있는지, AI와 인간 상담을 어떻게 비교할 수 있는지에 대한 서로 다른 관점을 주었다. 이처럼 하나의 주제와 질문에 대해서도 생각의 방향은 무궁무진하게 확장될 수 있다. 그때 AI를 활용하면 질문을 다양한 각도에서 검토할 수 있어, 혼자 사고할 때보다 훨씬 넓은 범위로 사고를 확장할 수 있다.

 

강조했듯, 이 방법의 효과는 즉각적인 답변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데에서 나온다. 실제로 이는 OECD가 교육용 AI와 일반 AI를 구분하는 가장 본질적인 차이로 언급한 특징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학생이 "피타고라스 정리가 뭐예요?”라고 질문했을 때 챗GPT는 바로 정의와 공식을 제시한다. 반면 교육용으로 개발된 ‘소크라테스 놀이터’와 같은 AI는 정답을 제시하는 대신, "직각삼각형의 세 변 사이에는 무슨 관계가 있을까?", "정사각형의 넓이는 어떻게 구하지?"와 같은 질문으로 사고를 자극하고, 학생이 스스로 답을 찾도록 유도한다. 이와 같은 원리를 글쓰기에 적용한 것이다.

 

2. 다른 성격을 지닌 AI 모델 함께 사용하기

여러 대화형 AI를 사용하다 보면 저마다 말투나 답변 방식이 다르다는 점을 느낄 수 있다. 마치 인간 고유의 특성인 성격과 성향을 지닌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최근 연구에서는 AI를 위한 성격 테스트 프레임워크도 등장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MBTI와 같은 성격 검사를 AI에 맞게 확장한 것이다. 인간의 성격이 다양한 것처럼, 전략적이고 분석적인 AI가 있는가 하면 감성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한 AI도 존재한다. 이러한 차이를 고려해, 앞서 작성한 프롬프트를 여러 LLM에 입력하고 아이디어를 비교·검토하는 방식을 시도해볼 수 있다.

 

챗GPT의 답변(왼쪽)과 제미나이의 답변 <출처: 작가>

 

클로드에 입력했던 프롬프트를 각각 챗GPT와 제미나이에 입력한 결과다. 챗GPT는 심리 상담에 대한 질문을 ‘어떤 결핍을 어떤 방식으로 채우는가’라는 관점에서 해석했다. 또한 클로드의 답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상담 기간에 따른 치료 효과까지 확장해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한편 제미나이는 다른 AI가 상대적으로 간과했던 두 번째 질문에 대한 해석도 함께 제시했다.

 

혼자만 생각하면 자신의 관점에 갇히기 쉬운 것처럼, AI 역시 각자의 특성에 따라 사고의 방향이 좁아질 수 있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며 관점을 한 번 더 확장할 수 있는 점이 두 번째 방법의 핵심이다.

 

3. 다양한 관점에서 피드백 주고받기

앞선 두 가지 방법으로 사고를 확장하다 보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어느 정도 정리된다. 처음 생각을 자유롭게 풀어낸 다음에는 점차 다듬어 나가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때 필요한 것이 세 번째 방법이다.

 

앞서 언급했듯 AI마다 서로 다른 특성을 지닌다. 따라서 어떤 AI의 피드백을 반영하느냐에 따라 글을 고치는 방향도 달라질 수 있다. 무작정 모든 피드백을 수용하다 보면, 초안은 본인이 작성했더라도 점차 AI 특유의 문체로 변질될 위험이 있다. 따라서 각 피드백이 실제로 필요한 수정인지 비판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제미나이는 이렇게 수정하라고 하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와 같은 방식으로 다른 AI의 의견을 교차 검토할 수 있다. 아래는 실제로 클로드가 답변한 내용이다.

 

제미나이의 피드백을 지적하는 클로드 <출처: 작가>

 

이 방법을 썼을 때, 챗GPT와 클로드는 자신이 처음 제시한 피드백을 고수하는 반면, 제미나이는 반박할 경우 빠르게 의견을 수정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특히 클로드는 다른 AI의 피드백에 동의하면서도 ‘GPT 말도 맞아. 근데 나도 내 입장 유지할게.’라고 말하는 등, 비교적 고집스러운 면모를 보였다.

 

그렇다고 언제나 완강한 것은 아니다. 때로는 ‘GPT가 더 자세히 분석했네.’라거나 ‘제미나이가 나보다 잘 답했어.’라고 하며 다른 AI의 답변을 인정하기도 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어떤 피드백을 최종적으로 반영할지 결정하는 주체는 글쓴이 자신이라는 사실이다. 특정 표현이나 메시지를 반드시 유지하고 싶다면, 이를 끝까지 가져가는 것이 글의 고유한 톤을 지키는 방법이 될 수 있다.

 

4. 새로운 대화창에서 검토하기

마지막 단계에서는 전체 글을 점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하나의 대화창에서 사고의 확장과 수정 과정을 모두 거치면, 대부분의 맥락과 판단 근거가 그 안에 쌓인다. 그러니 이 상태에서 최종 검토를 요청하면 기존 맥락에 의존한 피드백이 이루어져 놓친 부분을 발견하기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새로운 대화창을 열고 질문과 최종 원고를 다시 입력한 다음 전체 검토를 요청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때 필요한 참고 자료가 있다면 함께 제공하는 것이 좋다. 즉, 첫 번째 단계에서 사용했던 자료와 프롬프트를 그대로 포함하되, 명령문만 ‘질문 해석을 도와줘’가 아니라 ‘이 글을 검토해줘’로 바꿔주는 방식이다.

 

물론 새 채팅창을 열더라도 AI의 장기 기억 정보가 들어갈 수 있으므로 완전히 새로운 상태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오히려 더 높은 관련성을 가진 피드백이 나올 수도 있다.

 

이 방법의 핵심은 이전 대화의 맥락에서 살짝 벗어나는 데 있다. AI는 앞선 대화에서 나온 특정 핵심 피드백에 집중하면서 그 문제에 매몰됐을 가능성이 큰데, 대화창을 전환하는 것만으로도 보다 객관적인 시각에서 놓쳤던 부분을 다시 점검할 수 있다.

 

5. 확장 모델로 추가 검토하기

네 번째 방법으로 기본적인 검토를 마쳤다면, 확장 모델을 활용해 한 번 더 정밀하게 점검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채팅형 웹 서비스는 빠른 응답을 제공하는 모델을 사용한다. 그러나 최종 단계에서는 보다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하는 확장 모델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클로드(왼쪽), 제미나이(가운데), 챗GPT(오른쪽)의 확장 모델 선택 칸 <출처: 작가>

 

모드는 프롬프트 입력창에서 선택할 수 있다. 클로드는 ‘확장 사고’, 제미나이는 ‘사고 모델’, 챗지피티는 ‘잘 생각하기’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이를 설정하고 네 번째 방법에서 작성했던 프롬프트와 최종 원고를 그대로 입력하면 된다. 각 모드에서는 사고 과정을 기반으로 보다 정교한 피드백이 제시되며, 이를 바탕으로 글을 한층 더 정밀하게 다듬을 수 있다.

 

 

마치며

수렵·채집 시대에는 삶 자체가 곧 신체 활동이었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근육이 단련되었다. 그러나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간은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이동하고 일을 처리할 수 있게 되었기에, 이제는 헬스장과 같은 별도의 공간에서 의도적으로 운동해야 신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사고의 근육도 마찬가지다. AI의 발전으로 우리는 직접 깊이 생각하지 않고도 문제를 해결하고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편리함에만 의존할 경우 사고력은 점차 약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인지 능력을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한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신체 근육을 단련하는 방법이 계속 발전해 왔듯, AI와 협업하며 인지 능력을 강화하는 방법 또한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이다. 어떤 방법을 선택하든 시작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개인의 몫이다. 정답을 수동적으로 얻는 대신, 사고를 자극하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생각하려는 의지다. 아무리 좋은 방법과 환경이 갖춰져 있어도 이를 활용하려는 의지가 없다면, 빨래 건조대로 전락한 러닝머신만 남을 뿐이다. 이 글이 사고력을 단련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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