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IT
위시켓
AIDP
콘텐츠프로덕트 밸리
요즘 작가들컬렉션물어봐
놀이터
콘텐츠
프로덕트 밸리
요즘 작가들
컬렉션
물어봐
놀이터
새로 나온
인기
개발
AI
IT서비스
기획
디자인
비즈니스
프로덕트
커리어
트렌드
스타트업
서비스 전체보기
위시켓요즘ITAIDP
고객 문의
02-6925-4867
10:00-18:00주말·공휴일 제외
yozm_help@wishket.com
요즘IT
요즘IT 소개작가 지원
기타 문의
콘텐츠 제안하기광고 상품 보기
요즘IT 슬랙봇크롬 확장 프로그램
이용약관
개인정보 처리방침
청소년보호정책
㈜위시켓
대표이사 : 박우범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 211 3층 ㈜위시켓
사업자등록번호 : 209-81-57303
통신판매업신고 : 제2018-서울강남-02337 호
직업정보제공사업 신고번호 : J1200020180019
제호 : 요즘IT
발행인 : 박우범
편집인 : 노희선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우범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아54129
등록일 : 2022년 01월 23일
발행일 : 2021년 01월 10일
© 2013 Wishket Corp.
로그인
요즘IT 소개
콘텐츠 제안하기
광고 상품 보기
비즈니스

엔비디아가 25년째 놓지 않는 이 기업의 생존법

브루캐리
7분
4시간 전
196
에디터가 직접 고른 실무 인사이트 매주 목요일에 만나요.
newsletter_profile0명 뉴스레터 구독 중

엔비디아가 25년째 손잡은 기업, 다쏘시스템의 생존 전략

 

함께 연단에 오른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왼쪽)와 파스칼 달로즈 다쏘시스템 CEO <출처: 엔비디아 블로그>

 

올해 2월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다쏘시스템의 ‘3D익스피리언스 월드 2026’ 현장. 가죽 재킷을 입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파스칼 달로즈 다쏘시스템 CEO와 함께 연단에 오른 이 날, 양사의 파트너십 확대가 정식 발표됐다. 25년간 협업해 온 두 회사는 이번 파트너십이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 강조했다. 핵심은 다쏘시스템의 버추얼 트윈(Virtual Twin) 기술에 엔비디아의 AI와 컴퓨팅 역량을 결합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AI 팩토리에 적용할 산업용 ‘월드 모델(현실의 물리 법칙을 이해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AI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다쏘시스템은 제조업을 겨냥해 3차원(3D)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제품이 생산되기 전 단계에서 가상 환경을 통해 설계, 검증, 최적화를 수행하는 솔루션을 다룬다. 유럽에 본사를 둔 제조업 특화 기업이라는 점 때문에 국내 주목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이 기업의 행보는 체질 개선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SI 산업에 의미 있는 시사점을 던진다. 엔터프라이즈 대상의 반복 매출이라는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지키면서도, 중견·중소기업과 스타트업으로 고객층을 넓혔기 때문이다. 동시에 SaaS와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이뤄냈고, AI 비즈니스 모델까지 성공적으로 일구고 있다.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다져온 탄탄한 매출 기반

다쏘시스템의 카티아는 항공우주, 방산, 자동차 등의 산업에 최적화되어 있다. <출처: 다쏘시스템>

 

다쏘시스템은 1981년 프랑스의 전투기 제조사인 다쏘항공에서 분사하며 설립됐다. 그 기반에는 세계 최초의 3D CAD 설계 소프트웨어인 카티아(CATIA)가 있다.

 

다쏘항공이 전투기 설계를 위해 개발한 카티아는 다쏘시스템의 분사와 함께 영역을 확장해, 현재도 플래그십 제품으로서 항공우주와 방산 외에도 자동차, 조선 등의 산업을 아우른다. 대규모 설계 데이터와 이력 등이 락인(종속)되기 때문에 솔루션 교체 비용이 매우 크다. 이에 따라 유지보수 형태의 반복 매출이 장기적으로 발생한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가 30년 이상 카티아를 사용하고 있다.

 

 

중견·중소기업까지 품은 고객 확장 전략

SMB 시장에 실용적인 설계를 제공하는 솔리드웍스 <출처: 솔리드웍스>

 

카티아가 글로벌 대기업을 겨냥한 하이엔드 제품이라면, SMB(중견·중소기업) 시장에서는 솔리드웍스(SOLIDWORKS)가 중견·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파고들며 고객군을 넓혔다. 1997년 다쏘시스템에 인수된 솔리드웍스는 기계, 장비, 부품처럼 상대적으로 작은 제품을 설계하는 데 적합한 대중적 솔루션이다. 고객당 매출은 카티아보다 낮지만, 단순하고 실용적인 설계에 어울리고 가격 부담도 적다. 이에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해 롱테일(Long Tail) 구조를 구축하는 데 기여했다.

 

동시에 솔리드웍스는 낮은 진입 장벽으로 사용자를 다쏘시스템 생태계로 이끄는 관문 역할을 한다. 직관적인 UI와 합리적인 가격, 학생용 요금제는 3D 설계 초보자에게 더없이 매력적이다. 솔리드웍스를 쓰는 기업이 많다는 것은 곧 취업 준비에도 유리하다는 의미다. 3D 설계 시장에 처음 발을 들이는 사람들이 솔리드웍스로 입문하고, 자연스럽게 다쏘시스템의 솔루션으로 커리어를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기업 또한 양질의 인재를 확보하고자 솔리드웍스를 선호하는 선순환이 만들어진다.

 

 

온프레미스를 넘어 클라우드와 플랫폼으로

공통의 데이터로 여러 관계자의 협업을 지원하는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 <출처: 다쏘시스템>

 

나아가 다쏘시스템은 개별 제품 판매를 뛰어넘는 비즈니스 모델을 지향했다. 2011년 첫 클라우드 제품인 엔퓨즈(N!Fuze)를 선보였고, 2013년에는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을 통해 SaaS(Software as a Service)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제공하며 클라우드 전환에 발 빠르게 대응했다. 초기 비용 부담이 없는 클라우드의 장점을 앞세워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였고, 설계와 시뮬레이션, 협업, 공급망 관리 등 주요 솔루션을 차례로 클라우드화해 플랫폼에서 통합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는 곧 데이터를 중심으로 전체 프로세스를 연결하는 환경이 마련됐다는 뜻이다. 단순한 제품 통합을 넘어, 데이터가 흐르는 방식 자체를 바꿨다고 볼 수 있다. 공통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모든 워크플로우가 연결되고, 엔지니어와 프로그래머, 디자이너, 마케터 등 업무 관계자의 협업까지 플랫폼 안에서 이루어진다. 클라우드와 플랫폼으로 데이터의 흐름을 재편한 덕분에, 다쏘시스템은 다가오는 AI 시대에 걸맞은 무기를 손에 쥐게 됐다.

 

 

산업 데이터로 완성한 버추얼 트윈과 AI

다쏘시스템의 AI 에이전트 3종 <출처: 다쏘시스템>

 

모든 관계자가 같은 데이터로 작업하는 다쏘시스템의 플랫폼 환경은 산업 특화 데이터의 축적으로 이어졌다. 이는 AX(AI 전환) 시대에 대응하는 든든한 토대가 됐다. 버추얼 트윈은 데이터와 현실 세계의 물리 법칙을 바탕으로, 가상 공간에서 현실과 가장 가까운 결과를 이끌어 내도록 돕는다. 다양한 시나리오를 반복 검증하는 과정에서 데이터 기반의 판단과 예측을 자동화하고 고도화하는 AI로 자연스럽게 확장되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다쏘시스템이 작년부터 차례로 공개한 3종의 AI 에이전트에서도 드러난다. 가장 먼저 발표된 아우라(Aura)는 프로젝트 전반의 맥락과 지식을 조율하며 아이디어를 탐색하고 제안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에서 유래한 레오(Leo)는 엔지니어링 추론을, 마리 퀴리에서 따온 마리(Marie)는 화학, 미생물학, 소재 등을 기반으로 과학적인 조언을 맡는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이 에이전트들이 마치 내 옆의 동료처럼 정보와 의견을 제시하며 버추얼 컴패니언(Virtual Companion)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이다. 사용자의 데이터, 문서, 워크플로우 등을 학습한 AI 에이전트들은 각자의 전문 영역과 회사의 방식에 맞는 대답을 내놓으며 업무를 지원하고 엔지니어링 과정 전반을 효율화한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현실의 복잡한 산업 시스템을 디지털 공간에서 설계·시뮬레이션·운영한다는 방향성은 서두에서 언급한 엔비디아와의 협업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난다. 다쏘시스템의 버추얼 트윈 기술은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현실의 물리 법칙, 제조 및 운영과 관련된 다양한 조건, 인과 관계를 가상 환경에서 정밀하게 구현한다. 한편 엔비디아의 AI 가속 컴퓨팅은 AI가 물리 시뮬레이션을 수없이 반복하며 검증하고 결과를 예측할 수 있도록 한다. 이들이 함께 구축하는 산업용 월드 모델은 미래 성장 동력인 피지컬 AI를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다.

 

 

데이터와 역량이 축적되는 구조가 핵심이다

엔터프라이즈용 솔루션에서 시작해 물리 법칙을 이해하고 인과관계를 검증하는 버추얼 트윈과 AI에 이르기까지, 다쏘시스템은 촘촘하게 쌓아온 데이터와 기술을 바탕으로 엔비디아와의 협업을 비롯한 AI 시대의 청사진을 구현하고 있다. 물론 다쏘시스템의 미래를 마냥 장밋빛으로 그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3D CAD 소프트웨어 시장이 꾸준히 커지는 만큼, 경쟁사의 견제 역시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주요 경쟁사들은 학생과 교사, 교육기관 등에 동일한 기능을 무료로 풀고 있다. 예산이 빠듯한 학교와 학생에게 무료 요금제는 언제나 달콤한 제안이다. 경쟁사 소프트웨어에 익숙해진 학생들이 몇 년 뒤 산업 현장에 뛰어드는 흐름이 이어진다면, 업계의 기준이 지금과 같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쏘시스템이 걸어온 길은 의미가 있다. 그들은 엔터프라이즈 기반의 안정적 매출로 캐시카우를 확보하고, 중견·중소기업과 스타트업으로 고객층을 넓혔다. 또한 제품을 클라우드화해 플랫폼에서 통합 제공함으로써 데이터가 쌓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여기에 데이터라는 최고의 자산을 확보해 버추얼 트윈과 AI에 결합함으로써, 장기적이고 연속된 전략을 완성했다. 대기업의 온프레미스 매출에 안주했다면 결코 그릴 수 없었을 미래다.

 

물론 글로벌 IT 기업과 국내 SI 업계를 단편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다. 글로벌 기업은 제품 중심의 구조로 표준 적합(fit-to-standard), 커스터마이징보다는 설정(Configuration over Customization)을 강조한다. 때문에 고객 역시 그들에게 과도한 커스터마이징을 요구하지 않는다. 반면 국내 SI 업계는 프로젝트 중심의 구조에 머물러 있으며, 상세한 요구사항 기반의 커스터마이징(fit-to-customizing)에 강점이 있다. 과도한 커스터마이징을 수용함으로써 글로벌 기업과의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으며, 프로젝트의 규모나 유지보수 비용 또한 커진다는 이점을 갖는다.

 

동시에 이는 SI 기업들이 근본적인 경쟁력을 높이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프로젝트를 납품하는 구조에서는 데이터의 축적과 연결이 일어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내 SI 업계가 SaaS 형태의 제품을 만들어도 본질은 여전히 프로젝트에 가까우며, 플랫폼 역시 ‘맞춤형 구축’을 지향하거나 세일즈 파트너십의 연장선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이런 구조가 업계 전반의 경쟁력을 갉아먹는다는 점이다. 형태만 달라진 SI 프로젝트가 반복된다면 개별 기업뿐만 아니라 산업 전체의 생존조차 장기적으로 담보하기 어려워진다. 프로젝트 중심의 구조를 하루아침에 바꿀 수는 없을 것이나, 내실 있는 성장을 위한 시도를 점진적으로 축적하고 확장하기 위한 비전과 움직임이 필요하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매출을 확보하고 성장을 이어가면서 체질까지 개선하라는 과제는 가혹하다. 시도는 눈앞의 성과로 이어지지 않으며 속도 또한 느릴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건은 데이터와 역량이 꾸준히 쌓여가는 구조를 만들어 낼 수 있느냐에 달렸다. 다쏘시스템이 고객층을 확장하고 데이터를 확보한 과정을 눈여겨보게 되는 지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지금까지의 기술과 성과를 활용해 누구에게 어떻게 제공할 것인지,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보안 정책을 지키면서도 데이터와 역량을 우리 회사의 것으로 만들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실행에 옮길 때야 비로소 프로젝트를 넘어서는 경쟁력의 전환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IT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