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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엉망인 코드로 시장을 이긴 Anthropic의 방식

트파원
5분
4시간 전
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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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Claude Code를 꽤 오래 써왔습니다. 개발자가 아닌데도 이 도구가 일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놨다고 생각할 만큼, 솔직히 좀 놀라운 경험이었죠. 그런데 얼마 전, Claude Code의 소스코드가 유출됐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개발자들이 그 코드를 보고 비웃었다는 이야기까지 들었을 때, 처음엔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사실 비개발자인 저는 봐도 뭐가 문제인지 알 방법이 없었죠.

 

그래서 코드 대신 반응을 읽어봤습니다. Claude Code의 소스코드를 본 개발자들이 뭐라고 하는지, 어떤 맥락에서 비웃었는지를 따라가다 보니, 코드 품질 논쟁 너머에 있는 다른 이야기에 닿았습니다.

 

코드를 열어본 개발자들의 반응

<출처: X, 작가 캡쳐>

 

2026년 3월 31일, Anthropic이 Claude Code 패키지를 npm에 업데이트하면서 실수로 59.8MB짜리 소스맵 파일을 함께 올렸습니다. 내부 디버깅용으로 만든 파일이었는데, 그 파일 안에 전체 소스코드로 향하는 경로가 담겨 있었습니다. 누군가 그걸 발견해 X에 올렸고, 몇 시간 만에 수천 명의 개발자가 코드를 열어봤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반응은 다소 냉혹했습니다.

 

코드 안에는 print.ts라는 파일이 있었는데, 전체 길이가 5,594줄이었습니다. 그 안에 함수 하나가 3,167줄에 달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책 한 권 분량의 내용이 단락 구분도 목차도 없이 하나의 문단으로 쓰인 것과 비슷합니다. 읽을 수는 있지만, 특정 부분을 찾거나 고치려면 전체를 다 뒤져야 하는 구조였죠. 게다가 AI 회사인데 감정 분석에 AI 대신 단순 규칙 기반 문자열 탐색을 쓰고 있었고, 64,464줄의 코드에 오류 검증 장치는 하나도 없었죠.

 

<출처: 블루스카이, 작가 캡처>

 

Bluesky(블루스카이)에는 이런 말이 올라왔습니다.

 

"Vibe coded garbage can get you to $2.5 billion annualized recurring revenue in under a year if the product market fit is there."

"대충 짠 쓰레기 코드도, 제품이 시장에 맞으면 1년 안에 연 매출 25억 달러를 만들 수 있다."

 

이 문장은 쓰레기 코드라는 조롱과, 그래도 25억 달러를 만들었다는 인정이 한 문장 안에 공존하고있죠. 개발자 커뮤니티 안에서도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이런 구조는 유지보수 악몽/ 이건 정말 쓰레기 코드다"라는 쪽과, "이번 유출로, 형펀없는 코드도 훌륭한 제품을 만들 수 있고 이는 이미 시장이 검증했다"는 쪽이 동시에 등장했죠. 누군가에게는 대충 짠 쓰레기 코드라고 불리는 제품이,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다니 아이러니하지 않나요? (해커뉴스에서 이번 유출에 관한 다양한 반응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출처: 해커뉴스, 작가 캡처>

 

 

경험은 코드로 복제되지 않는다

이번 유출로 Claude Code의 내부가 드러났는데도 점유율이 흔들리지 않았다는 것, 그 자체가 하나의 질문이라 생각합니다. 생각해보면 경쟁자들의 코드는 이미 오래전부터 공개돼 있었습니다. Gemini CLI는 Apache 2.0 라이선스로 GitHub에 올라가 있고, OpenAI의 Codex CLI도 마찬가지입니다. 코드를 자유롭게 확인하고, 수정하고, 포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2026년 초 여러 매체의 보도를 종합하면, AI 개발 도구 시장에서 Claude Code의 점유율은 아직도 약 31%로 추정됩니다. 소스를 공개한 경쟁자들이 왜 이 격차를 좁히지 못하는 걸까요.

 

유출 직후 Hacker News에 공유된 build.ms의 글이 이 질문을 정면으로 파고들었습니다. 필자의 답은 이렇습니다. 사용자가 지불하는 건 코드에 대한 접근권이 아니라, 모델과 도구가 매끄럽게 통합된 경험이라고요. 코드를 공개하는 것과 그 경험을 복제하는 건 다른 문제라는 겁니다.

 

이 말이 가리키는 건 두 층위입니다. 하나는 모델 자체입니다. Gemini CLI를 쓰면 Gemini를 쓰게 되고, Codex CLI를 쓰면 OpenAI 모델을 쓰게 됩니다. 코드를 복사해도 그 안에 흐르는 모델은 복사되지 않습니다. 다른 하나는 도구와 모델 사이의 통합 방식입니다. 어떤 맥락을 얼마나 넣을지, 파일 구조를 어떻게 읽을지, 에러를 어떻게 처리할지. 이 결정들은 수많은 실제 사용 속에서 쌓인 것들입니다. 코드를 복사한다고 그 축적이 따라오지는 않습니다.

 

저도 이 말이 직관적으로 맞다는 느낌이 듭니다. Claude Code를 쓸 때 저는 코드를 보지 않습니다. 지시를 내리고, 결과를 받고, 그 결과가 맞는지 판단합니다. 내부가 3,167줄짜리 함수로 돌아가든, 100개의 모듈로 분리돼 있든 그건 경험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이 말이 불편하게 들릴 수 있다는 걸 압니다. 특히 코드 품질을 중요하게 생각해온 개발자라면요.

 

 

Anthropic이 선택한 건 클린 코드가 아니었다

Claude Code 총괄 Boris Cherny가 인터뷰에서 꺼낸 말이 있습니다. Anthropic은 코드를 더 잘 읽기 위한 시스템이 아니라, 코드 변경의 결과를 더 빠르게 감지하기 위한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고요.

 

차이가 미묘하게 들리지만, 실제론 꽤 다른 방향입니다. 전통적인 접근은 이렇습니다. 코드를 잘 짜면 버그가 줄고, 버그가 줄면 제품이 안정적이다. 그래서 코드 리뷰가 있고, 테스트가 있고, 모듈화 원칙이 있습니다. Anthropic의 접근은 다릅니다. 코드를 아무리 잘 짜도 버그는 생긴다. 그렇다면 버그가 생겼을 때 얼마나 빨리 감지하고, 얼마나 빨리 되돌릴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 예방보다 감지와 복구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이쯤에서 저도 드는 의문이 있었습니다. 기술부채는요? 빠르게 감지하고 복구해도, 나쁜 코드가 쌓이면 결국 더 이상 빠르게 움직일 수 없게 되지 않을까요. 틀린 지적이 아닙니다. 깔끔하게 짜지 않으면 나중에 손댈 수 없는 코드가 된다는 것은, 전통적인 개발 원칙이 존재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Anthropic이 이 문제를 피해갈 수 있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다만 아래 두 가지가 이 그림을 조금 복잡하게 만듭니다.

 

하나는 Anthropic 자신이 만든 도구가 코드 리팩터링을 도울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기술부채가 쌓이더라도 Claude Code로 정리할 수 있다면, 그 비용이 예전과 같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속도 자체가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빠르게 배포하고 빠르게 감지하면서 시장을 선점했고, 그 격차가 기술부채보다 먼저 작동했습니다.

 

이렇게 보면 3,167줄짜리 함수가 조금 다르게 읽힙니다. 유지보수성 측면에서 이상적인 구조는 아닙니다. 그런데 빠른 배포와 빠른 감지를 우선하는 팀이 선택할 수 있는 트레이드오프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걸 의도 없는 구조라고 보기 어렵다는 생각입니다.

 

 

마무리: 이건 코드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쯤에서 저는 이 이야기를 소프트웨어 밖으로 꺼내보고 싶었습니다.

 

완벽한 기획과 준비를 위해 출시를 미루는 팀과, 일단 내보내고 반응을 보는 팀. 실수가 나오지 않도록 프로세스를 촘촘하게 만드는 조직과, 실수가 나왔을 때 빠르게 알아채는 시스템을 만드는 조직. 두 방향은 서로 다른 전제 위에 서 있습니다. 완벽함을 추구하는 방향은 "실수를 막는 게 회복하는 것보다 낫다"는 전제입니다. 빠른 감지를 추구하는 방향은 "실수는 어차피 생긴다, 그러면 빨리 아는 게 낫다"는 전제입니다.

 

이 역시 두 전제 중 어느 쪽이 맞다고 단정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Anthropic이 어떤 전제를 골랐는지, 그리고 그 결과가 어땠는지는 이미 결과로 나와 있습니다. 코드 리뷰를 통과 못 할 코드로 만든 제품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이유는, 단순히 "코드 품질이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완벽하게 짜는 것보다 빠르게 감지하는 쪽에 에너지를 쏟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판단이 어디까지 통하는지는, 앞으로 더 지켜봐야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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