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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효율적인 디자인을 위한 크롬 확장 프로그램 7가지

김태길
8분
1시간 전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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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 확장 프로그램은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하다. 하지만 이 확장 프로그램은 생각보다 우리의 ‘일하는 방식’을 크게 바꿔준다. 북마크바 옆에 작은 아이콘 하나 추가되는 정도라서 존재감은 작지만, 한번 손에 붙으면 그전으로 돌아가기가 꽤 어렵다. 특히 웹에서 할 일이 많은 UX/UI 디자이너라면 크롬은 그냥 브라우저가 아니라 피그마 같은 작업 공간이다. 레퍼런스를 찾고, 경쟁사를 훑고, 화면 구조를 뜯어보고, 폰트나 컬러 같은 단서를 확인하고, QA 하면서 버그나 어색한 부분을 잡고, 그 근거를 캡처해서 문서로 남기는 일들이 대부분 브라우저에서 시작해서 브라우저에서 끝나니까 말이다. 

 

하지만 크롬 확장 프로그램은 생각보다 ‘도구’로 취급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회사에서도 뭔가 업무 툴로 공유되기보다는 키보드나 마우스마냥 각자 알아서 깔아 쓰는 개인 취향 정도로 공유된다. 하지만 의외로 사소한 것들이 발목을 붙잡는 법이다. 매번 비슷한 작업을 사람이 손으로 반복한다. 화면에서 색상 값을 하나씩 찍어보고, 폰트 정보를 다시 확인하고, 레이아웃 간격을 대충 눈대중으로 추정하고, 필요한 부분은 캡처해서 폴더에 쌓아두고, 나중에 다시 찾느라 시간을 쓰는 식이다. 그 과정이 한 번이면 괜찮은데, 프로젝트가 길어지고 인원이 늘어나면 ‘작은 귀찮음’이 ‘큰 비용’으로 변한다. 

 

이번 글에서는 웹 UX/UI 분석과 적용에 도움이 되거나, 디자이너의 업무 생산성을 올려주는 크롬 확장 프로그램 7가지를 소개한다. 기준은 단순하다. 반복 작업을 줄여주는가, 분석 과정에서 확신을 더해주는가, 그리고 팀이 같이 쓰면 더 좋은가. 플러그인의 이름과 용도는 다르지만, 목표는 하나다. 브라우저에서 새던 각종 정보를 디자인 의사결정에 쓸 수 있는 소스로 바꾸고, 아낀 시간을 더 중요한 판단에 쓰게 만드는 것이다. 설치해두면 바로 손이 가는 7가지 도구를 하나씩 살펴보자.

 

웹 화면을 빠르게 해부하는 크롬 확장 프로그램

1) CSS Peeper

크롬 확장 프로그램
CSS Peeper <출처: 작가 캡처>

 

CSS Peeper는 레퍼런스 사이트를 볼 때, 개발자 도구에서 코드를 뒤지지 않고도 폰트, 컬러, 스타일 같은 디자인 속성을 정리된 UI로 훑어보게 해주는 크롬 확장 프로그램이다. 원하는 페이지를 열고 CSS Peeper를 켜면, 화면에서 필요한 속성을 빠르게 확인하고 추출하는 흐름으로 쓴다. 코드가 아니라 화면 중심으로 정보를 읽게 만드는 도구라는 점이 특징이다.

 

크롬 확장 프로그램 추천
원하는 요소를 선택하면 그 요소의 텍스트 스타일, 색상, 규격 등을 모두 분석해준다. <출처: 작가 캡처>

 

디자이너 입장에선 경쟁사나 레퍼런스를 보면서 타이포 계층, 컬러 조합, 컴포넌트 스타일 단서를 빠르게 모을 때 체감이 크다. 레퍼런스를 저장하는 속도도 빨라지고, 무엇보다 '이 사이트는 왜 이렇게 보이지?'를 감으로 넘기지 않고 근거를 붙여서 해석하기 쉬워진다.

 

크롬 확장 프로그램 추천
웹사이트에 쓰인 색상 팔레트, 타이포 스케일, 이미지 소스들 모두 분석해서 가져올 수 있다. <출처: 작가 캡처>

 

이런 류의 도구는 팀에 소개할 때 목적을 정확히 잡는 게 중요하다. 완성 UI를 복붙하는 도구가 아니라, 스타일 단서를 빠르게 읽어내는 도구에 가깝다. 그리고 사용 방식이나 제공 범위는 업데이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팀에 공유하기 전엔 크롬 웹스토어 설명(권한/정책 포함)을 한 번 확인해 두는 게 안전하다.

 

2) VisBug

크롬 확장 프로그램 추천
플러그인을 실행하면 피그마와 유사한 형태의 가이드라인이 생긴다. <출처: 작가 캡처>

 

VisBug는 브라우저 위에서 요소를 직접 집어서 옮기고, 크기를 바꾸고, 텍스트를 바꿔보는 식으로 화면을 조정해 볼 수 있는 디자인 디버깅 도구다. 말 그대로 브라우저를 아트보드처럼 다루는 느낌에 가깝고, 실제 서비스 화면이나 프로토타입에서 '바로 이 상태에서 이렇게 바꾸면 어떨까'를 확인할 때 켜서 쓴다.

 

크롬 확장 프로그램 추천
디자인하듯 텍스트를 수정하고 버튼을 옮기거나 크기를 바꿀 수 있다. <출처: 작가 캡처>

 

QA나 리뉴얼 논의에서 특히 강하다. 여백, 정렬, 접근성, 거리 같은 걸 눈대중이 아니라 도구로 보면서 대화할 수 있어서, 취향 싸움이 아니라 변화의 근거를 만들어 주기 좋다. 개발자에게 "이거 해주세요"라고 던지기 전에, 디자이너가 프런트 환경에서 빠르게 가설을 세우고 합의안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중요한 건 이게 실제 코드 변경은 아니라는 점이다. 브라우저에서의 수정은 어디까지나 실험과 설득을 위한 것이고, 반영은 개발 프로세스로 넘어가야 한다. 그래서 팀에선 VisBug를 수정 툴이라기보다 검증/합의 툴로 소개하는 게 덜 흔들린다.

 

3) Responsive Viewer

크롬 확장 프로그램 추천
동시에 여러 해상도를 체크할 수 있다. <출처: 작가 캡처>

 

Responsive Viewer는 한 페이지를 여러 화면 크기로 동시에 보여주는 반응형 테스터다. 'multiple screens in one view'라는 설명 그대로, 모바일/태블릿/데스크톱 화면을 한 번에 펼쳐놓고 비교하는 방식으로 쓴다. 창 크기를 하나씩 바꿔가며 보는 대신, 같은 순간의 상태를 나란히 확인하는 쪽에 초점이 있다.

 

크롬 확장 프로그램 추천
모바일 및 태블릿은 목업을 씌워서 보는 기능도 있다. <출처: 작가 캡처>

 

특히 반응형 QA에서 강하다. 브레이크포인트에서 텍스트가 줄바꿈으로 터지는지, 카드가 찌그러지는지, 버튼 터치 영역이 애매해지는지 같은 걸 기억으로 비교하지 않고 눈앞에서 비교하게 해준다. 그리고 개인정보를 수집/저장/추적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고, 소스 코드도 공개돼 있어서 팀에서 보안 관련 질문이 나올 때 설명하기가 상대적으로 편하다.

 

크롬 확장 프로그램 추천
같은 웹의 다른 해상도에서 동일한 버튼을 누르거나 스크롤할 때 어떻게 다르게 보이는지를 체크할 수 있어서 요긴하다. <출처: 작가 캡처>

 

동적 콘텐츠가 많은 페이지나 로그인 상태에 따라 화면이 바뀌는 서비스는, 비교 화면이 항상 완벽히 동일한 조건으로 맞춰지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이 도구는 최종 판정이라기보다 이상 징후를 빠르게 찾는 1차 스캐너로 두는 게 덜 흔들린다.

 

 

레퍼런스를 자료로 바꾸는 크롬 확장 프로그램

4) Notion Web Clipper

Notion Web Clipper는 웹에서 보고 있는 페이지를 노션으로 바로 저장하는 크롬 확장 프로그램이다. 노션 공식 확장 프로그램이다. 페이지를 읽다가 저장할 가치가 있으면 버튼 한 번으로 워크스페이스에 클립하고, 나중에 노션에서 다시 보고 정리하는 흐름으로 쓴다. 리서치 자료, 레퍼런스, 경쟁사 페이지처럼 나중에 다시 써야 하는 것을 브라우저 밖으로 꺼내오는 도구다.

 

크롬 확장 프로그램 추천
원하는 웹사이트에서 확장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로그인된 내 노션 계정의 데이터베이스(테이블)을 보여준다. <출처: 작가 캡처>

 

북마크는 쌓이기만 하고 다시 잘 안 보게 되는데, 노션에 저장되면 정리와 재사용 가능성이 확 올라간다. 팀 단위 리서치를 할 때도, 같은 페이지를 서로 다른 사람이 따로 저장해 두는 낭비를 줄이고, 자료가 한곳으로 모이게 만든다. 'SAVE WITH ONE CLICK'을 강조하는 이유가 딱 그 지점이다.

 

크롬 확장 프로그램 추천
해당 웹사이트를 그대로 긁어오듯이 저장해 준다. <출처: 작가 캡처>

 

클립은 쉬운데, 결국 정리가 안 되면 똑같이 쌓이기만 한다. 그래서 인박스처럼 일단 모으는 DB를 하나 정해 두고, 나중에 태그나 속성으로 정리하는 습관이 같이 가야 진짜 효율이 난다. 그리고 회사/클라이언트 관련 자료를 저장할 땐 접근 권한과 공유 범위를 먼저 확인하는 게 안전하다.

 

5) html.to.design

크롬 확장 프로그램 추천
원하는 웹사이트에서 실행하면 다양한 옵션이 뜬다. 파란색 버튼으로 캡처하면 된다. <출처: 작가 캡처>

 

html.to.design은 브라우저에서 보고 있는 웹페이지를 캡처해서 피그마로 가져오는 도구다. 크롬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한 뒤, 가져오고 싶은 페이지로 이동해서 확장 프로그램 아이콘을 누르면 캡처가 시작되는 방식으로 안내돼 있다. 로그인 뒤 화면이나 특정 상태의 화면처럼, URL만으론 가져오기 어려운 케이스에서 특히 쓰기 좋다.

 

크롬 확장 프로그램 추천
크롬 확장 프로그램 추천
피그마에서 플러그인을 다시 실행한 후, 캡처한 웹사이트를 선택하면 편집 가능한 레이어로 불러와 준다. <출처: 작가 캡처>

 

레퍼런스를 그림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피그마 안으로 들고 와서 비교하고 주석 달고 재구성하는 단계로 넘어가기 쉬워진다. 화면 구조, 정보 밀도, 컴포넌트 조합 같은 걸 빠르게 참고해서 초안을 뽑아야 할 때, 다시 그리는 시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가져온 결과가 항상 깔끔하진 않다. 레이어 구조나 오토레이아웃은 기대와 다를 수 있어서, 보통은 그대로 쓰기보단 참고용 베이스로 두고 정리/재작업하는 흐름이 현실적이다. 또한 private network나 로그인 화면을 다루는 만큼, 팀/회사 보안 정책에 맞는지부터 확인하고 써야 한다.

 

 

반복 노동을 줄이는 생산성 확장 프로그램

6) OneTab

OneTab은 탭이 너무 많아졌을 때 아이콘을 누르면, 열려 있는 탭을 전부 리스트로 바꿔주는 크롬 확장 프로그램이다. 필요하면 탭을 하나씩 또는 한 번에 복원할 수 있고, 탭을 접어두면 브라우저가 가벼워진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운다. 리서치하다가 탭이 30개, 50개로 불어나는 사람에게는 사실상 작업 정리 도구다.

 

크롬 확장 프로그램 추천
열린 탭들을 한 번에 저장하는 창이 열린다. <출처: 작가 캡처>

 

탭을 닫는 게 아니라 세션처럼 저장하는 느낌이라 심리적 부담이 적다. 작업 맥락을 잃지 않고도 브라우저를 가볍게 만들 수 있고, 리스트를 내보내거나 공유하는 방식으로 레퍼런스 묶음을 남기는 데도 쓸 수 있다. 크롬 웹스토어에서도 탭을 리스트로 만들고 개별/전체 복원을 지원하는 흐름, 그리고 메모리 절감 포인트를 강조한다.

 

크롬 확장 프로그램 추천
닫은 탭은 이름도 바꿀 수 있고, 폴더처럼 관리할 수도 있다. <출처: 작가 캡처>

 

그러나 너무 자주 쓰면, 탭이 정리되는 게 아니라 리스트가 쌓이는 다른 형태의 탭 지옥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프로젝트별로 묶는 규칙(예: 경쟁사/레퍼런스/기술문서)을 정해 두고 쓰는 게 좋다. 그리고 확장 프로그램인 만큼 권한과 프라이버시 안내를 설치 전에 한 번 읽어 두는 게 안전하다.

 

7) Fake Filler

Fake Filler는 폼 페이지의 입력 칸을 랜덤한 더미 데이터로 한 번에 채워주는 크롬 확장 프로그램이다. 이름, 이메일, 전화번호 같은 값을 자동으로 넣어주고, 별도 설정 없이도 바로 쓸 수 있는 'sensible defaults'를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폼 QA를 할 때 매번 키보드로 입력하느라 흐름이 끊기는 걸 줄여주는 용도다.

 

크롬 확장 프로그램 추천
실행하면 현재 웹페이지의 인풋 요소들을 자동으로 채워준다. <출처: 작가 캡처>

 

회원가입, 배송지, 결제, 문의 폼처럼 입력이 긴 플로우는 몇 번을 통과해 보느냐가 품질을 좌우하는데, Fake Filler는 그 반복의 피로를 줄여준다. 그래서 디자이너가 폼 UX를 더 자주 돌려보고, 에러 메시지나 포커스 이동, 필수값 검증 같은 디테일을 더 빨리 발견하게 만든다. 커스텀 필드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도 테스트 반복에 꽤 유용하다.

 

더미 데이터는 편하지만, 실제 사용자 입력 패턴을 완전히 대체하진 못한다. 예를 들어, 비정상 입력, 지역별 주소 포맷, 언어별 이름 길이 같은 건 따로 시나리오 테스트가 필요하다. 또 운영 환경에서 실수로 저장/제출이 되지 않도록, 테스트 서버나 안전한 환경에서 쓰는 습관을 같이 붙이는 게 좋다.

 

 

마치며

크롬 확장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글은 많지만, 결국 중요한 건 뭘 깔았는지보다 내가 어디에서 시간을 잃고 있는지를 알아차리는 것 같다. 디자이너의 시간은 레퍼런스를 찾다가 길을 잃고, 화면을 분석하느라 탭을 열고 닫고, 근거를 남기느라 캡처와 메모를 반복하고, QA에서 같은 체크를 또 하면서 새어나간다. 오늘 소개한 플러그인들은 그걸 완전히 해결해 주진 못해도, 최소한 손으로 하고 있는 반복 노동을 줄여준다. 그 차이가 쌓이면 일의 속도뿐 아니라 판단의 여유도 생긴다.

 

다만 플러그인은 많이 깔수록 좋지 않다. 기능이 겹치면 오히려 헷갈리고, 결국 안 쓰는 게 쌓인다. 제일 좋은 방법은 지금 내 업무에서 가장 자주 반복되는 한 구간(예: 화면 분석, 캡처 정리, QA, 문서화)을 떠올리고 거기에 맞는 1~2개만 고정으로 써보는 거다. 그리고 가끔 크롬 웹스토어를 그냥 둘러보는 습관도 은근히 도움이 된다. 좋은 크롬 확장 프로그램은 비밀 무기라기보단 책상을 정리정돈하는 것에 가깝고, 브라우저라는 작업 공간을 조금 더 디자이너 친화적으로 바꿔주는 도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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