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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채용 공고에서 말하는 ‘주도적인 사람’은 누굴까?

SoftyChoco
10분
6시간 전
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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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분”

 

채용 공고에서 정말 흔하게 마주치는 문구입니다. 하지만 이 단어를 보는 이들의 마음은 그리 편치 않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주도성이, 회사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야근하고 남의 일까지 떠맡는 ‘가성비 좋은 일꾼’을 찾는 표현처럼 들리기 때문이죠.

 

하지만 우리가 느끼는 이 피로감은 단어 자체의 잘못이 아닙니다. 주도성을 단순히 개인의 성격 문제로 치부하는 오해, 나아가 이 주도성이 회사와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제대로 알지 못해 생기는 오해, 이 두 가지 ‘해석의 오류’가 그 원인입니다.

 

<출처: 작가, Gemini 생성>

 

사실 진정한 의미의 주도성은 회사를 위한 무조건적인 희생이 아닙니다. 자기 전문성을 지키기 위한 전략이며, 협업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비용과 불확실성을 줄여 나가는 실력에 가깝습니다. “저는 시키는 대로 다 했는데요?”라는 말이, 그리고 그런 태도가 조직의 속도를 늦추고 나의 가치를 갉아먹고 있다면 더욱 주도성에 대해 완전히 다시 정의해야 합니다.

 

그렇게 이 글에서는 우리가 흔히 오해하는 주도성을 제대로 이해해 보고, 왜 주도적인 태도가 결국 ‘진짜 실력’으로 치환되는지 다음의 세 가지 관점에서 깊이 있게 다뤄보려 합니다.

 

  • 첫째, 태도의 차이가 만드는 결과: “안 돼요”와 “이렇게 하면 돼요”라는 한마디가 프로젝트의 성패와 동료의 신뢰를 어떻게 가르는지 5가지 구체적인 사례로 살펴봅니다.
  • 둘째, 태도가 실력이 되는 메커니즘: 주도적인 태도가 어떻게 기술 부채를 관리하고, 동료들에게 ‘예측 가능한 확신’을 주는 전문성으로 이어지는지 분석합니다.
  • 셋째, 주도성과 조직의 상관관계: 개인의 주도성이 꽃피기 위해 필요한 환경은 무엇이며, 질문의 비용이 낮아질 때 조직이 어떻게 스스로 움직이게 되는지 이야기합니다.

 

결국 주도성은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 회사에서는 더 이상 성장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매너리즘에서 나를 구하고 나의 시장 가치를 스스로 증명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입니다. 지금부터 주도성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주도적인 사람이 될 수 있을지를 알아보겠습니다.

 

태도의 차이가 만드는 신뢰

우리는 늘 수많은 선택을 해야 합니다.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자는 기획자의 요청, 갑작스러운 버그 수정 지시, 혹은 기존 시스템의 구조를 바꿔야 하는 기술적 결정에 따라서죠. 이때 우리가 내뱉는 말 한마디는 단순 의사소통을 넘어 내가 이 일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보여줍니다. 그렇기에 동료가 나를 신뢰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지표가 되기도 합니다.

 

이 말들이 주도적인 태도와 수동적인 태도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5가지 예시 상황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출처: 작가, Gemini 생성>

 

1. 안 돼요 vs. 이렇게 하면요?

  • 수동적: 그 기능은 지금 구조상 안 돼요. 서버 부하가 너무 커서요.
  • 주도적: 현재 구조로는 서버 부하가 우려되네요. 하지만 데이터 노출 범위를 제한하거나, 캐시를 활용하는조건이라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방어적인 태도는 늘 안 되는 이유를 찾기 바쁩니다. 기술적 제약을 자신을 보호하는 논리로 쓰기 때문이죠. 반면 주도적인 사람은 제약이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그 안에서 실행 가능한 옵션을 먼저 제시합니다. 동료에게 거절이 아닌 ‘대안’을 건네는 것, 바로 이 지점이 협업의 속도를 결정합니다.

 

다만, 오해는 말아야 합니다. 주도성이 모든 요청에 무조건적인 Yes를 외치는 희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주도성은 오히려 프로젝트의 본질을 해치는 불필요한 요청을 논리적으로 거절하고, 진짜 해결해야 할 핵심 문제에 에너지를 집중하는 전략적 선택에 가깝습니다.

 

2. 다 했습니다 vs. 이게 최선일까요?

  • 수동적: 요청하신 기획대로 구현 다 했습니다. 확인해 보세요.
  • 주도적: 요청하신 기능을 구현하다 보니, 이 버튼을 누를 때 실제 사용자 흐름이 끊기더라고요. 이게 최선일까요? 로딩 애니메이션을 추가하는 게 나을 것 같아 함께 수정해 봤습니다.

 

수동적인 이들에게 완료의 기준은 전달받은 기획이나 티켓의 종료입니다. 하지만 주도적인 이들에게 완료의 기준은 문제의 원인 파악과 해결입니다. 단순히 코드를 짜는 행위를 넘어, 이 결과물이 사용자에게 어떤 경험을 줄지 고민하는 것이죠. 이러한 고민이 결국 제품의 퀄리티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됩니다.

 

3. 원래 이랬는데요? vs. 지금도 정말 유효할까요?

  • 수동적: 이 코드 원래 이랬는데요? 전임자가 짜놓은 거라 건드리면 위험합니다.
  • 주도적: 로직이 복잡하긴 하지만, 지금의 트래픽 규모에서도 정말 유효할까요? 리팩토링 계획을 세워 조금씩 개선해 보겠습니다.

 

익숙함은 편안하지만 동시에 위험합니다. 수동적인 사람은 변화로 인해 발생할 문제와 그에 따른 책임을 두려워합니다. 반면 주도적인 사람은 현재의 맥락에서 과거의 유산을 끊임없이 재평가합니다. 그리고 시스템이 점점 낡아가는 상황을 방지하려고 스스로 일을 자처합니다.

 

4. 제 일 아닌데요? vs. 같이 논의해 보겠습니다

  • 수동적: 그건 인프라 업무잖아요, 제 일 아닌데요?
  • 주도적: 이 이슈가 그대로면 결국 사용자에게 영향이 가지 않나요? 일단 제가 한번 확인해 보고, 담당자에게 로그 데이터 공유해서 같이 논의해 보겠습니다.

 

R&R은 책임의 범위를 정하기 위한 도구이지, 협력을 거부하기 위한 장치가 아닙니다. 주도적인 사람은 이슈의 주인이 누구인지보다 문제 해결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꺼이 경계를 넘나들며 조직 곳곳에 흩어진 정보를 연결합니다.

 

5. 굳이 해야 해요? vs. 검증하고 결정하죠

  • 수동적: 에이, 이거 예전에도 해봤는데 안 됐어요. 굳이 해야 해요?
  • 주도적:과거에 실패한 이력이 있네요. 그때 실패 요인이 지금도 유효한지, 핵심 가설만 작게 검증(PoC)해보고 결정할까요?

 

부정적인 태도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방향으로 갑니다. 가장 쉽고 비용이 적게 드는 선택이죠. 하지만 주도적인 사람은 과거의 실패에 머물지 않습니다. 대신 지금, 여기서, 어떻게 검증할지, 그 방법을 제안합니다. 이들에게 실패는 좌절의 이유가 아니라 다음 실험을 더 정교하게 다듬을 데이터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차이는 어디에서 비롯될까요? 단순히 착해서 혹은 열정이 넘쳐서 생기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이는 바로 자신의 일을 대하는 오너십(Ownership)의 차이에서 시작됩니다. 한편 이런 태도의 차이는 실제 개인의 실력과 어떤 상관관계를 가지는 지도 궁금해집니다. 태도가 어떻게 기술적 실력으로 이어지는지, 그리고 왜 주도적인 사람이 결국 ‘진짜 전문가’가 될 수밖에 없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태도와 실력은 어떤 관계일까?

흔히들 엔지니어의 실력을 알고리즘 해결 능력이나 기술 스택의 숙련도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니어 레벨로 올라갈수록 실력이란 복잡성을 관리하고 지속 가능한 가치를 만드는 능력으로 확장됩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주도적인 태도가 압도적인 기술의 격차를 만들어 냅니다.

 

<출처: 작가, Gemini 생성>

 

1. 기술 부채를 만드는 나쁜 태도

개발 현장에서 말하는 기술 부채(Technical Debt)는 단순히 나쁜 코드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이는 현재의 편의를 위해 미래의 유지보수 비용을 미리 끌어다 쓰는 행위에 가깝습니다.

 

수동적인 개발자는 명시되지 않은 예외 상황을 종종 무시합니다. “로그 처리가 빠졌지만, 기획에 없었으니까” 혹은 “테스트 코드를 작성하기엔 일정이 너무 타이트하니까”라고 말하면서 말이죠. 이러한 선택은 당장의 배포 속도를 높여 주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누군가가 더 많은 시간을 들여 디버깅해야 하는 부채로 돌아옵니다.

 

반면 주도적인 개발자는 기술 부채를 더 전략적으로 다룹니다. 당장 구현이 급하더라도 “이 부분은 나중에 확장할 때 병목이 될 것 같다”며 의견을 먼저 제시합니다. 혹은 최소한의 인터페이스라도 미리 설계해 둡니다. 이런 방식은 더 큰 기술 부채로 이어질 요소의 범위를 제한하고, 시스템의 복잡도를 낮춥니다. 결과적으로 주도적인 태도가 곧 코드의 품질을 좌우하고, 조직 전체의 기술 자산을 지키는 실력으로 이어집니다.

 

2. 계산할 수 있는 신뢰의 가치

개발 과정에서 ‘확정된 기획’은 매우 중요합니다. 설계 과정에서 고민해야 할 범위를 줄여 주고, 시스템의 복잡도를 낮춰 주니까요. 협업에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동료에게 가장 신뢰받는 사람은 결과물의 수준과 시점을 예측 가능하게 만드는 사람입니다.

 

그런 관점으로, 주도적인 사람은 협업에서 발생하는 변수를 예측 가능한 형태로 바꿔 줍니다.

 

  • 일이 지연될 것 같으면 문제가 터지기 전에 미리 상황을 공유합니다.
  • 불확실한 요구사항은 코드를 작성하기 전에 질문해 명확히 합니다.
  • 본인의 작업이 다른 파트(QA, 디자인, 인프라)에 미칠 영향을 먼저 점검합니다.

 

이러한 행동은 동료들의 컨텍스트 스위칭(Context Switching) 비용을 크게 낮춰 줍니다. 리더의 입장에서도 이런 팀원은 사사건건 확인하지 않아도, 스스로 완벽한 결과를 가져오는 가장 든든한 동료가 됩니다.

 

이처럼 주도적인 사람은 조직의 커뮤니케이션 부채를 줄여 줍니다. 미리 공유되는 리스크와 진행 상황 덕분에 리더는 확인을 위한 불필요한 회의를 줄이며, 본질적인 의사결정에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주도성이 만들어 내는 ‘계산할 수 있는 신뢰’의 가치입니다.

 

3. 전문성을 확장하는 가장 빠른 경로

전문가는 자기 분야를 깊게 파는 사람(I자형 인재)을 넘어, 인접 분야와도 소통할 수 있는 사람(T자형 인재)으로 진화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주도성은 소통을 돕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API 응답 속도가 느리다고 불평만 하는 대신, 직접 백엔드 코드를 열어보거나 쿼리 실행 계획을 함께 고민해 본다면 어떨까요? 그는 자연스럽게 네트워크 프로토콜, 데이터베이스(DB) 인덱싱, 서버 아키텍처까지 이해하게 됩니다. 이렇게 자신의 R&R을 넘어선 주도적인 관심은 기술적 시야를 넓히는 가장 빠른 경로가 됩니다.

 

결국 전문성이란 내가 하는 일의 앞과 뒤를 이해하는 힘입니다. 내 코드가 어디서 시작되고,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고민할 때, 비로소 전체 아키텍처를 설계할 수 있는 진짜 실력이 생깁니다.


이처럼 주도성은 나를 둘러싼 환경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내 전문성의 영역을 넓혀 가는 행동입니다. 이러한 태도는 개발뿐 아니라 기획, 디자인 등 모든 직무에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안 된다’며 제약 뒤에 숨어 방어적으로 대응하기보다, 제한된 자원 안에서 최선의 결과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먼저 제시하는 것. 이것이 바로 주도성의 본질입니다.

 

 

주도성을 만들어주는 조직

많은 리더는 “우리 팀에는 주도적인 사람이 없어요”라며 한탄합니다. 하지만 팀원들의 이야기는 다르죠. “의견을 내봤자 바뀌는 건 없고, 일만 늘어나요.”라고 합니다. 이 간극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주도성이 건강하게 작동하려면 개인의 태도만큼이나 조직의 반응 또한 중요한 이유입니다.

 

1. ‘피곤한 오지랖’으로 보지 않는 환경

주도적인 사람은 기존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방법이 최선일까요?” 혹은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라고 묻습니다. 이때 조직이 이런 질문을 도전이나 피곤한 오지랖으로 받아들인다면, 그 조직에서 주도성은 점점 사라지게 됩니다.

 

  • 정체된 조직: 시키는 대로 하세요. 위에서 다 이유가 있어서 그렇게 정한 겁니다.
  • 성장하는 조직: 좋은 지적입니다. 그 대안을 실행했을 때 예상되는 리스크는 무엇인가요?

 

주도성을 발휘하다가도 일만 더 떠맡거나, 혹은 비난만 받는 경험이 반복되면 인재들은 학습된 무기력에 빠집니다. 결국 유능하고 주도적이던 사람들은 조직을 떠나고, 자리를 지키는 수동적인 인력만 남습니다. 주도성을 존중하지 않는 조직의 끝은 결국 시스템의 경직과 도태뿐입니다.

 

만약 지금 여러분이 속한 조직이 주도성을 오지랖으로 치부하며 억압하고 있다 해도 포기하지 마세요. 그곳에서의 주도적인 시도를 단순히 회사를 위한 헌신으로 여기기 보다, 자신의 이력서를 채울 ‘주도적 문제 해결 사례’를 모으는 과정으로 써볼 수 있습니다. 당장 환경을 바꾸지는 못해도 그 과정에서 쌓이는 시장 가치는 조직에 귀속되지 않는 온전한 나의 자산입니다.

 

2. 틀려도 괜찮고 몰라도 비난받지 않는다

주도적으로 행동하려면 ‘내 의견이 틀릴 수도 있다’는 부담을 이겨내야 합니다. 내가 던진 질문이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상식일 수도 있고, 공들여 낸 아이디어가 보기 좋게 거절당할 수도 있습니다. 조직이 이때 해줄 수 있는 것은 거창한 제도가 아닙니다. “틀려도 괜찮고, 몰라도 비난받지 않는다”라는 아주 기본적인 약속입니다.

 

성공적인 협업이 이루어지는 팀의 공통점은 질문의 비용이 매우 낮다는 것입니다.

 

  • 경직된 조직: 질문 하나를 던지기 위해 “내가 이걸 모른다고 하면 무시당하지 않을까?”를 백 번 고민해야 합니다. 실수라도 하면 “누가 이렇게 하라고 했어?”라는 비난이 돌아옵니다. 이런 환경에서 주도성은 사치입니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가는데, 굳이 나서서 욕 먹을 이유가 없으니까요.
  • 유연한 조직: “이 부분이 이해되지 않는데 도와주실 수 있나요?” 혹은 “이 방법은 리스크가 크지만 시도해 볼 가치가 있을까요?”라는 말이 당연합니다. 여기서 주도성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보다 문제를 더 잘 해결하고 싶다는 욕구를 따라 움직입니다.

 

주도적인 시도가 비난받지 않고, 오히려 “좋은 시도였다”는 피드백으로 돌아올 때 팀원들은 비로소 마음 놓고 경계를 넘나들기 시작합니다. 결국 주도성을 이끌어내는 것은 조직의 배려가 아니라 실수를 대하는 조직의 수준입니다.

 

3. 문화로 퍼지는 전염성

다행히 주도성은 전염됩니다. 정체된 팀에 주도적인 인재 한 명이 합류하면 초기에는 마찰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가 만들어 내는 예측 가능한 결과물과 명확한 소통은 동료들에게 새로운 자극이 됩니다.

 

“아, 저렇게 일하니까 일이 훨씬 깔끔하게 끝나는구나”, “저 사람과 협업하니 내 업무 효율도 올라가네”라는 경험이 쌓이면 팀 전체의 기준선이 자연스럽게 올라갑니다.

 

그래서 리더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단순히 채용 공고에 ‘주도적인 분’이라고 적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주도적인 인재가 만들어 낸 작은 가능성을 혁신의 신호로 읽어 내고, 그들이 마음껏 선을 넘나들 수 있도록 심리적 가이드라인을 쳐줘야 합니다. 한 사람의 주도성이 팀 전체의 오너십으로 번질 때, 조직은 관리자의 지시 없이도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나를 위한 주도성을 기르기

이렇듯 ‘주도성’은 단순한 인성 평가의 기준이 아닙니다. 개인에게는 성장의 지름길이며, 팀에게는 효율적인 운영 시스템입니다. 물론 주도성을 오지랖으로 치부하는 환경에서 오너십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런 환경일수록 주도적인 태도는 더욱 강력한 차별화 요소가 됩니다. 환경에 매몰되어 수동적으로 변하는 순간 멈춰 버리는 것은 조직의 성장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의 시장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정말로 중요한 사실은, 주도적인 태도로 가장 이득을 보는 것은 회사가 아니라 바로 자신이라는 점니다.

 

1. 주도성이 시장가치를 결정한다

채용 시장에서는 연차가 쌓일수록 연봉의 격차를 만드는 것이 기술의 개수에 달려 있지 않습니다. 그 기술을 활용해 ‘비즈니스 문제를 얼마나 주도적으로 해결했는가’라는 경험의 차이입니다.

 

수동적으로 5년을 일한 개발자와 주도적으로 3년을 고민한 개발자가 면접장에서 만났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수동적인 개발자는 “어떤 기술을 써봤나요?”라는 질문에 기술 스택의 목록을 읊조릴 겁니다. 반면 주도적인 개발자는 “그 기술을 왜 선택했고, 도입 과정에서 무슨 한계를 어떻게 극복했는지”까지 전체 과정을 함께 설명합니다.

 

기업은 단순히 코드를 생산하는 사람보다,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문제 해결사에게 더 높은 값을 지불합니다. 주도성은 우리를 대체 불가능한 존재로 만드는 가장 확실한 개인 브랜딩 방법입니다.

 

2. 성장에는 주도성이 필요하다

많은 직장인이 “이 회사에서는 더 이상 성장할 수 없을 것 같다”며 매너리즘에 빠집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해 성장은 회사가 시켜 주는 것이 아닙니다. 성장은 내가 업무의 밀도를 높이고 고민의 깊이를 더할 때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결과에 가깝습니다.

 

내가 주도권을 잡고 일의 맥락을 파악하기 시작하면 같은 업무라도 완전히 다른 경험이 됩니다. 단순히 티켓을 처리하는 노동이 아니라, 시스템 구조를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진짜 공부가 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주도적인 태도는 회사를 위한 헌신이 아니라 내 실력을 키우는 가장 확실한 수단입니다.

 

3. 주도적인 사람이 되는 시작

처음부터 대단한 일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실 주도성은 아주 작은 접미사 하나를 바꾸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동료나 상사의 요청에 무의식적으로 “그건 안 돼요”라는 말이 나오려 할 때, 잠깐 멈추고 뒤에 이 말을 붙여 보세요. 

 

“...그런데, 어떻게 하면 되게 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될까?”라는 질문은 단순한 긍정적 말버릇이 아닙니다. 이 질문을 던지는 순간, 당신의 시선은 내가 쓴 코드 한 줄에서 서비스 전체 흐름과 비즈니스 구조로 확장됩니다. 이 작은 질문을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단순히 지시를 수행하는 부품에서, 어떤 문제든 해결하는 ‘대체 불가능한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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