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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한 달 만에 20만 다운로드, 전 세계 홀린 한국 개발자

이재훈
11분
2시간 전
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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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 오픈코드(oh-my-opencode) 개발자 인터뷰

 

"꿀 빨고 싶어서 시작했어요(웃음)"

 

공개 한 달 만에 깃허브 스타 2만 개, 다운로드 20만 건 돌파. 여기에 OpenAI와 Anthropic 같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관심까지 받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바로 '오 마이 오픈코드'! 그 시작은 그저 일을 편하게 하고 싶었다는 마음에서 출발했습니다.

 

6개월 간 퇴근 후 방구석에서 2만 4천 달러어치의 토큰을 사용하며 만든 오 마이 오픈코드는 혼자 쓰기 아까워 친구들에게 나눠줄 겸 오픈했고, 순식간에 미국, 유럽, 중국을 거쳐 전 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똑똑한 도구”를 만들고 싶었다는 오 마이 오픈 코드(OMO)의 개발자, 김연규를 만났습니다.

 

 

화상 인터뷰 화면. 이재훈 작가가 김연규 개발자를 인터뷰하고 있다. (출처: 요즘IT)

 

 

Part 1. 오 마이 오픈코드 탄생 스토리 - 6개월 만에 깃허브 스타 2만 개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프로그래머 김연규입니다. 최근 오 마이 오픈코드라는 플러그인을 만들었는데요. 오늘(인터뷰) 기준으로 다운로드 수는 20만을 조금 넘었고, 깃허브 스타 수는 2만 2천 개 정도 됩니다. 시간에 비해서는 굉장히 빠른 성장을 보인 프로젝트를 '어쩌다 보니' 만든 사람이 됐습니다(웃음)

 

(출처: OMO 깃허브, 2026년 2월 4일 기준)

 

Q. 스타 수가 얼마나 대단한 건지 주변 개발자분들에게 여쭤봤는데, 진짜 대단한 거라고 하더라고요. 아직 오마이 오픈코드가 낯선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클로드 코드와 비슷한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오픈 코드'를 기반으로 만든 플러그인이에요. 반년 동안 혼자 방구석에서 실험했던 것들을 녹여낸 결과물입니다. 각 작업별로 잘하는 AI 모델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게 도와주고, 사람이 작성한 코드처럼 작성할 수 있도록 여러 기법을 적용했어요. 제가 소개할 때는 "클로드 코드보다 훨씬 좋은 에이전트 코딩 도구"라고 설명하곤 합니다(웃음)

 

Q. 어벤저스를 모아놓은 느낌이네요. 그런데 2만 4천 달러라는 금액을 사용했다고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았어요. 도대체 어쩌다가 이렇게까지 하시게 된 거예요?

이 부분은 오해를 바로 잡아야 할 것 같아요. 실제로 2만 4천 달러를 지불한 것은 아니에요. 클로드 코드의 200달러짜리 플랜을 사용하면 그 이상의 가치를 뽑아낼 수 있거든요. 최근 한 달 반 정도의 토큰 사용량을 API 비용으로 환산해 보니 2만 4천 달러 정도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Q. 지금과 같은 인기는 예상하셨나요?

전혀 못했습니다. 원래 에이전트는 잘 사용하고 있었어서, 이걸 친구들이 편하게 쓸 수 있도록 프로그램 형태로 포장한 프로젝트였습니다. 근데 만들고 보니 친구들만 주기 아까워 X(트위터)에 열심히 홍보를 했는데, 우연히 한 인플루언서에게 샤라웃(shout out)을 받았어요. 그때부터 바이럴이 타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갔습니다.

 

Q.  저도 처음엔 당연히 외국인이 만들었을 거라 생각했는데, 한국인 개발자라는 사실을 듣고 자랑스러웠는데요. 오 마이 오픈코드라는 이름은 어떻게 탄생했나요? 줄여서 오모(OMO)라고들 부르는 것 같아요.

개발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Z Shell이라는 터미널 도구의 설정을 잘 도와주는 '오 마이 제트셸(Zsh)'이라는 프로젝트가 원조예요. 기본 설정이 잘 되어 있는 프로젝트들을 보통 '오마이 OOO'이라고 부르는데요. 오픈 코드가 좋긴 한데 설정할 게 많아서, 이걸 잘 포장해서 만들면 좋겠다 싶어서 '오 마이 오픈코드'로 이름을 짓게 됐습니다.

 

(출처: OMO 깃허브)

 

Q. 오픈 코드라는 것도 생소한 분들이 있을 것 같아요. 어떤 프로그램이고, 이걸 베이스로 선택하신 이유는요?

오픈 코드는 클로드 코드랑 비슷한 오픈소스 프로젝트예요. 터미널이나 앱을 열어서 요청하면 말하는 대로 코드를 작성해 주고 시킨 걸 해주는 에이전트 프로그램이죠. 이걸 선택하게 된 이유는 여기서 제공하는 플러그인 기능들이 클로드 코드에 비해 할 수 있는 게 굉장히 많아서, 제가 생각하고 있는 아이디어들을 좀 더 잘 풀어낼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Part 2. 오 마이 오픈코드 vs 클로드 코드, 기술적 차별화는?

이제 조금 더 본격적으로 오 마이 오픈코드에 관해 이야기헤보겠습니다. 오 마이 오픈코드가 전 세계 개발자들의 주목을 받은 건 단순한 우연이 아닙니다. "어쩌다 보니"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그 안에는 기존 AI 코딩 도구들이 가진 근본적인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한 기술적 접근이 숨어 있었습니다. 김연규 님이 6개월 동안 혼자 실험하며 발견한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Q. 기존 오픈소스를 분석하고 개조하는 과정에서 힘들었던 기술적 난관이나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은 없었나요?

사실 이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요. 이 분야는 아예 첫 발을 내딛는 것이기 때문에 그냥 제가 혼자 실험하면서 부딪히는 것이 다였어요. 한 가지 다른 접근 방식이라면, 에이전트가 무언갈 잘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이 상황에서는 얘가 이렇게 행동하면 안 되게 막아야겠다'는 식으로 접근했어요. 어떻게 보면 에이전트를 잘 달래는 것에 가까웠습니다.

 

Q. 사실 클로드 코드만 하더라도 인기가 좋은데, 거기에 만족하시기 보다 새로운 것을 사용해보고 플러그인도 개발하신 거잖아요. 클로드 코드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툴들도 사용해 보셨을 텐데, 공통적인 아쉬움이나 답답했던 포인트는 무엇이었나요?

AI가 짠 코드는 티가 나요. 개발자들은 바로 느껴지거든요. 저는 그게 너무 싫었어요. 회사 일에서 사용하고 싶은데, AI 티가 나는 혹은 AI 색깔이 들어간 것들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에 한계도 분명했어요. 그래서 그 AI 티를 없애고 싶었습니다.

 

Q. 그런데 오픈 코드 같은 최신 툴을 빠르게 아실 만큼 각종 정보에 밝으신 것 같아요. 좋은 정보를 얻는 노하우가 있을까요?

X(트위터)를 정말 많이 해요. 일반인들이 일론 머스크나 샘 올트먼 같은 사람들과도 대화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은 X밖에 없잖아요. 안드레 카파시가 한 말이 있는데, "엄청난 도구가 나왔을 때, 잘 쓰면 생산성이 좋아지지만 매일 업데이트되고 사용법을 아무도 모른다"는 표현이에요. 그 말에 매우 공감하고, 그런 걸 추구하거나 좋아하는 사람들이 X에 많은 것 같아요.

 

(출처: OMO 깃허브)

 

 

Part 3. 멀티 에이전트 '시지프스'로 작동하는 오 마이 오픈코드의 핵심 원리

기술적 차별화가 무엇인지 알았다면, 이제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들여다볼 차례입니다. 오 마이 오픈코드의 심장부에는 '시지프스'라는 이름의 특별한 에이전트가 있습니다. 그리스 신화 속 영원히 돌을 굴리는 인물의 이름을 가진 이 에이전트는, 과연 어떤 방식으로 여러 AI 모델들을 지휘하며 "사람이 짠 것 같은" 코드를 만들어낼까요?

 

Q. 기존 AI 에이전트와 비교했을 때 확실히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크게 두 가지예요. 첫째, 코드가 어떤 위치에 있어야 하는지 훨씬 더 정확하게 알아요. 작업하기 전에 다른 에이전트를 불러서 "나 이 작업 어디에 하는 게 좋을까? 인간 개발자라면 어느 위치에 이 코드를 작성했을까?" 물어보거든요. 그래서 적절한 위치에 적절한 코드를 훨씬 더 잘 작성해요. 바이브 코딩을 해도 다른 도구들에 비해 덜 산으로 가게 됩니다. 코드가 더러워져서 건드리기 어려운 상황이 줄어듭니다.

 

둘째, 여러 모델을 적재적소에 활용해요.팀장이 팀원들의 장점을 알고 잘 부리는 것처럼, 어떤 AI가 어떤 작업을 잘하는지 알고 있어서 적절한 상황에서 자기 팀원 에이전트들을 불러와 일을 시켜요. 그래서 프런트엔드 작업도 훨씬 잘하고, 전반적으로 퀄리티가 높습니다.

 

Q. 말씀하신 ‘팀장’ 역할을 하는 것이 '시지프스'라는 에이전트죠. 시지프스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인데, 이름을 신화 속 인물인 시지프스로 지은 이유와 작동 원리가 궁금합니다.

두 가지 이유가 있어요. 하나는 '오모'를 외국인들이 듣기에 '호모'로 들릴 수 있다는 얘기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 이름에서 탈피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웃음). 또, 시지프스는 신들을 기만했다는 이유로 평생 돌멩이를 산 위로 굴려야 하는 벌을 받았는데요. 오 마이 오픈코드 안의 시지프스도 실제로 작업이 완료되기 전까지 시스템에서 계속 괴롭힘을 받아요. 완료되지 않았는데 멈추려고 하면 "아니 너 아직 돌 다 안 밀었어"라고 말이죠. 그런 작동 원리로 인해 이름을 시지프스라고 지었습니다.

 

(출처: OMO 깃허브)

 

 

Q. 다중 에이전트 시스템이 사고 치지 않게 하려면 '하네스(harness)'라는 개념이 중요하다고 하던데, 이게 정확히 어떤 개념이고 오 마이 오픈코드에서는 어떻게 적용됐나요?

하네스는 말이 달리기 위해 필요한 도구들, 안장 같은 걸 말해요. 클로드나 제미나이 같은 AI들이 말이라면, 얘네들을 부리기 위한 도구 세트를 하네스라고 부르는 거죠.

 

오 마이 오픈 코드 안에는 여러 장치가 있어요. 일을 다 안 했는데 멈추려는 걸 강제로 진행시키는 시스템이라든가, 'Ultra Work'라는 키워드를 사용하면 작업 전에 무조건 "내가 어느 위치에 어떤 코드를 짜야하지? 이건 어떤 프로젝트지?" 뒤져보게 하는 장치들이요.

 

다른 것과의 차이점은 멀티에이전트들을 정확한 목적을 가지고 소환한다는 거예요. 사람이 부하직원을 부리는 것과 비슷해요. 어떤 정보를 알고 싶을 때 모든 지식을 다 알 필요는 없잖아요. 정말 중요한 부분, 내가 필요한 부분만 들으면 되니까 "이런 정보를 원하고, 넌 이런 행동을 하면 안 돼"라고 지시를 내려요. 에이전트들이 프롬프팅을 사람보다 훨씬 잘하니까, 자기가 원하는 걸 받을 수 있도록 밑의 에이전트들을 부리고, 필요한 정보만 쏙쏙 받아와서 다음 작업에 참고해요. 되게 메타적으로 에이전트가 에이전트를 통제하는 구조예요.

 

Q. 요즘은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넘어 컨텍스트 엔지니어링을 잘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연규 님만의 노하우가 있을까요?

사실 오 마이 오픈코드를 만든 건 그걸 안 하고 싶어서 만든 거예요(웃음). 사실 귀찮잖아요. 그냥 일 시키는 건데 알아서 척척 됐으면 좋겠는 마음으로 만들었어요. 그리고 그 고민들을 잘 녹여내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예를 들어, "A라는 부분에 이런 코드가 있는데 이걸 참고해서 B 기능을 만들고 싶어. B는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동작하고 A와는 이런 차이가 있어. 테스트 코드 짜줘" 이런 식으로 말하면, 내가 원하는 것들을 비교 대상을 두고 참고할 만한 맥락을 주면서 얘가 적당히 탐색해서 일할 수 있게 하는 거예요. 이게 콘텍스트 엔지니어링이나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인데, 이런 걸 자동화하고 싶었고, 그걸 일정 부분 도와주는 게 제 프로젝트예요.

 

Q.  실제로 OMO가 '이걸 이렇게까지 만들어 낸다고?'라고 체감하신 적이 있으세요?

사실 매번 그래요. 'Ultra Work'라는 트리거 단어를 입력하면 모든 기능이 최대 출력으로 돌아가거든요. 아까 말한 것처럼 코드를 뒤져보고 계획을 세워서 일하는 것들이 자동으로 진행돼요.

 

얼마 전에도 회사 일에서 여러 시스템을 오가는 복잡한 상황이 있었어요. 특정 부분에서 데이터가 잘못 들어가는데, 저는 증상만 말하고 "이 상황에서 데이터가 꼬여 들어가더라. 원인을 찾고 고쳐줘. Ultra Work"하니까 원인을 찾고 고쳐줬어요. 저는 그냥 말만 하면 되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더라고요.

 

김연규 오 마이 오픈코드(OMO, oh-my-opencode) 개발자

 

 

Part 4. 오 마이 오픈코드 실사용 후기 - Ultra Work 기능과 한계

그렇다면 실전에서는 어떨까요? 아무리 이론이 완벽해도 실제 업무에 써보면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김연규 님은 자신이 만든 도구의 한계를 누구보다 냉정하게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어디까지 믿고 맡겨도 되고, 어디서부터는 사람이 개입해야 할까요?

 

Q. 오 마이 오픈코드에게 맡기면 위험한 작업도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이 에이전트를 최대한 제 팀원처럼 생각하려고 해요. 실수도 있고, 빼먹는 것도 있는 그런 인간미 있는 팀원이요. 그렇기 때문에 '되돌릴 수 없는 작업'은 주지 않으려고 해요. 환경이 계속 재현되고 되돌렸다 돌렸다 할 수 있는 정도의 작업에 맡기는 것이 좋습니다. 최종 버튼을 누르는 건 사람이 하는 정도로 사용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Q. 오 마이 오픈코드는 아직 완성형이 아니라고 들었어요. 아직 공개되지 않은 비장의 무기가 있을까요?

잘못된 작업을 막기 위해 사용자와 인터뷰를 한 뒤 작업 계획서를 만드는 기능을 추가하려고 해요. 그 계획서가 실제로 이행 가능한지, 빠진 맥락은 없는지에 대해서는 외부 에이전트가 감사하듯이 검증도 해주고요. 시지프스는 작업 계획서대로 필요한 에이전트를 데려와서 적재적소에 배치시킵니다.

 

이를 통해 사람이 고민하고 생각해야 되는 것들도 에이전트가 한 번 더 생각해서 질문해 주고 구체화해 줘서, 사람은 최대한 생각을 덜 할 수 있게 도와주는 도구를 만들려고 합니다.

 

Q. 엔트로픽(Anthropic)에서도 비개발자들을 위한 코워크(Cowork)를 출시했는데, 오 마이 오픈코드도 비개발자들도 사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시킬 계획이 있나요?

일단 저는 코어 엔진에 집중하고 싶어요. 아직 제 눈에는 부족해 보이는 게 많아서, 이 엔진을 완벽하게 다듬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어느 정도 만족하는 수준에 올라서면 그때 조금 눈을 돌려서 고민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Part 5. AI 시대 개발자의 미래, 오 마이 오픈코드 사용자 반응

전 세계로 퍼져나간 오 마이 오픈코드. 다양한 나라의 개발자들이 사용하며 남긴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이 정도면 개발자는 얼마나 남았지?"라는 우려와 "코딩이 너무 재밌어졌다"는 환호. 정반대처럼 보이는 이 두 반응 사이에서, 김연규 님은 AI 시대 개발자의 미래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기술 이야기는 여기까지. 오 마이 오픈코드가 불러온 반향과, AI 시대를 살아가는 개발자로서의 생각을 물었습니다.

 

Q. 공개 이후 굉장히 다양한 반응이 있었어요. 가장 인상 깊었던 반응은 무엇인가요?

저는 두 개가 기억에 남아요. 하나는 "이게 이 정도가 되면 개발자는 얼마나 남았지"라는 리뷰였고, 또 하나는 "이걸 쓰고서 코딩이 너무 재밌어졌어요"라는 리뷰였어요.

 

두 개가 상반되지만 사실 같은 얘기를 하고 있어요.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과 신나는 부분을 되게 잘 드러내주거든요. 저는 개발자들이 없어진다는 걱정을 사람들이 많이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개발이라는 개념이 많이 바뀌게 될 거는 확실해요. 그런 의미에서 "이 정도면 개발자는 얼마 안 남았다"라는 리뷰가 인상 깊었고, "코딩이 너무 재밌다"라는 리뷰는 새로운 방식의 코딩, 새로운 일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데 기여할 수 있었다는 의미로 다가왔어요.

 

오 마이 오픈코드(OMO, oh-my-opencode에 대한 해외 사용자들 반응 (출처: Sisyphus lab X 외)

 

Q. AI의 등장으로 주니어 개발자들이 설 자리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많은데요. 이건 어떻게 보시나요?

바뀌고 있을 때는 예전에 당연하다고 여겨졌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게 되는 게 많이 생겨요. 저는 이 도구가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에 한계를 두지 않았어요. "얘는 다 할 수 있다"부터 시작했어요. 못하면 그건 내가 말을 잘못한 거겠지, 그런 마음이었죠.

 

그래서 누가 하는 말을 그냥 듣지 마시면 좋겠어요. 내 기준을 가지고 고민하고, 제가 하는 말도 "쟤가 이상한 소리 하는 것 같은데" 하면서 의심하고, 다 고민해 보세요. 내 생각들을 쌓아 올렸을 때 쌓이고 부서지고를 반복하면, 남아 있는 건 좋은 생각일 수밖에 없어요.

 

주니어 개발자분들이 "개발자 얼마 안 남았다, 끝났다" 이런 얘기를 들으면 불안해질 수밖에 없을 거예요. 그럼 "그 사람들은 왜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걸까? 어떤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를 하고 어떤 사람들은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왜일까?"를 듣고 직접 해보고 고민하면서 계속 부딪히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너무 피곤한 일이긴 하지만요(웃음).

 

"누가 하는 말을 그냥 듣지 마세요. 제가 하는 말도 의심하고, 스스로 고민해 보세요."

 

Q. AI 시대에 첫 발을 내딛기 위해 뭐부터 시작하면 좋을까요?

AI에 대해 겁먹지 말고 친해졌으면 좋겠어요. "이 친구가 어떻게 발전하고 세상을 바꿀 것 같고"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하는데, "어떤 것 때문에 정말 세상을 바꾼다고 하는 걸까? 근데 왜 여전히 뭐가 걸리길래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은 그대로인 걸까?" 이런 것들을 AI와 친해진다는 마음으로 시작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추상적일 수 있으니까 구체적으로 말하면, 글을 쓰게 했을 때 "AI가 쓴 글이 티가 나는 것 같다"라고 느끼시잖아요. 그러면 "이 친구가 어떤 상황에서는 티 나게 글을 쓰고, 어떻게 좀 잘 보완하면 내가 쓴 글이랑 비슷한 느낌이 나더라" 이런 걸 가지고 실험해 보세요. 취향에 맞으면 꽤 재밌으실 거예요.

 

제가 하는 말도 다 틀린 얘기일 수 있고, 옆에 있는 사람 말도 다 틀린 얘기일 수 있으니까, 그냥 본인이 써보면서 부딪히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Part 6. 오 마이 오픈코드 로드맵과 운영 철학

마지막으로 오 마이 오픈코드의 방향과 개발자 김연규의 미래에 관해 물었습니다.

 

Q.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운영하면서 기능 제한이나 이슈에 대응하는 기준이나 원칙이 있으신가요?

제 프로젝트 소개 글 말미에 이렇게 적혀 있어요. 오만하다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자신 있어 보인다고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데요. "제가 다 테스트해 봤고, 제가 써봤을 때 제일 좋은 것만 담았으니까 그냥 써보세요"라고 적어놨습니다.

 

실제로 매일 쓰고 있기 때문에 매일 개선하고 있어요. 이론적으로 "이렇게 하면 될 것 같아"가 아니라, 진짜 말 되고 유용한 거, 다른 사람이 안 해본 거더라도 내가 해봤는데 좋으면 넣어요. 그런 식으로 방향을 가져가면서 이 엔진을 탄탄하고 성능 좋게 만들려고 합니다.

 

Q.  쏟아지는 관심에 부담도 되실 것 같아요. 개발자로서 달라진 점이 있나요?

과거에는 제가 가진 생각들에 대해 확신이 없었어요. 제가 쓸 때는 너무 좋은데, 그냥 이야기만 한다고 믿어주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런데 실제로 다른 데서는 안 되는 것들이 오 마이 오픈코드가 되는 것을 많은 유저분들이 직접 겪어보시고 좋다고 말해 주시니까 인정받은 것 같아 기뻐요. 물론 제가 가진 생각들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분들도 당연히 많고, 속상하기도 하지만요.

 

Q.  개인의 노력과 시간을 들여서 작업하고 계시죠. 지속 가능성을 위해 생각하고 계신 것들이 있나요? 유료화 같은 것도요.

주변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이 프로젝트를 사고 싶다는 제안도 왔었고요. 사실 여러 선택지가 많아지니까 조금 힘들기도 하더라고요. 나중에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지금 당장은 계속 말했던 것처럼 이 엔진을 탄탄하게 만드는 데 집중하려고 합니다.

 

Q. 핵심을 놓치지 않으려는 모습이 멋집니다. 마지막으로 개발자 김연규로서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인가요?

고등학생 때부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만약 스티브 잡스라면 길거리나 지하철에서 아이폰을 쓰고 있는 사람을 보면 어떤 기분이 들까 하고요. 그러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아이폰처럼 저도 제가 만든 물건이 사람들이 당연하게 매일 사용하는 그런 물건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그것이 소프트웨어가 될 수도 있고요. 어떻게 보면 지금 이걸 만들고 있는 가장 순수한 동기는 사람들이 쓰는 거를 즐거워하는 모습을 제가 보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 모습이 너무 재밌고 행복해요. 그래서 더 열심히 만들고 있습니다.

 

 

마치며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가장 눈을 빛내던 김연규 님. 그는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만큼 무서운 미래는 오지 않을 것"이라며 낙관적인 모습을 보여주셨는데요.

 

낙관주의가 세상을 바꾼다는 믿음으로 혁신을 이끌어온 글로벌 빅테크의 거인들처럼, 그의 손끝에서도 머지않아 세상을 놀라게 할 거대한 무언가가 탄생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오 마이 오픈 코드 안에 있는 코드는 제가 한 줄도 작성하지 않았습니다"

 

AI 도구를 만드는 데 철저하게 AI 도구를 사용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그가 꿈꾸는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바이브 코딩 시대의 현재이자, 우리가 마주할 미래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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