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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기초 지식만 있는 반 개발자의 클로드 코드 실험기

요즘 세미나
6분
1시간 전
210
에디터가 직접 고른 실무 인사이트 매주 목요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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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IT는 2025년 12월 ‘클코나잇 3회 - The 비개발자들’ 세미나를 열어, 비개발자들이 클로드 코드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다양한 사례를 공유했습니다. 참가자들에게 “비개발자들의 유쾌한 반란”, “개발자한테도 유용했습니다”, “정말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등의 호평을 받았는데요. 아쉽게도 참석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그날의 핵심 내용을 정리해 콘텐츠로 다시 전해드립니다.

 

이번 글은 The 비개발자들 세미나의 마지막 주제였던 “출판 에디터의 AI 실험”입니다. 발표 자료는 요즘IT 디스코드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반(半) 개발자 에디터의 좌충우돌 클로드 코드 입문기

안녕하세요, 저는 골든래빗 출판사에서 기획과 편집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차진우입니다. 오늘은 여러분께 제가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클로드 코드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그 실험 과정들을 공유해 드리고자 합니다. 

 

잠깐 제 소개를 하자면, 저는 학부 시절 컴퓨터 정보를 전공하고 개발자로 취업을 준비하다가 출판계로 들어오게 된, 이른바 ‘반(半) 개발자’입니다. 기초 지식은 있지만, 그렇다고 개발을 아주 잘하는 편도 아니기에, 클로드 코드와 같은 AI 도구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저는 원래 챗지피티를 주로 사용했지만,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못했고 코드를 수정하느라 지쳐가고 있었는데요. 그러던 중 터미널에서 직접 명령을 수행하는 클로드 코드를 만났습니다. 초기에는 종량제 요금 방식 때문에 비용 부담이 컸지만, 최근 구독 모델로 바뀌면서 본격적으로 제 업무에 활용하게 됐습니다.

 

 

옵시디언과 MCP를 활용한 지능형 정보 수집 시스템

그렇게 클로드 코드로 가장 먼저 시도한 것은 로컬 기반 메모 도구인‘옵시디언’과 클로드 코드를 결합하는 것이었습니다. 옵시디언은 모든 데이터가 제 컴퓨터에 직접 저장되기 때문에, 클로드 코드가 별다른 절차 없이 파일에 바로 접근하여, 내용을 수정할 수 있다는 강력한 장점이 있습니다. 

 

 

이를 활용해 터미널 명령어로 뉴스를 요약해 특정 경로에 저장하도록 시키고, 이를 크론탭(crontab)으로 설정했죠. 그 결과 매일 아침 7시마다 자동으로 오늘의 AI 뉴스를 요약된 노트로 받아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저는 서지 정보 관리 프로그램인 조테로(Zotero)를 MCP(Model Context Protocol)로 연결했습니다. MCP는 서로 다른 대상이 통신할 수 있게 해주는 프로토콜인데요. 이를 통해 클로드 코드가 조테로 내부의 논문 자료를 직접 읽어와 요약하고, 이를 다시 옵시디언으로 보내주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이 정보를 빠뜨리거나, 잘못된 내용을 섞을 수 있는데요. 따라서 반드시 사람이 마지막에 마무리하고, 정보의 정확성을 확보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블로그 자동화 실험: 과유불급의 교훈

업무 외적으로는 제가 공부한 내용을 공유하기 위한 블로그 운영에도 클로드 코드를 투입했습니다. 저는 마크다운 파일을 깃허브 페이지로 변환해 주는 ‘스컹크 HTML(Skunk-HTML)’이라는 도구를 발견했는데요. 

 

 

문제는 이 프로그램이 제가 전혀 모르는 F# 언어로 작성되어 있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클로드 코드를 이용하니 언어에 대한 지식 없이도 제가 원하는 기능을 추가하고, 디자인을 수정하며 저만의 블로그 시스템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여기서 더 나아가, n8n이라는 자동화 워크플로우를 연결해 블로그에 글을 쓰면 엑스(X), 링크드인 등 다양한 SNS 플랫폼에 자동으로 글을 생성해 배포하는 구조까지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중요한 교훈을 얻었습니다. 모든 과정을 인공지능에게 맡겨 자동화했더니, 무미건조한 결과물에 아무도 반응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를 통해 저는 글은 직접 쓰되, 배포만 기계에 맡기는 식의 ‘제한적 자동화’가 훨씬 만족도가 높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아크로뱃의 벽에 부딪히다: AI 어벤져스의 탄생

 

이렇게 클로드 코드를 활용한 자동화 프로젝트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저는 에디터들의 필수 도구인 ‘어도비 아크로뱃’을 대체할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겠다는 거대한 목표를 세웠습니다. 아크로뱃은 비싼 구독료와 무거운 속도, 그리고 묘하게 답답한 기능들이 늘 불만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몇 개월간의 도전 끝에, 처참한 실패를 맛보았습니다. 제가 만든 결과물은 색감이 다 날아가고 화질이 깨졌습니다. 아크로뱃보다 훨씬 느렸을 뿐만 아니라, 클로드 코드가 짠 복잡한 코드를 제 지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조차 없었죠.

 

 

저는 이 실패를 극복하기 위해 역할을 분담한 'AI 개발팀' 전략을 도입했습니다. 클로드 코드는 프로젝트 매니저로서 핵심 로직을 짜게 했고, 버그 해결에는 똑똑한 코덱스(Codex) CLI를 활용했습니다. 또 문서 분석과 계획 수립에는 컨텍스트 윈도우가 크고 무료 사용량이 넉넉한 제미나이(Gemini) CLI를 배치했습니다. 

 

이렇게 도구별 장단점을 파악해 조합하니, 혼자 해결할 수 없던 문제들에 조금씩 돌파구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실패가 곧 자산: 바이브 코딩을 대하는 자세

 

이렇게 여러 AI 실험과 실패를 겪으며, 제가 느낀 점을 마지막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1) 다양한 도구 파악하기

첫 번째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가려면 클로드 코드뿐만 아니라, 다양한 도구들을 직접 살펴보고 각각의 장단점을 파악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꼭 AI 도구에 한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예를 들어, n8n이 필요하다면 그걸 쓰면 되고, Make가 더 장점이 많다면 메이크를 선택해도 됩니다. 여러 도구의 특성을 비교하고, 상황에 맞게 조합해 사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2) 깃(Git) 커밋의 중요성

두 번째로 특히 강조하고 싶은 점은 ‘깃(Git) 보기를 황금과 같이 하라’는 겁니다. 인공지능에게 개발을 맡기는 ‘바이브 코딩’은 내 손을 떠난 개발이기 때문에, 프로젝트가 언제든지 망가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문제가 생기면 즉시 이전 상태로 돌아갈 수 있도록 꼼꼼하게 커밋하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3) 프로젝트 시작 전 복잡도 평가

또한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 그 복잡도를 냉정하게 평가해야 합니다. 제가 아크로뱃 대체 프로그램 제작에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이 프로그램이 얼마나 복잡한지 사전에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프로토타입이나 MVP를 만드는 것과 보안, 성능까지 갖춘 실제 서비스 제품을 만드는 것 사이에는 엄청난 간극이 존재합니다. 이 부분은 여전히 숙련된 개발자의 실력과 노하우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지해야 합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너무 큰 것을 꿈꾸기보다, 클로드 코드가 혼란을 느끼지 않도록 작은 프로젝트부터 하나씩 시작하고 나중에 통합하는 방식이 안전합니다. 예를 들어, 처음에는 서버 없이 프론트엔드로만 돌아가는 작은 기능부터 만들어 앱 스토어에 출시해 본 뒤, 실력이 쌓이면 서버를 붙여 나가는 식으로 차츰차츰 규모를 늘려가 보시길 추천합니다.

 

 

마치며

인공지능의 환각은 완전히 없앨 수 없으므로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되, 도구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제어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공부해야 합니다. 오늘 글을 읽고, 떠오른 아이디어가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퇴근을 앞당길 수 있는 아주 작은 자동화부터 클로드 코드와 시작해 보시길 바랍니다.

 

 

Q&A

Q. 앞으로 클로드 코드를 어떤 프로젝트에 더 활용하고 싶으신가요? 

저는 계속 무언가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이번에 실패했던 PDF 뷰어 제작에 다시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모든 기능을 다 구현하기보다, 핵심적인 기능 일부만이라도 제대로 구현해 보는 게 목표입니다. 또 기회가 된다면 다른 분들처럼 간단한 앱이나, 게임을 만들어 스토어에 출시해 보고 싶어요.

 

Q. 인공지능의 환각(Hallucination)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현재 RAG와 같은 기술적인 방법도 100% 해결책은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환각으로 인해 프로젝트가 망가지면, 언제든 되돌릴 수 있도록 깃(Git)을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결국 가장 좋은 방법은 제가 AI보다 해당 분야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아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비개발자가 클로드 코드를 배울 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요? 

인터넷에 좋은 블로그나 세미나가 많으니,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저희 골든래빗에서도 관련 도서가 나오긴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직접 부딪혀 보는 거예요. 아주 작은 것부터 직접 만들어 보는 과정이 가장 빨리 배울 수 있는 길입니다.

 

Q. 클로드 코드와 제미나이 CLI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연동해서 쓰나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는 터미널 세션 두 개를 띄워놓고 클로드의 답변을 제미나이에게 검토받는 식으로 병렬로 돌리는 것입니다. 둘째는 클로드에게 제미나이의 쉘 커맨드 명령어를 사용하라고 지시해서, 클로드가 제미나이를 도구처럼 직접 부리게 하는 방식도 가능합니다.

 

Q. 출판 에디터의 업무 중 자동화로 가장 크게 개선된 부분은 무엇인가요?

아침마다 받는 메일 요약을 받도록 설정해 둔 게 특히 편리합니다. 뉴스레터로 새로운 소식을 받아보기에도 좋고, 까먹기 쉬운 일정을 챙기기에도 좋아서 유용하게 쓰고 있죠. 또 컴퓨터의 파일들을 자동으로 정리하거나, 재부팅 시 자주 쓰는 프로그램을 자동으로 실행하는 등 소소하게 시간을 아낄 수 있는 점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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