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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개발자는 이제 일하는 방식부터 재정의해야 합니다

요즘IT
10분
2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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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서맛피아’ 최수민 개발자 인터뷰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개발자는 누구나 부러워하는 유망 직종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분위기는 조금 다릅니다. "AI가 개발자를 대체할 거다"라는 말부터, "그래도 아직 개발자는 필요하다"까지, 개발자의 미래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거든요. 

 

결국 모두가 궁금해하는 건 하나입니다. "AI 시대에 개발자는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이죠. 최근 요즘IT에서 만난 개발자들도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었는데요. 이번에 만난 '커서맛피아' 최수민 개발자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개발자의 역할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일하는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회사를 나와 홀로서기를 선택한 그는 현장에서 여러 변화를 체감했습니다. 특히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만나면서 완전히 다른 길을 찾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이번 인터뷰에서는 '커서맛피아'로 활동 중인 최수민 개발자를 만나, 변화하는 개발자의 역할과 바이브 코딩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커서맛피아 최수민 개발자 <출처: 요즘IT>
 

개발자, 왜 홀로서기를 택했을까?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커서맛피아’라는 닉네임으로 활동 중인 최수민입니다. 요즘은 다양한 바이브 코딩 관련 도구 사용법과 AI 코딩 지식을 가르치고 있으며, 유튜브와 스레드에 콘텐츠를 올리고 있고, 교육 과정도 운영 중입니다. 또 ‘부스터 AI’라는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바이브 코딩을 확산시키는 데도 힘쓰고 있습니다.

 

Q. ‘커서맛피아’라는 닉네임이 독특한데,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저는 평소 닉네임 짓는 데 진심인 편인데요. ‘커서맛피아’라는 이름은 사실 ‘나폴리 맛피아’에서 영향을 받았어요. 제 캐릭터를 잘 드러낼 수 있고, 뭔가 고수 같은 느낌도 있어서 마음에 들었죠. 또 당시에는 AI 코딩 툴 중에 커서가 가장 인기가 많았어서, 사람들의 기억에 쉽게 남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안정적인 커리어를 두고, 새로운 도전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사실 누구나 알만한 회사에서 개발자로 일했지만, 만족감이 높진 않았어요. 특히 AI 시대가 오면서 개발자의 역할이 점점 구현 중심으로만 좁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비즈니스에 주는 영향력도 크지 않다고 느꼈고요. 결국 “이대로는 더 성장하기 어렵겠다”는 위기감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개발자가 필요한 존재인 건 맞지만, 돈을 벌어다 주는 역할은 아니라는 점도 자주 느꼈어요. 저는 그 다음 단계로 가고 싶었고, 결국 디렉터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TPM(Technical Project Manager) 역할도 경험해 봤지만, 저는 메이커로서 기여하는 게 더 재밌더라고요. 무엇보다 “사용자와 직접 닿아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거든요. 회사 안에서만 움직이면 제 능력을 100% 발휘하지 않고 있다는 느낌이 컸습니다. 그래서 회사를 나왔고, 결국 제가 원하는 건 더 큰 영향력을 만들 수 있는 일, 제 역량을 100% 쓰면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었습니다.

 

Q. 회사에 다닐 때와 지금,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면요?

회사에 다닐 때는 아무래도 제가 가진 잠재력을 온전히 쓰지 못한다는 느낌이 컸어요. 기존 개발자 역할이 점점 구현 중심으로 한정되고, 비즈니스에 끼치는 영향도 크지 않아서 “이대로는 성장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계속됐습니다. 반면, 지금은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전체 공정을 설계하고, 제 리소스를 어디에 쓸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요. 교육·커뮤니티·도구 개발까지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제가 하고 싶은 일을 100% 집중해서 한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또 회사 안에서는 안정적인 만큼 안주하게 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밖으로 나오니까 오히려 더 주도적으로 배우고 실행해야만 하는 환경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제 성장 가능성을 더 넓게 쓰고 있다는 확신이 들죠. 결정적으로 지금 하는 일이 ‘해외여행’보다 더 좋을 만큼, 재밌다는 점인데요. 제 에너지와 시간의 우선순위를 스스로 정하고, 몰입할 수 있다는 점이 회사 다닐 때와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빠르게 해결하는 AI 도구를 만들다

Q. ‘부스터 AI’라는 서비스는 어떤 계기로 만들게 되셨나요?

처음엔 저도 강의나 교육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어요. 근데 이 방법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더라고요. 40분짜리 강의를 찍을 수 있는 시간에, 오히려 그런 니즈를 해결하는 제품을 만드는 게 더 효율적일 때가 많았거든요. 그냥 이걸 빠르게 해결해 주는 도구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제 아이디어를 바로 기획으로 구체화하고, 문서를 만들고, 코드까지 시작할 수 있게 도와주는 도구요. 그 니즈를 해결해 보자는 마음으로 직접 만들기 시작했고, 그렇게 해서 나온 도구가 지금의 부스터 AI예요. 특히 PM분들이 바이브 코딩 기반으로 창업하거나, 무언가 만들어 보고 싶을 때 추천하는 도구입니다.

 

부스터 AI <출처: 최수민>

 

Q. AI 서비스를 직접 만들면서 느낀 점은 무엇인가요?

AI 서비스를 직접 만들면서 느낀 건, 좋은 도구 하나가 사람들의 문제를 정말 빠르게 해결해 줄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 그리고 예상보다 훨씬 다양한 사람들이 제 도구를 활용해 의미 있는 프로덕트를 만들어낸다는 사실도 크게 와닿았죠. 실제로 유의미한 프로젝트들이 만들어지는 걸 보면서, “이게 진짜 도움이 되는 방식이구나”라고 느꼈습니다.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건, 리텐션 데이터가 보여주는 사용자들의 열성도였어요. 리텐션 95% 이상인 유저가 전체의 15%를 넘었을 때, “아, 이 제품이 정말 사람들에게 가치가 있구나”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결제 기능도 일부러 많이 미뤘고요. 결제 구현에 2~3일 쓰기보다, 그 시간에 제품을 더 만들고 개선하는 게 더 재미있고 동기부여가 됐습니다.

 

Q. 현재 ‘바이브 코딩’에 대한 반응이 뜨거운데요.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저는 바이브 코딩을 AI에게 ‘의도를 잘 전달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재밌는 도구고, 일상적인 니즈를 해결하는 데도 쓸 수 있지만, 개발자는 전문가로서 더 깊게 다뤄볼 수 있죠. 그리고 중요한 건 지금 많은 개발자들이 “AI 때문에 내 역할이 대체될까?” 걱정하지만, 저는 오히려 가장 유리한 포지션에 서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이 흐름에 잘 올라타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봅니다.

 

Q. 바이브 코딩을 두고 “나중엔 문제가 생길 거고, 유지 보수도 어려울 거다.”라는 의견도 있어요. 

그런 이야기도 많죠. 그런데 저는 오히려 개발자로서의 자아를 조금 내려놓고, AI를 레버리지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바이브 코딩이 등장하면서 생산성 시장에서 변화가 확실하거든요. 실제로 단가도 낮아지고 있고, 변화가 빠른 시장에서는 이 흐름이 더 강하게 체감되고 있어요. 또 비개발자가 만들었을 때 유지보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는데, 저는 그게 “개발을 몰라서”라기보다는 서비스를 만드는 과정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봐요. 기획, UX, 시스템 설계 등 고려해야 할 게 너무 많거든요. 그래서 일상적 용도로 만드는 건 크게 문제가 없지만, 실제 서비스로 출시할 때는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기술을 넘어, 배움과 연결로

Q.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교육/커뮤니티 활동도 하고 계신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처음부터 교육이나 커뮤니티에 뜻이 있었던 건 아니었어요. 그냥 제가 시작할 때 SNS가 핫했고, “이걸 활용 안 하면 바보 아닌가?”라는 생각으로 가볍게 시작했어요. ‘커서맛피아’라는 활동도 별생각 없이 올렸고, 저에게 재밌는 주제가 AI였을 뿐이에요. 비즈니스로 키울 생각까진 없었는데, SNS를 하다 보니 브랜딩 채널로서의 힘을 확실히 느꼈어요. 

확실한 장점은 무언가 새로 시작했을 때 사람들의 관심과 호응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고, 팬층이 생기면 “지금 제 타깃 유저가 정확히 뭘 원하는가”를 피부로 느낄 수 있거든요. 특히 스레드는 발행하기도 쉬워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흐름을 빠르게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 단순히 기술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사람들과 연결되는 창구를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지금은 그런 연결이 제 활동을 확장시키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Q. 스레드, 유튜브 등을 운영하시는데, 각 플랫폼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활동하시나요?

사실 유튜브는 저도 감을 잡아가는 중이에요. 개발하다가 “이거 괜찮네? 이걸 모른다고?” 싶은 포인트가 있으면, 바로 촬영해서 올리고 있습니다. 또 스레드의 경우, 발행 자체가 굉장히 쉬워서 훨씬 가볍게 지식을 공유하고 있어요. 레니 팟캐스트나 다른 콘텐츠를 열심히 보다가, 누가 좋다고 하면 바로 시도해 보고, 그 경험을 정리해서 개발자 관점의 인사이트와 팁을 곁들여 글을 올리죠. 그리고 그 과정을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아, 라이브로 직접 보여드리기도 하고요.

 

바이브코딩 라이브 교육 자료 <출처: 커서맛피아>

 

Q. 이런 활동들이 개발자에겐 어떤 도움이 되나요?

SNS 활동은 저의 ‘홀로서기’에서 중요한 지속 가능한 연결고리가 되어줬어요. 혼자 나왔을 때 제일 큰 고민이 “이제 혼자인데, 사용자는 어디서 만나지?”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스레드나 유튜브를 꾸준히 하다 보니, 나름 팬층도 생겼고, 다양한 업계 사람들과 직접 대화하며 네트워크가 넓어졌습니다. 예를 들면, 연구소 소장님이나 병원을 운영하시는 분들 등 상상도 못 한 분들과도 연결됐죠. 또 그분들의 집념과 고민을 보며 저도 많이 배웠고요. 결국 사용자와 가까워지면서, 시장의 흐름도 더 빨리 읽게 됐어요. 만약 혼자만의 길을 만들어가는 분들이 있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개발자의 일과 성장

Q. 현재 여러 가지 일을 병행하고 계신데, 시간 관리는 어떻게 하시나요?

저는 저녁 시간에 집중이 잘 돼서, 저녁 이후는 온전히 코딩하는 시간으로 비워두고 있어요. 그전까지는 비교적 루틴하게 하루를 쪼개서 운영합니다. 오전에는 메일 답장하고, 커뮤니케이션하고, 필요한 의사소통을 먼저 처리해요. 점심 먹고 나서는 운동도 하고, 그다음엔 개발 작업이나 교육 관련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저녁이 되면 다시 흐름이 잡혀서, 밤까지 쭉 코딩하는 편이에요. 이런 구조가 저에게는 여러 일을 병행하면서도,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는 가장 안정적인 방식이더라고요.

 

Q. AI가 ‘개발자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다’라는 불안감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 같아요.

물론 불안할 수 있어요. 그런데 실제로 보면, 개발자가 사라진다기보다는 개발자의 역할이 완전히 재정의되고 있다고 느낍니다. 요즘의 트렌드가 “AI를 조수처럼 쓰는 개발자”라면, 앞으로는 코드를 직접 들여다보는 시대가 아니라, AI가 개발적 의사결정까지 맡는 시대가 오는 거죠. 개발자가 AI를 레버리지하는 방식으로 일하게 되는 겁니다.

 

AI가 코딩을 더 잘하는 영역이 분명히 있어요. 그래서 사람이 직접 코드를 작성하는 건 오히려 비효율적인 경우도 많습니다. 중요한 건 문제를 정의하고, AI가 ‘생각하는 머신’처럼 작동하도록 설계하고 엮는 능력이에요. 이 부분은 여전히 사람의 역할이고,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겁니다. 결론적으로 개발자는 사라지지 않겠지만, 대신 공정을 설계하고 관리하는 역할, 즉 설계자·관리자 역할로 이동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생산직형 개발자는 줄어들 수도 있지만, AI 시대에 더 필요한 개발자는 확실히 존재하고요.

 

Q. 이런 불안 속에서 개발자가 성장하려면, 어떤 역량을 키워야 할까요?

의외의 답변일 수 있지만, 저는 글쓰기 능력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개발자분들 중에는 그런 감을 잘 못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프롬프팅도 결국 글쓰기거든요. 경험을 블로그나 글로 정리해 보면 “어떻게 전달해야 AI가 더 잘 이해할까?”라는 감각이 자연스럽게 생기고, 이게 결국 AI 시대에 더 큰 힘이 됩니다.

 

또 한 가지는, 본인이 직접 만들어보는 경험이에요. AI가 이미 잘하는 건 굳이 사람이 연습할 필요 없어요. 대신 AI 없이 못 했을 법한 것들을 시도해보면서, “아, 이렇게 하면 AI를 레버리지해서 훨씬 더 높은 수준까지 갈 수 있구나”라는 감각을 익히는 게 중요합니다. 요약하자면, 글쓰기 기반의 프롬프팅 역량과 AI를 활용해 실제 무언가를 만들어보는 경험. 이 두 가지가 앞으로 개발자가 성장하는 데 핵심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접 운영하는 블로그 <출처: 최수민>

 

Q. 퇴사 후 홀로 서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솔직히 말하면, 저는 마음의 준비는 거의 없었어요. “3년 정도는 죽만 쒀도 버틸 수 있다”는 마음으로 그냥 나왔거든요. 오히려 결론을 빨리 내리고 바로 움직이는 게 맞겠다 싶었습니다. 물론 나오고 나서 “준비 좀 하고 나올걸.”하는 생각도 들었죠. ‘외주나 프리랜서 경험을 회사 다니면서 조금씩 쌓아두면 좋았을 텐데…’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이런 걸 준비하려고 하면 계속 미루게 되잖아요.

 

그래서 저는 주저하지 않고 나오는 것 자체가 가장 중요한 준비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와서 외주 프리랜서도 해보고, 포트폴리오도 만들고, SNS 운영하면서 부딪히고 배워가며 점점 자리를 잡아갔어요. 결국 홀로서기가 저한테는 “완벽히 준비된 상태”가 아니라, 부딪히며 배우는 과정 자체가 준비의 과정이었던 것 같아요.

 

Q. 최근 ‘부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뭐부터 해보면 좋을까요?

저는 사실 부업이나 부수입을 염두에 두고 시작한 건 아니었어요. “돈을 벌어야겠다”라는 마음으로 접근하면 오히려 망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항상 좋은 무언가를 만들겠다는 마음이 더 중요할 것 같아요. 개발자는 개발만 조금 아는 거지, 비즈니스 마인드로 접근하면 실패할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처음부터 “이걸로 돈 벌겠다”라고 생각하기보다, “누구에게 어떤 임팩트를 줄 수 있을까?”를 먼저 고민하는 게 훨씬 중요해요. 그래서 처음 시작할 때는 퀄리티에 집중하고, 자신의 주특기를 살리는 것, “이걸로 얼마 벌지?”보다 “누구에게 도움이 될까?”를 먼저 생각하는 것. 이 세 가지가 정말 도움이 됩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수익도 붙습니다.

 

부스터 AI로 MRR(월간 반복 매출) 600만 원 달성 <출처: 커서맛피아 스레드>

 

 

AI 시대에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법

Q. 평소 자주 쓰시는 도구는 어떤 건가요?

제 닉네임이 커서맛피아긴 하지만, 요즘은 클로드 코드(Claude Code)를 가장 많이 써요. AI 에이전트를 보조하는 기능이 굉장히 잘 되어 있거든요. 커서는 UI가 있는 대신 속도가 조금 느리지만, 클로드 코드는 개발 속도가 훨씬 빨라서 실무에 바로바로 쓰기 좋습니다. “이거 좋다” 싶은 기능도 금방 출시되고요.

 

또 많은 분들이 MCP를 쓰시는데, 저는 직접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어요. 프로젝트 할 때 참고할 오픈소스가 있으면, 깃허브에서 코드 서치하고 불러오는 용도로 MCP를 만들고, 데이터 시각화 프로젝트를 할 때는 데이터를 탐색하고 불러오는 MCP를 따로 만드는 식이죠. 생각보다 만드는 데 오래 걸리지 않고, 한 번 만들어두면 비슷한 구조로 계속 재활용할 수 있어서 편해요. 커서도 물론 쓰지만, “터미널을 잘 못 쓰겠다”는 분들이 아니라면, 저는 클로드 코드를 더 추천하는 편이에요. 요즘은 바이브 코딩을 도와주는 주변 생태계 도구들도 점점 좋아지고 있고요.

 

최수민 개발자가 만든 MCP

  • https://github.com/greatSumini/nanobanana-api-mcp
  • https://github.com/greatSumini/sharp-mcp
  • https://github.com/Vooster-AI/github-fetcher-mcp

 

Q. 앞으로의 다음 단계는 어떻게 그리고 계신가요?

앞으로는 공정을 설계하는 개발 패러다임이 더 지배적으로 자리 잡을 거라고 보고 있어서요. 그 방향에 맞춰, 사람들이 AI 코딩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오픈소스 도구들을 계속 만들고 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건 결국 교육이든, 소프트웨어든 코딩 생태계에 확실한 영향력을 주는 일이에요. 그래서 부스터 AI도 계속 발전시키면서, 사람들이 AI를 활용한 코딩과 제품 개발을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도구들을 만들 계획입니다.

 

Q.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속, 성장하고 싶은 개발자들에게 조언해 주신다면요?

저는 세 가지를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첫 번째로 AI를 최대한 많이 써보세요. 가능하면 클로드의 가장 비싼 요금제를 긁어서라도 직접 써보는 게 좋아요. 실제로 써보면서 감각을 익히는 것만큼 빠른 성장은 없거든요. 두 번째로 AI 없이 못 했을 만한 일에 도전해 보세요. 예를 들어, 스탠퍼드 수학과 과제를 AI로 풀어보는 것처럼, AI 리터러시를 억지로라도 키우는 경험이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뭐든 만들고, 그 과정을 공유하세요. SNS 채널이든, 서비스든, 강의든 상관없어요. 직접 만들다 보면 “이건 반응이 없네”, “이건 관심이 많네”, “첫 문장이 이렇게 중요하구나”, “수익화는 이런 식으로 되는구나” 같은 것들을 경험으로 배우게 됩니다. 결국 중요한 건 AI로 레버리지하고, 위임하고, 만들어보는 경험 자체예요. 이 세 가지를 꾸준히 하다 보면, 변화가 아무리 빨라도 충분히 따라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오늘 한 이야기에서 한 가지 중요한 힌트를 얻었는데요. 바로 AI 시대, 개발자를 비롯한 여러 직군의 미래는 그냥 '사라짐'이 아니라, '재정의'에 가깝다는 것이죠. 인류의 역사를 돌아봐도 세상은 빠르게 발전했고, 그 속에서 어떤 직업은 사라지고 또 다른 직업들이 등장했습니다. 지금의 AI, 바이브 코딩 열풍도 그 연장선에 있는 셈이죠. 막연히 불안해한다고 변화를 막을 순 없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 변화에 맞춰, 내 역할을 재정의하고 확장하는 것뿐이죠.


커서맛피아 최수민 개발자는 그 불안에 직접 뛰어드는 걸 선택했습니다. 그의 선택이 주는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조직 안팎을 떠나, 지금 내가 가진 것을 어떻게 공유하고 확장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죠. 이제 "AI가 개발자를 대체할 것인가"라는 질문보다는, "나는 어떤 가치를 주며 살아갈 것인가”를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

 

김소희 에디터 sohee@wishk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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