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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AI가 대체한 것과 2026년 주목할 UI·UX 트렌드 4가지

Sarah
12분
1일 전
1.6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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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더 나은 경험을 만들고 있는가, 아니면 그저 더 많은 결과물을 쏟아내기만 하는가 

 

2025년, 디자인 현장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달라졌습니다. 단순 반복 작업을 넘어 핵심 디자인 프로세스까지 침투한 AI의 영향은 디자이너의 역할을 근본적으로 재정의하고 있습니다. 일부 기업은 이미 AI를 필수 도구로 받아들이며 업무 효율과 품질을 동시에 높이고 있지만, 디자이너들 사이에는 여전히 활용 수준과 인식의 차이가 존재합니다.

 

바로 이 시점에서 2025년 AI가 가져온 디자이너 역할의 변화, 그리고 2026년 기술 변화에 따른 새로운 성장 방향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2025년 회고: AI는 무엇을 바꾸었을까?

올해, AI는 쉬운 작업을 넘어 디자인 프로세스의 핵심 영역까지 깊숙이 들어와 디자이너의 역할을 바꾸었습니다.

 

피그마의 2025 AI 리포트에 따르면, 응답자의 78%가 “AI 통합은 미래 성공의 필수 요소”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다만, 개발자의 82%는 “AI가 업무 품질을 향상시킨다”고 응답한 반면, 디자이너는 54%만이 이에 동의했습니다. 직무별로, 또 디자이너들 사이에서도 AI 활용과 인식의 격차가 여전히 존재함을 보여줍니다.

 

특히 흥미로웠던 부분은, AI를 ‘필수’라고 답한 기업들 가운데 10명 이하의 소기업(61%)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는 것입니다. 그 뒤로는 1,000명 이상 대기업(53%), 100명 이하 중소기업(47%), 1,000명 이하 기업(37%) 순이었습니다. 이는 의사결정 구조가 기민하거나 시스템화되어 있을수록 AI 도입 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AI가 실제 디자인 현장과 디자이너의 역할에 가져온 변화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출처: Figma>

 

1. 인간의 역할 변화: 만드는 사람에서 ‘의미를 정하는 사람’으로

AI는 이미 디자인 프로세스 전반에 깊숙이 스며들었지만, 인간의 역할이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이제 사람이 할 일은 ‘무언가를 만드는 일’에서 ‘의미를 정의하는 일’로 중심이 이동하고 있습니다.

 

2025 Stack Overflow Developer Survey를 보면, AI 도구의 신뢰성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여전히 두드러집니다. AI의 정확성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33%에 그쳤으며,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6%로 더 많았습니다. 특히, 경험 많은 실무자일수록 AI 출력을 ‘검증이 필요한 결과’로 인식했으며, 이는 인간의 해석과 검증이 여전히 중요함을 보여줍니다.

 

그렇기에 AI가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영역은 초기 디자인 단계의 자동화입니다. 과거에는 PRD(Product Requirements Document, 제품 요구사항 정의서)를 작성한 다음, 피그마에서 와이어프레임을 제작하고, 다시 이를 공유하며 수주간의 검토와 조율을 거쳐 고화질 디자인을 완성했습니다. 이 전통적인 프로세스에는 평균 2~3주가 들었습니다.

 

이제는 AI 기반 워크플로우가 그 과정을 단숨에 단축시키고 있습니다. PRD를 챗GPT로 분석해 사용자 플로우를 자동 분해하고 블루프린트를 생성한 다음, 클릭까지 할 수 있는 프로토타입을 제작해 조기 피드백을 수집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단 2~3일 만에 벌어지니, 디자인의 속도와 효율성은 혁신적인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속도뿐만이 아닙니다. 정확한 방향 설정과 판단 역시 핵심이죠. AI가 수많은 화면과 사용자 플로우를 제안하더라도, 그중 어떤 구조가 사용자 경험과 비즈니스 목표에 가장 적합한지를 결정하는 일은 여전히 인간의 몫입니다. 즉, 디자이너는 이제 ‘무엇을 만들까’보다 ‘왜 만들어야 하는가’에 집중해야 하며, AI가 만들어낸 수많은 결과물 속에서 의미를 선별하고 방향을 결정하는 전략가로 진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출처: Stack Overflow>

 

이러한 흐름은 AI 에이전트(AI Agent) 도입에서도 명확히 드러납니다. 과거에는 디자이너가 완성된 디자인을 개발자에게 전달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일방향 구조였다면, 이제는 AI가 디자인과 코드를 실시간으로 연결하며 디자이너와 개발자가 동시에 수정·검토·테스트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택 오버플로우의 조사에서 팀 단위 협업 개선에 도움이 되었다는 응답은 17%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AI가 개인의 효율성 향상에는 탁월하지만, 조직적 협업이나 창의적 통합의 영역은 여전히 인간 중심으로 남아 있음을 의미합니다.

 

결국 AI는 사람의 ‘손’을 대신하고 있지만, ‘의미를 부여하는 사고’는 아직도 인간만이 수행할 수 있는 고유한 영역으로 남아 있습니다. 따라서 2026년의 디자이너는 더 이상 화면을 제작하는 사람이 아니라, AI와 함께 ‘무엇이 가치 있는 경험인가’를 해석하고 결정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입니다.

 

2. 채용 시장의 변화: ‘멀티 역량형’ 인재를 원하는 시장

2025년 들어 특정 영역에 한정된 세부적인 직무 기술서(JD)는 점차 그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쇼피파이(Shopify)는 올해 6월, ‘UX Designer’ 타이틀을 공식적으로 삭제하고 ‘Designer’로 통일했습니다. 그들은 X에서 복잡하게 세분화된 역할보다 디자인의 본질과 통합적 사고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를 밝혔습니다. 앞서 3월에는 듀오링고(Duolingo)가 UX/UI 팀을 Product Experience Designers로 개편하며, 사용자 경험을 그저 개별 영역이 아닌 제품 전체 경험에 대한 책임 영역으로 확장하겠다는 방향성을 링크드인을 통해 공개했습니다.

 

 <출처: X, LinkedIn>

 

이러한 변화는 시장 리포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Autodesk의 2025 AI Jobs Report에 따르면, AI 관련 직무에서 가장 수요가 높은 역량은 기술적 전문성이 아닌 ‘디자인 스킬’로 나타났습니다. Autodesk는 건축, 엔지니어링, 제조, 미디어, 제품 디자인 등 약 300만 건의 채용 공고를 분석했는데요. 그 결과, 기업이 코딩 능력처럼 기술 역량을 보유한 인재보다 AI의 능력을 비즈니스 가치로 전환하고 전략적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인간 중심적 사고를 가진 인재를 더욱 선호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I 시스템이 정교해질수록 ‘일한다’는 개념이 단순히 결과물을 만드는 행위가 아니라, AI의 출력을 인간 경험과 비즈니스 전략으로 연결하는 핵심 매개 역할로 진화한 것입니다.

 

 <출처: Autodesk>

 

이러한 흐름은 기업이 파편화된 전문성보다 리서치, 전략 수립, 디자인 구현, 비즈니스 성과 전 과정을 이해하고 주도할 제너럴리스트(Generalist)를 선호하는 경향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비즈니스 메트릭을 이해하는 디자이너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제 디자인이 ROI(Return on Investment, 투자 대비 수익)와 이어지지 않는다면, 그 결과물은 전략적 자산이 아닌 ‘장식 요소’로 평가받을 위험이 있습니다. 측정할 수 있는 성과 없이 디자인 예산을 정당화하기 어려운 만큼, 비즈니스 지표를 이해하지 못하는 디자이너는 전략 논의 과정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다른 보고서, World Economic Forum의 Future of Jobs Report 2025에 따르면, 디자인과 사용자 경험(UX) 스킬은 기술 발전과 함께 성장할 분야 중 하나로 꼽힙니다.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며, 원활한 디지털 경험 제공과 소비자 행동의 영향을 이해하는 것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결국 앞으로 우리가 길러야 할 역량이 기술적 이해(Technical Literacy), 창의적 사고(Creative Thinking), 분석적 사고(Analytical Thinking), 유연성(Flexibility), 호기심(Curiosity), 경청(Listening), 시스템적 사고(System Thinking)에 있습니다.

 

디자이너가 단순히 ‘도구를 다루는 사람’이 아니라 AI의 출력을 비판적으로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출처: World Economic Forum>

 

실제로 Frontiers 논문에 따르면, 2025년 여러 산업의 디자이너들은 AI 툴을 활용해 디자인 브리프를 작성하고 사용자 리서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며, 그로부터 의미 있는 통찰을 도출하는 데 도움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I는 대규모 사용자 데이터를 1차로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량적 분석 결과를 빠르게 도출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에는 학습 데이터의 편향이 내재되어 있으며, 사용자의 맥락과 의도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을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사람이 직접 확인하는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즉, 2025년 이후의 디자이너는 AI가 만들어낸 초안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인간적 통찰로 재해석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어야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새로운 경쟁력입니다.

 

 

2026년 AI 트렌드 4가지: ‘인간 중심’의 재정의

AI가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는 환경에서, 2026년의 디자인은 반대로 인간 중심성을 더 강조하며 새로운 방향을 모색합니다. 이러한 흐름에서 디자이너는 더 이상 화면을 그리는 사람이 아니라, AI와 사용자 사이의 경험을 조율하는 전략적 설계자로 진화합니다.

 

1. AI-First Design: AI를 이해하고 전제로 두기

AI-First Design은 경험 설계의 출발이 AI라는 것을 이해하고, 그 기술에 디자인을 두는 접근입니다. 즉, 인터페이스로 AI의 추론 결과를 시각화하고, 사용자에게 맥락 기반의 최적 행동 경로를 제시하도록 설계하는 것입니다.

 

디자인은 이제 인간-기계 상호작용(HCI)을 넘어, AI의 지능과 함께 작동하는 새로운 사용자 경험(AIX: AI-User Experience) 구축으로 확장됩니다. AI는 실험적 파트너가 아니라, 불평하지 않는 주니어 디자이너로 자리 잡았습니다. 따라서 디자이너의 시간은 오토레이아웃 상자를 미세 조정하는 일보다 전략을 결정하는 데에 쓰입니다. AI가 만든 초안을 전략적으로 다듬고, 경험의 방향을 제시하는 일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이 플로우를 20% 더 알파 세대 친화적으로 만들어줘.” “이 카피를 좀 더 신뢰감 있게 수정해 줘.” 이런 명령형 프롬프트가 디자이너 업무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AI가 초안을 작성하고, 디자이너가 톤, 신뢰감, 맥락 적합성을 다듬는 협업형 구조입니다.

 

이런 AI-First 시대의 디자이너는 화면의 미적 완성도뿐만 아니라 AI의 의도와 판단을 얼마나 명확하고 신뢰감 있게 전달했는가로 역량을 평가받습니다. 즉, 디자인 실력의 새로운 척도가 ‘프롬프트를 얼마나 정교하게 구성하는가’로 바뀌는 것입니다. 모든 디자이너는 결국 프롬프트를 설계하는 전략가, AI 리터러시 기반의 경험 설계자(AI-Literate Experience Strategist)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AI 리터러시 기반의 경험 설계자는 단순히 디자인 툴에 능숙한 사람이 아니라, AI의 출력물을 검증하고 개선하며, 정보 탐색 경험 자체를 새롭게 설계하는 사람입니다.

 

이 흐름은 최근 등장한 AI 브라우저 생태계의 변화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출처: Copilot Mico>

 

2025년 10월 오픈AI가 발표한 ChatGPT Atlas는 사용자가 웹상의 작업을 ChatGPT에게 직접 위임할 수 있는 작업형 브라우저로, 정보 검색의 주체가 인간에서 AI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한편, 그보다 앞선 7월, Perplexity Comet은 대화형 검색 결과와 실시간 인용 기능을 탑재해 AI 리서처의 개념을 구체화했습니다. 또한, Microsoft는 감정 반응형 AI 캐릭터 Mico를 공개하며, 사용자의 맥락과 정서를 인식하는 음성 인터페이스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브라우저, 앱, 운영 체제의 경계가 사라지는 2026년에는 디자이너가 단순히 UI를 그리는 역할을 넘어서야 합니다. AI의 판단 근거를 시각화하고, 인간의 신뢰를 설계하는 능력이 필수입니다. AI가 만들어낸 결과물 속에서 의미를 선별하고 방향을 정하는 전략적 역할이야말로 AI-First Design 시대의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2. Zero UI: AI가 맥락을 해석해 단순한 플로우 제공

AI가 사용자의 상황, 의도, 선호도를 예측하고 해석할 수 있게 진화하며, 불필요한 클릭이나 화면 전환을 줄이는 Zero UI 경험이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디자인의 초점은 복잡한 탐색 경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의도를 가장 빠르고 자연스럽게 실현하는 단순한 플로우와 미묘한 인터랙션을 설계하는 데 맞춰집니다.

 

전통적인 UI 위젯들은 점점 더 섬세하고 유연한 상호작용으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스크롤은 더 이상 단순한 내비게이션이 아니라 스토리텔링의 수단이 되고, 스크롤 속도나 스냅, 전환 효과, 마이크로 애니메이션이 그 자체로 경험을 구성합니다. 또한 제스처와 음성 인터페이스는 스마트폰을 넘어 웨어러블, 자동차, 공간 기반 디바이스 등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가시적인 인터페이스가 없는 상태에서도 사용자의 행동을 감지하고 반응하는 AI 기술이 있습니다. 이제 진짜 혁신은 보이지 않는 인터페이스로, 기술이 공간의 분위기를 읽고 사용자의 다음 행동을 예측하며, 화면을 터치하지 않아도 일을 처리하는 세상이 올 것입니다. 다소 섬뜩하지만 동시에 굉장히 편리하겠죠.

 

예를 들어, 테슬라의 차에 타면, 자동차는 운전자를 인식해 좌석을 자동으로 조정하고, 일정에 따라 아무 말 없이 목적지로 가는 경로를 추천합니다. 여기서 인터페이스는 없어진 것이 아닙니다. 모든 곳에 존재하지만, 눈에 띄지 않을 뿐입니다. Google Nest Thermostat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용자가 직접 온도를 조절하는 버튼이나 화면을 줄이고, 그 대신 실내외 온도·습도, 재실 감지, 사용 패턴을 학습해 스스로 판단합니다. 사용자가 출근한 지 1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절전 모드로 전환하고, 퇴근 시간대에는 위치 정보를 바탕으로 실내 온도를 미리 쾌적하게 조정합니다. 사용자는 더 이상 의도적인 조작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출처: Google Store, Tesla>

 

모두 UI가 맥락 속으로 녹아든 것입니다. 이러한 Zero UI 트렌드의 핵심은 사용자가 더는 인터페이스를 조작하지 않아도 된다는 데 있습니다. 누구나 클릭과 스크롤 없이도 자연스럽게 경험을 이어가며, 기술은 배경에서 조용히 작동합니다. 이러한 보이지 않는 상호작용은 사용자가 인터페이스를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매끄러운 경험을 제공합니다.

 

심리학적으로도 Zero UI는 인간의 인지 부담을 최소화해 결정 피로(decision fatigue)를 줄이는 데 기여합니다. 누르지 않아도 되는 버튼, 탐색하지 않아도 되는 메뉴,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선택이 많아질수록 사용자는 본질적인 일에 더 많은 정신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습니다. 결국 Zero UI의 진정한 가치는 보이지 않지만 느껴지는 사용자 경험을 설계하는 데 있으며, 이는 인간의 심리적 본성과도 밀접하게 맞닿아 있습니다.

 

앞으로 사용자는 마치 경험을 예측한 듯 자연스럽게 마찰 없는 편의성과, 제품이 ‘저절로 작동한다’는 몰입감에 깊게 빠져들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2026년 이후 더욱 빨라질 것이며, 디자인의 중심축이 시각적 인터페이스에서 맥락 기반 경험으로 이동하는 배경이 됩니다.

 

3. Soft UI: 3D에서도 사람 중심 감성 디자인

디지털 디자인은 이제 화면을 넘어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Webflow에 따르면, 웹사이트에 3D 요소를 도입할수록 사용자 참여를 높여 방문자를 화면에 더 오래 머무르게 하며, UX 개선과 전환율 증가에 기여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단순히 기계적이고 차가운 디지털 디자인을 넘어 사용자의 감성을 어루만지는 부드럽고 따뜻한 Soft UI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Soft UI는 단순한 시각적 스타일이 아니라, 기술이 복잡해질수록 사람 중심의 감성 경험이 차별화의 핵심이 된다는 의미를 담은 영역입니다.

 

초기 뉴모피즘(Neumorphism)은 부드러운 그림자와 입체감으로 현실적인 질감을 표현했지만, 시각장애인을 배제하는 문제로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그러나 이 개념은 사라지지 않고 진화했습니다. 2026년의 Soft UI는 사용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입체감과 따뜻함을 유지하는 인터페이스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즉, Soft UI는 디자인 철학이며, 사용자가 직관적이고 몰입감 있는 경험을 느끼도록 만드는 원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편, 애플의 비전 프로(Vision Pro), 메타 퀘스트(Meta Quest), 삼성의 MR 기기 등으로 디자이너들은 단순한 2D 화면이 아니라 3D 공간 속 사용자의 경험 역시 설계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글래스모피즘(Glassmorphism)은 Soft UI 철학을 구현하는 시각적 수단으로 활용됩니다. 특히, 애플은 비전 프로의 인터페이스 전반에 글래스모피즘을 적용하며, 2025년 WWDC에서 ‘Liquid Glass’라는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발표했습니다.

 

글래스모피즘은 유리처럼 반투명하고 부드럽게 빛나는 시각적 스타일로, 사용자가 공간을 자연스럽게 인식하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그렇게 제품 미리보기, 공간 레이아웃 등 모바일에서도 경험 가능한 3D 인터랙션이 점점 확대되고 있습니다.

 

 <출처: 삼성>

 

이때 중요한 것은 단순히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넘어, 책임감 있는 활용 방법에 있습니다. 애플의 iOS는 투명도 옵션을 제공해 텍스트 가독성을 유지하고, 삼성 XR 인터페이스는 버튼이 실제로 눌리는 듯한 질감을 제공하면서도 명확한 대비와 시각적 구분으로 몰입감을 제공합니다.

 

이처럼 앞으로 인터페이스를 설계할 때는 ‘사용자가 3D 공간 속을 걸어 다니는 경험을 만든다’는 관점이 필요합니다. 어떤 요소가 가까워야 즉각적인 주목을 받을지, 무엇을 뒤로 두어 시각적 여백을 확보할지 고민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끊김 없는 부드러운 경험과 화려한 3D 효과가 결합될 때, 몰입감 있는 공간 기반 디자인이 완성됩니다.

 

결국, Soft UI는 철학, 글래스모피즘은 수단, 그리고 3D 공간에서의 경험 설계는 구현입니다. 이 세 가지의 결합이 2026년 디지털 디자인의 핵심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사람 중심 경험 설계가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입니다.

 

4. 스몰 AI(Small Language Models): 방대한 데이터보다 중요한 가치를 향해

McKinsey에 따르면, 소비자의 71%는 개인화된 상호작용을 기대하며, 76%는 기대가 충족되지 않을 때 좌절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개인화는 평균 10~15%의 수익 증가를 가져오며, 78%의 소비자는 개인화된 콘텐츠가 재구매 가능성을 높인다고 답했죠. 따라서 앞으로는 사용자가 경험을 제어할 수 있으면서도 즐거움을 느끼도록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해집니다. 그러려면 데이터 공유를 강요하지 않고, 앱이 감시가 아닌 도움을 제공한다는 인식을 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 맥락에서 주목할 만한 기술이 바로 스몰 AI입니다. 스몰 AI는 특정 서비스나 산업에 최적화되어, 사용자의 행동과 맥락을 깊이 이해하고 맞춤형 상호작용을 제공합니다. 방대한 범용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보다, “사용자가 지금 이 순간 우리 서비스에서 무엇을 원하는가”를 정확히 파악하는 문맥적 지능(Contextual Intelligence)이 뛰어난 AI로, 사용자 만족도와 비즈니스 성과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작용합니다. 또한, 스몰 AI는 경량화되어 있어 응답 속도가 빠른 데다, 로컬 기반 데이터 처리로 프라이버시와 보안을 강화하며, 클라우드 의존도를 줄여 운영 비용도 절감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의료 분야에서는 환자의 병력과 현재 증상을 맥락적으로 이해해 진단을 보조하며, 금융 서비스에서는 사용자의 거래 패턴과 재정 목표를 분석해 맞춤형 조언을 제공합니다. 한편, 전자상거래에서는 쇼핑 히스토리와 현재 검색 맥락을 결합해 더욱 정확한 제품을 추천할 수도 있습니다.

 

즉, 스몰 AI와 문맥적 지능은 단순한 기술 트렌드를 넘어, 2026년 사용자 중심 경험 설계와 비즈니스 성과를 동시에 높일 핵심 요소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마치며

과열기를 지나 현실 AI 활용에 초점이 간 2025년, AI는 이미 우리의 손을 상당 부분 대체했습니다. 그렇게 다가올 2026년에는 더 이상 무엇을 만들지보다 누구를 위해, 어떤 감정으로 만들지를 묻는 것이 중요해질 것입니다.

 

이제 디자이너의 역할은 AI의 지능을 인간의 감성과 맥락으로 완성하는 경험의 조율자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더 나은 경험을 만들고 있는가?, 아니면 그저 더 많은 결과물을 쏟아낼 뿐인가?’ 앞으로 성공할 디자이너는 이 질문에 명확히 답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AI가 속도와 효율을 담당한다면, 우리 디자이너는 의미와 감동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기술은 빠르게 변하지만, 인간의 본질적 욕구는 변하지 않습니다. 이어지고 싶고, 이해받고 싶고, 가치를 느끼고 싶어하죠. 2026년의 디자이너는 바로 이 욕구를 AI 시대의 기술로 실현하는 가교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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