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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진짜로 AI 때문에 신입 개발자 안 뽑습니까?

지상 최강의 개발자 쥬니니
8분
2025.11.06.
6.7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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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의 불경기 타령

그놈의 불경기 타령. 그래도 또 해야 합니다.

 

큰 회사도, 작은 회사도 예전보다 돈이 없고, 그것이 모든 것의 시작이니까요.

 

회사가 돈이 없으면?

고정 지출을 먼저 줄일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인건비’는 회사 지출에서 정말로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사무실에서 가장 많이 눈에 띄는 건 ‘사람’이고요.

 

‘저기 몇 명 내보내면 고정 지출이 꽤 많이 줄어들 텐데….’

 

경영진이라면, 그런 생각이 당연히 먼저 들지 않을까요?

 

<출처: 무한도전 유튜브 캡처>

 

그래서 신입 안 뽑나?

결론적으로 그렇긴 한데, 그 ‘이유’에 대해서는 좀 더 생각해 봐야 합니다.

 

그저 경기가 안 좋다고, 돈이 없다고 기업이 구조조정을 하고 채용도 안 하면 무슨 일이 생길까요?

 

상장 기업이라면 이럴 것입니다. 유튜브에서, 주식 방송에서, 리딩방에서 “OO 회사가 구조조정도 하고, 채용도 닫고 요즘 어렵나 보네요….” 개미들은 공황에 빠져 급하게 팔아치우는 대혼란이 펼쳐지고 말겠죠. 뭐, 그래서 시가총액이 얼마가 날아갔네 하는 소리가 오갈 것입니다. 그런 상황은 누구나 다 피하고 싶을 테고요.

 

상장 기업이 아니어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업 이미지라는 것이 있으니까요.

 

명분이 없다 아닙니까? 명분이!

그래요. 그래서 이런 불경기에 해고하고 채용을 닫으려면, 명분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다들 그렇게 눈치만 보고 있었죠. 그런데, 너무나 좋은 명분이 생긴 겁니다.

 

“AI 발전으로 실리콘밸리 기업이 개발자를 정리 해고”

 

<출처: 작가, 구글 검색 캡처>

 

이제 국내 기업들도 딱히 눈치 보지 않을 판이 깔렸습니다. 개발자를 해고하든, 개발자 신입을 뽑지 않든, 그 이유를 AI 탓으로 돌릴 수 있게 된 겁니다.

 

 

결국 AI 땜에 안 뽑는 거 맞지 않나?

말하지 않았습니까?

명분이 생긴 거 아닙니까? 명분.

 

단순하게 AI - 해고라는 인과만 놓고 받아들일 문제는 아니란 겁니다.

 

호들갑라이팅

요즘 유튜브나 인터넷 기사들을 보면, “바이브 코딩이 대세다”라든가, “AI 쓰면 개발자 필요없다” 하는 호들갑을 떨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매일 그런 내용을 보다 보니 ‘진짜로 그런가 보다’ 하고 믿는 것 같고요.

 

<출처: 인터넷 커뮤니티>

 

보통은 이런 주장을 하며 예시로 “만들어 줘” 하면 AI가 호로록 말아서 무언가 만들어 주는 화면을 많이 보여줍니다. “더 해 줘” 하면 고명을 얹어주는 그런 장면도 같이요. 유튜브에는 그런 영상들 천지죠.

 

저는 그런 호들갑을 떠는 사람들이 ‘AI를 실무에서 어디까지 써 봤을까’ 하는 의문이 먼저 듭니다. 그렇지만, 모두 이런 호들갑에 ‘AI는 만능이구나’하는 가스라이팅을 많이 당하고는 맙니다.

 

AI로 ‘개발자의 일’을 직접 해 본 적 있으신지요?

실제로, 개발자들이 하는 일의 대부분은 AI한테 하듯 “만들어 줘” 라든가, “해 줘”로 안 되는 일이 많습니다.

 

대표적인 예시로 오랜 프로젝트의 유지보수 같은 일들이 있겠군요.

 

예를 들어, API를 통해 다른 회원의 정보를 과도하게 알아낼 수 있는 보안 이슈가 생겼다고 쳐봅시다. AI한테 이 부분을 수정하라고 하면 잘 수행할 겁니다. 다만, 문제가 있는 그 부분, 딱 그것만 잘 수정하겠죠.

 

그 API를 이용하는 다른 영역에 발생하는 사이드이펙트는 제대로 처리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어딘가 제대로 수행이 되지 않아, 그 부분까지 함께 지적하며 고쳐 달라고 하면 어떨까요? AI는 표면적으로 문제가 드러나지 않도록 교묘하게 그 부분을 숨겨버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문제는 없지만, 동작은 하지 않는 상태가 되겠죠.

 

사이드이펙트가 다른 프로젝트에서 발생할지도 모릅니다. 그럼 다른 프로젝트를 맡은 사람이 AI한테 그 프로젝트가 아닌 엉뚱한 프로젝트를 가지고 요청할 수도 있고요.

 

개발자가 아니면 아예 ‘문제 자체’부터 이해할 수 없을 겁니다.

 

예시를 들자면 그 외에도 많습니다. 너무 많죠. 다 언급하면 지루할 테니 이쯤 하겠습니다.

 

글로벌 IT 기업 임원들이 AI 잘 쓰고 있다고 발표도 하던데

"신입 SW 개발자 안 뽑습니다"…'AI 코딩' 맛 본 기업들, 조직 효율화 '스타트'

 

가끔 이런 기사도 올라오죠.

 

글로벌 IT 기업에서 제품 자체를 AI로 만들고, 자사 핵심 제품에도 AI가 20% 이상 기여했다거나 하는 내용입니다. 보고 있으면 ‘정말로 이제 개발자가 필요 없나’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 와중에 개발자니 코더니 엔지니어니 하는 말장난을 섞는 건 덤이고요)

 

여러분, 그거 아세요?

 

회사의 임원들은 들숨에 “회사가”, 날숨에 “어려워서” 라고 합니다. 그렇게 빌드업을 쌓아서 여러분의 연봉협상 시즌이 되면 동결을 하죠.

 

그 늘 하던 소리가 들숨에 “AI 땜에”, 날숨에 “개발자가 필요 없어” 로 바뀐 겁니다. 그렇게 빌드업을 쌓아야, 개발자를 더 정리 해고할 테고, 언론에는 AI 때문이라 발표하고, 사람들이 “아, 그런가 보다” 하면서 받아들이는 거죠.

 

 

그래서 뭐 어쩌라고?!

신입은 안 뽑고, 개발자는 필요하고. 다 안다고요. 그래요, 이게 가장 궁금할 겁니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

 

사실상 불가능한 대기업 신입 취업

좌절을 주려는 건 아닙니다. 대안을 탐색하기 전에, 먼저 현실을 직시하자는 거죠.

 

처음부터 어렵긴 했는데, 이제는 뽑지를 않으니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졌습니다.

 

그런 말들 있지 않습니까? ‘경력 신입’, ‘경력 세탁’, ‘재수, 삼수생’ 같은 말. 그런 사람들과 경쟁해야 하니 이제 문이 더 좁아진 겁니다.

 

시작이 중요하지 않나?

대기업으로 시작하면 대기업만 다닌다.

중소기업으로 시작하면 중소기업만 다닌다.

 

이런 말 있죠? 그래서 다들 대기업으로 시작하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요, 다니다 보니까, 대기업에서 시작하지 못한다고 커리어가 망하는 건 아니더라고요.

대기업 갔다고 누구나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요.

 

‘개발자’라는 직무

붉은 여왕 가설이란 말을 아시나요? 짧게 정리하자면, 그저 평범하게 살고 싶다 해도, 항상 최선을 다해 달려야만 중간이라도 갈 수 있다는 말입니다. ‘개발자’ 라는 직무에 정말 잘 어울리는 말이죠.

 

대기업으로 시작한다고 커리어가 성공하는 게 아닙니다. 그곳에서도 매일 최선을 다해 달려야만 하고, 그렇지 않으면 금방 도태되어 ‘회사가 나를 내치면 큰일 나는’, 그러니까 ‘갈 곳조차 없는’ 비참한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여기까지 와서 이런 상황이 닥친다고 해봅시다.

 

회사가 내 연봉을 동결한다고 하면?

아니, 회사가 내 연봉을 깎기라도 한다면?

게다가, ‘성과가 특출나지 않다’는 타당성까지 갖췄다면?

 

그렇게 새로 들어온 신입이 나보다 훨씬 잘해, 곧 나보다 연봉을 더 많이 받는 상황이 온다면?

 

‘지식노동자’ 라는 특이성

개발자는 ‘지식노동자’ 입니다. 특정 지식을 기반으로 가치를 창출하는 일을 하기에, 그러한 지식이 요구됩니다.

 

만약 6개월~1년 남짓한 부트캠프나 국비지원 수업으로, 그러한 기반 지식을 모두 얻으려면 정말 엄청난 노력이 함께해야 할 겁니다. 쉽지 않다는 거죠.

 

<출처: 인터넷 커뮤니티, American Chopper>

 

아쉽지만, 실무자인 면접관들도 이를 모두 잘 압니다. 지식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요.

 

대기업 입장에서 이미 실무 경험을 가진 경력 신입들과 일반 신입을 비교해야 한다면, 어떤 선택을 할지는 당연한 수순입니다.

 

이제 개발자는 돈만 보고 할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인공지능이 우리 삶을 더 힘들게 만드는 진짜 이유라는 영상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출처: 인공지능이 우리 삶을 더 힘들게 만드는 진짜 이유, 이충녕의 재점화 유튜브>

 

생산량이 높아지고 능률이 높아질수록 인류의 역사는 오히려 더 바빠진다는 거죠. 그렇게 AI로 오히려 더 바빠지는 현대 사회를 설명합니다.

 

신세기가 오며 닷컴버블이 터졌듯, AI가 오며 개발자 버블이 터졌습니다.

이젠 누구나 초봉으로 6000만원을 받으며 대기업과 유니콘 기업에 입사할 수 없습니다.

 

그뿐만 아닙니다. 지금까지는 그저 시작만 잘하면, 적당히 줄만 잘 서면, 정치만 잘하면, 어찌 버텨졌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젠 ‘붉은 여왕 가설’을 충실히 이행하지 못하는 사람은 더 이상 개발자로 살아가기 어려울 겁니다.

 

하물며 경력자도 그런데, 업계의 흐름과 신기술을 익혀야 하는 취준생에겐 안 좋은 요소가 골고루 갖춰져 있죠.

 

 

그래도 우리한텐 AI가 있지 않나?

AI 때문에 힘들어졌지만, 그래도 AI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당연히 들 겁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 삶에 그저 쉬운 건 없습니다.

 

<출처: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핸더랜드의 대모험’>

 

한계 돌파

사람들은 AI를 쓰면 ‘나의 한계’를 넘어 무언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많이들 착각합니다.

 

글의 초반에 말한 유튜브 영상에서, “해 줘” 하면 쨔쟌 하고 만들어지는 것을 자주 봤기 때문이죠.

 

그런데, AI는 딱 두 걸음 정도만, 그만큼 능력치를 넘어선 결과물을 줍니다. 세 걸음째부터는요? 어렵거나 불가능하죠. 디테일한 문제가 생겼을 때, 사용자가 알지 못하면 AI는 문제를 덮으려 들 수 있으니까요.

 

내가 AI보다 나은 점은?

좀 살벌한 질문일 수 있습니다만, 모든 것이 AI 탓으로 돌아가는 이 시대, 우리에게 필요한 건 이 질문입니다.

 

‘AI보다 내가 나은 점이 있는가’를 생각해 봐야죠.

 

AI를 써서 바이브 코딩을 하는 것이, 개발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AI를 시켜 무언가 만드는 것과 별다를 바가 없다면 어떨까요? 인력 감축의 명분이, 명분으로 끝나지 않게 되어 버립니다.

 

 

이래도 안 접어?

이렇게 억지를 부리는 시기에도 개발자를 하고 싶은 분들은 있습니다. (즐기는 자)

 

<출처: 작가 편집, 인터넷 커뮤니티>

 

저는 예언자가 아닙니다. 그래서 유튜브에 수없이 올라오는 호들갑처럼 ‘이런 포지션만 살아남을 겁니다’ 라든가, ‘AI에게 이것 시켜야 합니다’ 같은 소리는 못 합니다.

 

그 대신 현직자로서, 현장에서 느끼는 것들을 이야기할 수는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처럼 ‘프론트엔드 개발자’, ‘백엔드 개발자’ 이런 식으로 특정 분야만 하려는 생각은 더 이상 안 통할 겁니다. 전체 흐름을 다 아는 사람이 AI를 이용하면, A to Z를 처리하는 효율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구인구직 플랫폼에 ‘풀스택 개발자’를 필요로 하는 내용이 많아지고 있기도 하고요.

 

물론 신입에만 해당하는 소리가 아닙니다. 현직자들도 최선을 다해 달리지 않으면 뒤쳐질 겁니다.

 

신입/주니어의 경우

요즘 제가 자주 쓰는 비유인데, 뉴턴이 중력이라는 단어를 ‘정리’하기 전에도 인간은 중력의 영향을 받고 있었습니다. 양자역학을 ‘정리’하기 전부터, 왜 그렇게 되는지 모르지만 그런 현상은 일어나고 있었고요.

 

그래서, 신입과 주니어는 0부터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왜 이 세계는 숫자가 1이 아니라 0부터 시작하지?”

 

이런 이유를 하나하나 다 이해할 틈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 같은 시기에는, 그저 이 세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기술? 가리지 말고 습득해야 합니다. 언어가 다르다고, 포지션이 다르다고, 내가 잘 모르는 영역이라고 모르쇠하면 안 됩니다.

 

  • 언어는 달라도 ‘의도’를 담는 글자의 서술이라는 근원은 같다고 생각하세요.
  • 협업해야 하기에, 다른 포지션에서 무엇을 하는지도 다 알아야 합니다.
  • 그뿐만 아닙니다. 내가 잘 모르는 영역이라면 더 열심히 익혀야 합니다.

 

그 모든 것은 언젠간 시너지를 냅니다. 사람마다 의견이 다를 순 있지만, 저는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중니어 이상은요?

지금 저는 12년 차인데요, 3년 차 이후부터는 항상 똑같았던 사람이라, 중니어든 시니어든 그저 ‘마음가짐의 차이만 존재하지 않나’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래도 중니어라면, ‘내가 풀어야 하는 문제가 꼭 기술로 풀어야 하는가?’ 이에 대해 한번 고민해 봐야 하는 것, 그것밖에 없지 않을까 합니다. 모든 문제는 원인과 결과가 모두 사람이니까요.

 

다행스럽게도 AI는 그런 생각을 안 합니다. 인간이 더 나은 점은 그런 것 아닐까요?

 

혹은 남들이 어떻게 하는지 보고 열심히 따라 해야죠. 따라 해서 내 것으로 만들면 됩니다. 훔친다고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이런 세상에서 중니어가 될 때까지 버티고 있다는 것 자체로, 각자 어떻게 살아 남아야 할지 알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살아남았다는 것은, 잘 버티고 있다는 것. 그런 마음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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