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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팀장님, 뭘 모르는지를 모르겠어요

SoftyChoco
10분
9시간 전
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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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막막한 말, “모르는 거 있으면 편하게 물어보세요.”

“모르는 거 있으면 편하게 물어보세요.”

 

세상 인자한 미소와 함께 팀장님이 내뱉은 한마디. 하지만 그 말이 떨어지는 순간, 머릿속은 새하얗게 변합니다. 입술은 바짝 마르고, 동공은 갈 곳을 잃은 채 흔들리죠.

 

편하게 물어보라니, 도대체 무엇을? 지금 내 앞에 놓인 이 거대한 시스템의 어디부터 어디까지, 어떤 단어를 사용해 질문해야 할까? 내 질문이 너무 단순해 ‘이런 것도 모르나?’ 하는 눈초리를 받으면 어떡하지?

 

수만 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치는 동안, 시간은 무심하게 흘러갑니다. 옆자리 동기는 키보드를 경쾌하게 두드리고 있는데, 나는 아직 어떤 질문을 해야 할지조차 감을 잡지 못하겠죠. 불안감과 조급함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자신감이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니 자괴감까지 밀려옵니다.

 

<출처: 작가, OpenArt로 생성>

 

혹시, 여러분의 이야기는 아닌가요? 마치 안개 속을 걸어가는 것처럼 막막하고, 나만 뒤처질까 불안한 마음 말이에요.

 

괜찮습니다. 이건 결코 무능해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나에게 ‘전체 지도’를 쥐여주지도 않고 일단 질문 먼저 던지라 하는 팀장의 책임일 가능성이 더 크죠. 더는 ‘뭘 모르는지 몰라서’ 질문하지 못하는 사람이 나오지 않도록 이 글을 썼습니다. 그 막막함의 정체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이 안개를 걷어낼 수 있을지 명확한 힌트를 드려보려고 합니다.

 

여러분은 지금 ‘시야 10%’로 슈퍼 마리오를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비유적으로 표현하자면, 여러분은 마치 ‘시야가 10%밖에 보이지 않는’ 모드로 슈퍼 마리오(Super Mario) 게임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출처: 작가, OpenArt로 생성>

 

커다란 모니터 가득 펼쳐진 게임 화면이 아니라, 오직 마리오 캐릭터 주변 반경 5cm만 보이는 상태라고 생각해 보세요. 시야에 들어오는 것이라곤 고작 발밑과 머리 위의 블록들뿐이라고요. 저 멀리 도착지가 보이는 것도 아니고, 앞으로 나아갈 길에 어떤 몬스터가 숨어 있는지, 어디에 낭떠러지가 있는지도 전혀 알 수 없죠. 심지어 캐릭터를 움직여도 화면은 딱 그만큼만 따라옵니다. 이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려면 아마 수십, 수백 번은 떨어지고, 부딪히고, 죽어봐야 겨우 한 번 넘길 수 있을 겁니다.

 

그러니 당연히 이건 게임 실력의 문제가 아닙니다. 맵 전체를 볼 수 없는 환경에서는, 그 누구도 이 게임을 효율적으로 플레이할 수 없을 테니까요.

 

우리가 회사에서 느끼는 막막함의 본질이 바로 여기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당장 처리해야 할 ‘티켓 하나’, ‘기능 하나’라는 눈앞의 블록만 보고 있을 뿐입니다. 이 일이 왜 시작되었는지(Why), 그리고 이 기능이 완성되면 우리 서비스가 궁극적으로 어디를 향해 가는지(Goal), 전혀 모르는 상태라는 겁니다.

 

시야 10%라는 현실이 초래하는 세 가지 비극

이처럼 좁은 시야는 단순히 답답함을 넘어 실제 업무의 심각한 문제들을 야기합니다.

 

첫째, 끝없는 마이크로매니징의 굴레

전체 맵을 모르는 초보 개발자는 한 걸음 뗄 때마다 질문해야 합니다.

 

“팀장님, 이 블록 깨도 되나요?”

“팀장님, 점프는 어느 타이밍에 해야 하나요?”

 

이런 질문은 팀장에게는 업무 흐름을 끊는 방해 요소로, 질문자에게는 스스로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한다는 무력감을 안겨줍니다. 결국 팀장은 “그냥 제가 할게요” 혹은 “제가 시키는 대로만 하세요”라는 극단적인 처방을 내리게 되고, 여러분은 성장의 기회를 박탈당한 채 수동적인 부품으로 전락하고 맙니다.

 

둘째, 사라진 동기부여와 ‘노동’으로 변질되는 일

내가 지금 깨고 있는 이 블록이 악당 ‘쿠파’를 무찌르러 가는 길의 일부라는 사실을 알 때, 우리는 즐겁게 블록을 깰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맥락 없이 “그냥 저기 보이는 갈색 블록 100개 깨고 오세요”라는 지시를 받는다면 어떨까요?

 

그건 더 이상 ‘미션’이 아니라 ‘노동’일 뿐입니다. 내가 하는 일이 어떤 가치를 만들어내는지 모를 때, 우리는 일에서 의미를 잃고 쉽게 번아웃에 빠집니다.

 

셋째, 거대한 삽질과 재작업의 함정

최악의 시나리오는 잘못된 길을 열심히만 달려가는 것입니다. 한참 동안 블록을 깨고 앞으로 나아갔는데, 알고 보니 우리가 가야 할 곳은 파이프를 타고 가는 곳이었다면 어떨까요?

 

전체 맵, 즉 프로젝트의 최종 목표와 배경을 모른 채 눈앞의 업무에만 매몰되면 이런 비극이 발생합니다. 수많은 시간을 쏟아부은 결과물이 “방향성과 맞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폐기되는 순간, 그 허탈감은 개인과 팀 모두에게 깊은 상처를 남깁니다.

 

결국, ‘뭘 모르는지 모르겠다’고 느끼는 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지식이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애초에 전체 맵을 보지 못한 채 게임에 던져졌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이 답답한 10% 시야를 100%로 넓히고, 안개를 걷어내 전체 맵을 손에 넣기 위해 어떤 행동을 시작해야 할까요?

 

그 시작은 ‘질문’을 바꾸는 것에 있습니다.

 

 

시야를 밝혀주는 두 개의 아이템, ‘목표’와 ‘배경’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바로 ‘목표(Goal)’와 ‘배경(Background)’입니다. 이 두 가지 질문은 어둠 속에서 길을 비춰주는 강력한 손전등과도 같습니다.

 

우리는 흔히 “이 블록을 어떻게 깨나요?(How)” 같은 단순 실행 방법을 다룬 질문에만 매몰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런 질문은 눈앞의 한 칸만 밝혀줄 뿐, 전체 맵을 보여주지는 못합니다. 진짜 시야를 확보하고 싶다면 ‘어떻게(How)’를 잠시 내려놓고, ‘왜(Why)’와 ‘무엇을(What)’에 집중해야 합니다.

 

<출처: 작가, OpenArt로 생성>

 

목표(Goal)에 대한 질문: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목표(Goal)에 대한 질문은 우리가 나아갈 방향과 그곳에 도달했을 때 얻게 될 ‘궁극적인 가치’에 대한 질문입니다. 슈퍼마리오에 비유하자면, “우리는 저 멀리 보이는 쿠파의 성에 왜 가야 하는가?”, “공주를 구하면 우리 왕국은 어떻게 되는가?”와 같은 질문입니다.

 

실제 업무에서는 이렇게 질문해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지금 하는 작업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가장 근본적이고 강력한 질문입니다. 만약 ‘회원가입 페이지 UI 개선’이라는 티켓을 받았다면, 이 작업의 최종 목표는 단순히 ‘예쁘게 만드는 것’은 아닐 겁니다. 아마도 ‘신규 유저의 가입 전환율 5% 상승’과 같은 구체적인 비즈니스 목표와 이어져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게 이 목표를 아는 개발자라면, 디자인 시안대로 코딩하는 것을 넘어, ‘어떻게 하면 사용자가 더 쉽고 빠르게 가입할 수 있을까?’를 스스로 고민하며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냅니다.

 

이 작업이 완료되면 사용자(혹은 비즈니스)는 어떤 가치를 얻게 되나요?

이 질문은 나의 관점을 개발자에서 사용자와 회사로 확장시킵니다. 내가 짠 코드가 사용자에게 어떤 편리함을 주는지, 회사에 어떤 이익을 가져다주는지를 이해하면 업무의 의미가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느린 검색 속도 개선’이라는 업무는 ‘사용자가 원하는 상품을 즉시 찾게 하여 이탈률을 줄이고 매출을 증대시킨다’는 가치와 연결됩니다. 이 가치를 아는 개발자는 단순히 쿼리를 최적화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사용자가 실제 검색 결과를 통해 상품을 찾아가는 과정의 최적화까지도 고민하게 됩니다.

 

이번 작업에서 반드시 달성해야 할 핵심 성공 지표(KPI)가 있을까요?

가장 똑똑하고 프로페셔널한 질문입니다. KPI(Key Performance Indicator)는 이 작업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객관적인 기준입니다. 이를테면, ‘메인 페이지 로딩 속도 개선’ 프로젝트의 KPI가 ‘LCP(Largest Contentful Paint) 2.5초 미만 달성’이라면, 모든 기술적 의사결정을 이 기준에 맞춰 내릴 수 있습니다. 이미지 압축, 코드 스플리팅, CDN 적용 등 수많은 선택지를 두고 ‘어떤 기술이 LCP 2.5초 달성에 가장 효율적일까?’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죠. 더 이상 “A, B 중에 뭐가 좋을까요?”라는 막연한 질문이 아니라, “KPI를 고려했을 때 A가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같은 근거 기반의 논의를 이끌 수 있습니다.

 

이처럼 목표를 묻는 것은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입력하겠다는 말과 같습니다. 목적지를 알아야 최적의 경로를 탐색하고,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을 때 우회로를 찾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질문들은 내가 지금 하는 일이 단순 ‘주어진 업무’가 아니라 ‘팀의 성공에 기여하는 과정’임을 명확히 깨닫게 해줍니다.

 

배경(Background)에 대한 질문: “우리는 왜 이 길로 가는가?”

배경(Background)에 대한 질문은 우리가 현재 서 있는 이 길을 선택한 ‘역사적 맥락’과 ‘의사결정 과정’을 이해하려는 질문입니다. “우리는 왜 수많은 길 중 이 길로 가야 하는가?”, “다른 플레이어는 저쪽 길로 갔다가 왜 실패했는가?” 같은 예시가 있습니다.

 

이 작업(혹은 프로젝트)이 기획된 배경이나 히스토리를 알 수 있을까요?

모든 프로젝트는 하늘에서 갑자기 뚝 떨어지지 않습니다. 반드시 그만한 이유와 이야기가 있습니다. 고객의 불만, 경쟁사의 신규 기능 출시, 혹은 데이터 분석으로 발견한 문제점 등 배경이 있죠. 그 배경을 이해하면 작업의 중요성과 긴급도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간편결제 시스템 도입’ 프로젝트가 ‘경쟁사 이탈 고객의 80%가 결제 과정의 불편함을 이유로 꼽았기 때문’이라는 배경을 알게 된다면, 우리는 기능을 구현하는 것을 넘어 ‘경쟁사보다 월등히 간편한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게 될 것입니다.

 

과거에는 어떤 문제가 있었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작업이 시작된 건가요?

이 질문은 문제의 본질에 더 깊이 다가가게 합니다. 이런 질문을 던지면, ‘어드민 편의 기능 추가’라는 업무의 배경에 ‘운영팀이 매일 2시간씩 수작업으로 데이터를 처리하느라 실수가 잦고 비효율적이었다’는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래야 요청받은 기능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운영팀의 반복 작업을 완전히 자동화할 방법은 없을까?’를 고민하며 더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안할 수도 있습니다.

 

혹시 이전에 비슷한 시도가 있었는데, 실패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조직의 ‘집단 지성’을 활용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회사에는 과거 비슷한 시도를 했다가 기술적 한계, 부족한 리소스, 혹은 시장의 무관심 등으로 실패했던 프로젝트들이 존재합니다. 그 실패의 원인을 아는 것은 곧 ‘지뢰밭의 지도’를 얻는 것과 같습니다. 예를 들어 2년 전에 모바일 앱을 만들려다 네이티브 앱 개발의 높은 비용과 파편화 문제로 실패했다는 히스토리를 알게 된다면, 이번에는 크로스플랫폼인 React Native나 Flutter를 대안으로 검토해볼 수 있습니다. 과거의 실패는 더 나은 성공을 위한 최고의 교과서입니다.

 

이렇게 배경을 묻는 것은 오래된 지도를 펼쳐보는 것과 같습니다. 지도에는 먼저 길을 나선 탐험가들이 표시해 둔 위험 지역, 숨겨진 샘물, 그리고 실패의 기록들이 남아 있습니다. 이 기록들을 이해하면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더 현명한 길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시야가 달라지면 모든 것이 달라진다

목표와 배경이라는 두 가지 큰 그림, 즉 전체 맵을 얻고 나면 당신의 질문과 행동의 질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깊이와 맥락을 갖게 되죠.

 

Before: 시야 10%의 막막한 질문

맵이 보이지 않을 때, 우리의 질문은 언제나 수동적이고 막연해집니다.

 

“팀장님, 이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물론 이 질문도 틀린 질문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안에는 ‘스스로 고민한 흔적’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저 내 앞에 놓인 벽을 가리키며 “이 벽을 어떻게 넘어야 할지 알려주세요”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나아가 이 질문을 받은 팀장은 당신의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주기보다, 가장 빠른 해결책을 직접 알려주는 길을 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건 A 라이브러리 써서 이렇게 처리하면 돼요.” 이 과정에서 당신은 또다시 성장의 기회를 잃고, 팀장은 마이크로매니징의 부담을 떠안게 됩니다.

 

After: 전체 맵을 보며 대안을 제시하는 똑똑한 질문

하지만 ‘목표’와 ‘배경’을 이해하고 나면 더는 막연한 도움을 요청하지 않을 겁니다. 대신 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최적의 경로를 함께 탐색하는 ‘믿음직한 동료’로서 질문을 던지게 될 거예요.

 

“팀장님, 우리의 이번 목표인 ‘빠른 응답 속도’를 고려해 두 가지 방식(A, B)을 검토해 봤습니다. A는 구현이 간단하지만 확장성이 떨어지고, B는 초기 개발 비용이 들지만 트래픽 증가에 훨씬 유리합니다. 우리의 최종 목표를 고려했을 때, 어떤 방향이 우리 팀의 전략에 더 적절하다고 보시나요?”

 

이전 질문과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 느껴지시나요? 이 질문 하나에는 다음과 같은 놀라운 변화가 모두 담겨 있습니다.

 

  1. 목표에 대한 명확한 인지: “우리의 이번 목표인 '빠른 응답 속도'를 고려해”라는 말은, 내가 이 업무를 왜 하는지 정확히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2. 주도적인 대안 탐색: “A 방식과 B 방식이 있습니다”는 막연히 기다린 것이 아니라, 스스로 문제 해결을 위해 여러 선택지를 탐색했음을 뜻합니다.
  3. 장단점에 대한 분석적 사고: “A는 구현이 간단하지만… B는 초기 비용이 들지만…”처럼 각 대안의 장단점을 분석했다는 것은, 기술적 선택이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민했다는 의미입니다.
  4. 단순 해결책이 아닌 방향성에 대한 질문: “어떻게 해요?”가 아니라 “어떤 방향이 더 적절할까요?”라고 묻는 것은, 팀장을 단순한 정답 자판기가 아닌 조언자로서 존중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런 질문을 받은 팀장은 여러분을 그저 알려줘야 할 주니어로만 보지 않습니다. 팀의 목표를 함께 고민하고 최적의 해결책을 찾아가는 믿음직한 동료, 주도적인 팀원으로 인식할 것입니다. 질문 하나가 자신감을 되찾아주고, 훨씬 빠른 성장의 가장 강력한 무기로 바뀐 것입니다.

 

 

팀장과 대표님의 ‘전체 맵’을 겁내지 말고 요청합시다

그렇다면 왜 리더에게 이러한 질문을 하는 것이 효과적일까요? 혹시 이런 질문이 주제넘다고 느껴지나요?

 

우리가 10% 시야로 발밑 블록만 보며 헤매고 있을 때, 팀장님이나 대표가 볼 화면을 떠올려야 합니다. 그들은 게임의 시작부터 끝, 즉 목표인 성까지의 모든 경로와 장애물을 대략적으로라도 머릿속에 그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디 낭떠러지가 있고, 어디 숨겨진 아이템이 있는지, 가장 효율적인 경로는 무엇인지 항상 고민합니다.

 

자연스럽게 그들의 관심사는 마리오가 지금 당장 잡몹 하나를 피하는 것만이 아니라, 마리오가 무사히, 그리고 가장 효율적으로 최종 목적지까지 도달하는 것에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리더들이 가진 경영진의 시야(Bird’s-eye View)입니다.

 

따라서 “이 기능의 목표가 무엇인가요?”라고 질문하는 것은 단순히 정보를 얻는 행위가 아니라, 리더의 시야를 공유받으려는 매우 적극적이고 바람직한 시도입니다. 리더의 입장에서는 팀원이 전체 맵을 이해하려 할 때 귀찮아하기보다 두 팔 벌려 환영할 것입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스스로 최적의 경로를 찾는 주도적인 팀원이 생겨나기 때문입니다. 전체 맵을 아는 마리오는 리더가 일일이 “점프하세요!”, “숙이세요!”라고 말해주지 않아도 스스로 장애물을 피하고 더 나은 길을 찾아냅니다. 즉, 리더의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마이크로매니징이 필요 없는,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팀원이 되는 것입니다.

 

둘째, 리더도 생각지 못한 ‘지름길’을 발견할지 모르는 팀원이 됩니다. 리더가 생각한 길이 항상 정답은 아닙니다. 때로는 현장에서 직접 블록을 깨고 아이템을 얻는 사람만이 발견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있습니다. “팀장님, 이 벽을 부수고 파이프를 타면 바로 다음 스테이지로 갈 수 있겠는데요?”와 같은 제안은 팀 전체를 성공으로 이끕니다.

 

결국 목표와 배경을 궁금해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의 효과는 단순히 나의 성장에만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팀과 회사 전체의 목표 달성 속도를 높이는 핵심적인 기여가 됩니다.

 

 

마치며: 팀장님, 이제 맵을 보여주세요!

커리어 초반, 입버릇처럼 되뇌던 “뭘 모르는지 모르겠습니다”라는 말. 이제 우리는 그 말의 진짜 의미를 압니다. 이는 지식이 부족하다는 신호가 아니라, “달려가야 할 길과 목적지가 담긴 ‘전체 맵’을 모르겠습니다!”라는 절박한 신호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망설여질 수 있습니다.

 

“팀장님이 귀찮아하지 않을까?”

“너무 당연한 걸 묻는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다시 한번 생각해 보세요. 리더는 마리오가 지금 당장 잡몹 하나를 피하기보다 무사히, 그리고 가장 효율적으로 최종 목적지까지 도달하는 것에 훨씬 더 큰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전체 맵을 궁금해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은 리더의 가장 큰 고민을 함께 해결하려는 시도와 같습니다. 그런 팀원을 귀찮아할 리더는 없습니다. 오히려 두 팔 벌려 환영해야죠. 이들은 곧 일일이 지시하지 않아도 스스로 최적의 경로를 찾는 팀원이 될 것이고, 리더가 미처 생각지 못한 ‘지름길’을 발견해 성공을 앞당기는 팀원이 될 테니까요.

 

망설이지 말고, 지금 당장 팀장님이나 사수에게 다가가 물어보세요. 단순히 막히는 코드 한 줄이 아니라, 지금 하고 있는 이 일의 ‘목표’는 무엇인지, 이 프로젝트가 시작된 ‘배경’은 무엇인지에 대해서요.

 

리더의 시야로 눈앞에 전체 맵이 선명하게 펼쳐지는 순간, 여러분은 더 이상 길을 잃고 헤매는 막막한 신입이 아니게 됩니다. 이제는 팀의 최종 목적지를 향해 가장 효율적인 경로를 찾아 함께 달리는, 대체 불가능한 ‘핵심 멤버’로 성장해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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