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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네이버가 두나무를 품으려는 5가지 이유

김의중
9분
2시간 전
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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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IT 업계와 금융 업계를 동시에 뒤흔든 뉴스가 나왔습니다. 바로 대한민국 최대의 인터넷 기업 네이버가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를 인수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제기된 것입니다. 포괄적 주식 교환으로 두나무가 네이버의 금융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에 편입된다는 구체적인 그림까지 그려지고 있죠.

 

사실 이 인수 시나리오는 현재 시장을 지배하는 거대한 두 가지 흐름과 맞닿아 있습니다. 첫째는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한 웹3.0 금융의 제도권 편입이며, 둘째는 빅테크 기업의 금융업 영토 확장입니다.

 

이 ‘빅딜’이 왜 지금 논의될 수밖에 없었는지, 그 배경에 깔린 패러다임의 전환을 분석해 보겠습니다.

 

배경 1. 스테이블코인이 바꾼 금융의 언어

이 모든 논의의 출발점이 있습니다. 바로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입니다. 이는 이름 그대로 ‘가치가 안정된 코인’으로, 일반적으로 법정 화폐와 1대1로 연동(pegging)되어 있습니다. 즉, 미국 달러 연계 코인을 기준으로, 1코인은 언제나 1달러의 가치를 유지합니다.

 

<출처: 작가, ChatGPT로 제작>

 

왜 스테이블코인인가?

그렇다면 왜 스테이블코인은 이토록 주목받는 걸까요? 기존 금융 시스템의 비효율성을 해소하는 기술이기 때문입니다.

 

해외 송금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이 일을 해내려면, 우리는 은행에서 높은 환전과 송금 수수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또, 여러 중개 은행을 거치느라 시간이 지연됩니다.

 

반면 스테이블코인은 이러한 절차를 크게 줄여줍니다.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달러’로 작동하기 때문에,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다면 24시간 365일, 전 세계 어디로든 단 몇 분 만에 송금할 수 있습니다. 수수료 역시 매우 저렴하죠. 그렇게 이 변화는 단순히 개인 간 송금을 넘어, 기업의 무역 결제나 기업 간 정산 등 금융 인프라 전반의 구조를 바꿀 혁신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미국은 왜 갑자기 스테이블코인을 포용할까?

한편, 최근 스테이블코인의 부상은 미국의 태도 변화와 맞물려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은 암호화폐에 매우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비트코인을 ‘사기’라고 했으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 역시 회의적인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이들의 태도는 180도 바뀌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달러 패권 유지와 국가 부채 문제 해결이라는 목적을 달성할 절묘한 해법을 스테이블코인에서 찾았기 때문입니다.

 

천문학적인 미국의 국가 부채 이자

미국의 국가 부채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며, 이제는 이자 지출만으로도 국방 예산을 넘어서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과거에는 중국과 일본 등 주요 교역국이 미국 국채를 대량으로 매입하면서 이 시스템이 유지되었지만, 최근 중국이 국채 매입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수요가 급감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자국 국채를 안정적으로 사줄 새로운 ‘큰 손’이 절실한 상황에 놓였습니다.

 

<출처: 미국 의회예산국(CBO), ChatGPT로 시각화 (CRFB 분석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작동 원리

테더(USDT)나 서클(USDC) 같은 주요 달러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은 사용자가 1달러를 예치하고 1코인을 발행받으면, 그 예치금을 그대로 금고에 쌓아두지 않습니다. 그 돈을 안전자산인 미국 단기 국채(T-bills)에 투자하죠. 여기서 발생하는 이자 수익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주요 수익원이 됩니다.

 

스테이블코인 = 새로운 국채 수요의 탄생

그에 따라 스테이블코인 발행량이 증가할수록 미국 국채에 대한 글로벌 수요는 자동으로 늘어납니다. 실제로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테더는 이미 손꼽히는 미국 국채 보유 주체로 올라섰으며, 그 규모가 웬만한 국가를 뛰어넘는 수준입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역시 “(스테이블코인이) 금융 혁신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결국 미국 입장에서는 ‘달러의 디지털화’를 민간 기업이 대신 수행하고, 동시에 국가 부채 문제 해결에도 도움을 주니, 그야말로 ‘두 번 다시없을 절호의 기회’를 얻은 셈입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미국은 ‘지니어스액트법(Genius Act)’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을 공식 금융 상품으로 제도화하려는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과거 ‘스캠(Scam)’, ‘튤립 버블’로까지 폄하되던 암호화폐 산업이 제도권 금융의 한 축으로 편입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입니다.

 

 

배경 2. 금융을 향한 빅테크의 야망

스테이블코인이 금융의 ‘인프라’를 바꾸고 있다면, 그 위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선점하려는 플레이어들은 누구일까요? 바로 빅테크 기업들입니다.

 

메타(구 페이스북)의 실패와 교훈

가장 먼저 이 시장의 가능성을 포착한 것은 메타였습니다. 그들은 전 세계 30억 명의 사용자를 기반으로 자체 스테이블코인 ‘리브라(Libra)’를 발행하려 했지만, “거대 민간 기업이 중앙은행의 통화 발행 권한을 위협한다”는 이유로 전 세계 규제 당국의 엄청난 저항에 부딪혔습니다. 결국 프로젝트는 ‘디엠(Diem)’으로 이름을 바꿨지만, 끝내 좌초되고 말았습니다. 이 사건은 빅테크 기업들이 금융업에 얼마나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값비싼 교훈을 남겼습니다.

 

애플, 구글의 조용한 침투

이처럼 메타의 실패를 본 애플과 구글은 전혀 다른 전략을 택했습니다. 직접 통화를 발행하기보다, 기존 금융 시스템 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애플페이와 구글페이를 통해 결제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하고, 사용자 금융 데이터를 축적하면서 서서히 영향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들은 가장 편리한 ‘인터페이스’가 되어, 미래에 스테이블코인이 보편화되면 그 결제망을 자사 플랫폼 위에서 처리하며 막대한 수수료 수익을 거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삼성의 하드웨어 기반 전략

삼성은 하드웨어 제조사로서의 강점을 십분 활용합니다. 갤럭시 시리즈에 내장된 보안 플랫폼 ‘Knox(녹스)’와 ‘삼성 블록체인 월렛’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디지털 자산 보관소로 자리매김하려는 것입니다. 한편 삼성의 투자 법인 ‘삼성넥스트(Samsung Next)’는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스타트업 ‘레인(Rain)’에 투자하며, 블록체인 기반 금융 생태계의 미래를 선점하기 위한 포석을 다지고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와의 협업 또한 공식 발표했습니다. 미국 내 갤럭시 사용자들이 삼성 월렛에서 삼성페이를 이용해 암호화폐를 직접 관리하고, 거래 수수료 면제 및 멤버십 혜택 등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인 것입니다. 이러한 전략은 궁극적으로 수십억 대의 삼성 디바이스를 ‘금융 단말기’로 전환하려는 장기적 비전을 보여줍니다.

 

<출처: Coinbase 공식 블로그>

 

이러한 글로벌 빅테크들의 움직임은 네이버에게도 깊은 고민을 주었을 것입니다. AI의 등장으로 국내 검색 광고 시장에서의 절대적 지위가 흔들리고 있으며, 쿠팡이나 알리·테무 등과의 경쟁으로 커머스 시장 역시 치열한 전쟁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네이버에게는 이 모든 한계를 뛰어넘을 새로운 성장 엔진이 절실했습니다. 그리고 그 해답은 ‘금융’에 있습니다.

 

 

네이버가 두나무를 인수하는 ‘진짜’ 이유

이런 배경 탓에 네이버가 두나무를 인수한다면, 이는 단순한 기업 결합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국내 대표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와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결합은 한국 디지털 금융의 구조적 변화를 불러올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포함해 네이버의 두나무 인수 사실에 가려진 여러 이유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1. 국내 최대 간편결제와 가상자산 거래소의 전략적 결합

두 회사는 각각 생활 결제 인프라와 디지털 자산 인프라를 구축해온 만큼, 이들의 협력은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새로운 형태의 금융 생태계 확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네이버페이는 3,000만 명 이상 이용자와 전국적인 온·오프라인 결제 네트워크를 보유한 대한민국 대표 간편결제 서비스로, 이미 ‘생활 결제 인프라’ 수준의 사용자 충성도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한편 업비트는 국내 1위이자 글로벌 5위권에 드는 거래 규모를 자랑하며, 수년간의 가상자산 운영 노하우와 보안 기술력으로 시장 신뢰를 구축한 대표 거래소입니다.

 

이들을 등에 업고 만약 ‘네이버페이 코인(가칭)’이 등장한다면 어떨까요? 사용자는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충전하듯 손쉽게 이 코인을 구매하고, 전국의 가맹점에서 결제하거나 친구에게 송금할 수 있게 됩니다. 업비트는 이러한 스테이블코인의 발행·유통·교환을 담당하는 기술 엔진으로서 핵심 인프라 역할을 맡게 됩니다.

 

이 구조는 단순 결제를 넘어 아래 발전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 스테이블코인 기반 금융 서비스의 확장
  • 실물자산 토큰화(RWA) 및 증권형 토큰(STO)으로의 진화
  • 네이버 생태계 전반(커머스 결제 → 콘텐츠 정산 → 해외 송금) 기반‘생활 속 코인’ 플랫폼화

 

즉, 네이버와 두나무의 결합은 한국형 디지털 금융 인프라의 새로운 전환점을 예고하는 가장 현실적인 웹3.0 시나리오라고 볼 수 있습니다.

 

2. 두나무의 숨겨진 가치

두나무는 거래 수수료 수익을 넘어, 이미 웹3.0 시대의 인프라와 역량을 갖춘 기술 금융(TechFin) 기업으로 진화해왔습니다. 네이버는 두나무 인수를 검토하며 이런 가치를 주목했을 것입니다.

 

첫째는 수익성입니다. 가상자산 시장의 호황기마다 두나무는 조 단위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현금 창출 기계’로 불립니다. 이는 네이버의 연결 실적에 바로 기여하며, 주가와 기업 가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무엇보다 더 중요한 점은, 업비트가 이미 국내 최대의 달러 스테이블코인 유통 허브라는 사실입니다. 올해 1분기에만 57조 원에 달하는 달러 스테이블코인 거래액이 국내에서 발생했는데, 대부분 업비트에서 이뤄졌습니다. 이미 두나무가 글로벌 디지털 금융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실질적인 영향력을 확보했다는 뜻이죠. 또한 향후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시, 성공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기반이 될 것입니다.

 

둘째, 자체 기술력입니다. 두나무는 자회사 람다256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을 꾸준히 연구·개발해왔습니다. ‘기와체인’과 ‘기와월렛’ 등 메인넷 및 지갑 서비스의 R&D 경험은, 앞으로 네이버가 웹3.0 생태계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핵심 기술 자산으로 쓰일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규제 대응 능력입니다. 두나무는 국내에서 가장 엄격한 가상자산 관련 규제(특정금융정보법) 환경을 가장 앞서 헤쳐나가며 성장해온 기업입니다. 이런 경험은 규제가 생명인 금융 산업으로 진출하는 데 있어 매우 귀중한 자산입니다.

 

3. 금융업으로의 진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은 단순히 결제 수단을 하나 더 추가하는 수준을 넘어섭니다. 예치된 자금(원화)을 국채 등 안전자산에 투자해 이자 수익을 얻고, 이를 담보로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전통 은행이 수행하던 핵심 업무를 직접 수행할 수 있게 됩니다. 즉, 네이버는 핀테크 기업을 넘어 금융 기업으로 진화할 열쇠를 쥐게 되는 것입니다.

 

4. 두나무의 제도권 편입 가속화

지금까지 두나무는 가상자산 산업의 원죄를 짊어진 채 홀로 힘겨운 싸움을 이어왔습니다.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 당시 실명계좌 확보를 위해 고군분투했고, 정부와 금융당국의 예측 불가능한 규제 강화 속에서 항상 살얼음판을 걸어야 했죠. 업계 1위라는 이유로 각종 국정감사의 단골 증인으로 소환되는 등 기업 역량의 상당 부분을 규제 리스크 방어에 쏟아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네이버라는 아군이 생긴다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네이버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가장 신뢰받는 IT 기업 중 하나로, 수십 년간 정부 및 규제 당국과 긴밀히 소통해온 경험과 막강한 대관 역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두나무의 전문성과 네이버의 신뢰도가 결합한다면, 단순 방어를 넘어 정부와 함께 미래 가상자산 산업의 규칙을 설계하는 ‘정책 설계자(Rule-setter)’ 위치에 오를 수 있습니다.

 

즉, 네이버와의 결합은 두나무에게 웹3.0 금융을 진정한 제도권으로 이끄는 가속 페달이 될 것입니다.

 

5. 겉은 ‘네이버의 인수’, 속은 ‘두나무의 장악’?

<출처: 한국경제, 네이버 이해진 후계자는 송치형? 네이버와 두나무 결합의 의미는>

 

마지막으로, 겉에서 보이는 네이버의 두나무 인수는, 그 실체를 들여다보면 오히려 ‘두나무 송치형 의장의 네이버 그룹 경영권 확보’라는 파격적인 시나리오에 가까울지도 모릅니다. 이는 단순한 기업 결합을 넘어,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GIO가 설계한 정교한 미래 승계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자녀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이 GIO는 올해 58세로, 그룹의 성장을 이끌 유능한 경영자를 찾아왔습니다. 그런 와중에 송치형 의장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선후배 관계로, 개발자 출신 경영자라는 공통점 속에서 깊은 신뢰를 쌓아왔습니다. 또한, 이 GIO는 모바일 증권 투자 앱 ‘증권플러스’와 국내 1위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연달아 성공시킨 송 의장의 기술적 통찰력과 사업 감각을 높이 평가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엇보다 이 시나리오가 주목받는 이유는 송치형 의장이 네이버 그룹 내 개인 최대 주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IB 업계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네이버파이낸셜(기업가치 약 5조 원)과 두나무(약 15조 원) 간 1 대 3 수준의 주식 교환 비율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 가정을 적용하면, 우선 송치형 의장이 합병 법인의 지분 19%를 확보하며 최대 주주 지위에 오릅니다. 곧 이 법인이 네이버 본체와 통합된다면, 송 의장은 네이버 그룹 전체 지분을 6~7% 수준까지 확보할 수 있죠. 반면 이해진 GIO의 지분율은 현재 3.73%에서 2~3%로 희석됩니다.

 

즉, 형식상으로는 네이버의 두나무 인수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송치형 의장이 창업자인 이해진 GIO보다 약 2.5배 많은 지분을 확보하는 그림이 그려집니다. 송 의장에게는 대한민국 대표 IT 기업을 이끌 명분을, 이 GIO에게는 후계자에게 미래를 맡길 큰 그림을 완성하는 거래로 평가됩니다.

 

 

마치며: 누가 변화의 주도권을 쥘 것인가?

물론, 인수가 실제로 성사되려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다만,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인수 그 자체가 아닌, 이 시나리오가 ‘왜 지금 거론되느냐’입니다. 이는 단순히 개별 기업의 선택이 아니라, 기술이 금융을 재편하는 거대한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경쟁사인 토스 역시 최근 인터넷 은행과 증권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다음, 빗썸과의 협업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시스템 구축 등 가상자산 금융 생태계로의 진출을 준비하는 것인데요. 결국 미래 금융의 주도권은 ‘누가 가장 편리하고 안전한 디지털 자산 플랫폼을 제공하는가’에 의해 결정될 것입니다.

 

미국은 달러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스테이블코인을 제도화하고 있으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금융 산업의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네이버와 두나무의 결합 시나리오 또한 이 커다란 변화의 흐름이 한국 시장에 도달하며 나타난 자연스러운 결과물입니다.

 

우리는 지금, 기술과 금융이 맞물려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내는 거대한 지각 변동의 한복판에 서 있습니다. 이 변화의 흐름 속에서 과연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 흥미롭게 지켜볼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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