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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의 시대는 끝났다? AI 브라우저의 등장

Steve
10분
1시간 전
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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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브라우저에는 혁신이 없었습니다. 크롬이 등장한 2008년 이후, 속도와 안정성은 개선되었지만 본질적인 사용 경험은 크게 변하지 않았죠. 탭을 열고, 검색하고, 페이지를 방문하는 일련의 과정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동일합니다. 

 

그런데 이제 상황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AI가 본격적으로 브라우저 안으로 들어오면서, 브라우저의 근본적인 역할이 바뀌고 있죠. 단순히 웹페이지를 보여주는 도구를 넘어, 사용자를 대변하는 진정한 '사용자 에이전트(User Agent)'로 진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은 여러 기업에서 준비 중인 ‘AI 브라우저’는 어떤 기능을 갖추고 있는지, 우리에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살펴보겠습니다.

 

<출처: Google>
 

‘The Browser Company’의 두 번째 도전

The Browser Company는 Arc 브라우저를 만든 곳입니다. Arc는 정말 특별한 브라우저였습니다. 사이드바 중심의 UI, 스페이스를 통한 작업 공간 분리, 자동 탭 정리, 보기 좋은 디자인까지. 처음엔 낯설지만 한 번 적응하면 다른 브라우저로 돌아가기 힘들 정도로 매력적이었죠. 저 역시 Arc의 열렬한 팬이었고, 많은 사용자들이 "브라우저를 사랑하게 만든 첫 제품"이라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24년 10월, CEO인 조시 밀러가 Arc의 새 기능 개발을 중단하고, 완전히 새로운 브라우저 ‘Dia’를 만들겠다고 발표했습니다. Reddit과 같은 커뮤니티에서는 실망의 목소리가 쏟아졌죠. "Arc를 버리는 거냐", "왜 잘되고 있는 걸 계속하지 않냐"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조시의 설명을 들어보면 이해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Arc는 파워 유저를 위한 복잡한 도구였고, AI 시대엔 더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쓸 수 있는 브라우저가 필요하다는 것이었죠. Arc의 교훈을 바탕으로, 처음부터 AI를 염두에 두고 설계한 브라우저가 바로 ‘Dia’입니다.

 

AI와 대화하는 ‘Dia Browser’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를 떠올려보세요. 내가 본 영상, 좋아요를 누른 콘텐츠들이 쌓이면서 점점 더 나에게 맞춤화된 피드를 보여줍니다. 이제 브라우저도 LLM과 함께라면, 그런 경험을 충분히 제공할 수 있습니다. 

 

Dia는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합니다. 내가 방문한 모든 페이지, 열려있는 모든 탭은 단순한 '히스토리'가 아니라 AI가 나를 이해하는 Context가 됩니다. 그래서 Dia에는 Arc처럼 복잡한 탭 관리나 스페이스 정리 기능이 없습니다. 브라우저에서의 활동들이 곧 LLM이 활용할 데이터이기 때문에, 굳이 정리할 필요가 없는 거죠.

 

<출처: Dia, 작가 캡쳐>

 

만약 Dia에서 긴 아티클을 읽다가 "이 글의 핵심 논점이 뭐야?"라고 물으면 3~4줄로 간결하게 정리해 줍니다. "이 기사에서 말하는 문제점들만 뽑아줘"라고 하면, 불필요한 내용은 걷어내고 핵심만 보여주죠. Dia에서는 모든 페이지가 대화 상대가 됩니다.

 

<출처: Dia, 작가 캡쳐>

 

특히 유튜브 영상 요약에서 정말 유용합니다. 테크 리뷰 영상을 보다가 "핵심만 정리해줘"라고 하면, AI가 영상의 주요 포인트를 시간대별로 정리해 줍니다. "이 영상에서 가격 얘기하는 부분이 어디야?"라고 물으면 정확한 타임스탬프까지 알려주죠. 여러 쇼핑몰 탭을 열어두고 "가격 비교해줘"라고 하면 깔끔한 표로 정리해 주기도 합니다.

 

<출처: Dia, 작가 캡쳐>

 

가장 논란이면서도 흥미로웠던 기능은 'History'입니다. 사용자가 이 기능을 옵트인(opt-in)하면 7일간의 브라우징 기록을 AI가 기억합니다. "내가 어제 뭐 했지?"같은 질문에 바로 답할 수 있죠. 프라이버시와 편의성 사이의 선택을 사용자에게 맡긴 셈입니다.

 

<출처: Dia, 작가 캡쳐>

 

Dia의 Skills 기능은 더 흥미롭습니다. 슬래시(/)를 입력하면 미리 설정한 Instruction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채팅창이나 주소창에 '/scrum'이라고 입력하면, "오늘 한 일: 오늘 17:00 이전의 활동 기록(@History과 열려진 창들을) 요약해서 불릿으로 간단하게 정리, 내일 할 일: 예정된 일단을 간단하게 불릿으로 정리"라는 명령이 자동으로 실행됩니다. 매일 반복되는 프롬프트를 이렇게 슬래시 명령어 하나로 호출할 수 있죠.

 

어떤 스킬을 만들면 좋을지 모르겠다면, 스킬 갤러리를 둘러보면 됩니다. 다른 사용자들이 이미 만들어둔 유용한 스킬들이 가득합니다. "유튜브 영상을 블로그 포스트로 변환"하는 스킬, "이 콘텐츠가 사실인지 팩트 체크"하는 스킬, "긴 글을 3줄로 요약"하는 스킬까지, 마음에 드는 걸 발견하면 클릭 한 번으로 내 브라우저에 추가할 수 있습니다.

 

브라우저, 앞으로 일하는 도구가 될까?

<출처: Atlassian>

 

이 글을 작성하던 중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Atlassian이 The Browser Company를 6억 1천만 달러(약 8천억 원)에 인수한다는 것이었죠. Jira, Confluence로 유명한 업무 협업 도구 회사가 브라우저 회사를 인수한 겁니다.

 

Atlassian의 CEO 마이크 캐논브룩스는 "오늘날의 브라우저는 '브라우징'을 위해 만들어졌지, '일'을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다"며 "AI 시대의 지식 노동을 위한 브라우저를 재정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Dia를 업무용 SaaS 앱들이 돌아가는 최적의 브라우저로 만들겠다는 포부죠. 개인의 웹 경험을 넘어 기업의 업무 방식까지 바꾸려는 야심 찬 계획입니다.

 

 

빅테크 기업들의 AI 브라우저 전략은?

사실 The Browser Company에서만 AI 브라우저를 만들고 있던 건 아닙니다. 실리콘밸리의 거대 기업들도 앞다퉈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죠. 각자의 강점과 비전에 맞춰 전혀 다른 접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Anthropic의 ‘Claude for Chrome’

<출처: Anthropic>

 

Anthropic은 브라우저를 새로 만들기보다 기존 크롬에 AI를 덧입히는 실용적인 접근을 선택했습니다. 25년 8월에 공개된 Claude for Chrome은 현재 월 $100-200의 Max 플랜 사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베타 테스트 중입니다. 사이드바 형태로 크롬에 통합되는 이 익스텐션의 특별한 점은 단순히 대화만 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브라우저를 조작할 수 있다는 겁니다. 캘린더 일정 관리, 이메일 답장 작성, 폼 자동 입력은 물론, "월세 100만 원 이하 강남 원룸 찾기" 같은 복잡한 작업도 대신 수행하죠.

 

특히 안전성에도 신경 썼는데요. 금융 사이트나 성인 콘텐츠는 기본적으로 차단되고, 구매나 개인정보 공유 같은 민감한 작업은 사용자의 명시적 승인을 받도록 했습니다. 프롬프트 인젝션 공격 성공률도 23.6%에서 11.2%로 낮췄다고 합니다.

 

Perplexity의 ‘Comet’

<출처: Perplexity>

 

"검색의 미래"를 표방하는 Perplexity는 아예 브라우저 자체를 새로 만들었습니다. 25년 7월에 출시된 ‘Comet’은 월 $200의 Max 플랜 구독자들에게 먼저 공개됐는데요. CEO인 아라빈드 스리니바스는 "브라우저가 아니라 운영체제를 만들고 싶다"며, 야심을 드러냈습니다.

 

Comet의 핵심은 '생각의 속도로 브라우징'이라는 컨셉입니다. 검색창에 키워드를 입력하는 게 아니라 그냥 생각을 말하면 됩니다. "이 제품 더 빨리 배송되는 사이트 찾아줘", "어제 읽은 기사랑 비교해줘" 같은 복잡한 요청도 자연스럽게 처리합니다. 특히 Comet Assistant가 인상적인데요. 이메일과 캘린더를 요약하고, 탭을 자동으로 관리하며, 사용자 대신 웹페이지를 탐색합니다. 무언가를 읽다가 "이거 보고 회의 잡아줘"라고 하면 바로 실행되는 식이죠. 

 

더 놀라운 건 쇼핑 자동화 기능입니다. 온라인 쇼핑 중 쿠폰 코드 입력란을 발견하면, Comet이 알아서 인터넷에서 사용 가능한 쿠폰 코드를 찾아 하나씩 시도합니다. 그리고 가장 할인율이 높은 코드를 자동으로 적용해 주죠. Perplexity의 월간 검색 쿼리가 7억 8천만 건을 넘었다는데, 이제 검색 엔진이 브라우저와 완전히 통합되어 실제 행동까지 수행하는 셈입니다.

 

Google의 ‘Chrome + Gemini 빌트인’

<출처: Gemini>

 

구글은 역시 구글답게 접근했습니다. 전 세계 65% 점유율을 자랑하는 크롬 브라우저에 Gemini AI를 직접 통합하는 방식이죠. 2025년 5월 Google I/O에서 공개하고 바로 다음 날부터 배포를 시작했습니다. 현재 미국의 Google AI Pro와 Ultra 구독자들이 사용 중입니다. 

 

크롬 창 오른쪽 상단에 Gemini 아이콘이 추가되는데, 클릭하면 플로팅 윈도우로 AI 어시스턴트가 나타납니다. 재미있는 건 코드명이 'GLIC(Gemini Live in Chrome)'이라는 점이에요. 타이핑뿐만 아니라 음성으로도 대화할 수 있습니다.

 

OpenAI의 ‘Agent와 자체 브라우저

OpenAI는 25년 1월, 월 $200의 Pro 플랜 사용자들에게 'Operator'를 공개했습니다. 이 AI 에이전트는 실제로 브라우저를 조작할 수 있는데, 스크린샷을 보고 마우스와 키보드를 사용하듯 웹페이지와 상호작용합니다. 항공권 예약, 레스토랑 예약, 온라인 쇼핑을 사용자 대신 수행하죠.

 

<출처: OpenAI>

 

7월에는 더 진화했습니다. Operator가 ChatGPT에 완전히 통합되어 'ChatGPT Agent'로 재탄생한 겁니다. 이제 "내 캘린더 보고 다음 주 회의 준비해줘", "일본식 아침 4인분 재료 주문해줘" 같은 요청도 처리합니다. 가상 컴퓨터를 통해 여러 웹사이트를 오가며 작업을 완료하는 모습이 SF 영화 같습니다.

 

더 큰 계획도 있습니다. OpenAI가 구글 크롬 개발자 출신들을 영입해, 자체 브라우저를 만들고 있다는 소식이죠. 크롬 창시자 중 한 명인 Darin Fisher와 Ben Goodger를 2024년에 영입했고, 곧 AI 네이티브 브라우저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ChatGPT의 주간 활성 사용자가 4~5억 명이니, 이들이 모두 OpenAI 브라우저로 갈아탄다면? 구글의 광고 수익 기반이 흔들릴 수도 있습니다.

 

 

각 브라우저의 접근 방식 비교하기

먼저 채팅 어시스턴트 기능을 보면, 모든 브라우저가 비슷한 수준입니다. Dia든 Comet이든 Claude for Chrome이든, 웹페이지 내용에 대해 질문하고 답변받는 기본 기능은 이제 표준이 됐죠. "이 기사 요약해줘", "이 표의 데이터 분석해줘" 같은 요청은 어느 브라우저든 무난하게 처리합니다.

 

<출처: 작가>

 

검색 능력에선 Perplexity의 Comet이 좋은 평을 받고 있습니다. AI 검색 엔진으로 시작한 회사답게, 복잡한 리서치 작업에서 진가를 발휘하죠. "최근 3개월간 AI 규제 관련 뉴스를 국가별로 정리해줘" 같은 고급 검색도 척척 해냅니다.

 

작업 자동화는 아직 모두가 고민하는 영역입니다. 현재는 "절반 정도 성공한다"라는 평가입니다. TechCrunch 리뷰어는 "AI가 작업하는 걸 지켜보는 건 재미있지만, 아직은 인간의 확인이 필수"라고 말했습니다. 현재는 Dia가 자동화 부분에선 약한 모습을 보이지만, 아틀라시안에 인수된 이후엔 Jira나 Confluence 같은 업무 도구와의 통합으로, 워크플로우 자동화에서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화 측면에서는 구글이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Chrome의 65% 시장 점유율과 방대한 사용자 데이터를 보유했으니까요. 5월에 출시된 Gemini 통합 버전은 "당신의 브라우징 습관을 완벽히 이해하는 AI"를 목표로 합니다.

 

Anthropic의 Claude for Chrome은 가장 보수적이면서도 실용적입니다. 브라우저를 새로 만들지 않고 확장 프로그램으로 접근했죠. 베타 테스터들은 "필요할 때만 켜서 쓰는 도구"라며, 오히려 이런 접근이 현실적이라고 평가합니다.

 

 

브라우저가 바뀌면 인터넷도 바뀐다

20년 전에는 구글 크롬이 그랬고, 이제는 AI 브라우저가 그 역할을 이어받으려고 합니다. The Browser Company의 조시 밀러는 "5년 뒤엔 더 이상 URL을 입력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과연 과장된 말일까요? 아직은 그럴지도 모릅니다. Comet이 엉뚱한 날짜로 호텔을 예약하고, ChatGPT Agent가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걸 보면 말이죠. 하지만 1년 전만 해도 브라우저가 대신 쇼핑하고, 이메일을 쓰고, 회의를 잡아준다는 상상 자체가 불가능했습니다.

 

진짜 변화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수십 개의 탭을 열어두고 정보를 찾아 헤매던 우리가, 이제는 AI에게 "이거 정리해줘"라고 말하기 시작했으니까요. 완벽하진 않지만, 충분히 유용합니다. 그리고 기술의 역사가 늘 그랬듯, '충분히 유용한' 것이 '없어서는 안 될' 것이 되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Dia, Comet, Claude, Gemini, ChatGPT Agent까지, 각자의 방식으로 미래를 그리는 이들 중 누가 진짜 승자가 될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우리가 "검색"하던 시대를 지나 "대화"하는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는 거죠.

 

여러분의 의견도 궁금합니다. 앞으로 어떤 브라우저를 사용하고 싶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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