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은 구글의 노트북LM(NotebookLM)이나 스토리텔AI(StorytellAI)와 같은 생성형 AI 덕분에, 참고 자료를 업로드해 보고서를 작성하는 일이 훨씬 수월해졌다. 내가 올린 자료를 기반으로 답변받을 수 있어서, 할루시네이션이나 보안 문제에 대해 검수하거나 재구성하는 작업이 줄어들었다. 또한 업로드하는 데이터가 많아질수록 답변의 정확성과 완성도가 높아져, AI 활용 효율성도 함께 향상된다.
이번 글에서는 스토리텔AI 활용 방법과 함께, 쿠팡 관련 자료를 업로드해 단 10초 만에 ‘하반기 운영전략 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을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스토리텔 AI의 기본 기능을 살펴보자. 아래 그림처럼 프롬프트 창 아래에는 파일, 콘텐츠, URL 세 가지 형식으로 자료를 업로드해 관리할 수 있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장 조사, 경쟁 환경 분석, 고객 행동 분석을 통한 이탈 방지, 재무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지원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는 소개도 확인할 수 있다.
스토리텔AI는 무료 버전과 월 15~30달러까지 유료 버전이 있다. 무료 버전은 파일 업로드에 제약이 있지만, 전체 파일 대신 필요한 부분만 발췌하면 기본적인 리서치에는 충분히 활용할 수 있었다.
또한 자료 업로드 시 가장 우려되는 보안 측면에 대해서도, 스토리텔AI는 업로드된 데이터가 AI 학습에 사용되지 않으며 기업 수준의 보안과 제어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회사 자료의 경우 보안 규정상, 사내에서 제공하는 생성형 AI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스토리텔AI의 가장 큰 장점은 방대한 자료를 올리기만 해도, 빠르게 분석해 요점을 정리해 준다는 점이다. 덕분에 복잡한 데이터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인사이트를 쉽게 얻을 수 있다. 특히 평소 접하지 않았던 데이터라면 그 의미를 설명해 주고, 추세가 있는 데이터라면 앞으로의 변화를 예측해 주기도 했다.
일단 질문하기 전에는 관련 데이터를 모으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번 글에서 활용한 쿠팡 관련 데이터는 전자공시시스템, 통계청, 엠브레인, 와이즈앱, 오픈서베이 등에서 활용했다. 데이터 업로드 방식은 노트북 LM과 유사하나, 가끔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아마도 무료 버전에서는 대용량 파일 업로드 시 이런 문제가 생기는 듯하다. 이럴 때는 필요한 부분만 캡처해 이미지나 PDF로 저장한 뒤, 다시 올리면 해결할 수 있다.
또 하나 인상적인 점은 파일명을 자동으로 변환해 준다는 것이다. 자료 내용을 파악한 뒤 알맞은 제목을 자동으로 붙여주어 관리가 한결 편리했다.
자료를 선택할 때는 ‘@’을 입력하면 업로드한 자료 목록이 나타난다. 여기서 원하는 파일을 선택한 뒤 질문을 하면 된다.
한두 개의 파일을 선택하는 방식에서는 스토리텔AI가 더 편리했다. 그러나 전체 자료를 선택하거나 여러 항목을 동시에 선택할 때는 노트북LM 방식이 유리했다. 노트북LM에서는 왼쪽 출처 영역에서 체크박스로 자료를 선택할 수 있어, 전체 선택이 훨씬 수월했기 때문이다.
프롬프트를 작성할 때는 선택한 자료에 맞춤화된 질문을 자동으로 제안해 주어, 무엇을 물어봐야 할지 고민할 시간을 줄여준다. 특히 아래와 같이 프롬프트를 제안하는 ‘Improve’ 기능이 인상적이었다. 이 기능을 잘 활용하면, AI가 충분히 비서 역할을 대신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토리텔AI를 사용하면서 특히 좋았던 점은, 답변 내용에 커서를 올리면 아래 그림처럼 추가 메뉴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할 때나, 다른 관점에서 깊이 있는 답변을 원할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
앞서 스토리텔AI의 기본 기능을 간단히 살펴보았다면, 이제는 수집한 쿠팡 자료를 업로드해 보자. 이어서 쿠팡과 관련된 질문을 던지고, 마지막에는 매출과 손익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반기 매출 추정, 운영 전략, 세부 추진 과제를 포함한 보고서를 작성해 보았다.
개인적으로 쿠팡의 재무제표와 손익계산서는 숫자 단위가 크다 보니, 재무 건전성과 주요 이슈를 한눈에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증권사 분석 자료나 관련 뉴스를 참고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전자공시시스템과 통계청에서 자료를 내려받아, 스토리텔AI에 업로드한 뒤 아래와 같이 질문해 보았다.
- 질문: 쿠팡의 @재무제표와 손익계산서를 기반으로 재무 건전성과 주요 이슈를 정리해 주고, 고성장 유지 및 수익성 강화 측면에서 전략적 제안을 부탁해.
- 답변: 쿠팡은 매출액을 30조 6,640억 원에서 36조 1,276억 원으로 약 18% 확대하며 외형 성장을 지속했습니다. 영업이익도 8,232억 원에서 1조 2,827억 원으로 증가해 영업 효율성이 개선됐습니다.
고성장 유지와 수익성 강화를 위한 전략적 제안으로는 고수익 서비스 확장, 물류 자동화 및 AI 기반 수요 예측, 세제·자금 조달 최적화, 글로벌 소싱 및 PB(자체 브랜드) 강화, ESG·지속 가능 경영 투자, 데이터·핀테크 시너지 등이 제시되었으며, 각 항목별로 구체적인 예시도 함께 제공되었다.
이번에는 엠브레인, 와이즈앱, 오픈서베이 관련 데이터를 업로드한 뒤 쿠팡의 핵심 운영 전략을 물어보았다. 이어서 그중 가공식품 부문의 향후 사업 전략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질문했다.
- 질문 1: @쿠팡 관련 데이터를 기반으로 쿠팡의 핵심 운영 전략을 알려줘.
- 답변: 보도 자료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전사적 효율성 제고와 시장 지배력 확대라는 일반적인 답변을 제시했다. 구체적인 전략은 다음과 같았다.
①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 유지 및 강화
② 신선·건강식품 및 킬러 카테고리 구색 확대
③ 퀵커머스 및 배송 서비스 효율 극대화
④ 데이터 기반 고객 경험 및 충성도 제고
⑤ 지속적인 운영 효율화 및 비용 관리
- 질문 2: 그래서 카테고리 하나를 지정한 뒤, 구체적으로 @쿠팡 관련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공식품 부문의 향후 사업 전략을 알려달라고 다시 질문했다.
- 답변: 앞선 답변보다 실행 계획과 기대 효과를 제안해 구체성이 높아졌다. 아래와 같이 우선순위별 세 가지 전략 방향을 제시했으며, 이를 통해 질문 방식에 따라 답변의 깊이가 달라진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는 쿠팡 메인에 있는 상품을 크롤링해 관련 데이터를 스토리텔AI에 업로드한 뒤, 상품 분석과 페르소나별 추천을 받아 보았다.
사실 스토리텔AI를 이용하기 전에는 크롬 확장 프로그램인 Simple Scraper를 설치해 데이터를 크롤링한 후, 이를 구글 시트와 ChatGPT 플러그인에 연결해 상품 분석을 진행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이런 번거로운 과정을 거치지 않고 자료만 업로드하면, 아래와 같이 곧바로 답변을 받을 수 있어 훨씬 편리했다.
- 질문: @쿠팡 상품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품을 큐레이션하기 위해 타깃 페르소나를 3개 정하고, 각 페르소나에 맞는 상품을 10개씩 추천하되 근거 데이터도 함께 제시해 줘.
- 답변: 이때 결과물을 CSV 파일로 내려받을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다만, 간혹 한글이 깨지는 문제가 있었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의 질문을 토대로 세부 추진 과제를 포함한 CEO 보고서를 작성해 보았다. 스토리텔AI는 약 10초 만에 결과물을 내놓았고, 형식 면에서는 보고서의 틀을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그 내용이 실제로 의미 있고 활용 가능한지 판단하는 일은 여전히 기획자의 몫이었다.
- 질문: @쿠팡 매출 손익을 기반으로 하반기 매출 손익 추정과 운영 전략 및 세부 추진 과제를 구체적으로 담은 보고서를 작성해 줘.
- 답변: 처음 요청했을 때는 보도 자료 수준에 그쳤으나, 쿠팡 자료를 업로드하고 여러 차례 관련 질문을 한 뒤 다시 요청했을 때는 훨씬 구체적인 답변을 제공했다. 이 과정을 통해, 원하는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는 자료 수집과 프롬프트 작성 역량이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스토리텔AI의 주요 기능과 쿠팡 보고서 작성 사례를 통해, AI가 업무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지 살펴보았다. 요즘에는 다양한 AI 툴이 등장해 수시로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스토리텔AI의 뚜렷한 차별점은 단순히 아이디어 도출이나 초안 작성에 그치지 않고 사실 기반 보고서까지 만들어 준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업무에 스토리텔AI를 얼마나 활용할 만할까? 직접 사용해 본 결과, 다른 AI 툴과 달리 프롬프트를 자동으로 제안하고 답변과 관련된 구체적인 추가 내용까지 제공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활용 가치가 있다고 느꼈다. 앞으로는 거의 모든 업무에서 데이터 기반 인사이트를 통해 생산성을 높여야 하므로, 기획자라면 한 번쯤 경험해 볼만한 도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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