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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AI 기업 분석: 보이저엑스, '브루·브이플랫'이 증명한 돈 버는 AI

이재훈
13분
1일 전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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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이 이미 생활 속 필수재로 자리 잡은 요즘, 그 기술 뒤에서 움직이는 기업들의 정체와 비전이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AI는 이제 단순한 기술 트렌드를 넘어 세상을 바꾸는 핵심 동력으로 떠올랐습니다.

 

〈AI 기업 탐구〉시리즈는 AI 산업의 대표적인 기업들을 하나씩 꼼꼼하게 살펴보며, 이들이 어떻게 탄생했고, 현재 어떤 전략과 비전으로 미래를 그려나가는지 구체적으로 조명하고자 합니다. AI를 이끄는 주인공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지금부터 만나보세요.

 

Chapter 0. 왜 지금, 이 기업을 알아야 하는가?

<출처: 보이저엑스>

 

얼마 전 흥미로운 소식 하나를 접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 '보이저엑스(VoyagerX)'가 현금흐름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비록 '6월 기준'이라는 단서가 달려 있긴 하지만, 그 자체로 충분히 의미 있는 성과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지금까지 작성해 왔던 AI 기업 분석 시리즈와 비교해 보면 더욱 뚜렷해지는데요. 많은 AI 스타트업이 안정적인 캐시카우 없이 투자금에 의존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AI 거품론이 불만큼 투자 시장의 많은 관심을 받는 AI 산업이지만, 모든 스타트업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하루에도 수십, 수백 개의 기업이 새로 생겨나지만, 그만큼 빠르게 사라지기도 합니다. 실제로 글로벌 통계에 따르면 AI 스타트업의 90% 이상이 5년을 버티지 못한다고 합니다. 투자금을 받아 런웨이를 확보해도, 뚜렷한 비즈니스 모델을 마련하지 못해 불확실성의 늪에 빠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출처: AI4SP>

 

그러나 보이저엑스는 이 어려운 균형을 절묘하게 맞춰낸 몇 안 되는 사례입니다. 기술력, 투자금, 그리고 실제 사용자를 기반으로 한 제품 수익화를 균형 있게 조율해 낸 것인데요. 그 결과, 현재는 보유 현금이 200억 원에 달할 정도로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단순한 생존이 아니라, 10배·100배 성장을 향한 도약을 노리고 있죠. 오늘은 보이저엑스가 어떻게 이러한 성과를 낼 수 있었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Chapter 1. 탄생의 배경과 창립 철학

천재 개발자의 탄생

보이저엑스의 창업자, 남세동 CEO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세이클럽'입니다. 이제는 추억 속 서비스가 되었지만,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세이클럽은 동시 접속자 수가 수백만 명에 달하는 국내 대표 온라인 커뮤니티였는데요. 그 뼈대를 세운 사람이 대학생 신분으로 네오위즈에서 인턴 생활을 하던 남세동이었습니다.

 

남세동 CEO <출처: 보이저엑스>

 

그 후에도 그의 커리어는 탄탄대로였습니다. 2005년 검색 스타트업 '첫눈'에 합류했는데요. 첫눈은 단 1년 만에 무려 350억 원에 네이버에 인수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이후에는 일본으로 무대를 옮겨 '라인카메라'와 'B612'를 출시했죠. 그중에서도 B612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최고상을 받고, 8개월 만에 무려 1억 다운로드에 달성하는 등 대성공을 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남세동 CEO는 안정된 커리어, 업계 최고 수준의 연봉, 수많은 성공 경험까지, 그 누구보다 '성공한 개발자'라는 타이틀을 쥐게 됐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성취 속에서 묘한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하는데요. 이러다가는 영원히 회사 안에만 머물러 있을 것 같은 불안감을 느끼며, 더 큰 무언가를 직접 만들어야 한다는 갈증을 느끼게 됩니다.

 

<출처: Deepmind>

 

그렇게 회사를 그만두고 시간을 보내던 과정에서 유튜브를 둘러보다 우연히 하나의 영상을 보게 됩니다. 딥마인드 팀이 알파고를 만들기 전 구글에 4,000억 원에 인수된 계기가 됐던 '벽돌 깨기' 영상이었습니다. 단순한 게임이지만 스스로 학습해 해결하는 인공지능의 모습을 본 순간, 충격을 받은 것인데요. 미래의 모든 소프트웨어는 반드시 AI를 중심에 두어야 한다는 확신이 있었고, 이를 토대로 창업을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큰 그림과 좌절

남세동 CEO는 이미 업계에서 이름난 개발자였기 때문에, 원한다면 언제든 투자를 받고 회사를 세울 수 있는 위치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눈은 훨씬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는데요. 단순한 소규모 스타트업을 넘어, 수천억 원짜리 서비스와 1조 원 규모의 회사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품은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최소 100억 원의 초기 자금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그렇지 않으면 창업 자체를 하지 않겠다고 결심까지 했습니다.

 

실제로 투자업계에서도 관심을 보이는 곳은 많았지만, 100억 원이라는 기준은 선뜻 맞추기 어려운 조건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등장한 것이 바로 위메이드인데요. 위메이드는 남세동 CEO의 철학과 비전에 공감하며, 1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합니다. 그 약속을 믿고 자신의 사비를 들여 창업 준비가 한창이던 시점, 위메이드가 갑작스럽게 투자를 철회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설립 초기부터 벼랑 끝에 서게 된 셈입니다.

 

<출처: 남세동 CEO 페이스북>

 

남세동 CEO는 이 사건을 개인적 상처로만 묻은 것이 아니라, 공론화하기로 결정합니다. 당시 상황을 자신의 SNS에 기록으로 남기며 불투명한 투자 관행을 알렸고, 이는 많은 업계 관계자와 창업자들의 공감과 지지를 이끌어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이 과정에서 네오위즈 시절부터 함께 하던 크래프톤 장병규 의장이 150억 원을 개인 투자하면서, 보이저엑스는 극적으로 첫발을 내디딜 수 있었습니다.

 

'사람'과 '팀'을 키우는 스타트업

우여곡절 끝에 출발한 보이저엑스였지만, 남세동 CEO의 회사 운영 철학만큼은 처음부터 단단했습니다. 그동안 몸담았던 네이버, 라인 등은 이미 국내에서 최고 대우를 자랑하는 기업들이었지만, 그는 그보다 더 즐겁고, 더 창의적이며, 더 나은 회사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는데요. 동시에 혁신적인 아이템은 이런 환경이 갖춰졌을 때 자연스럽게 탄생한다고 믿었습니다.

 

<출처: 보이저엑스>

 

"보이저엑스는 인공지능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과 팀을 키우는 스타트업입니다"

 

이는 보이저엑스의 홈페이지에서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문구입니다. 서비스보다 '사람'과 '팀'을 초점에 맞추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해 보이저엑스는 누구든 입사하면 스스로 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선택할 수 있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도록 환경을 갖추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체제가 제대로 성과를 내려면 한 가지 중요한 전제가 있는데요. 바로 채용입니다. 

 

보통 기술에 밝은 엔지니어는 서비스 감각이 부족하고, 비즈니스에 능한 직원은 기술의 한계를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세동 CEO는 이 두 영역을 동시에 이해하는 인재를 찾는 것이 핵심이라고 봤습니다. 당연하게도 이러한 인재들을 모으기 위해서는 좋은 보상이 필요하고, 그래서 보이저엑스는 초창기부터 업계 평균을 웃도는 보상을 내세웠습니다.

 

<출처: 인터비즈 브런치>

 

실제로 2020년 공개된 채용 공고에는 '정직원 개발자의 20% 이상이 연봉 1억 원 이상'이라는 설명이 붙어있습니다. 지금이야 AI 붐으로 인해 인재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높아진 상황이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파격적인 대우임은 분명했습니다. 이러한 보상안은 인재를 모으기 위한 전략을 넘어, 사람이 곧 회사의 가장 큰 자산이라는 철학을 실현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Chapter 2. 대표 서비스와 기술 혁신

보이저엑스는 '2주 이내 프로토타입을 완성할 수 있고, 6개월 내 서비스 출시가 가능한 아이디어'를 중점적으로 움직였습니다. 스타트업이 대기업을 이기려면 뾰족한 무언가를 해야 하는데, 뾰족하다는 것은 곧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의 아이디어를 오래 붙잡지 않고, 빠르게 검증하고 빠르게 접는 과정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실제로 이 원칙은 수치로도 드러납니다. 지금까지 시장에서 자리 잡은 3개의 서비스 뒤에는 무려 20개에 가까운 실패작이 존재했습니다. 보통의 스타트업이 한 가지 아이템에 올인하다가 실패하면 폐업하는 것과는 분명 다른 접근 방식인데요. 보이저엑스는 생존으로서 이 방식이 옳았음을 입증했고, 그렇게 사업화에 성공한 3가지 서비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1. Vrew(브루): 문서 편집만큼 쉬운 영상 편집

보이저엑스의 첫 번째 성공작은 영상 편집 도구 브루(Vrew)입니다. 브루의 가장 큰 장점은 사용자가 영상을 업로드하면 AI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해 자동으로 자막을 생성해 준다는 점입니다. 

자막이 기본이 된 시대에, 직접 입력하는 과정은 영상 제작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잡아먹는 작업이었는데요. 브루는 이를 자동화해 영상 편집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켰습니다.

 

<출처: 보이저엑스>

 

생성된 자막은 단순히 읽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곧바로 편집의 도구가 됩니다. 불필요한 대목을 삭제하면 그에 맞춰 영상까지 함께 잘려 나가기 때문에, 반복 재생하며 일일이 컷 편집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브루는 영상 속 무음 구간을 자동으로 감지해 한 번에 삭제할 수 있는데, 덕분에 인터뷰나 강연처럼 긴 영상도 깔끔하게 다듬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영상 제작 과정에서 번거로운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저작권 문제인데요. 브루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이미지, 영상, 음악, 폰트 등을 자체적으로 제공합니다. 덕분에 저작권 걱정 없이 완성도 높은 영상을 제작할 수 있고, 전문가 역시 반복 작업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2. vFlat(브이플랫): 내 손안에 모바일 스캐너

두 번째 성공작은 모바일 스캐너 앱 브이플랫(VFlat)입니다. 브이플랫은 책이나 문서를 펼쳐놓고 촬영하면, AI가 곡면 왜곡을 자동으로 보정해 마치 평평한 종이를 스캔한 것처럼 깔끔한 PDF로 만들어주는 서비스인데요. AI가 텍스트 영역을 인식해 OCR(문자 인식)을 수행하므로, 검색 가능한 전자문서로 변환되는 점도 강점입니다.

 

<출처: 보이저엑스>

 

이전까지는 책을 디지털화하려면 전용 스캐너가 필요하거나, 페이지마다 직접 스캔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브이플랫은 스마트폰 카메라만 있으면 누구나 간단히 책을 디지털화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덕분에 학생과 직장인은 물론, 도서관이나 연구 기관에서도 널리 활용되면서 앱 출시 1년 만에 전 세계 1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3. VOC Sudio: AI 기반 VOC 분석 솔루션

세 번째는 기업 고객을 겨냥한 VOC Studio입니다. 이는 올인원 비즈니스 메신저 채널톡과 함께 개발한 서비스인데요. 여기서 VOC는 Voice of Customer의 약자로, 고객의 목소리를 분석하는 솔루션을 말하는데요. 콜센터에 쌓이는 수많은 상담 음성을 AI가 자동으로 텍스트화하고, 불만·칭찬·문의 등 카테고리로 분류해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예를 들어, 특정 상품의 배송 문제나 환불 관련 불만이 반복적으로 늘어난다면 이를 곧바로 파악할 수 있고, 반대로 칭찬 사례가 많은 직원은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현재 VOC Studio는 금융·통신·유통 등 고객 접점이 많은 업종에서 빠르게 채택되고 있는데요. 단순히 비용 절감을 넘어 고객 경험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솔루션이라는 점에서, 보이저엑스가 B2B 시장에서도 확실한 발판을 마련했음을 보여줍니다.

 

 

Chapter 3. 비즈니스 모델과 시장 성과

구독 모델을 통한 안정적 성장

보이저엑스는 초기의 빠른 프로토타이핑 단계를 지나, 이제는 사업화에 성공한 세 가지 서비스를 중심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성장 곡선이 폭발적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2022년 매출 3.3억 원에서 2023년 19.8억 원, 2024년 73.8억 원으로 이어지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출처: 남세동 CEO 페이스북>

 

매출의 90% 이상은 브루(Vrew)와 브이플랫(vFlat)에서 발생합니다. 두 제품 모두 B2C 시장을 겨냥한 구독 모델을 기반으로 수익화를 실현하고 있으며, 특히 브루는 2023년 5월 첫 유료화를 시작한 이후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2024년 5월 기준 ARR(연간 반복 매출)은 50억 원을 돌파했고, 2025년 5월에는 월 결제액 10억 원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 가운데 35%는 일본을 포함한 글로벌 매출로, 해외 확장 가능성을 입증한 점이 고무적입니다.

 

또한 2025년 5월 기준 보이저엑스의 전체 ARR은 111억 원에 도달했습니다. 이는 당초 2025년 매출 목표였던 150억 원 달성 가능성을 크게 높여주었으며, 단순한 사용자 확보 단계를 넘어 “사용자가 기꺼이 지불할 만한 서비스”를 만들었다는 점을 증명한 사례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투자 유치와 성장 기반 강화

보이저엑스의 성장 가능성은 투자 성과에서도 확인됩니다. 2021년 시리즈 A에서 소프트뱅크벤처스, 알토스벤처스, 옐로우독 등 주요 벤처캐피털로부터 300억 원을 유치한 데 이어, 2024년 10월에는 인터베스트와 뮤렉스파트너스 등으로부터 165억 원을 추가 확보했습니다. 글로벌 투자 환경이 보수적으로 바뀌고, 빅테크 중심으로 자금이 몰리는 상황에서도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출처: 혁신의숲, 작가 캡처>

 

확보한 자금은 인재 채용, 서버 인프라 확충, 신규 서비스 개발, 글로벌 시장 확대에 전략적으로 투입되고 있습니다. 특히 브루와 브이플랫의 유료화, VOC 스튜디오 출시 등 주요 성과가 실제로 투자금 활용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보이저엑스는 단순히 자본에 의존하는 스타트업이 아니라 투자금을 성과로 전환하는 실행력을 입증한 기업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Chapter 4. 도전과 한계

스타트업에게 가장 큰 고민은 늘 '런웨이'입니다. 당장 다음 분기 직원들의 월급을 줄 수 있느냐, 제품을 유지할 자금이 있느냐를 걱정해야 하는데요. 보이저엑스는 다행히 이 문제를 일찍 해결했습니다. 현금흐름이 플러스로 돌아섰고, 보유 현금 역시 수백억 원대에 이르며 단기적 생존은 더 이상 위협 요소가 아닙니다.

 

이제 보이저엑스는 더 큰 성장을 위해 도약해야 할 타이밍인데요. 이를 위해서는 결국 글로벌 진출이 필수적입니다. 문제는 보이저엑스의 주요 서비스들이 모두 텍스트와 언어 기반이라는 점입니다. 지금도 물론 인도와 일본을 비롯한 글로벌 매출이 뒷받침되고 있지만, 언어와 문화의 장벽은 여전히 보이저엑스의 글로벌 확장에서 가장 큰 도전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글로벌 진출의 허들

  • 브루: 브루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자동 자막 생성과 자막 기반 편집입니다. 이 기능은 결국 음성 인식 정확도에 의해 좌우되는데요. 영어·한국어·일본어처럼 데이터가 풍부한 언어에서는 문제가 덜하지만, 데이터가 부족한 언어에는 인식 오류가 늘어날 우려가 있습니다. 특히 띄어쓰기가 없는 언어(중국어, 태국어 등)는 편집 UX 자체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 브이플랫: 브이플랫은 왜곡된 종이의 이미지를 평평하게 펴는 기술로 주목받았고, 이는 언어와 무관하게 유효합니다. 그러나 결국 OCR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반쪽짜리 서비스가 될 수밖에 없는데요. 문제는 OCR이 철저히 언어 의존적 기술이라는 점입니다. 아랍어·힌디어·동남아 언어 등은 여전히 정확도가 떨어지고 글꼴·필기체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만약 이 부분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스캔은 잘 되지만 텍스트는 엉망"이라는 평가가 나오며 신뢰도가 크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 VOC Studio: VOC Studio는 고객의 목소리를 분석해 기업의 의사결정을 돕는 도구입니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에서는 단순히 단어를 인식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같은 표현이라도 문화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기 때문인데요. 예를 들어, 한국 고객의 "괜찮다"는 부정적 뉘앙스에 가깝지만, 미국 고객의 "It's okay"는 긍정적인 평가로 받아들여지기도 합니다. 결국 VOC Studio가 글로벌에서 성공하려면 일괄적인 인사이트가 아니라, 언어와 문화 맥락까지 반영한 로컬라이제이션이 필요합니다.

 

뾰족함의 힘, 그리고 그 한계

보이저엑스는 지금까지 ‘뾰족한 서비스 전략’으로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습니다. 영상 편집에서는 브루, 문서 스캔에서는 브이플랫, 고객 VOC 분석에서는 스튜디오처럼 각 분야에서 가장 불편한 지점을 날카롭게 파고들어 성과를 만들어냈습니다.

 

하지만 뾰족한 아이템은 수요가 확인되는 순간 글로벌 공룡들이 빠르게 흡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캡컷(CapCut), 어도비(Adobe),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같은 기업들은 이미 AI 기능을 자사 제품군에 탑재하며 격차를 좁히고 있습니다. 보이저엑스가 확보한 기술적 차별성이 얼마나 오래 유지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더 근본적인 과제는 확장성입니다. 현재 보이저엑스의 서비스는 개별 툴에 가깝기 때문에, 구글 Workspace나 MS Office처럼 유기적으로 묶인 생태계로 진화하지 못하면, 장기적 경쟁은 제약적일 수 있습니다. 결국 “모두가 매일같이 쓰는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뾰족함을 유지하면서도, 이를 ‘둥글게’ 다듬어 서비스 간 시너지를 창출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입니다.

 

 

Chapter 5. 결론과 전망

보이저엑스의 성장은 단순히 한 스타트업의 성과를 넘어, 한국형 AI 기업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실험이자 답안에 가깝습니다. “기술 → 사용자 → 수익화”라는 단순하지만 어려운 순서를 실제로 증명해 냈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많은 AI 스타트업이 연구 성과에만 치중하다가 사업화에 실패하는 반면, 보이저엑스는 ‘사용자가 당장 필요로 하는 것’을 정확히 짚어냈습니다. 영상 편집, 문서 스캔, 고객 상담 분석처럼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된 문제를 AI로 풀어낸 것입니다. 이 뾰족한 접근은 초기 생존을 가능하게 했고, 이제는 안정적인 구독 기반 매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음 단계의 도전은 훨씬 복잡합니다. 지금까지는 ‘특정 니즈를 해결하는 툴’이었다면, 앞으로는 서비스 간 시너지를 통해 ‘하나의 생태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또한 글로벌 확장 가능성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보이저엑스의 가장 큰 강점은 여전히 성장을 갈구한다는 점입니다. 현재 사업화에 성공한 세 가지 서비스만 안정적으로 운영하더라도 충분히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지만, 보이저엑스는 끊임없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창업 초기부터 남세동 CEO가 꿈꿔온 팀 셋업이 어느 정도 완성된 지금, 앞에 놓인 과제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그 미래가 궁금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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