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T 만들거면 잔말 말고 젠스파크(Genspark) 틀어!

학교든, 회사든, 발표를 준비할 때마다 이런 경험, 다들 한 번쯤 해보셨을 겁니다. 빈 PPT 파일을 열어 놓고, 자료를 검색해 오고, 문장을 정리해서 붙여 넣고, 또 디자인까지 손보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 있죠. 저도 디자이너가 아니다 보니, 매번 PPT 템플릿을 붙잡고 낑낑대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요즘은 이야기가 달라졌습니다. AI가 등장하면서, 복잡했던 PPT 제작 과정을 순식간에 해결해 주고 있으니까요. 몇 줄의 텍스트만 던져 넣으면, 목차부터 슬라이드 디자인까지 뚝딱 만들어줍니다. 성능 좋은 AI PPT 툴은 계속 나오고 있는데, 최근 많이 회자된 서비스가 있습니다. 바로 ‘젠스파크(Genspark)’인데요. 마침 요즘IT가 8월 21일부터 열리는 ‘일잘러 페스타’에서 발표를 하게 되어, 실제 발표에 쓸 PPT 자료를 젠스파크로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AI가 만드는 PPT, 과연 어디까지 가능할까요?

*참고로 젠스파크는 요금제에 따라 크레딧이 달라서, 저는 ‘Plus(10,000 크레딧/월)’ 구독 요금제를 사용했습니다.

PPT 슬라이드 기획하기

발표 자료를 만들 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슬라이드의 흐름을 잡아줄 기획(가이드)입니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구조가 없으면 청중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이 과정을 혼자 고민하지 않고, 젠스파크 ‘슈퍼 에이전트’의 도움을 받아 진행해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젠스파크를 활용한 PPT 제작 과정은 어떻게 진행될까요?

PPT 자료 만들기에 젠스파크를 이렇게 활용해 볼 겁니다.

1. 발표 스크립트 준비
먼저 발표에서 전달하고 싶은 내용을 간단히 스크립트로 작성합니다. 이 단계는 전체 메시지를 명확히 하는 과정이자, 이후 AI가 슬라이드를 만들 때 참고할 핵심 재료가 됩니다.

 

2. 젠스파크 AI 채팅 활용
작성한 발표 스크립트를 젠스파크의 ‘AI 채팅’에 입력하고, 이에 맞는 슬라이드 제작 가이드를 요청합니다. 이 과정에서 AI는 발표 흐름에 적합한 목차와 전개 구조를 제안해 줍니다.

 

3. AI 슬라이드로 초안 생성
AI 채팅이 제안한 제작 가이드를 젠스파크 ‘AI 슬라이드’ 기능에 입력해 실제 슬라이드 초안을 생성합니다. 이때 전체 구조뿐만 아니라 시각적 레이아웃까지 자동으로 제안되기 때문에, 빈 PPT를 앞에 두고 막막해지는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4. 최종 수정 및 완성
생성된 슬라이드를 바로 사용할 수도 있지만, 발표 목적과 청중에 맞춰 디테일을 다듬는 과정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젠스파크는 슬라이드 수정과 보완 작업까지 지원하므로, 최종 버전이 완성될 때까지 효율적으로 다듬을 수 있습니다.

그럼 이제 잔말 말고, 바로 시작해 볼게요. 

우선 채팅창에 발표 스크립트(이건 그냥 발표 흐름만 간단히 작성함) 파일을 넣고, 젠스파크에 발표 슬라이드를 요청해 봤습니다.

프롬프트

수백 명 규모 컨퍼런스에서 발표할 슬라이드를 만들어줘. 현재 대략적인 스크립트를 작성해 md 파일로 첨부했어. 스크립트 안에 데이터나 이미지는 없어. 데이터나 이미지, 인포그래픽이 필요한 부분은 슬라이드에서 표시해 주면 나중에 추가하고 싶음. 

• 타깃: 매니저, 리더십, 주도적인 실무자
• 현재 발표 내용이 타깃에게 잘 소구되는지 평가하고 보완점 및 개선점 제안 바람
• 로고 파일 첨부함. 브랜드 키 컬러를 슬라이드에 반영.
• 보완점 및 개선점 제안한 내용을 반영해 슬라이드 작성을 위한 프롬프트 생성
• 슬라이드에 포함될 텍스트는 간결하고 임팩트 있게.
• 마지막 부분 미디어와 협업 관련해 슬쩍 우리 광고 상품 소개할 것임.

이렇게 발표 슬라이드 만들 때 참고할 프롬프트를 던져 넣으니까, 슬라이드 제작 가이드가 뚝딱 생성됩니다. 이때 단순히 목차 몇 개 던져주는 수준이 아니라, 발표에서 어떤 부분을 강조해야 하는지, 데이터나 스토리텔링을 어떻게 보강하면 좋은지까지 함께 고민해 줍니다.

제가 요청한 대로 ‘보완점 및 개선점 제안한 내용’이 반영된 모습입니다. 만들어진 가이드를 읽어 내려가다 보니, 마지막에는 ‘슬라이드 제작용 마스터 프롬프트’를 제공해 줍니다. 총 18장의 슬라이드로 구성돼 있었고, 디자인 요구사항도 꼼꼼히 담겨 있었습니다. 지금 상태만으로도 충분히 쓸 만했지만, “IT 매거진다운 개성이 조금 더 담기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여기에 ‘전문성과 신뢰성을 잃지 않는 선에서 개성 있는 디자인을 반영해 달라’고 추가 요청을 했습니다.

그 결과 완성된 것이 바로 이 슬라이드 제작용 최종 마스터 프롬프트입니다.

이걸 스크립트 따로 없이 그냥 프롬프트만 넣어도 되냐고 물어보니, 마스터 프롬프트만 활용하라고 하더군요. 그럼 이제 젠스파크의 대답을 믿고, 본격적인 PPT 제작을 위해 ‘AI 슬라이드’로 넘어가 봤습니다.

PPT 슬라이드 생성하기(초안 ver.)

젠스파크에서 ‘AI 슬라이드’에 접속하면 뜨는 창입니다. 여기에 아까 받은 마스터 프롬프트를 그대로 넣어볼게요.

복붙 완료! 이제 슬라이드 결과를 기다려 볼까요? 젠스파크는 요즘IT의 개성을 반영해 전문성 70%, 개성 30% 비율로 균형 잡힌 슬라이드를 만들어 준다고 했습니다. 잠시 기다리니, 드디어 PPT가 완성됐다는 알림이 뜨고, 오른쪽 화면에는 슬라이드 미리보기가 나타났습니다.

자, 그럼 젠스파크가 만들어준 첫 번째 초안을 같이 살펴볼까요?

PPT 초안 보러가기

오, 생각보다 꽤 그럴듯한 PPT가 완성됐습니다. 디자인만 놓고 보면 확실히 제가 직접 만든 것보다 훨씬 괜찮더라고요. 하지만 아쉽게도 내용의 완성도는 조금 부족했습니다. 이 상태로는 실제 발표에 바로 쓰기에는 무리가 있었죠.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제가 넣은 자료와 스타일 가이드 프롬프트가 충분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시 마음을 다잡고, 프롬프트를 보완해 재도전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역시 아무리 AI가 똑똑해도, 첫술에 배부르긴 힘든가 봅니다.

PPT 슬라이드 생성하기(최종 ver.)

이번에는 요즘IT만의 색깔을 좀 더 담고 싶어서, 요즘IT의 마스코트 고양이 ‘요고’ 이미지와 발표 스크립트 파일(pdf)을 정리해서 함께 첨부했습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프롬프트를 입력했어요.

 프롬프트

• 컨퍼런스 발표 슬라이드 만들기 위한 프롬프트를 작성해줘.
• 스크립트가 pdf파일에 있어. 내용을 활용해 슬라이드를 기획해.
• 스크립트 내 "#" 부분은 내가 슬라이드 번호로 지정한 것이야. 최대한 슬라이드를 그에 맞게 기획해.
• 이미지는 슬라이드 초안 제작 후에 입력할게
• 숫자 등 지표가 언급된 부분은 표나 인포그래픽으로 만들어
• '로고.png'파일은 우리 회사 로고야. 슬라이드 하단이나 상단에 계속 노출해야 해
• 'yogo2.png'와 'yoto.png' '요고gif.gif'는 우리 회사 마스코트 고양이야. 슬라이드 곳곳에 넣어서 컨퍼런스 분위기를 좋게 만들고 싶어
• 먼저 각 슬라이드에 어떤 텍스트와 구성 요소를 넣을지를 공유해줘.

그러자 이번에는 총 29장의 슬라이드를 기획해줬습니다. 저는 여기서 디자인 가이드라인과 슬라이드별 상세 구성을 바탕으로, 이전보다 더 구체적이고 꼼꼼하게 요청해 봤습니다.

AI로 PPT를 만드는 만큼, 직접 슬라이드를 세세하게 손보기는 어렵겠다고 느꼈는데요. 그래서 처음부터 기획 단계에서 어떤 내용이 들어가야 하는지, 슬라이드마다 꼼꼼히 요청하는 게 좋습니다. 또 현재 슬라이드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어떤 내용이 추가로 기획해야 하는지도 함께 적어주세요.

이번엔 정말 발표 자료에 쓸 최종 버전을 만들고 싶으니, 한 가지 팁을 생각했는데요. 바로 34장짜리 슬라이드 중 1~4번을 먼저 만들어보는 겁니다. 그래서 젠스파크가 만든 결과물이 괜찮다면, 그 다음 슬라이드를 진행하는 식으로 말이죠.

결과물을 한번 볼까요? 

전반적으로 나쁘진 않은데, 일단 슬라이드 1의 배경이 맘에 들지 않아서 다시 요청해 봤습니다.

프롬프트

슬라이드 1 배경 이미지 변경 바람. 특별한 이미지 없이 심플하게. 다른 슬라이드처럼 흰 배경에 보라색 텍스트를 사용해. 텍스트 위치도 너무 상단에 치우쳐 있어. 우하단 플레이스홀더 여전함. 이미지 반영 안 되면 아예 삭제 바람.

다행히 젠스파크가 요청을 잘 이해하고 잽싸게 수정해 주더군요. 이 정도면 맡겨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런 식으로 하나하나 프롬프트를 통해 슬라이드를 다듬어 갔습니다. 물론 누군가는 이 과정을 귀찮다고 느낄 수도 있을 텐데요. 하지만 저처럼 디자이너도 아니고, 손까지 느린 사람에게는 단순히 채팅을 주고받는 것만으로 슬라이드가 자동 생성되고, 수정까지 가능한 경험이 훨씬 편하게 다가왔습니다.

또 기본적으로는 프롬프트를 통해 PPT를 생성하지만, 젠스파크가 제공하는 ‘AI 편집’과 ‘고급 편집’ 기능으로도 텍스트 및 내용을 수정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수많은 티키타카를 주고받게 되는데, AI에게 직접 시켜야 할게 굉장히 많긴 합니다. 개인적으로 만들면서 깨달은 편집 팁은 다음과 같습니다. 

AI 편집

• 슬라이드 미리보기에서 수정할 영역을 클릭 → 채팅창에 편집 요청 입력
• 간단한 수정은 이 방식으로 바로 반영 가능

고급 편집

• 텍스트 수정이나 이미지 삽입 같은 직접 편집은 가능
• 다만 텍스트 박스 크기, 이미지 영역 같은 기본 구조는 수정 불가
• 구조 변경은 프롬프트로, 고급 편집은 텍스트만 손보는 것이 멘탈 관리에 좋음

예를 들어, 회사 로고를 슬라이드에 넣고 싶어서 로고 파일을 첨부했는데, AI가 자동으로 삽입해 주지는 않았습니다. 이미지 영역만 지정해 주고, 실제 이미지는 비워두더군요. 그래서 저는 이미지 영역을 확보해 달라고 요청한 뒤, 그 자리에 직접 로고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해결했습니다. 또 컬러 가이드의 경우, 이전 슬라이드 기획 단계에서 “브랜드 컬러를 활용하라”고 요청했고, AI가 만들어 준 걸 활용했습니다.

젠스파크로 발표 PPT 만들기, 그 결과는?

자 이제, AI와의 수백 번(?)의 티키타카와 n번의 한숨을 통해 완성한 결과는 어떨까요? 

우선 PPT 미리보기는 채팅 창에서 계속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완성된 자료는 우측 상단의 ‘보기 및 내보내기’ 버튼을 눌러 전체 화면으로 살펴본 뒤, ‘Export’ 버튼을 클릭하면 PDF와 PPTX 두 가지 형식으로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PDF만 선택했는데요, PPTX로 받으면 별도로 폰트를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그냥 PDF로만 받았습니다.

PPT 완성본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PV 100만 IT 매거진에서 “AI” 카테고리 운영하기

아마도 20분 발표 분량의 총 46장의 PPT 슬라이드를 하나하나 제가 다 만들었다면, 최소 몇 일은 걸렸을 것 같은데요. 초안 버전을 테스트하느라 하루, 최종 버전을 다듬느라 하루, 총 이틀 만에 꽤 괜찮은 퀄리티의 PPT 자료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물론 중간중간 팀원들에게 피드백을 받는 과정도 있었고, 완성된 슬라이드를 바탕으로 실제 발표 연습도 진행했고요.

그리고 덕분에 8월 21일에 열린 ‘일잘러 페스타’에서 무사히 발표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부끄럽지만 인증샷도…)

마치며

지금까지 젠스파크를 활용해 PPT를 만드는 과정을 살펴봤습니다. 처음에는 원하는 퀄리티를 뽑아낼 수 있을까 걱정도 했지만,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이번 슬라이드 제작에는 젠스파크의 ‘Plus 요금제(월 10,000 크레딧)’를 사용했습니다. 처음 지급받은 1만 크레딧이 지금은 약 2,600 크레딧 정도만 남은 걸 보면, 그만큼 AI와 고군분투했다는 의미겠죠?

간단한 몇 장의 작업이라면 무료 크레딧으로도 가능하겠지만, 저처럼 많은 분량의 PPT를 제작하려는 분이라면 플러스 요금제 정도는 고려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젠스파크 요금제는 Free, Plus, Pro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젠스파크, 특히 PPT를 만드는 ‘AI 슬라이드 기능’에 대해 최종 리뷰하자면,

[좋았던 점]

• 빠른 슬라이드 제작

발표 스크립트만 넣으면 목차부터 슬라이드 구조까지 뚝딱 제안 → 발표 준비 시간이 부족한 사람에게 추천

• 체계적인 가이드 제안

단순히 텍스트만 옮기는 게 아니라 발표 대상과 흐름을 고려한 구조 제안 →발표 경험이 적어 구조 짜는 게 막막한 사람에게 추천

• 브랜드 요소 반영

다양한 브랜드 요소 적용 가능 → 기업/팀 공식 발표 자료를 자주 만드는 사람에게 추천

• 수정 편의성

AI 편집 및 고급 편집으로 빠른 수정 가능 →초안을 빠르게 만들고 세부는 직접 다듬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

[아쉬운 점]

• 레이아웃 수정의 한계

기본 구조는 편집 어렵고, 프롬프트를 다시 써야 함 → 완전히 자유로운 디자인 편집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비추천

• 프롬프트에 대한 의존도

원하는 결과를 얻으려면 구체적인 프롬프트 작성이 필요 → AI 활용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은 초반에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음

‘슈퍼 에이전트’를 지향하는 젠스파크는 AI 슬라이드 외에도 AI 시트, 데이터 분석, 개발자 도구, 팟캐스트, 이미지, 동영상, 딥 리서치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 작업에는 AI 슬라이드에만 집중하다 보니, 다른 기능들은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 게 조금 아쉽네요. 앞으로 또 써보고 괜찮다고 느낀 기능이 있다면, 소개해 보겠습니다.

+ AI로 PPT 만드는 다른 꿀팁을 아시는 분은 댓글로 공유해 주세요! (제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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