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때려치우고 1인 창업가 변신한 프로덕트 디자이너
‘조쉬의 뉴스레터’를 아시나요? 아마 스타트업이나 1인 창업에 관심 있으셨던 분들은 많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현재 링크드인 팔로워 1만여 명 이상, 뉴스레터 구독자 1만 1,300여 명, 스레드 팔로워 2만 명의 크리에이터이며, 최근 <나는 솔로프리너다>라는 책을 내기도 했습니다. 링크드인을 시작하고 3개월이 채 되지 않았을 때 국내 링크드인 크리에이터로 8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그는 원래 프로덕트 디자이너였습니다. 퇴사 바로 직전에는 SK텔레콤에서 T전화와 에이닷을 담당했죠. 직업의 장기적 생존이 불확실한 인공지능 시대, 커리어를 더욱 확장시키고자 하는 프로덕트 디자이너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전문성이 솔로프리너 생활에 어떻게 도움이 되었는지 조쉬의 뉴스레터 운영자 김승권 씨(이하 조쉬)를 만나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사업가’나 ‘솔로프리너’보다 스스로를 ‘크리에이터’로 지칭하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제 크리에이터는 명확한 비즈니스의 한 형태이며 1인 사업가라면 꼭 고려해야 할 방식이 아닐까 합니다. 조쉬는 이렇게 말합니다.
“솔로프리너는 콘텐츠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기업가예요. 콘텐츠가 곧 내 제품이나 서비스의 영업 직원이 되는 기업적인 구조를 만들어 판매하는 사람이죠. 단순히 노동력을 제공하는 프리랜서는 솔로프리너가 아닙니다.”

퇴사 준비: 두 가지 검증과 월 300만 원 패시브 인컴
Q. 회사에서 독립하게 된 계기와, 그 과정에서 가장 고민했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현실적으로 현금흐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 기반이 없었다면 독립은 꿈도 못 꿨을 것 같습니다. 우선 DIO라는 스타트업의 제안을 받고 사이드잡으로 프리랜서 일을 했어요. 두세 곳의 업체와 일하면서 제가 스타트업 시장에서 꽤 통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고려하기도 했죠.
두 번째로는 ‘조쉬의 뉴스레터’ 비즈니스가 생각보다 잘 됐어요. 구독자가 1천 명쯤 됐을 때 유료 커뮤니티를 칭했는데 그 결과가 좋았죠. 회사 밖에서 할 수 있는 것 중 두 가지가 ‘된다’는 걸 확인한 뒤에는 아내의 허락을 받았죠.
또 ‘패시브 인컴’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있었어요. 대표적으로 배당금 수익을 월 300만 원 정도 확보했죠. 말하자면 수입의 하한선을 마련한 거예요. 이런 바탕이 있었기에 망하더라도 계속 살아갈 재원은 있다고 생각했고, 덕분에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시도해 볼 수 있었어요. 저는 원하는 곳에서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며 행복하게 살고 싶었고, 지금 정확히 그렇게 살고 있네요.
저는 근거가 없으면 잘 움직이지 않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회사 밖에서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나름의 계획과 상이 명확했어요.
Q. 아내를 설득할 수 있을 정도로 벌이가 좋았던 건가요?
꼭 그렇다기보다는, 회사를 계속 다니는 게 제가 원하는 삶은 아니었어요. SK텔레콤은 소위 ‘황제 기업’이라고 불릴 정도로 연봉도 높고 복지도 좋아요. 정년까지 다닌다면 자산 30억 정도도 가능하죠. 많은 분들이 그런 안정된 삶을 상상하며 다니지만, 저는 그 보장된 길보다 제 기준에 맞춰 자유롭게 설계하는 삶을 살고 싶었어요.
그래서 퇴사한 분들이 늘 부러웠습니다. 그분들은 각자 본인의 가치관을 정립하고, 자기만의 루트를 만들더라고요. 스타트업, 해외 이주, 자영업 등 제각각이었죠. 그걸 보며, “기준이 명확해야 퇴사를 제대로 할 수 있구나”라는 걸 배웠고, 저도 그렇게 결단하게 됐습니다.
뉴스레터와 커뮤니티: 영향력의 시작
조쉬의 첫 번째 사업은 뉴스레터였습니다. 2023년 9월부터 지금까지 76개의 콘텐츠를 발행했고 현재 구독자가 1만 1천 명이 넘죠.
뉴스레터는 ‘린 프로세스’를 적용해 콘텐츠 마켓 핏을 찾아갔습니다. 처음에는 해외 프로덕트 이야기들을 소개하다가 1인 사업가들의 이야기를 내봤는데 반응이 좋다는 걸 알게 됐고, 그걸 ‘스위트 스팟(sweet spot)’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 뒤로는 프로덕트 뉴스레터에서 창업가와 트렌드를 다루는 뉴스레터로 확장합니다.
현재는 요즘 1인 사업가들의 트렌드일 수밖에 없는 AI와 바이브코딩로까지 주제를 확장하며 국내 사업가들의 인터뷰 콘텐츠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많은 아이디어 중 왜 뉴스레터를 선택하셨는지요?
미디엄 블로그를 오랫동안 운영했어요. 반응이 나쁘지 않았죠. 또 디자이너이자 기획자로서 기술 관련 글쓰기도 훈련해왔어요. 그러다 2023년에 여러 비즈니스 뉴스레터를 구독하면서 영감을 받았어요. 스몰브랜더, 언섹시 비즈니스, 050 SaaS 같은 것들이죠. 너무 멋진 래퍼런스였고 ‘나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결정적으로 그런 뉴스레터 운영자들이 수익화에 성공하는 걸 봤어요. 한 프로그램에 참가도 해봤죠. 월 20만 원 정도를 내고 강의와 네트워킹이 있는 오프라인 모임을 4주 하는데, 80명이 오더라고요. 진행은 2명이서 하고요. 이 정도의 사업이면 해볼 수 있겠단 생각으로 도전했어요.
Q. 처음 뉴스레터를 한다 해도 구독자가 바로 모이는 건 아닐 텐데요, 초기 구독자는 어떻게 모으셨나요?
뉴스레터를 잘 되게 하려고 링크드인과 스레드를 했어요. 또 ‘조쉬의 프로덕트 레터’라는 이름으로 이오플래닛, 디스콰이엇 같은 다른 채널에 제 뉴스레터 내용을 복사해 붙여넣고 발행했죠. 이오플래닛에 올렸던 게 반응이 좋았어요. 1만 조회 수가 나온 것도 있었죠. 거기서 본 분들이 많이 구독을 해주셨고요.
Q. 뉴스레터 한 편 작성하는 데는 얼마나 걸리시나요?
처음엔 15시간이 넘게 걸렸어요. 글의 퀄리티가 생명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일반 블로그와 다르게 밀도 있게 정보를 꽉꽉 눌러 담고 싶었죠. 기준 자체를 높게 설정했어요. 유료 아티클을 무료로 뿌린다는 마음이었죠. 그렇게 매주 하나씩 배포했고요. 지금은 5~6시간 정도 걸리는 것 같아요.
Q. 뉴스레터를 하다가 커뮤니티를 하셨죠. 많은 아이템 중에 커뮤니티였던 이유는 뭔가요?
커뮤니티를 선택한 건 아무래도 제 성향이랑 경험이랑 잘 맞았기 때문이에요. 회사 다니기 전에도 동아리장을 했었고, 직장 다닐 때도 프라이빗하게 UX 커뮤니티를 운영해본 적이 있어서요. 리더 역할을 해본 경험들이 있으니까, 창업할 때도 '아, 이건 내가 좀 방향을 잡고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커뮤니티 비즈니스는 결국 사람들이 그걸 만든 사람, 클럽장을 보고 모이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냥 친근하기만 해서는 안 되고, 어느 정도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이 필요하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제가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조쉬의 커뮤니티 UX TIP]
프로덕트 디자이너 출신인 만큼, 조쉬에게 커뮤니티를 운영할 때 UX 측면에서 가장 신경 쓴 것이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그는 두 가지라고 답했습니다.
1. 온보딩 경험
조쉬는 커뮤니티에 처음 온 사람들이 흔히 “파티장에 혼자 술잔 들고 서 있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안내자가 없으면 금세 이탈하게 되죠. 그는 이렇게 해결했습니다.
- 1:1 온보딩: 참가자와 온라인으로 만나 커뮤니티 취지와 참여 방식을 직접 설명합니다.
- 안내 채널 마련: 디스코드에 <여기서 시작하세요> 게시판을 만들어 커뮤니티 활용법 영상을 올려둡니다.
- 즉각적 참여 유도: 즉시 참여할 수 있는 스터디로 자연스럽게 연결합니다.
2. 오프라인 경험
조쉬는 직접 커뮤니티를 운영한 경험을 통해 “온라인만으로는 커뮤니티 유지가 쉽지 않다”고 강조합니다. 실제로 만나면 유대감이 훨씬 강력해지죠. 따라서 그는 다음과 같은 UX 흐름을 설계했습니다.
- 온보딩 → 오프라인 참여 → 지속적인 활동 루틴
예시로, 매일 ‘오늘 할 일 공유하기’, ‘회고 쓰기’와 같은 활동을 습관화해 구성원들이 커뮤니티에 자연스럽게 꾸준히 참여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SaaS 도전기: 30일 바이브코딩으로 만들고 깨달은 ‘오디언스 핏’
2025년 5월 조쉬는 바이브코딩으로 첫 SaaS ‘DividenPro’를 론칭하기도 했습니다. 배당주 투자자를 위한 투자 도구인데요. 배당주 투자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매달 배당이 어떻게 들어오는지 트래킹하고 싶었습니다. 마침 바이브코딩이라는 새로운 제작 방식도 눈에 들어왔죠. 그래서 프로그래밍 전공자도, 전문 개발자도 아니었지만, Cursor를 활용해 그만의 SaaS를 만들어냈습니다.
“첫 제품은 실패할 것”이라는 마음으로 만들었고, 현재 기대했던 성공 지표에 도달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 경험을 바탕으로 그다음 SaaS를 준비하고 있죠. 바이브 코딩 강의도 런칭했습니다. 그는 바이브코딩에서도 프로덕트 디자이너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했습니다.

Q. 배당주 관련 SaaS를 만들게 된 배경은 무엇이었나요?
제가 배당주 투자를 직접 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제 입장에서 꼭 필요한 기능이 있었고, 피터 레벨스(Pieter Levels) 같은 인디 해커들이 말하는 “먼저 나 자신을 위한 제품을 만들어보라”는 조언에도 크게 공감했어요.
그걸 기반으로 해외 서비스들을 리서치해보니 시장 가능성도 느껴졌고, 마침 바이브코딩이라는 트렌드를 체감하게 되면서 “지금이 진짜 해볼 타이밍이다”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Q. 프로덕트 디자이너 경험이 도움이 됐나요?
네. 프로덕트 디자이너 경력이 없었다면 못 만들었을 것 같아요. 저는 기획과 흐름 설계는 누구보다 자신 있었어요. 디자이너로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전체 페이지 구조, 유저 플로우, 정책 설계까지 모두 제가 직접 할 수 있었죠. 디자인 시스템도 프롬프팅으로 따로 제작해서 문서로 관리할 수 있으니까요. 그것들을 AI에게 프롬프트로 잘 전달하면서 하나씩 구현해 나갔어요.
개발 지식이 부족한 부분은 공부하면서 채웠죠. 가장 힘들었던 건 결제 시스템이었어요. 특히 반복 결제, 환불 후 재가입, 남은 기간 처리 같은 예외 상황들이 너무 많더라고요. 결제 시스템 구현에만 15일을 썼고, 전체 제작 기간은 약 30일 정도 걸렸어요.
Q. 실제 성과는 어땠나요? 배운 점이 있다면?
출시한 지 3~4주 정도 된 시점에 약 200~300명의 유저가 방문했고, 유료 전환은 1건 있었어요. 제가 기대했던 성공 지표에는 도달하지 못했죠. 일반적으로 랜딩페이지 유입 시 가입으로 전환하는 비율이 20%가 넘으면 정말 좋은 거예요. 또 가입한 사람이 한 달 정도 계속 방문하는지를 확인하는 리텐션 지표가 25% 넘으면 좋다고 하죠. 하지만 이 제품은 그런 지표에 부합하지 않죠. 배당주 SaaS를 만들겠다는 저의 욕심이 앞서서, 저의 오디언스에 맞지 않는 제품을 만든 거예요.
첫 제품은 실패할 거라 생각하면서도 배워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고, 실제로 많은 인사이트를 얻었어요. 오디언스 핏, 리텐션 설계, 콘텐츠 설계에 대해 체감한 게 많았죠. 이 경험을 바탕으로 이미 두 번째 SaaS도 기획 중입니다.
Q. 다음 SaaS는 어떤 서비스인가요?
‘창업 아이디어를 탐색하는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예요. 바이브코딩으로 창업 아이템을 찾고 싶은 분들이 많다 보니, 트렌드 데이터나 창업 사례, 인사이트를 자동으로 모아주는 웹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어요. 뉴스레터 구독자들도 대부분 창업 관심자라서, 이번엔 오디언스와 더 맞는 서비스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대규모 서비스를 만들고 싶진 않아요.“월 500만 원 정도의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나오는 마이크로 SaaS”를 만들어 매각하는 게 목표예요. 규모보단 지속성, 트래픽보단 수익성을 중시하는 방향이고, 실제로 그런 구조를 잘 만들면 1인 비즈니스로도 1억 내외의 가치 창출이 충분하다고 봅니다.
솔로프리너로 산다는 것
Q. 회사에서의 경험이 지금 솔로프리너로서 어떤 도움을 주고 있나요?
SK텔레콤의 프로덕트 조직은 디자인만이 아니라 기획, 커뮤니케이션, 완성도에 대한 기준 자체가 굉장히 높았던 조직이었어요. 특히 에이닷이나 T전화 같은 프로젝트를 하면서 “어떻게 하면 좋은 제품이 되나”에 대해 많이 배웠죠. 그때 익힌 높은 기준과 퀄리티에 대한 감각이 지금 제가 쓰는 글, 만드는 커뮤니티, 제품 하나하나에 그대로 투영돼요. 콘텐츠를 내보낼 때도 단순히 오타 하나 없는 걸 넘어서, 바이럴이 될 수 있는 글인지, 사람들이 공유하고 싶은 글인지 등을 계속 고민하거든요. 그런 감각은 회사 덕분에 만들어진 것 같아요.
Q. 혼자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시는데, 시간 관리나 작업 방식이 궁금합니다.
솔직히 해야 할 일이 많아요. 뉴스레터, 커뮤니티, SaaS, 콘텐츠까지 동시에 굴리다 보니, 매일 반복되는 업무만 해도 50~60개 정도 되더라고요. 그래서 모든 일을 루틴화하고, 위임 가능한 건 빠르게 넘기는 구조를 만들고 있어요. 최근엔 직원도 채용했고요.
제 업무 방식은 완벽주의보다 ‘완료주의’에 가까워요. 크리에이터로서 매일 콘텐츠를 만들고 주기적으로 배포해야 하다 보니, 빠르게 만들고 빠르게 내보내는 게 더 중요해요. 완벽하게 다듬기보다는 빠르게 반응을 보고 피드백을 받아 개선하는 방식이죠.
Q. 그렇게 자주 드러내는 게 두렵진 않으셨나요? 완벽하지 않은 결과를 공개하는 건 어려운 일이기도 하잖아요.
맞아요. 처음엔 두려웠어요. 나를 드러내는 게 무섭고, 누가 욕하지 않을까 걱정도 했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느낀 게 있어요. “사람들은 나한테 별 관심 없다.” 그걸 깨달으니까 오히려 더 편해지더라고요. 그리고 실제로도 짧은 시간을 들여 만든 콘텐츠가 오히려 반응이 좋았던 경우가 많았어요. 완벽하지 않아도 빠르게 세상에 던지고, 그 안에서 피드백을 받는 게 훨씬 생산적이었어요. 심지어 악플도 반가워요. 크리에이터 모임에선 “악플 받으면 콘텐츠가 잘 퍼졌다는 증거”라며 서로 축하할 정도예요. 그 정도로 멘탈은 단단해졌습니다.
Q. 솔로프리너로서 보람되거나 힘든 점은 어떤 게 있나요?
가장 좋은 건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함께 성장하는 동료들이 생겼다는 점이에요. 지금은 다양한 크리에이터 분들과 매달 오프라인 스터디도 하고, 서로 악플 자랑(?)도 하면서 웃고 지내요. 반대로 가장 힘든 건 불안감이에요. 휴가 중에도 일이 계속 머릿속을 떠나지 않죠. 하지만 이제는 그 불안감조차 익숙해진 것 같아요. “완전한 안정은 없고, 그 안에서 작은 즐거움을 찾아가는 삶”이 지금 제 삶의 방식이 된 것 같아요.
[조쉬의 AI 활용 TIP]
용도별 AI 선택
- 글쓰기: 클로드 Opus (월 $200)
- 기획·상담: ChatGPT o3
핵심 활용법
① AI를 '디지털 동료'로 활용: 혼자 하는 의사결정이 어려울 때 ChatGPT와 상담
- 활용 사례: “찐팬이란 개념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고민하던 중 GPT와 대화를 통해 “찐팬 개념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고 과장됐을 가능성”을 확인하고 본인의 관점을 더 견고히 세웠다고 합니다.
② "초급 직원 관리법"으로 퀄리티 UP
- 인터뷰 스크립트를 클로드에 투입 → 1차 정리 및 초안 생성
- "이 부분 더 구체적으로", "흐름을 문맥에 맞게 개선해줘" 등 5-6번 티키타카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솔로프리너에 유리한 이유
조쉬는 사실 ‘뼛속까지 디자이너’였던 사람입니다. 중학생 시절부터 웹디자인을 시작해 특성화고 디자인과를 거쳐 대학에서도 디자인을 전공하고 디자이너 커리어를 시작했죠. 그의 꿈은 디자이너로서 구글, 메타 같은 실리콘밸리 기업에서 일하는 ‘절정의 커리어’를 갖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도전도 했지만, 최종 면접에서 떨어지는 고배를 마셨습니다. 그러던 그의 커리어가 이젠 완전히 달라진 건데요. 그는 이제 글로벌 디자이너로서의 꿈에는 “흥미가 떨어졌다”고 합니다.
“1인 기업가이자 크리에이터인 지금, 실리콘밸리 디자이너가 되는 것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길인 것 같아요. 주변에 좋은 창업가도 많은데 그 동료들과 밀도 있게 교류하는 지금이 너무 좋습니다”
그런 그에게 솔로프리너를 꿈꾸는 프로덕트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것에 대해 물었습니다.
Q. 회사에 다니는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솔로프리너를 꿈꾼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가장 먼저 필요한 건 시장 검증이에요. 회사 안에만 있다 보면 외부 반응을 알기 어렵잖아요. 작게라도 외주를 해보거나,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실제 사용자에게 검증받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도 DIO라는 회사와 협업하면서 면접 대신 일로 평가받은 경험이 도움이 됐고요.
그리고 "혼자 일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보다는, 정확히 어떤 걸 혼자 하고 싶은지를 스스로 정의해보는 게 중요해요. 디자이너가 나와서 할 수 있는 일이 그렇게 많지는 않거든요. 프리랜서, 에이전시, 스타트업 창업... 그중 내가 원하는 방식의 독립은 어떤 모습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요.
요즘은 디자인만 잘해서는 안 되는 시대예요. AI 도구와 협업해서 비즈니스를 설계할 수 있는 관점이 더 중요해지고 있고, 디자이너도 더 상위 레이어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Q.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솔로프리너로 유리한 점이 있다면요?
엄청나게 많아요. 가장 큰 강점은 ‘보이는 것에 대한 기준’이에요. 카드 뉴스 하나, 글 하나를 올려도 프로덕트 디자이너는 정보를 정리하고 시각화하는 감각이 있기 때문에 퀄리티가 다르죠. 그리고 글을 쓸 때도 흐름, 전달력, 브랜드 관점에서 자연스럽게 콘텐츠 설계 능력이 발휘돼요. 그래서 디자이너는 크리에이터로서도, 1인 기업가로서도 엄청 유리하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역량을 새로 익히기보단, 이미 갖고 있는 감각을 잘 확장하는 게 핵심이라고 봅니다.
Q. 앞으로 어떤 도전을 해보고 싶으신가요?
올해 가장 큰 목표는 제가 만든 SaaS로 월 500만 원 정도의 패시브 인컴을 만드는 거예요. 그리고 더 나아가선, 지금까지 국내 IT 창업계에서 드문 ‘바이브코딩 기반 메이커’로 자리 잡고 싶어요. 니꼬쌤(노마드 코더)이나 조코딩 같은 대표 캐릭터들이 있지만, 바이브코딩 기반의 솔로 메이커는 아직 거의 없거든요.
8월부터 유튜브 채널도 열 예정이고, AI와 바이브코딩을 활용한 1인 비즈니스 모델을 더 많은 분들에게 알리는 게 제 다음 도전이에요. 크리에이터로서도 테스트를 넘어 본격적인 미디어 활동을 준비 중이고, 이를 위해 PD도 채용해서 영상 기반 콘텐츠도 강화하고 있어요.

조쉬의 책 <나는 솔로프리너다>에는 "나를 표현한다"는 표현이 여러 번 등장합니다. 이는 유시민 작가에게서 영감을 받은 표현으로, 유시민 작가는 여러 강연에서도 "인생은 자기를 표현하는 과정"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조쉬는 여기에 큰 감명을 받았고, 실제로 '표현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몇 년 전까지 일반 직장인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제가 제 생각을 표현한 것에 공감해주는 사람들이 하루 2만 명은 있어요. 이전과 너무 다른 삶을 살고 있어 정신이 없지만, 너무 괜찮은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해요."
AI 시대,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미래가 불확실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쉬의 이야기에서 보듯, 디자이너가 가진 사용자 경험 설계 능력, 정보 시각화 감각, 전체적인 흐름을 보는 관점은 오히려 1인 창업 시대에 더욱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새로운 스킬을 배우는 것보다, 이미 가진 디자이너로서의 감각을 ‘어떻게 비즈니스로 확장할 것인가’입니다. 조쉬의 다음 도전처럼, 여러분 또한 자신만의 길을 표현하고 실현하는 데 이 인터뷰가 작은 출발점이 되길 바랍니다.
노희선 에디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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