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업 분석: xAI, 일론 머스크가 만드는 AI 초격차
AI 기술이 이미 생활 속 필수재로 자리 잡은 요즘, 그 기술 뒤에서 움직이는 기업들의 정체와 비전이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AI는 이제 단순한 기술 트렌드를 넘어 세상을 바꾸는 핵심 동력으로 떠올랐습니다.
〈AI 기업 탐구〉시리즈는 AI 산업의 대표적인 기업들을 하나씩 꼼꼼하게 살펴보며, 이들이 어떻게 탄생했고, 현재 어떤 전략과 비전으로 미래를 그려나가는지 구체적으로 조명하고자 합니다. AI를 이끄는 주인공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지금부터 만나보세요.
Chapter 0. 왜 지금, 이 기업을 알아야 하는가?
AI 기업 탐구 시리즈에서 소개했던 업스테이지가 최근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업스테이지의 대형언어모델(LLM)인 '솔라 프로 2'가 'Artificial Analysis'에서 발표한 Intelligence Index 순위에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인데요. 특히 모델 크기 대비 성능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작지만 강력한 모델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xAI라더니, 왜 갑자기 업스테이지 이야기냐고요? 바로 이 소식에 일론 머스크가 반응하며 화제가 됐기 때문입니다. 분명 업스테이지를 높이 평가하는 내용이었음에도, 머스크는 자신의 모델이 여전히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자랑을 한 것인데요. 이에 김성훈 CEO는 1위 자리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며 응수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흥미로운 구도를 형성했습니다.
이 짧은 설전은 업스테이지의 저력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오늘 소개할 xAI의 그록(Grok)이 얼마나 빠른 시간 안에 최정상에 올랐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2023년에 설립되어,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에 속하는 xAI가 어떻게 정상의 자리를 이렇게 빠르게 차지할 수 있었는지 자세히 한번 뜯어보겠습니다.
Chapter 1. 탄생의 배경과 창립 철학
먼 길 돌아온 일론 머스크
xAI의 탄생 배경과 창립 철학을 살펴보려면, OpenAI의 역사를 알아야 합니다. 일론 머스크는 2015년 샘 올트먼과 함께 OpenAI를 공동 설립했던 인물입니다. 당시 그는 AI가 무분별하게 발전하거나, 구글처럼 특정 기업이 독점하게 되면 인류 전체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이를 막기 위해 AI 기술을 모든 인류의 이익을 위해 공개적으로 개발하자는 철학과 함께 'OpenAI'라는 이름의 스타트업을 설립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의 바람과 달리 OpenAI가 점차 영리 기업으로 변화하고,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빅테크와의 전략적 제휴가 확대되자 머스크는 점점 회의감을 느끼게 됩니다. 결정적으로 샘 올트먼과의 전략적 이견도 깊어졌는데요. 결국 2018년, 내부 권한 다툼에서 밀려난 머스크는 OpenAI 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됩니다.
머스크가 떠난 이후 OpenAI는 모두가 잘 아는 것처럼 눈부신 성장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설립 초기 내세웠던 '공개적으로 개발하자'라는 철학은 점차 희미해졌는데요. 이는 머스크에게 OpenAI를 만들었던 당시의 위기감을 다시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ChatGPT 출시 이후 생성형 AI가 전례 없는 속도로 발전하자, 그는 안전장치 없이 이뤄지는 개발이 인류에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하여, 모든 AI 개발을 6개월간 중단하자는 공개서한에 서명하기도 했는데요. 그의 바람은 받아들여지지 않으며 위기감이 극에 달했고, 결국 자신이 직접 대안적 AI 조직을 만들겠다는 구상과 함께 xAI가 공식 출범하게 됩니다.
모든 계획의 중심에 있는 ‘X’
xAI는 ‘우주를 이해한다’라는 거대한 목표와 함께 출범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목표는 앙숙이 된 OpenAI와 샘 올트먼의 목표인 '모든 인류를 이롭게 한다'보다 더 원대한 목표를 세워야 한다는 일론 머스크 특유의 경쟁심이 담겨 있다고 생각되는데요. AI의 방향성에 대한 철학적 신념과 동시에, 머스크가 가진 강한 경쟁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머스크와 'X'의 관계, 어딘가 익숙하지 않으신가요? 맞습니다. 그가 운영하는 기업에는 스페이스X가 있고, 그가 인수한 트위터의 사명도 X로 바꿨으며, 테슬라에도 X라는 모델이 있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닌데요. 아들의 이름까지도 Xavier, X Æ A-12 등 'X'를 사용하며 남다른 애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X는 일론 머스크에게 있어 구심점과 같은 단어인데요. 일론 머스크의 X 사랑은 무려 2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999년, 그가 처음으로 창업한 회사가 바로 x.com이었습니다. 이는 온라인 결제회사였는데, 일론 머스크는 이를 온라인 은행처럼 만들고 싶어 했고, 이후 간편 결제 시스템을 개발한 컨피니티와 합병해 현재의 페이팔이 됩니다. 페이팔 매각으로 억만장자가 된 머스크는 이 자금을 기반으로 현재의 제국을 구축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2017년, 그는 자신이 만들었던 x.com 도메인을 680만 달러(약 80억 원)에 다시 사들이며 집착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렇게 'X'라는 단어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머스크는, 사랑하는 'X'에 AI를 더해 xAI를 만들기에 이르는데요. 이후 xAI는 머스크가 구축 중인 X 생태계 전반에 적용될 핵심 AI 기술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Chapter 2. 대표 서비스와 기술 혁신
xAI의 대표 서비스이자 핵심 기술은 대형 언어 모델 ‘그록(Grok)’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ChatGPT나 Claude 등 경쟁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냉정히 말하면, 그록만의 독보적인 기능이나 눈에 띄는 차별점은 없다고 봐도 무방한데요. 하지만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압도적으로 빠른 발전 속도입니다.

xAI는 2023년 11월 첫 버전인 그록 1을 공개한 이후, 불과 몇 달 사이에 성능과 기능을 계속 끌어올리며 경쟁사와의 격차를 좁혀왔습니다. 2024년 봄에는 그록 1.5가 출시되며 추론 능력이 개선됐고, 같은 해 여름 등장한 그록 2는 대화 이해와 코드 생성에서 한층 안정적인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2025년 초 공개된 그록 3은 복잡한 문제 해결 능력을 대폭 강화했고, 마지막으로 최근 그록 4는 긴 문맥 처리, 멀티모달 이해, 실시간 정보 접근성까지 크게 발전해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OpenAI가 약 10년 동안 발전시킨 것을 약 2년 만에 따라잡은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물론 업계 전반의 기술력이 상향 평준화된 덕을 본 부분도 있지만, 독자적으로 이 정도의 속도로 모델을 발전시킨 것은 분명 혁신적인 성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xAI는 어떻게 이렇게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을까요?
1) 인재
xAI는 일론 머스크를 포함해 12명의 주축 멤버로 설립됐습니다. 이때 일론 머스크는 다양한 기업을 운영하며, 실리콘밸리 수십 년간 활동해 쌓은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했습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OpenAI, 테슬라 AI팀 등 글로벌 빅테크에서 경력을 쌓은 인재들이 합류하면서, 모델 개발 초기부터 강력한 팀을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이고르 바부슈킨은 딥마인드 > OpenAI > 딥마인드 > xAI로 이어지는 경력의 소유자이며, 누엘 크로이스와 토니 우는 딥마인드에서 핵심 논문을 여러 편 남긴 연구원입니다. 이 밖에도 테슬라에서 슈퍼컴퓨팅을 담당했던 로스 노딘 등이 뼈대가 되어, 빠른 빌드업이 가능했습니다.
2) 인프라
일론 머스크는 뛰어난 인재들을 하나로 모으는 한편, 이 인재들이 마음껏 활약할 수 있도록 인프라 역시 아낌없이 투자했습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슈퍼컴퓨터 '콜로서스(Colossus)'입니다. 2024년 멤피스에서 건설이 시작되어 지금까지 계속 확장되고 있는데요. 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AI 슈퍼컴퓨터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참고로 2025년 6월 기준으로 콜로서스에는 GPU가 H100 15만 개, H200 5만 개, GB200 3만 개가 탑재되어 있다고 알려졌는데요. 이번에 한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1.5조 원 규모의 GPU 사업이 약 1만 장 규모인 것을 고려하면, 콜로서스의 규모가 얼마나 큰 것인지 간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100만 장까지 확장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3) 데이터
모델 개발의 완성은 결국 데이터입니다. 이 부분에서 xAI는 확실한 믿을 구석이 있습니다. 2025년 3월 X(구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전 세계 수억 명이 만들어내는 실시간 대화와 뉴스, 트렌드 정보를 학습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인데요. 덕분에 Grok은 최신성과 다양성 측면에서 경쟁사보다 훨씬 유리한 출발점을 확보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든 일론 머스크의 추진력입니다. 머스크 특유의 과감하고 밀도 높은 운영 방식은 당초 24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던 초대형 슈퍼컴퓨터 콜로서스를 단 122일 만에 완공시키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또한 2025년 3월 전격적으로 진행된 X 인수 역시 머스크의 결단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입니다.
이처럼 머스크는 자본과 인프라, 인재와 데이터를 단기간에 결집시켜, xAI가 마치 빅뱅이 일어난 듯한 폭발적인 혁신을 이루도록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xAI는 불과 2년 만에 글로벌 AI 업계에서 손꼽는 경쟁력을 확보하며, OpenAI와 Anthropic을 위협하는 강력한 경쟁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습니다.
Chapter 3. 비즈니스 모델과 시장 성과
가장 빨리 성장한 스타트업
지난 2년간 누구보다 빠르게 성장한 xAI는 그만큼 누구보다도 빠르게 기업 가치도 상승했습니다. 일론 머스크라는 인물에 대한 기대와 어벤저스급의 초기 멤버로 구성된 xAI는 설립 초기부터 공격적으로 투자 유치를 이어왔는데요. 라운드별 투자 금액과 기업 가치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xAI는 설립 이후 2년 동안 기업 가치가 수직 상승했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전 세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속도입니다. 얼마나 빠른 속도인지 그 대상과 비교해 보면 이해가 빠릅니다. OpenAI는 설립한 지 약 9년 만에 기업 가치 1,500억 달러를 달성했으며, 2024년 기준, 기업 가치가 가장 높은 스타트업 순위에서 잠시 1위를 차지했던 틱톡의 모회사 역시 2,000억 달러를 달성하는 데 약 12년이 걸렸습니다.
X 생태계에서 발휘하는 위력
그록의 비즈니스 성과는 산업 전반에 구축된 일론 머스크의 'X 생태계'에서 더 큰 위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특히 X 플랫폼과의 시너지가 높은데요. X 사용자들은 메시지창과 전용 탭을 통해 그록을 사용하여 바로 섬네일을 생성하거나, 작성한 내용을 다양한 표현으로 바꾸는 등 다채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X의 데이터를 활용하기 때문에 여론의 흐름에 대해서 질문하고 답변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이처럼 X 사용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노출되면서 그록의 이용자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2025년 3월 기준 그록의 일간 활성 사용자(DAU)는 약 1,650만 명으로, ChatGPT에 이어 글로벌 2위권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필터링 없는 AI”라는 차별화된 정체성은 X의 자유로운 사용자 문화와 궁합이 잘 맞아 충성도 높은 마니아층을 확보했고, 이탈률 또한 낮은 편에 속합니다.

그록은 테슬라 차량에도 본격적으로 탑재되기 시작했습니다. 7월 12일 이후 출고되는 미국 내 신규 차량에는 기본 장착되었으며, 향후 무선소프트웨어업데이트(OTA)를 통해 더 많은 모델에 제공할 계획인데요. 현재는 생성 AI 챗봇 기능만 제공하지만, 앞으로 차량 내 음성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내비게이션 안내나 차량을 제어하는 등 운전 중 AI 어시스턴트의 역할을 점차 넓혀갈 계획입니다.
이 외에도 테슬라가 제작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 스페이스X의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Starlink)’의 고객 지원 기능 등 그록의 적용 범위는 점차 넓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xAI가 단순한 AI 모델 공급자에 그치지 않고, 머스크 생태계 전반을 지탱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서비스 확대를 고심하고 있는 OpenAI에 비해, 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Chapter 4. 도전과 한계
장점 = 일론 머스크, 단점= 일론 머스크
그록의 가장 큰 장점은 일론 머스크가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지만, 동시에 이는 가장 큰 우려이기도 합니다. 일론 머스크는 그록을 '가장 솔직한 AI'라 홍보하는데요. 경쟁사 모델이 문제가 되지 않도록 최대한 보수적인 이미지를 생성하는 것과 달리, 그록은 다소 문제가 될 만한 요청들도 여과 없이 생성하고, 유명인들을 정밀하게 생성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그록 2는 나치 군복을 입은 트럼프 대통령, 코카인을 흡입하는 빌 게이츠 등 유명 인사가 나쁜 짓을 하는 이미지들도 여과 없이 생성해 내며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는데요. 논란에도 불구하고 머스크는 그다지 막을 생각이 없는지, 오히려 이를 두고 재미있는 현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솔직함과 악용 가능성 사이를 줄타기하던 그록은 결국 최근에 대형 사고를 쳤습니다. 히틀러를 옹호하는 발언과 유대인을 비난하는 내용을 답변한 것인데요. 한 이용자와의 대화에서 "스타인버그(종종 유대인) 같은 성씨를 가진 사람들은 극좌 운동, 특히 반(反) 백인 성향이 두드러진다"라며, "매번 그런 것은 아니지만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에 충분하다"라는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또 이 문제를 해결하기에 가장 적합한 20세기의 역사적 인물에 대해 묻자, 그록은 "그렇게 사악한 반(反) 백인 혐오에 대처하려면, 아돌프 히틀러가 의심의 여지 없이 가장 적절하다"라고 답했는데요. 논란이 확산되자 xAI 측은 문제가 된 게시물을 전부 삭제하고, 그동안 이런 문제에 대해 큰 제재를 하지 않았던 머스크 역시 사과하기에 이르렀습니다.
AI의 위험성을 우려하고, AI 규제를 강조하면서 OpenAI와 xAI를 설립했던 머스크이기에 이중잣대를 적용한다는 비판에서도 자유롭지 못한 상황입니다.
확장성과 지속가능성
앞서 언급한 대로 xAI는 초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빠른 모델 개선을 추구하며, 막대한 비용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2025년 한 해에만 xAI는 운영비로 약 130억 달러를 소진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투자금을 통해 지금 당장은 운영이 가능하지만,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을 입증하지 못하면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모든 AI 스타트업이 그렇듯 xAI 역시 미래를 내다보고 과감한 지출을 택했습니다. 이러한 전략은 결국 "규모의 경제"를 통해 승자가 독식하는 상황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경쟁사 대비 우위가 줄어들 경우, 고정비 부담이 커져 재무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죠.
또한 칩 수급과 기술적 병목 문제도 있습니다. 100만 개 GPU 목표는 엔비디아 등으로부터 안정적인 공급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글로벌 반도체 수급 상황이나 미국의 대중 수출 규제 등 변수로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데요.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안정한 관계는 예측할 수 없는 추가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AI 경쟁은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더 확대되고 있습니다. 최근 메타는 천문학적인 연봉과 함께 인재를 흡수하며 초지능 개발 경쟁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데요. 이처럼 과도한 경쟁은 인재 수급과 인프라 확보 측면에서 언제든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Chapter 5. 결론 및 향후 전망
xAI는 설립된 지 불과 2년 만에 글로벌 AI 업계 최전선에 올라섰습니다. 그 배경에는 일론 머스크의 강력한 추진력이 있었고, 이를 기반으로 인재·인프라·데이터를 단기간에 집중시킨 전략적 결집력이 있었습니다. 여기에 머스크 특유의 스타성과 경영 스타일이 반영된 그록은, OpenAI가 10년 이상 걸려 확보한 경쟁력을 짧은 시간 안에 따라잡는 성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빠른 성장 속도는 동시에 리스크이기도 합니다. 막대한 투자와 인프라 구축에 따른 고정비 부담, 그록의 '솔직함'이 빚어내는 사회적 논란, 그리고 글로벌 AI 초격전 속에서의 경쟁 심화는 xAI가 해결해야 할 과제들입니다. 특히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성장 속도가 곧 약점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xAI는 그 어떤 AI 스타트업보다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기업입니다. 다만 확실한 건 중간은 없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뚜렷한 장점과 동시에 뚜렷한 단점을 지닌 만큼, xAI의 미래는 "모 아니면 도"가 될 가능성이 큰데요. 과연 일론 머스크가 던진 윷이 어느 모양으로 떨어지게 될지 그 추이를 앞으로도 흥미롭게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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