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전트 Manus는 ‘딸깍’으로 어디까지 해줄까
요즘 솔직히 좀 애매합니다.
사람들은 AI 에이전트가 모든 일을 해 줄 것처럼 말합니다. 하지만 제가 쓰는 AI라고는 챗GPT가 전부입니다. 물론 의존도는 엄청나지만 또 쓸수록 답답한 부분도 많습니다. 무엇보다 이건 ‘대화’가 다 잖아요. 실제 일은 제가 해야 하고요.
그렇게 진짜 에이전트를 찾아 헤매던 제 눈에 들어온 AI 도구, Manus입니다.
괜찮다고 소문이 난 지는 좀 되었지만 써보는 건 처음입니다.
간단한 이미지, 보고서 만들기부터 웹 사이트 만들기까지, 모조리 ‘딸깍’해 보겠습니다.

Manus AI로 실험한 것
- 이미지 만들기: MCP 아키텍처 기가 막히게 설명해 줄 이미지 만들어 줘
- 웹페이지 만들기: AI 에이전트 도구 리뷰&한줄평 사이트 만들어 줘
- (+)영상 만들기: 개발자 밈으로 인스타 100만 찍을 릴스 만들어 줘
- (+)보고서 만들기: 요즘IT 6월 인기 콘텐츠를 확인하고 분석 보고서를 작성해 줘
집중 ‘딸깍’ 후기
- 챗GPT와 무엇이 얼마나 다른가?
- 결과물의 퀄리티는 정말로 쓸만한가?
- 무료 크레딧은 얼마나 쓸 수 있는가?
- Manus AI 추천한다? 안 한다?
Manus AI 첫 화면 & 기능 분석하기
첫 화면은 단순하고 심플합니다.

1. 세 가지 모드
일을 시키는 방법은 세 가지입니다. 적응형, 에이전트(Agent), 채팅(Chat).
- 적응형: 사용자 질문(프롬프트)에 따라 알아서 즉각적인 답변(채팅)과 에이전트 모드를 오가는 모드입니다.
- 에이전트: 우리가 기대하는 AI 에이전트입니다. 목표를 세우고, 할일을 나눠, 필요한 자원을 받아와, 선택하고, 결과를 냅니다. 다만 모델을 선택할 수는 없고, 유료 기능에서 더 ‘고급 모델’을 쓴다고 합니다. (베이스 모델은 Claude와 Qwen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채팅: 챗GPT라고 보면 됩니다. 텍스트 답변을 제공하는 모드입니다.
2. 업무 유형 선택
어떤 유형의 업무를 시킬 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빠른 선택은 크게 4가지로, 슬라이드(Slides), 이미지, 비디오, 웹페이지입니다. 각 유형을 선택하면 그에 최적화된 동작이 작동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쓰다 보니 선택 안 해도 큰 상관 없었습니다.) ‘사용 사례 탐색’이나 ‘플레이북(Playbook)’에서 어떤 일을 시켜볼 수 있는지, 실제 예시/결과물을 볼 수 있습니다.
3. 크레딧
과금 구조입니다. 일을 시키면 그 복잡도에 따라 ‘크레딧’을 소진합니다. 크레딧은 LLM 토큰, 가상 머신(브라우저 자동화, 클라우드 환경), 서드파티 API 액세스 등에 따라 쓰인다고 합니다. 7월 현재, 처음 계정을 만들면 1000크레딧+300크레딧(매일 충전)이 무료로 나옵니다.

시작 화면이 단순해 더 설명할 것도 없습니다. 바로 일을 시켜 보겠습니다.
Manus AI야 “해 줘”
1. 이미지 생성: MCP 아키텍처 기가 막히게 설명해 줄 이미지 만들어 줘
#77 크레딧 #4분 소요 #수정 2회 #만족도 80%
작업에 착수하면 Manus AI는 새로운 화면에서 추론(reasoning) 과정을 보여줍니다.
특히 “Manus의 컴퓨터”를 켜면 동작 화면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데요, 에이전트의 동작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 신뢰도를 크게 올려줍니다. 물론 동작 중에도 프롬프트를 입력해 개입할 수 있습니다. 브라우저를 닫아도 백그라운드에서 동작하며, 알림을 켜면 작업이 끝난 다음 브라우저에서 알림을 보내줍니다.
그렇게 나온 첫 번째 결과물입니다. 1분도 안 걸렸습니다.

문제가 있습니다. MCP를 “Multi-Cloud Platform”으로 인식한 겁니다. 제가 원한 것은 Model Context Protocol로 수정이 필요합니다. 왼쪽 하단 채팅창에서 자연어로 수정을 요청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여러 도구의 딥 리서치 등에서는 사용자에게 추가 정보를 반드시 확인해 오류 확률을 줄여 줬습니다. Manus의 에이전트는 별도 확인 과정 없이 바로 작업에 착수해 문제를 만든 것이 아쉽습니다. 결국 이 모두 크레딧이니까요.

더 쓸만한 이미지를 위해 “다채로운 색상 활용+텍스트 한글 구성”을 요청했습니다. 기존 이미지를 활용하기보다는 아예 새로운 베이스에서 이미지를 생성했습니다. 그렇게 나온 마지막 결과물입니다.

한편 추가 수정을 요청하니 아래 제안이 왔습니다. 아하, 사용자의 작업과 성격을 기억하는 “메모리”를 지원하나봐요! 시기와 내용을 구분한 것도 흥미롭고, 자동으로 제안이 오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다음 작업에 도움이 되겠네요.

마지막으로 이 작업 과정은 모두 공유할 수 있습니다. 상단의 “공유”를 클릭하면 링크가 생성되며, 누구나 작동 과정과 결과물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첫 실행 중간 점검
- 텍스트+시각 요소로 진행 상황을 공유하는 것이 신뢰도를 매우 크게 올려 줍니다. 결과물 생성에 들어간 크레딧과 시간은 크지 않습니다. 진행 상황의 변화가 지루함을 덜어 줍니다.
- 상세한 프롬프트가 매우 중요합니다. 별도 문의가 없으므로 첫 입력부터 목표한 바를 정확히 설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콘텐츠 퀄리티는 애매합니다. 다른 AI 도구의 이미지 생성 능력을 감안해 나쁘지는 않습니다만, 실제 콘텐츠로 활용할 수준은 아닙니다. 그래도 오탈자가 적은 부분은 만족스럽습니다.
2. 웹페이지 생성: AI 에이전트 도구 리뷰&한줄평 사이트 만들어 줘
#2767 크레딧 #64분 소요 #오류 5회 #만족도 50%
깨달은 바가 있습니다. 제 크레딧을 아끼기 위해 곧바로 결과물을 내기 전에, 먼저 기획부터 할 것을 요청해 봅니다. 프롬프트를 짧게 추가했습니다: 우선 사이트 기획안부터 작성해 줘.
에이전트가 To-Do 리스트를 구성한 지 1분 만에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기획안은 마크다운 버전과 PDF 버전으로 나왔으며 중간에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능과 구성 방식 모두 괜찮네요.

다만 범위가 너무 넓습니다. 저는 메인 페이지 하나만 있으면 되니까요.
다시 요청하려고 보니 기획안을 확인하는 사이 에이전트는 바로 UI/UX 디자인과 와이어프레임 작성으로 넘어가 있었습니다. 중간에 끼어들기로 했습니다. 다른 페이지를 후순위로 해달라고 했고, 순순히 알겠다고 합니다. 에이전트 스스로 작업을 조정합니다.

아래처럼 목업 이미지가 나왔습니다. 메인 배너와 인기 도구, 리뷰 세션까지 일반적인 툴을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텍스트가 깨진 부분은 아쉬운데, 이건 실제 데이터가 들어가면 수정할 수 있을 거로 보입니다. 목업뿐만 아니라 디자인 가이드라인과 와이어프레임도 나왔네요.

이제는 조금 긴, 개발의 시간입니다. 그래도 Manus의 컴퓨터에서 어떤 To-Do와 어떤 코드로 작업을 하고 있는지 꾸준히 보여줍니다. 일단 계속 달려가게 냅두었습니다.
개발 순서를 상세히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To-Do가 일단은 믿음직스럽습니다. 곧바로 프론트엔드 개발에 착수합니다. 프론트 개발 완료까지 걸린 시간은 9분입니다.


API 개발이 이뤄졌고, 그 다음은 API와 프론트의 연동입니다. 연동을 마치고 나니 결과물이 안정감을 찾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작업이 끝났으며, 사이트 배포를 허락할 것인지 묻습니다. 좋아요! 배포까지 걸린 시간은 20분입니다. 꽤나 괜찮은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데이터가 비어 있으니 빛 좋은 개살구입니다. 당장 이를 좀 채워달라고 해야겠습니다.

두 번의 추가 요청이 있었지만,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여전히 빈 목록만 보입니다. 설상가상 이렇게 무료로 나온 1,300 크레딧이 소진되었습니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Basic 플랜을 결제했습니다. 월 19달러로, 3800 크레딧을 받았습니다. (기존 1900 크레딧 + 이벤트 1900 크레딧)
멈췄던 에이전트가 다시 돌아갑니다. 확실한 자본주의로 움직이는 녀석입니다.

수정을 위해 코드를 처음부터 다시 읽겠다고 합니다. 시간과 크레딧이 한도끝도 없이 들어갑니다. 제 목표는 실험이었고,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모양새를 보여주기 위함이니 “프론트 단에서만 보이도록 처리해 줘”라고 했습니다. 몇 번의 오류 끝에 무엇이 문제였는지 확인했다고 합니다. 반가운 일이지만, 그 말이 진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에이전트가 결국 제시한 해결책은 “간단한 정적 HTML 버전으로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마음에 들지는 않아도 어찌되었든 제가 원하는 ‘겉모습’은 나올듯해 개입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아직 할 일이 더 남아 크레딧이 슬슬 부담스러웠거든요.

완성된 결과물입니다. 그 모양새 만으로는 비교적 완성도가 좋습니다. 컨셉을 검증하는 정도로는 문제 없겠습니다. 다만 그 어떤 동작도 하지 않는 것은 무척 아쉽습니다.

유료 버전 사용기: 영상 만들기 + 보고서 만들기
유료 버전도 결제했겠다, 또 다른 유형의 일을 시켜 보겠습니다. 완전히 다른 영역의 일입니다.
3. 영상 만들기: 개발자 밈으로 인스타 100만 찍을 릴스 만들어 줘
#691 크레딧 #7분 소요 #오류 0회 #만족도 30%
탐색과 기획 → 스크립트 작성 → 비디오 생성 순으로 이뤄졌습니다. 개입은 최대한 줄였습니다.
- 기획 단계에서 ‘시리즈 확장 전략’, ‘해시태그 전략’ 등을 함께 제시하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 비디오 생성에 쓸 모델을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최신 영상 생성 모델인 Veo3도 활용할 수 있더라고요. 다른 모델 대비 무려 600 크레딧이나 더 들어가지만요.
- 다만 비디오 생성 과정을 상세하게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이 작업은 여전히 블랙박스입니다.
- 결과물은 많이 아쉽습니다. 훨씬 정밀하고 명확한 상황을 전달하면 조금 나아질 테지만, 아직 무언가 해볼 수준은 아닙니다. (gif 변환으로 화질이 아쉽습니다. 실제 화질은 매우 좋습니다.)

4. 보고서 만들기: 요즘IT 6월 인기 콘텐츠를 확인하고 분석 보고서를 작성해 줘
#691 크레딧 #8분 소요 #오류 0회 #만족도 75%
요청 프롬프트와 함께 제공한 것은 요즘IT 인기 카테고리의 URL이 전부입니다. 요즘IT 6월 인기 콘텐츠 수집 및 분석 → 콘텐츠 트렌드 및 패턴 분석 → 7월 콘텐츠 기획 전략 수립 → 종합 분석 보고서 작성 순으로 진행했습니다.
- Manus가 Browser_use로 글을 읽는 과정이 사용자 행동 패턴을 보는 느낌이어서 재미있습니다.
- 사이트에 공개된 데이터 가운데 실제 요즘IT 팀이 분석에 활용하는 지표는 모두 동일하게 적용했습니다. 내부 데이터를 첨부하면 훨씬 나은 결과물이 나오겠네요.
- 특히 별도 학습 없이 요즘IT의 작가 기고 구조와 타깃을 정확히 이해한 점도 인상 깊었습니다. 주간 업무 기획과 장기 목표, 자원 배분까지 모든 구조를 갖추었고요.
- 다만 전략이 모두 어디서 본 듯한 비슷한 결과물인 점은 아쉬웠습니다. 실제로 적용해 보려면, 더 많고 다양한 디테일이 필요합니다.

집중 ‘딸깍’ 후기
#솔직후기 #장단점 #크레딧 #유료버전 #추천한다?
1. 챗GPT와 무엇이 얼마나 다른가?
가장 큰 차이점은 곧바로 ‘실행’이 이뤄진다는 점입니다. 계획을 짜는 데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To-Do 리스트를 하나씩 클리어 해나가는 것을 보여 주는데요. 놀라움의 연속입니다. AI 에이전트의 영향력과 가능성을 바로 체감할 수 있습니다. 짧은 프롬프트만으로 목적지가 유사하게 나오는 것도 좋습니다.
다만, 무엇을 할지 명확히 지시할수록 좋다는 점은 챗GPT와 비슷합니다. 꾸준히 길을 잡아주지 않으면 이상한 부분에 꽂혀 헤매는 것도 마찬가지고요. 그리고 결과물의 퀄리티, 좀 더 고민해야 합니다.
2. 결과물의 퀄리티는 정말로 쓸만한가?
품질을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따라 갈리겠습니다.
제 목적은 실험이었습니다.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떻게 굴러가는지, 그 결과물의 ‘모양새’는 어떤지 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는 괜찮습니다. 이미지도 괜찮게 나오고 사이트도 짜임새가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 결과물로 실제 “성과”를 내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즉, 비즈니스에 쓸만한가? 라는 질문은 조금 난해합니다. 중간에 개입할 수 있다고 해도 주고 받는 이야기만으로 모든 과정을 이해하기는 어려웠습니다. 또한 작업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생각보다 손쓸 시간이 많지 않았습니다.
3. 크레딧은 얼마나 쓸 수 있는가?
작업 한 번에는 크레딧이 많이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조금 복잡한 작업(사이트 만들기, 보고서 쓰기)으로 넘어가면 크레딧 소비가 빠른 편입니다. 지금 기준으로 19달러를 내면, 월 3800 크레딧에 매일 300크레딧을 주는데요, 아주 많은 작업을 하기는 분명 어렵습니다.
게다가 크레딧 소비는 작업 종료 후 태스크 단위로만 체크할 수 있습니다. 중간중간 크레딧을 모니터링할 체계가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결론: Manus AI 추천한다? 안 한다?
무료 버전으로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까지는 지금 당장 해 보세요. 추천하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 아주 짧고 쉬운 요청으로 꽤 괜찮은 수준의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다.
- AI 에이전트의 동작 방식을 시각적으로 체험하고 아주 잘 이해할 수 있다.
- 직접 체험과 커뮤니티 눈팅으로 AI 도구에게 시킬 수 있는 일의 범위를 이해할 수 있다.
다만, Manus AI를 만능 비즈니스 도구로 활용하는 것은 아직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그래도 유료 구독 이후 리서치 영역에서는 무척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챗GPT의 딥 리서치 기능보다는 압도적으로, 퍼플렉시티보다는 꽤 좋은 수준의 결과물이 나옵니다.
- 괜찮은 수준의 결과물이지, “아주 좋은 수준”의 결과물은 아니다.
- 짧은 상호작용 이후 곧바로 작업에 착수해 자원 낭비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 특히 ‘내가 잘 이해하는 영역’의 일이 아니라면, 에이전트의 작용을 100% 신뢰하기 어렵다.
마치며
Manus 에이전트는 ‘아직은’ 제가 꿈꾸던 AI 에이전트는 아니었습니다.
다만, 이제 정말 근처까지 왔다고 느꼈습니다.
그럼 저는 조금만 더, 진짜 좋은 AI 에이전트가 일을 다 해 줄 때까지 숨 참겠습니다.
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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