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비즘 서버시간’은 누가 만들었을까?
“일상에서 자주 쓰는 서비스, 과연 누가 만들었을까?” 네이비즘 서버시간 운영자 인터뷰
여러분은 일상 속에서 유독 긴장되는 순간이 있나요? 다양한 상황이 있겠지만, 저는 단연 ‘티켓팅’만 한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콘서트 예매부터 수강신청, 야구 경기 예매, 인기 맛집 예약, 심지어 선착순 쿠폰을 받을 때조차 정해진 시간에 맞춰 대기해야 하죠.
정확하고 빠른 클릭이 승패를 좌우하다 보니, 이런 치열한 경쟁을 앞두고 자연스럽게 찾게 되는 서비스가 있는데요. 바로 ‘네이비즘 서버시간’입니다. 저 역시 예전에 수강신청을 하다가 우연히 알게 된 사이트인데,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여전히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점에 놀랐습니다. 매일 약 20만 명 가까운 방문자가 찾는 ‘온라인 핫플레이스’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기도 하고요.

지금은 포털사이트나 티켓 판매 사이트에서도 비슷한 기능을 볼 수 있지만, 예전엔 이런 기능이 없어서, 아마 많은 분들이 ‘네이비즘 서버시간’을 이용해 보셨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혹시 이런 궁금증을 가진 적은 없으신가요?
“이 서버시간 사이트는 누가, 왜, 어떤 계기로 만들었을까?”
같은 질문 말이죠. 이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요즘IT에서 네이비즘 서버시간을 개발한 운영자를 만났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2008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아 온 네이비즘 서버시간이 어떻게 탄생했고,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또 사용자들의 다양한 활용 사례와 피드백까지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인터뷰이의 요청에 따라 개인 소속, 이름 등 개인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운영자’로만 표기하여 진행했습니다.
“네이비즘 서버시간”
- 누가 만들었을까? 1인 개발자
- 언제 만들었을까? 2008년 서비스 시작
- 왜 만들었을까? 티켓팅에 계속 실패하는 사람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인터파크 티켓 사이트의 정확한 오픈 시간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실제 티켓팅 성공 사례가 나오면서 네이비즘 사이트와 ‘서버시간’이라는 개념이 탄생함.
Chapter 1. 네이비즘 서버시간은 왜 만들어졌을까?
Q. 안녕하세요, 먼저 요즘IT 독자들을 위해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네이비즘 서버시간 사이트 운영자입니다. 저는 1인 개발자로 2008년부터 사이트를 직접 개발하고, 인프라 관리와 서비스 운영을 모두 맡고 있습니다.
Q. 네이비즘 서버 시간은 언제, 어떤 계기로 처음 만들게 되었나요?
평소 프로그래머로서 생활 속 불편을 해소하는 데 관심이 많았는데요. 그러던 중 어느 커뮤니티에서 티켓팅에 계속 실패하고 있다는 분의 사연을 읽게 되었습니다. 티켓팅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인터파크 같은 티켓팅 사이트의 정확한 티켓 오픈 시간을 알기 어렵다는 점이었죠.
이 이야기를 듣고 티켓 오픈 시간을 정확히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한 뒤, 프로토타입 프로그램을 만들어 드렸습니다. 프로그램을 통해 실제로 티켓팅에 성공했다는 후기도 듣게 되었죠. 이렇게 해서 2008년 네이비즘 서버시간이 처음 세상에 나오게 되었고, 지금은 널리 쓰이는 ‘서버시간’이라는 단어도 이때 처음 쓰기 시작했습니다.
Q. 사이트 오픈 초기 개발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사이트 오픈 초기에는 사용자가 많지 않아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몇 년이 지나고 점차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서비스 품질에 대한 기대치를 충족하고, 급증하는 트래픽을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일이 가장 큰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이 시기에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개인적으로도 크게 발전할 수 있었어요.
Q. 이 서비스를 만들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철학이나 목표가 있었나요?
네이비즘 서버시간은 처음부터 개인 프로젝트로 시작했기 때문에 자유로운 개발 철학을 바탕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정형화된 웹 서비스의 틀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기능 중심적인 절제된 디자인을 통해 누구나 쉽고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어요.
또 네이비즘이 사용자들이 건전하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자, 티켓팅이나 수강신청처럼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잠시나마 함께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일종의 문화적 모임 공간이 되길 바라거든요. 단순히 도구로서의 네이비즘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온라인 모임 공간으로 기억되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Chapter 2. 네이비즘 서버시간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
Q. 서버 시간을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해 기술적으로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네이비즘의 원리는 기본적으로 사용자가 지정한 서버의 시간을 정확히 구하고, 그 시간을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이에요. 원리는 간단해 보이지만, 실제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면 서버 관리나 기술적인 부분에서 세심하게 신경 써야 할 점들이 많습니다.
특히 사용자가 늘어나면 서버 부하도 증가하고, 클라이언트 환경마다 시간 오차가 발생할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에, 이런 변수를 최소화하기 위한 기술적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결국 서버와 클라이언트 간 환경 차이에 따른 오차를 최대한 줄이는 게 핵심이죠.
Q. 사이트 접속자가 급증할 때 트래픽이나 안정성 문제는 어떻게 관리하시나요?
요즘도 인기가수의 티켓팅이나 대학교 수강신청 시즌에는 늘 긴장하고 있어요. 특히 수강신청의 경우,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여러 학교에서 한꺼번에 수만 명의 사용자가 몰리니까, 미리 서버 용량을 늘리는 등 물리적으로 대응해 두는 편이에요.
기술적으로는 서비스가 무거워지지 않도록 로직을 최대한 경량화해서 프로그래밍하고 있고, 자동화된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문제가 생기기 전에 미리 파악해서 안정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결국 트래픽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도, 서비스가 끊기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이자 목표입니다.
Q. 최근엔 네이비즘 서버시간과 같은 기능을 제공하는 곳이 많은데, 네이비즘만의 ‘차별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네이비즘 오픈 초기에 서버시간을 구하는 로직을 오픈소스로 공개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유사한 서비스들이 많이 생겨났더라고요. 지금은 여러 포털사이트에서도 비슷한 서버시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요. 사실 유사 서비스가 너무 많아서 셀 수 없을 정도고, 지금도 계속 새롭게 생겨나는 것 같아요.
하지만 네이비즘은 단순히 서버시간을 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더 정확한 시간 측정과 서비스의 안정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습니다. 이런 기술적인 완성도와 사용자 중심적인 서비스가 네이비즘만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차별화 포인트는 서버시간을 함께 보는 사용자들이 자연스럽게 모인 커뮤니티 공간인데요. 네이비즘은 사용자들이 과하지 않으면서도, 자유롭게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네이비즘을 단순히 ‘서버시간 사이트’라기보다는 ‘운명의 시간 플랫폼’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중요한 순간을 함께 기다리고 맞이하는 사용자들이 모이는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Chapter 3. 네이비즘의 새 기능과 미래 계획
Q. 서버시간 외에도 티켓팅 연습게임, 포도알 만들기, 어워즈 등의 다양한 기능들이 있어요.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기능들이 나올까요?
오래전부터 네이비즘을 사용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네이비즘은 지금도 계속 변화하고 있는 중이에요. 최근에는 생일 카운트다운과 수능 카운트다운 기능을 확장해서, 사용자들이 직접 자신만의 카운트다운 페이지를 만들 수 있는 기능을 오픈했어요. 이 외에도 다양한 기능들을 추가할 계획이 있고, 일부 기능은 이미 테스트 중이니 계속 기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Q. 네이비즘은 무료 서비스임에도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데요. 그 비결이나 가장 큰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네이비즘은 선착순과 경쟁 문화의 중심에서 단순한 도구 역할을 넘어, 사용자들과 함께 성장하는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매년 제 생일을 네이비즘 기념일로 표시하고 있는데요. 그때마다 많은 사용자분들이 축하 댓글을 남겨주시는데, 그런 응원들이 정말 큰 힘이 됩니다.
또 2024년에는 세종문화회관과 협업해 성수동에서 열린 싱크넥스트24 팝업 전시에서 ‘네이비즘 티켓팅 게임’을 오프라인으로 선보였는데요. 굉장히 보람 있는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이렇게 사용자들과 소통하며 함께 호흡하는 순간들이, 무료 서비스임에도 네이비즘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입니다.

Q. 최근 다양한 서비스에 AI 기술이 접목되고 있는데, 혹시 네이비즘에서도 AI를 활용할 계획이나 가능성이 있나요?
네이비즘을 혼자 운영하다 보니, 최근 AI 기술의 발전이 누구보다 반가웠습니다. 현재 네이비즘의 여러 기능에도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적용 범위도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용자 트렌드를 자동으로 분석하거나, 커뮤니티 내 콘텐츠를 AI로 모니터링하고 관리하는 기능 등이 이미 적용되어 있고요.

Chapter 4. 사용자들과 함께 소통하며 만들어지는 공간
Q. 네이비즘을 만든 이후, 사용자들에게 받은 피드백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무엇이었나요?
가장 기억에 남는 피드백 중 하나는 연예인이나 유명 셀럽들이 티켓팅에 앞서 네이비즘을 사용하면서 보여준 반응이었어요. 영상에서 직접 네이비즘 티켓팅 연습게임에 참여하는 모습 등이 공개된 적이 있는데, 그 모습을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용자들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보내준 메시지들도 기억에 남아요. "잘 쓰고 있다", "덕분에 티켓팅 성공했다", "올클했다" 같은 감사 인사부터, "행운의 기를 달라"는 재미있는 요청까지, 정말 다양한 피드백이 있었어요. 이런 사용자들의 반응이 저에게는 가장 힘이 되고, 인상 깊은 순간들입니다.

Q. 사용자들이 네이비즘 사이트에 가장 많이 요청했던 기능은 무엇인가요? 실제로 서비스에 반영된 사례도 있었나요?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용자들로부터 다양한 기능 요청과 피드백을 받고 있는데요. 실제로 서비스에 반영한 사례도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정각이 되었을 때 화면이 빨갛게 변하는 효과가 불편하다는 의견을 받아들여, 이 효과를 사용자가 직접 끌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한 적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티켓팅 게임이나 사이트의 다양한 기능에 대한 사용자들의 개선 요청을 꾸준히 반영하고 있어요.
또 기능 외적으로는 네이비즘 화면 일부 영역에 대학생 동아리 홍보나 수강신청/티켓팅 관련 유튜브 영상 등의 홍보를 요청받아 진행하고 있고요. 사용자들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하며, 함께 성장하는 서비스를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Q. 네이비즘은 주로 수강신청이나 티켓팅에 활용되는데, 혹시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활용한 사례도 있었나요?
네이비즘은 수강신청과 티켓팅 외에도 열차표 예매나 식당 예약, 상품 구매, 골프·캠핑·여행·방탈출 예약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어요. 그런데 이 외에도 예상하지 못했던 정말 다양한 활용 사례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예를 들어, 학교 통학 버스 예약이나 아파트 입주 예약에 활용하는 분들도 있고,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에서 조상님 묘 이장 신청에 활용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사용자분들의 기발하고 다양한 활용 방식에 매번 감탄하고 있어요.
Q. 운영자님도 티켓팅이나 수강신청에 네이비즘 서버시간을 활용하시나요?
저도 실제로 티켓팅할 때 네이비즘을 쓰고, 몇 번은 성공한 경험도 있어요. 그런데 유명한 일식집 예약, 일명 스강신청은 계속 실패하고 있습니다. 명색이 네이비즘 운영자인데 금손은 아닌 것 같아요.
Q. 서비스를 운영한 지 꽤 오래되었음에도, 꾸준히 사랑받는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최근 팬데믹을 겪으면서 사회 전반적으로 선착순 경쟁이 더 치열해졌는데요. 이런 환경에서 사용자분들이 네이비즘을 기발하게 활용하고 응용하시면서 더욱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대학생 시절 수강신청에 네이비즘을 사용하던 분들이 이제는 성장해서 자녀의 어린이집이나 문화센터 신청에까지 네이비즘을 활용하고 계신다는 점이에요. 심지어 그 자녀 세대까지 네이비즘으로 티켓팅을 하고 있더라고요. 이처럼 다양한 상황과 순간을 함께하는 '운명의 시간 플랫폼'이라는 네이비즘의 정체성 덕분에, 세대를 넘어서까지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네이비즘 서버시간 사용자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네이비즘 서버시간을 만들고 운영한 지 어느덧 17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요. 앞으로도 네이비즘은 여러분의 중요한 순간을 함께하는 ‘국룰 서버시간’이 되겠습니다. 사용자 여러분 모두 원하는 티켓팅에서 꼭 성공하시고, 수강신청에서도 ‘올클’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개인이 만든 사이트가 이렇게 오랜 시간 꾸준히 유지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닐 텐데요. 그만큼 사용자들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고자 꾸준히 노력했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사용자들에게 원동력을 얻고,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며 함께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앞으로도 많은 사용자들에게 ‘국룰 서버시간’으로 사랑받는 네이비즘이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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