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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덕트

IT 직무 사전: ‘스크럼 마스터’는 애자일 방법론만 가르친다고요?

요즘IT
13분
4시간 전
1.5K

[요즘IT 직무 사전] IT업계의 숨은 직무 알아보기 #2

 

“IT 직군 하면 어떤 게 떠오르시나요?”

개발자, 기획자, 디자이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세 가지 직군을 먼저 떠올릴 텐데요. 그러나 IT업계에는 이 직군들 외에도 다양한 역할의 숨은 직무가 많습니다.

 

오늘은 애자일(Agile) 프로젝트 관리 프레임워크 중 하나인 ‘스크럼(Scrum)’을 사용하는 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스크럼 마스터(Scrum Master)’라는 직무를 조명해 보려고 합니다.

  • 스크럼 마스터는 정확히 어떤 일을 할까요?
  • 개발자도 아니고, 기획자도 아닌데, IT업계에서 어떤 중요한 역할을 할까요?
  • 스크럼 마스터가 되려면 어떤 역량이 필요할까요?

 

이 궁금증들을 해결하기 위해 요즘IT에서 IT업계의 숨겨진 직무, 숨은 조력자들을 만나보기로 했습니다. 이름하여 ‘요즘IT 직무 사전’이죠. 두 번째 주인공은 나이키의 스크럼 마스터 정운 님과 함께 해당 직무에 대해 탐색하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 정운 스크럼 마스터: 나이키 테크의 애자일 적용과 스쿼드 팀들의 스크럼을 돕습니다. 나이키의 프로덕트들이 비즈니스의 요구사항에 맞춰 개발될 수 있도록 다양한 팀과 함께 일하며, 동료들의 협업과 성장에 관한 아이디어에 관심이 많습니다.

 

정운 나이키 스크럼 마스터 <출처: 요즘IT>
 

스크럼 마스터는 IT업계에서 어떤 일을 하나요?

Q. IT업계에서 애자일(Agile) 방법론은 익숙한데, ‘스크럼 마스터’라는 직무는 낯선 느낌이에요. 어떤 일을 하는지 소개해 주세요!

스크럼 마스터를 쉽게 이해하려면 스포츠팀의 ‘코치’를 떠올리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축구에서 감독은 전술을 짜지만, 실제 선수들이 그 전술을 이해하고 제대로 실행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사람은 코치예요. 선수 개개인의 장점과 잠재력을 발견하고 끌어내면서, 팀 전체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도록 돕죠. 기업 내 스크럼 마스터의 역할도 비슷합니다.

 

이미 아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소프트웨어 개발 영역에서 애자일(Agile)은 워터폴(Waterfall) 방식과 비교할 수 있는데요. 워터폴 방식은 각 단계를 철저히 구분하고 순서대로 진행하기 때문에, 각 단계에서 담당자들이 자신의 업무가 끝날 때까지 다른 팀원들이 기다리는 등 시간과 자원을 낭비할 수 있어요. 

 

반면, 애자일 방식은 작은 단위로 빠르게 개발하고, 고객의 피드백을 바로 반영해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것에 차이점이 있거든요. 이때 스크럼 마스터는 회사가 지향하는 ‘애자일(Agile)’이라는 방법론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팀과 개인들이 업무에 제대로 적용할 수 있도 I’m록 돕는 역할이 가장 커요.

 

애자일 방법론 <출처: 정운 스크럼 마스터>

 

소프트웨어 개발에서의 애자일 방법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햄버거를 먹는 사람을 생각해 볼 수 있어요. 사람들은 햄버거를 빵, 채소, 토마토, 패티로 나눠 따로 먹지 않습니다. 햄버거를 한입에 넣어 본연의 맛을 느끼죠. 이처럼 애자일에서도 스크럼의 스프린트를 통해 작은 단위의 시스템 개발을 하고, 동시에 사용자의 즉각적인 피드백을 얻어 계속해서 가치를 제공합니다.

 

Q. 나이키에서 ‘스크럼 마스터’가 담당하는 업무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저는 나이키의 다양한 프로덕트들이 한국 비즈니스의 요구사항에 맞춰, 잘 개발될 수 있도록 여러 개발팀(스쿼드 팀)과 협력하고 있어요. 주로 한국 스쿼드 팀들의 스크럼*을 리딩하며, 글로벌 팀과 한국 팀 간의 협업을 위해 SoS(Scrum of Scrum)를 진행합니다.

*스크럼: 개발팀이 짧은 주기(스프린트)로 개발을 반복하며 결과물을 빠르게 내놓고, 고객이나 사용자로부터 피드백을 받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방식

 

더 구체적인 업무로는 각 스쿼드가 진행하는 스크럼의 스프린트 플래닝(Sprint Planning)과 리뷰, 회고를 통해 업무를 지속적으로 개선(Iteration)하는 과정을 돕고 있습니다. 매 분기마다 글로벌 팀과 함께 개발 계획을 조율하고, 한국 비즈니스에 필요한 개발 프로젝트도 관리하고 있어요. 또 글로벌 본사에서 정하는 애자일 전략과 방향성을 팀에 공유하기도 하죠. 실제 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게 코칭이나 교육도 하고요.

 

보통은 스쿼드 팀과의 스크럼 미팅 외에도 미국, 인도, 유럽 등 다양한 지역의 글로벌 팀과도 정기적으로 소통해야 해서, 하루에 소화하는 미팅이 상당히 많은 편이에요. (동료들은 저를 프로 미팅러라고 부르죠.) 매일 지라(Jira), 컨플루언스(Confluence) 등의 툴로 개발 진행 상황을 관리하고, 동료들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관련 이슈를 점검하는 것도 스크럼 마스터의 몫입니다.

 

Q. 생각했던 것보다 업무 범위가 더 넓은 것 같아요. 이 직무에 대해 사람들이 갖고 있는 편견이나 오해가 있다면요?

많은 분들이 스크럼 마스터라는 직무를 잘 모르거나, 알고 있더라도 그 업무의 범위를 제한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저희 가족들도 제가 하는 일을 잘 모를 정도니까요. 대부분 ‘스크럼 마스터’라는 이름만 듣고, ‘스크럼’이라는 제한된 업무만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실제 현장에서 스크럼 마스터는 회사의 애자일 방향성을 전달하고 코칭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팀들과 협업하며 프로젝트 현장에서 발생하는 여러 업무를 능동적으로 처리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목표 달성을 위해 팀원들의 동기부여도 신경 쓰고, 때로는 갈등이 생기면 중재자로 나서 직접 문제를 해결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맡아요. 

 

또 애자일이라는 방법론 자체에 대한 오해도 있는데요. 애자일을 단순히 업무를 빠르게 처리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스크럼 마스터를 ‘개발자를 재촉하는 사람’으로 여기는 경우도 종종 있어요. 처음에는 이런 이유로 함께 일하는 것을 꺼리거나, 경계하는 분들도 있었죠.

 

하지만 실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스크럼 프레임워크 덕분에 업무가 투명하게 공유되거든요. 그래서 프로세스를 지속할수록 개발자들의 업무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을 체감할 수 있어요. 특히 사일로 현상*에 있던 팀원들이 서로 업무를 공유하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일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그런 오해도 풀렸고요.

*사일로 현상: 조직 내 팀이나 개인이 서로 업무나 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각자 고립되어 있는 상태

 

직무 사전 꿀팁 메모 #1

스크럼 마스터는 어떤 일을 할까?

 

  • 스프린트 플래닝, 리뷰, 회고 등을 진행하며, 팀의 업무 프로세스를 점검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해요.
  • 정기적인 협업 미팅을 통해 개발 계획을 조율하고,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관리하는 역할을 해요. 문제 해결 및 팀 내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도 필요해요.
  • 팀이 애자일 문화를 잘 이해하고, 지속적으로 업무를 개선할 수 있도록 교육 및 실무 코칭을 진행해요.

 

스크럼 마스터가 되려면 어떤 경험이 필요할까?

Q. 정운 님은 어떻게 ‘스크럼 마스터’라는 직무를 선택하게 되었나요? 처음부터 이 직무로 커리어를 쌓으셨나요?

저도 처음부터 스크럼 마스터로 시작한 건 아니예요. 첫 직장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시작해 3년 정도 일하다가, 사내 IT 솔루션을 판매하는 세일즈 마케팅팀으로 이동해 고객사를 관리했어요. 그러던 중 회사가 전사적으로 애자일 방법론을 도입하게 되면서, 우연히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를 얻었는데요. 그때 실무에서 애자일을 적용하면서 개발 프로세스가 빠르게 개선되고, 개발자들이 효율적으로 일하는 모습을 직접 경험했죠.

 

당시 프로젝트를 통해 애자일 방법론이 한국 오피스뿐만 아니라, 일본, 싱가포르, 베트남 등 다양한 국가의 개발팀에 전파되었는데요. 이렇게 애자일 프로젝트를 경험하고 난 후, 애자일에 큰 매력을 느껴 스크럼 마스터 겸 스크럼 마스터로 역할을 전환하게 됐어요. 이후 보다 글로벌한 환경에서 다양한 애자일 전략과 문화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에 나이키 스크럼 리드로 합류했습니다.

 

Q. 다른 직무에 비해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알려진 정보가 많이 없는 것 같아요. 정운 님은 어떤 경험이 가장 도움이 되었나요?

저는 다양한 직무 경험이 가장 큰 도움이 됐어요. 처음 개발자로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세일즈 마케팅팀에서 고객사를 관리하며 비즈니스적인 관점도 갖추게 되었고, 프로젝트 관리 경험을 통해 각 팀의 입장을 이해하는 시야를 넓힐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스크럼 마스터는 다양한 영역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데요. 프로젝트 하나를 진행할 때도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기 때문에, 그들을 하나의 방향으로 융합시키고 협력하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개발자, 비즈니스 담당자, 운영팀 등 모두가 서로 다른 입장과 우선순위를 가지고 있어서, 이를 조율하고 중재하는 역할이 중요해요.

 

예를 들어, 나이키닷컴에 제품 정보에 오류가 생겼다고 하면, 비즈니스 팀에게는 매우 심각한 문제이지만, 프로덕트 담당자나 개발자 입장에서는 간단하게 해결 가능한 문제일 수도 있어요. 반대로, 작은 기능 요청 하나가 개발팀에게는 엄청난 업무 부담이 될 수도 있고요. 저는 개발자, 세일즈 등 다양한 경험을 한 덕분에, 각 팀의 입장을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중재하고 협력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었어요. 그래서 스크럼 마스터가 되려면 꼭 ‘애자일’ 방법론 자체만을 공부할 게 아니라, 다양한 직무를 경험하며 균형 잡힌 시야를 갖추는 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Q. 앞서 스크럼 마스터가 단순히 ‘조언자’ 역할만 하는 게 아니라, 동기부여나 갈등 중재 같은 일도 한다는 게 흥미로웠는데요. 이런 역할은 어떻게 수행하고 있나요?

스크럼 마스터는 흔히 생각하는 매니저(리더)의 역할과는 조금 다릅니다. 매니저가 역할을 분배하고 관리하는 입장이라면, 저는 ‘서번트 리더(Servant Leader)’로서 팀원들이 업무를 잘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죠. 그래서 실제로 갈등이 생기거나 이슈가 있을 때, 제가 직접 나서서 조율하고 해결하는 경우가 많아요.

 

예를 들어, 개발자들이 글로벌 팀과 협업하면서 문서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을 때, 제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캠페인 같은 활동을 했습니다. 팀원들이 더 효과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게 지라(Jira) 백로그를 구체화하고, 컨플루언스(Confluence)를 통해 지식을 공유할 수 있도록 유도했어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서 동기부여 받았으면 했고, 공개적으로 본인이 기여에 대한 내용을 공유하고 인정받을 수 있게 도운 것이죠.

 

지라 백로그와 컨플루언스 공헌자 랭크 <출처: 정운 스크럼 마스터>

 

또 회사 내부적으로 진행되는 포럼이나 발표회가 있을 때도, 팀원들이 각자의 지식과 성과를 자신 있게 공유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어요. 프로젝트를 마칠 때 공식적으로 성과를 발표하고, 팀원들의 기여를 모두가 알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죠. 이런 식으로 조력자이자 동기 부여자로서, 팀원들을 지원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Q. 스크럼 마스터로서 미리 알았다면 좋았을 점이 있을까요?

기본적으로 스크럼 마스터에게 가장 중요한 점은 ‘조직이 지향하는 애자일 방법론에 대한 깊은 이해와 신뢰, 그리고 그것을 팀에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실행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모든 조직이 동일한 스크럼 마스터를 필요로 하는 건 아니에요. 회사마다 요구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정해진 틀에 얽매이지 않고 각자의 강점을 발휘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팀원들에게 업무의 가치와 목적을 명확히 전달해, 그들이 일에서 의미를 찾고 성장하도록 ‘동기부여’ 해주는 역할에 집중했어요. 이처럼 본인이 ‘애자일’에서 어떤 관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고 미리 준비한다면, 더 빠르게 본인의 역할을 만들어 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스크럼 마스터에게 듣는 ‘애자일 실무 노하우’

Q. 우리 팀이 애자일하게 잘 일하고 있는지는 어떻게 확인하고, 어떤 방법으로 관리하시나요?

실제로 애자일 방법론 중 하나인 스크럼에서는 ‘스프린트’라는 짧은 단위를 통해 업무 성과를 측정하는 여러 가지 지표들이 있어요. 예를 들어, 지라(Jira)를 활용하면 각 개발자가 2주 단위로 계획한 업무량과 실제 달성 정도, 진행 속도 등을 번다운 차트(Burndown chart), 번업 차트(Burnup chart), 누적 흐름도(Cumulative Flow Diagram) 등과 같은 지표들을 통해 명확히 볼 수 있죠.

 

하지만 저는 이런 지표를 단순히 ‘성과 평가’ 용도로만 보지는 않아요. 숫자로 성과를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효과적인 팀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팀원들의 심리적 안정감(Psychological Safety)을 가질 수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편하게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실수를 인정하며, 질문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듦으로써, 숫자에 얽매이지 않고 개개인의 목표와 성과에 집중할 수 있게 되거든요. 

 

그래서 스프린트를 운영할 때도 팀원이 스트레스 없이 편안하게 최적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업무량을 조정하거나, 때로는 업무의 양보다 비즈니스 가치에 더 집중할 수 있게 가이드를 주는 것도 제 역할 중 하나입니다. 이런 균형 있는 접근법이 애자일 팀을 건강하게 유지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Q. 스크럼 미팅을 자주 진행하다 보면 형식적으로 느껴지는 경우가 많은데,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노하우가 있나요?

저도 처음에는 스크럼 미팅을 하면서 팀원들에게 “너무 형식적이다.”, “매일 비슷한 이야기만 반복한다.” 같은 피드백을 많이 받았어요. 결국 미팅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핵심은 ‘형식적이지 않게 느끼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했죠. 그러기 위해서는 미팅에서 나눈 이야기들이 실제로 의미가 있음을 팀원들이 느껴야 하거든요.

 

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해외 팀들이 하는 방식을 참고했는데요. 매일 똑같은 스탠드업 미팅을 하는 대신, 슬랙(Slack)을 활용해 짧은 ‘버추얼 스탠드업’을 도입했습니다. 예를 들어, 매일 줌으로 모이지 않고, 슬랙 채널에서 간단한 질문(“오늘 기분은 어때요?”, “오늘 어떤 일을 할 건가요?”)을 자동 팝업으로 띄워 팀원들이 자유롭게 대답하도록 했어요. 이렇게 하면 미팅의 부담감을 줄이면서도, 자연스럽게 업무 현황을 공유할 수 있죠.

 

또 중요한 건 이렇게 쌓인 정보를 그냥 방치하지 않고, 의미 있게 활용하는 거예요. 저는 팀원들이 남긴 기록을 매 분기마다 아카이빙해서 각 팀원에게 피드백으로 제공했어요. 

 

예를 들어, “지난 3개월 동안 어떤 업무를 많이 했고, 어떤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었으며, 어떤 사람과 협력할 때 좋은 성과가 나왔다”와 같은 인사이트를 정리해서 돌려주는 거죠. 이렇게 하면 팀원들도 자신의 업무를 객관적으로 돌아보며 성장을 위한 계기로 삼을 수 있고, 자연스럽게 미팅 참여의 동기도 생기게 돼요. 결국 효율적인 미팅 운영은 ‘형식’보다도 ‘의미’를 부여해, 팀원들이 직접 미팅의 가치를 느끼도록 돕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버추얼 스탠드업 활용 예시 <출처: 정운 스크럼 마스터>

 

Q. 애자일을 처음 도입하거나, 정착시킬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이나 가치는 무엇인가요?

지금까지 다양한 팀에 애자일을 도입시킬 때마다, 똑같은 프로세스가 적용된 적은 한번 도 없었던 것 같아요. 팀마다 구성원의 특성과 프로젝트 환경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죠. 오히려 정형화된 방법론을 주입하는 것은 결국 수동적인 애자일 문화를 정착시키고, 나중엔 형식적으로 변질되는 걸 많이 목격했거든요. 

 

제가 좋아하는 말 중에 “천 개의 회사 천 개의 애자일”이라는 표현이 있는데요. 말 그대로 애자일의 핵심 가치와 마인드셋을 저버리지 않는 선에서 정형화하지 말고, 여러 방법들을 조합해서 기업의 특성과 프로젝트 요구사항에 맞게 적용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특히 프로젝트 방법론에 있어, 최근에는 애자일 방법론이 무조건 정답이 아니라는 주장도 많고, 하이브리드(워터폴+애자일) 형식의 방법론도 많이 활용되고 있으니까요.

 

직무 사전 꿀팁 메모 #2

스크럼 마스터가 되려면 어떤 역량이 필요할까?

 

다양한 직무를 경험하며 폭넓은 시야 갖추기!

  • 개발, 세일즈, 프로젝트 관리 등 다양한 직무 경험을 통해 서로 다른 팀의 입장과 이해관계를 이해하고, 조율할 수 있어야 해요.

팀원들을 동기부여하고 갈등을 중재하는 능력!

  • 단순한 조언자가 아니라 ‘서번트 리더’로서 팀원이 성장하고, 업무에서 의미를 느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해요.

정형화되지 않은 유연한 애자일 적용!

  • 조직마다 특성과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애자일의 핵심 가치와 마인드셋을 유지하면서도 팀에 맞게 방법론을 유연하게 적용해야 해요.

 

스크럼 마스터의 미래는?

Q. 앞으로 스크럼 마스터의 역할은 어떻게 변화할 것으로 생각하시나요? AI로 인한 변화도 있을까요?

지금은 주로 소프트웨어 개발 및 프로젝트 영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IT 분야를 넘어 다양한 산업에서도 애자일 방법론이 더 널리 적용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스크럼 마스터는 산업과 관계없이 유연한 팀 협업을 돕는 컨설턴트, 변화 관리자, 멘토와 같은 역할로 더 넓게 확장될 가능성이 높아요.

 

사실 많은 분들이 워터폴, 애자일 다음으로 등장할 ‘넥스트 방법론’에 대해 궁금해하시는데요. 저는 앞으로 AI가 프로젝트 관리나 일정 조율, 커뮤니케이션과 같은 업무를 대신하게 되면, 스크럼 마스터는 더욱 사람 중심적인 역할에 집중하게 될 거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창의적 문제 해결이나 갈등 관리, 팀원들의 잠재력을 발견해 혁신을 이끌어내는 데 더 큰 가치를 제공하게 되겠죠. AI가 발전할수록 스크럼 마스터는 기술적 관리에서 벗어나, 더 깊고 본질적인 ‘사람 중심의 코칭’을 통해 프로젝트의 비전을 달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Q. 마지막으로 스크럼 마스터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만약 여러분이 동료의 성장을 돕는 것에 행복을 느끼고, 협업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스크럼 마스터만큼 좋은 직무는 없을 겁니다. 당장 회사에서 애자일 경험을 쌓을 수 없는 상황이라도, 일상에서 애자일을 활용하는 방법을 연습해 보세요.

 

예를 들어, 지금 하고 있는 업무를 짧은 스프린트 단위로 나누어 관리하고, 주기적으로 스스로 회고하며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해 보세요. 또 동료들과 더 나은 업무 방식을 고민하고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제안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스크럼 마스터의 역량을 키울 수 있습니다. 설령 그 아이디어가 채택되지 않더라도, 동료들에게 신뢰를 얻고 협업의 보람을 느낄 수 있죠.

 

또 애자일은 생각보다 다양한 영역에 적용할 수 있는데요. 저는 가족들과 함께 집안일을 칸반 보드로 관리하며, 투명한 업무 분담을 통해 가정의 평화를 유지하고 있답니다. 이렇게 일상에서도 ‘셀프 스크럼 마스터’가 된다면, 업무적으로 성장하는 것은 물론 개인적으로도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거예요.


지금까지 나이키 스크럼 마스터 정운 님과 함께, 스크럼 마스터가 실제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또 이 직무를 준비하려면 어떤 역량과 태도가 필요한지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스크럼 마스터는 단순히 업무 방식을 애자일하게 바꾸는 것을 넘어, 팀과 조직이 겪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업무 문화를 긍정적으로 개선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는데요.

 

이번 인터뷰를 계기로 ‘스크럼 마스터’라는 직무에 관심이 생기셨다면,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나 다양한 관점을 이해하는 유연성 등 핵심 역량을 차근차근 키워보는 건 어떨까요?

 

앞으로도 요즘IT 직무 사전을 통해 업계의 숨은 직무를 소개할 예정이니, 궁금했던 직무가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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