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브 코딩 할 줄 모르는 사람은 다 잘릴까?
AI FOMO 리포트 ① 바이브 코딩 편
요즘 AI 시장은 자고 일어나면 트렌드가 바뀐다고 하지만, 또 그 안에서 진짜 잘 나가는 트렌드는 정해져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이 그런 단어였을 겁니다.
그런데 이 키워드는 늘 “이제 코딩 배우지 마세요”, “배우거나, 은퇴하거나”, “개발자의 종말?” 이런 무서운 말들과 짝지어 다닙니다. 겁나게, 그러니까 AI FOMO에 빠지게 만들죠.

그래서 알아봤습니다. 의미를 파헤치고,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고, 직접 체험해 볼 겁니다. 외국 반응 말고 진짜 한국 반응만 모았습니다. 그 끝에서 이 질문에 답해보려고 합니다. IT 업계에서 바이브 코딩 할 줄 모르면 정말 짐싸야 할까요?
아니, 그래서 바이브 코딩이 뭔데요
한 줄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사람이 쓰는 언어(=자연어)로 AI와 결과물을 만들어 가는 프로그래밍 방식
어디서 나온 말이래요?
시작은 분명합니다. 오픈AI의 공동 창업자이자 테슬라의 AI 리더였던 안드레아 카파시가 만든 말입니다. 그는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는 영어”라는 말도 유행시킨 사람이죠. 이제 인플루언서가 다 되었습니다. 카파시가 지난 2월 올린 SNS 게시물을 보겠습니다.

게시물 전체입니다. 간단하죠. 주요 문장을 가져와 해설해 보겠습니다.
There's a new kind of coding I call "vibe coding", where you fully give in to the vibes, embrace exponentials, and forget that the code even exists. It's possible because the LLMs (e.g. Cursor Composer w Sonnet) are getting too good. (…)
제가 "바이브 코딩"이라고 부르는 새로운 종류의 코딩이 있는데, 분위기에 완전히 굴복하고 기하급수적인 것을 수용하며 코드가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는 코딩입니다. 이런 코딩이 가능한 이유는 LLM(예: 커서 컴포저 w sonnet)이 너무 좋아졌기 때문이죠.
그는 최근 느낌 가는 대로 코딩 작업을 한다고 합니다. 코드가 자세히 살펴봐야 하는 ‘복잡한 일’이라는 것도 잊어버린 채 하는 거죠. 어떻게요? 언어를 잘 이해하는 LLM이 마찬가지로 그 일종인 프로그래밍 언어를 활용한 코딩을 아주 잘 하기 때문입니다.
(…) It's not too bad for throwaway weekend projects, but still quite amusing. I'm building a project or webapp, but it's not really coding - I just see stuff, say stuff, run stuff, and copy paste stuff, and it mostly works.
잠깐 짬 내서 하는 주말 프로젝트 치고는 나쁘지 않지만, 그래도 꽤 재밌어요. 프로젝트나 웹앱을 만들고 있는데, 사실 코딩은 아닙니다. 그냥 보고, 말하고, 실행하고, 복사해서 붙여넣기만 하는데, 대부분 잘 되더라고요.
물론 모든 주요 작업에 쓰는 것은 아닙니다. 시간 날 때 해볼 사이드 프로젝트 정도에 적합하다는 선은 긋습니다. 그래서 ‘코딩’이라고 하기도 애매합니다. 인간이 하는 것은 말로 요청하고 코드를 돌려주면 검토도 없이 복사해 붙여넣는 거니까요.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LLM이 발전하면서 코딩 실력이 좋아져 적당히 만들 프로젝트의 코드는 모두 만들 수 있다. 나는 그런 LLM에게 말로 필요한 것만 요청하고 웬만하면 모두 그대로 가져다 쓴다. 가끔 에러가 나도 알아서 해결해 준다. 느낌 가는 대로 말하며 코딩하는 작업, 이를 “바이브 코딩”이라고 부르고 있다. 꽤 재미있다.”
왜 유명해 졌는데요?
이처럼 카파시가 처음 말한 바이브 코딩은 코드를 검수하는 행위를 배제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코드를 읽고 이해한 다음 적용했다면, 바이브 코딩이 아니라고도 하죠.
하지만 이 “바이브 코딩”이라는 느낌 좋은 단어는 곧 이런 사람들의 눈에 들어옵니다. “LLM 기반 서비스(=챗GPT, 코파일럿, 커서 등)로부터 코딩에 도움을 엄청 많이 받고 있는데, 이런 작업도 코딩이라고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사람들이요.
그들이 이 단어를 가져다 쓰기 시작하며 의미는 조금 더 넓어집니다. “자연어로 프롬프트를 입력하여 LLM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모든 프로그래밍 행위”로요. 이때 사람은 AI가 만든 코드 결과물을 검수하고 테스트하는 한편, 더 나은 명령을 내리기 위한 고민을 해야 합니다. 마침 ‘AI와 일하기’에 몰입하던 사람들은 이 단어를 적극 쓰기로 합니다. 그렇게 단어 자체에 힘이 생겼죠.

바이브 코딩 정의해 보기
LLM과 함께 자연어로 결과물을 만들어 가는 코딩 작업
- 좁은 의미: LLM의 제안을 모두 수용하며 느낌 가는 대로 결과물을 고쳐 가는 코딩 방식의 하나
- 넓은 의미: ‘코드 작성’이라는 프로그래밍 영역을 AI에게 맡기며 함께 프로그래밍하는 행위
그래서 사람들은 뭐라고 해요?
바이브 코딩이 뜨면서 사람들은 이 트렌드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요? 알아봤습니다. 25년 6월, 국내 구글 기준입니다.
구글에서 검색해 봤습니다
‘바이브 코딩’ 키워드로 검색했습니다. 결과물은 695,000개 수준입니다.

연관 검색어
- 이란, 뜻, 디시: 그 자체로 설명이 필요한 사람들이 아직은 많아 보입니다.
- 툴, 커서, 하는법, 방법, 교육: 그래서 그럼 ‘바이브 코딩’은 어떻게 하는가? 역시 궁금할 겁니다.
상위 노출 글도 읽어 봤습니다
단어에 대한 정의를 다룬 글은 모두 넓은 범위에서의 바이브 코딩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자연어’, ‘LLM’, ‘유도’, ‘프로그래밍’ 등이 눈에 많이 띄는 단어입니다.
도구로는 주로 커서(cursor), 깃허브 코파일럿(copilot)을 언급합니다. 트렌드가 빠른 글은 최근 오픈AI가 출시한 코딩 에이전트 코덱스(codex)나 앤트로픽의 도구 클로드 코드(Claude Code)도 끼워 넣었습니다. 장점으로는 쉬운 접근성과 압도적인 생산성을, 단점으로는 과도한 의존성과 보안 관련 문제 등이 눈에 들어옵니다. 몇몇 글(=주로 언론사 기사)에서는 바이브 코딩이 개발자의 영역을 위협할 거라며 겁을 주고 있습니다.
AI로도 검색해 봤습니다
요즘 누가 구글에서 검색하냐고요?
그래서 챗GPT, 퍼플렉시티, 라이너, 오픈리서치에게 물어봤습니다
구성이 다들 비슷하길래 간결하게 모아봤습니다.
- 정의: 개발자가 AI와 자연어로 협업(또는 활용)하는 프로그래밍 방식(또는 패러다임)
- 배경: 안드레아 카파시가 25년 2월 사용(또는 제안)했으며, AI 개발 도구의 성장과 함께 실리콘밸리에서 유행
- 특징과 장점: 자연어 기반 명령, 실시간 협업, 빠른 프로토타이핑, 생산성 향상, 쉬운 접근
- 한계와 단점: 코드 품질, 버그/보안 취약점 발생, 과도한 의존, 유지 보수 한계
- 반응과 활용 사례: YC에 따르면 스타트업 25% 코드베이스의 95%를 AI가 생성
- 주요 툴: 커서, 윈드서프, 러버블, 볼트AI, 레플릿
흥미로운 점
개발자의 ‘역할 전환’을 어디서는 장점으로, 어디서는 단점으로 뽑았다는 것입니다. 개발자가 설계와 검증을 맡고, 코드 작성은 AI가 담당하는 것에 대한 엇갈린 평가죠. 챗GPT의 마지막 문장이 기억에 남네요.
바이브 코딩은 “코드를 직접 쓰는 시대”에서 “아이디어를 AI에게 맡기는 시대”로의 전환을 상징한다.
유튜브도 보고, SNS도 보고, 강의 사이트도 봤습니다
개념은 이제 충분한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사람들의 반응을 보기 위해 유튜브, SNS(X와 스레드), 강의 사이트(패스트캠퍼스와 인프런)를 방문했습니다. 동일하게 ‘바이브 코딩’으로 검색했고요.

유튜브: 조회 수가 그리 높지는 않습니다. “바이브 코딩”이 썸네일에 들어간 콘텐츠 중 최다 조회 수가 13만, 15만 정도고요. 비슷하게 상반기를 장악한 MCP 키워드보다는 약한 편입니다. 관련 영상들은 대부분 “앱 만들기”로 이어집니다. 바이브 코딩의 정의는 짧게 짚어보고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을 같이 보고 있습니다. 결과로 돈을 벌었다는 사례도 보이는데, 대부분 1인 사업 전문가 피터 레벨스의 이야기입니다.
SNS: “바이브 코딩 해봤습니다”로 시작하는 글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재미있는 경험이었다’라는 긍정 평가로 출발해도 아직은 ‘비효율이 더 크다’로 마치는 것이 많네요. 실제로 공유되는 결과물도 대부분 프로토타입에 가깝고요. 틈틈이 “아이디어가 바이브 코딩 만나 수십억이 되었다”는 강의 판매용 게시물도 눈에 띕니다.
강의 사이트: 바이브 코딩 강의가 많지는 않습니다. 대신 실시간 베스트에 올라갈 만큼 파급력은 있어 보입니다. 재미있게도 강의의 소구 포인트가 “수익화”에 가 있는 경우가 많네요. 개발자의 생산력을 올려 주는 것보다는 아이디어를 ‘결과물’로 바꾸는 코딩 작업에 집중합니다. 진짜 돈이 벌리는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참고한 콘텐츠와 강의들
- 유튜브 요즘 개발자 특징 | 더이상 코딩 배우지 마세요| 바이브 코딩
- 유튜브 완전 쌩초보도 "말"로만 앱 만드는 법 - 바이브 코딩 직접 해보기!
- 패스트캠퍼스 바이브코딩 바이블 : Cursor AI로 나 혼자 끝내는! 1인 개발 수익화 패키지
- 인프런 [수익화] VoyagerX 개발자가 알려주는 바이브 코딩 (왕초보 OK)
업계 사람들은 뭐라고 그래요?
보다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실제 업계에 몸담고 있는 이들이겠죠. 그들이 실제 바이브 코딩으로 아이디어를 구현한 사례들도 눈에 들어옵니다.
디자이너, 마케터 등 비개발자들은 떠오른 생각을 일단 구현해 보고 있네요. 기본적인 반응은 “이게 되네.” 프로그래밍 언어를 몰라도, 자세한 설계를 몰라도, 시도하고 결과를 공유하는 중입니다. 마찬가지로 프로토타입에 가깝습니다. 개발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 분들은 수익을 만들기도 합니다. 혹은 바이브 코딩에 대한 가이드를 주기도 하고요. 눈에 띈 글들을 모아왔습니다.
눈에 띈 글들
- 바이브 코딩으로 'AI 에이전트 토론 프로그램' 만들기
- 바이브 코딩으로 진짜 SaaS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 (내가 아는) 바이브 코딩의 모든 것
- 비개발자를 위한 바이브 코딩 입문 5단계 가이드
키워드 트렌드 현재 상황 정리
- 바이브 코딩 = ‘AI와 함께하는 모든 프로그래밍 방식’으로의 확장이 굳어지는 중입니다.
- 다만 한국에서는 그 변화가 아직 실제 업무에 적용할 정도는 아니며, 도구 테스트 단계입니다.
- 지금은 아이디어를 혼자, 더 쉽게, 더 빠르게, 잘 만드는 데 적극적으로 쓰입니다.
까짓거 한 번 해봅시다, 바이브 코딩
검색하고 자료를 모으며 ‘바이브 코딩’이란 말을 500번 정도 보고 나니 해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해봤습니다.
커서(Cursor)로 갔습니다
아무래도 대세는 커서입니다. 바이브가 좋아야 하니까, 힙한 곳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커서가 뭔지도 잘 모르겠는거 있죠? 그래서 챗GPT에게 “커서로 바이브 코딩을 하려고 해. 순서를 알려줄래?”라고 물었습니다. 알려준 그대로 해봤습니다.
1. 커서를 다운로드 받아 설치하고, 실행했습니다.
- 저는 맥(MacOS) 환경에 맞춰 다운로드 받았습니다. 각자 환경에 맞춰 받으면 된다고 합니다.
- 명령어를 쓸 때 필요한 소프트웨어(git)가 있다고 해서 그것도 받았습니다.
- 로그인해야 합니다. 구글/깃허브 계정과 연동할 수 있더라고요.

2. 커서에서 요청하는 대로 필요한 환경을 설정했습니다.
- Language for AI를 Korean으로 바꾼 것 제외하고는 무지성 Continue 눌렀습니다.
- 생각보다 빠르게 채팅을 입력할 수 있는 공간이 떴습니다.

프롬프트 좀 입력했습니다
3. 어떤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지 기획부터 했습니다.
- 공유가 목적이니 가장 접근이 쉬운 웹 사이트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어그로를 끌면서도 아주 단순한 기능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그렇게 ‘바이브 코딩 할 줄 모르는 사람은 잘린다 vs. 안 잘린다’ 투표 사이트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GPT가 추천해 준 목록 중 하나입니다.
4. 느낌가는 대로 한글을 입력했습니다.
- 한 페이지짜리 간단 투표 웹사이트를 만들어 줘: “바이브 코딩 할 줄 모르는 사람은 잘린다” vs “바이브 코딩 할 줄 모르는 사람은 안 잘린다” 버튼만 있고, 클릭하면 투표 수만 갱신되게.

엔터를 눌렀습니다
5. 아래 파란 “Run” 버튼을 눌러야 합니다.
- 역시 그냥 지켜볼 수 만은 없더군요. 버튼 누르셔야 합니다. (저는 그것도 모르고 3분 기다렸지 뭡니까)
- Ok to proceed? (y) 라는 문구가 뜨면 y를 입력하고 엔터를 눌러줘야 합니다. yes일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는 7분 기다렸습니다)
- 에이전트(Agent) 모드 기준입니다. 질문(Ask) 모드로 하면 코드 제안 상단의 Run, Apply 를 꼬박꼬박 눌러줘야 합니다.

6. 손 놓고 있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잘 안 됩니다.
- 프롬프트로 다시 “왜 안 돼?” 하고 물어봤습니다.
- 터미널로 가서 직접 코드를 입력하라고 합니다. 터미널을 열고 커서가 시키는 대로 입력하고 실행하고 여차저차 좀 헤맸습니다. 딱 “아, 그만하고 싶다” 싶을 즈음에 이런 사이트가 눈앞에 보였습니다.
- 일단 화를 참고, 다시 물어보고, 시키는 대로 하다 보니 됩니다.

7.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으니 조금씩 더 고쳐달라고 합니다.
- 가독성도 올리고, 방명록도 만들고, 보기 좋게 만들고 싶습니다. 수정을 요청했습니다.
[프롬프트] 이제 로컬 환경 브라우저에서는 잘 나온다 몇 가지 수정을 하고 싶어
- "바이브 코딩 투표"라는 글자가 더 잘 보이게 만들고 싶어
- 아무나 찾아온 사람이 간단한 의견을 남길 수 있는 방명록을 만들어 줘
- 같이 올리는 이미지를 참고해 화면을 더 보기 좋게 만들어 줘
- 몇 가지 자잘한 것들을 시키는 대로 고치고 나니 이런 화면이 나왔습니다.

8. 마지막으로 이 사이트를 자랑하기 위해 배포를 결정했습니다.
- GitHub 계정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 Firebase를 DB로, Vercel을 무료 배포 도구로 썼는데요.
- 커서에게 “나는 코드 까막눈이니 그런 상황에 맞춰 알려 주겠어?”라고 하니 그에 맞게 알려 주었습니다. 크게 어렵지 않았어요.
- 첫 배포까지는 대략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이어 데이터가 저장되지 않는 오류가 있어 다시 30분 더 썼습니다. 익숙한 분들은 훨씬 빠른 것 같은데, 헤매는 일이 워낙 많았습니다.
제가 만든 웹사이트입니다. 미쳤죠?
여러분도 접근할 수 있는 이런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후기
사실 모두가 이 결과물이 얼마나 별 거 아닌지는 알 것 같습니다. 한없이 단순한 페이지 하나니까요. 어디에 써야할 지도 모르겠고요. 하지만, 한낱 에디터인 제게는 그저 코드로 무언가 결과물을 만들어 낸 경험 그 자체가 즐거웠습니다. 모두가 글을 쓰며 일하지만, 진짜 글쓰기로 먹고 사는 사람은 적잖아요? 마찬가지로 개발의 영역도 그 ‘글을 쓰ㅁ’ 까지 온 것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바이브 코딩 지금 당장 알아야 해요? 아니에요?
제 의견이 답은 아닙니만, 아래 사람들은 바이브 코딩을 좀 더 알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AI 시대를 대비하는 개발자
이들에게는 바이브 코딩이란 단어 자체보다는 단어의 등장 배경이 더 중요하지 싶습니다. 신조어는 사람들의 필요에 따라 탄생합니다. 함께 나누어야 할 새로운 상황 또는 개념이 있는데 기존 단어로는 그 의미를 정확히 전달하기 어려울 때 말이죠.
그렇게 바이브 코딩이란 단어를 낳은 것은 안드레아 카파시가 아닌 “AI와 함께 개발하고자 하는 의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AI가 해내는 일은 ‘코드 작성’이란 행위입니다. 따라서 이를 벗어난 다른 일, 즉, 설계와 검증, 협업 등이 개발자에게 더 중요해질 겁니다. (최근 쏟아지는 코딩 에이전트가 이 부분도 대체하기 전까지는요.) 분명한 건, ‘개발 언어를 안다’는 것만으로 가치가 생기던 시간들은 지나고 있습니다.
제품 아이디어를 검증하고 싶은 실험가
제품은 사람의 욕망에서 출발합니다. 그 욕망을 포착하는 것까지는 AI에게 쉽지 않은 일이고요. 또한, 욕망은 눈 앞에 있어야 비로소 타오를 겁니다. 바이브 코딩은 그 ‘욕망을 사로잡을 무언가’를 보여줄 가장 최신의 무기입니다.
그대신 바이브 코딩으로 만들었다고 돈이 굴러들어올 거라는 생각은 문제가 있습니다. 일을 쉽게 만들어 줬을 뿐이지 본질은 여전히 바뀌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어디에 돈을 쓸지는 직접 찾아봐야겠죠.
마치며: 바이브 코딩 할 줄 모르는 사람은 다 잘릴까?
그 정도는 아닙니다. 지금의 도구로는 아직 한계가 많아 보입니다.
당장 제가 체험하는 와중에도 ‘터미널에 코드를 입력하는 개념’부터 시작해 막히는 것이 많았거든요. 또, 더 높은 수준의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 “무엇을 만들지가 중요하다”는 현상은 결코 변하지 않았다는 것 등은 분명한 한계였습니다.
다만 요즘 AI, 그러니까 LLM이 가장 잘 하는 일 중 하나는 코드라는 ‘언어’를 다루는 일입니다. 매우 합리적인 규칙에 따라 논리적으로 꽉 짜여진 언어인 만큼 더욱 다루기 쉽죠. 그래서 AI에 코드를 쓰도록 맡기는 일 역시 합리적입니다. 가장 잘 하는 걸 시켜 보는 겁니다. 그러니 바이브 코딩에 관심을 두는 건 AI가 ‘코드 짜는 일’을 어떻게 해나갈지 가장 먼저 만나볼 기회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그 배경을 고민해 보는 일도, 직접 한 번 체험해 보는 일도, 관련된 이야기를 들어보는 일 모두 소중한 무언가로 바뀔지도 모릅니다. 변화는 한 번에 오지 않으니까요.
바이브 코딩을 개발, 기획, 디자인 실무에 활용해 본 경험이 있는 분들 있나요? 여러분의 사연을 들려 주세요. 요즘IT가 돈 주고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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