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을 위해 수익성 택한 ‘K-유니콘’ 10곳 총정리
이번 콘텐츠는 IT 업계의 트렌드, 이슈를 전하는 유튜브 ‘줌인IT’의 <생존을 위해 수익성 향상을 택한 K유니콘 10곳 총정리>를 정리해 소개합니다. 글 하단에 유튜브 영상도 첨부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살펴보세요!
2024년, ‘K-유니콘’들은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스타트업 관련 뉴스를 보다 보면 종종 등장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유니콘 기업’입니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 가치가 1조 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투자자들로부터 “이 회사는 미래에 크게 성장할 거야”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은 기업인데요. 현재 국내에서는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컬리, 당근 등 20여 곳이 유니콘 기업으로 분류되어 있죠.
하지만 ‘유니콘’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해서 항상 순탄한 길만 걷는 건 아닙니다. 특히 2024년처럼 스타트업 업계 전반이 불황에 빠진 시기엔 더더욱 그렇죠. 글로벌 경기 침체와 투자 심리 위축으로 스타트업 생태계에 큰바람이 불어 투자 유치가 어려워지고, 비용 절감 압박은 커졌습니다. 이런 혹독한 시장 환경 속에서 우리나라 유니콘 기업들은 어떻게 살아남았을까요?
오늘은 2024년 한국 유니콘 기업들의 재무 성과와 성장성을 함께 분석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질문과 답변에는 줌인IT의 진행자 최동호 큐픽스 본부장, 최준호 편집인이 함께했습니다.
2024년 스타트업 생태계 현황과 유니콘 기업
최동호 큐픽스 본부장(이하 진행자): 최준호 님, 최근 스타트업 생태계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최준호 편집인(이하 최준호): 최근 신규 유니콘 탄생이 줄어든 것을 보면 확실히 스타트업 생태계가 많이 경직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하지만 이런 흐름이 우리나라 스타트업 업계가 수익과 투자 유치를 함께 가져가는 건강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진행자: 많은 분들이 이미 아실 것 같지만, ‘유니콘 기업’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설명 부탁드립니다.
최준호: 유니콘 기업은 초기 창업 기업 중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약 1조 원 이상으로 평가받는 비상장 기업을 말합니다. 한때는 신화 속 동물처럼 드물어서 유니콘이라고 불렀는데, 최근 전 세계적으로 그 수가 많이 늘어났어요. 우리나라에서도 꾸준히 증가하여 현재 중기청 공식 인증 기업이 22곳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2024년 유니콘 기업들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최준호: 2024년에는 글로벌 벤처 투자 시장이 혹한기라고 불릴 정도로 많이 침체되었는데, 특히 우리나라는 훨씬 더 심했어요. 이런 환경 속에서 신규 유니콘이 등장하기는 어려웠죠. 그러나 기존 유니콘들은 성장을 유지하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모습이 보여서,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24년 주요 K-유니콘 10곳의 재무 성과 분석
진행자: 아까 22개 기업 이야기하셨는데, 오늘 주로 분석할 주요 기업들은 어디인가요?
최준호: 오늘 분석할 곳은 총 열 곳이에요. 우리가 토스라고 잘 알고 있는 비바리퍼블리카, 당근마켓(당근), 오늘의집(버킷플레이스), 야놀자, 두나무, 오아시스, 무신사, 에이블리코퍼레이션, 리디, 컬리 이렇게 열 곳입니다. 이들은 모두 현재까지 비상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기업 가치가 1조 원 이상으로 평가받은 기업들이에요. 최근 IPO를 했거나, 인수합병된 기업들은 분석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2024년 매출은 어땠나요? 이 기업들 중에서 특히 눈에 띄는 기업이 있었을까요?
최준호: 매출 기준으로 보면 컬리가 약 2조 2천억 원, 토스가 약 1조 9천억 원, 두나무가 약 1조 7천억 원, 무신사가 1조 2천억 원으로 4개 사가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보였어요. 특히 이커머스 기업이랑 핀테크 분야의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1조 이상의 높은 매출 규모를 보였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진행자: 사실 이 정도 규모면, 매출만큼 이익도 중요하잖아요. 이익 측면은 어떤가요?

최준호: 이익으로 보면 두나무는 매출 1조 7천억 원에, 영업이익이 1조 1800억 원으로 압도적인 성과를 보였습니다. 무신사의 경우 1천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고, 토스는 창사 첫 영업이익 흑자인 900억 원을 달성했습니다. 당근마켓은 소액이지만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고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나 리디, 컬리는 100억 원대 영업 손실을 기록했지만, 리디와 컬리는 손실 폭을 크게 줄여나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특히 컬리는 2022년 2,289억 원이었던 영업 손실액을, 2024년 작년에는 183억 원까지 줄였어요. 최근에는 1분기 흑자 전환했다는 소식도 있었습니다.
진행자: 스타트업은 손실이 많은 건 어쩔 수 없지만, 손실 폭을 줄여간다는 게 중요하죠. 이렇게 손실 폭이 줄어들면, 어느 순간 이익으로 바뀐다는 의미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하네요.
토스의 흑자 전환 요인과 스타트업 경영 기조 변화
진행자:여러 회사들이 잘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토스의 흑자 전환이 상당히 중요하잖아요. 흑자로 전환할 수 있었던 주요 요인들은 무엇이었을까요?
최준호: 토스 같은 경우에는 토스 증권의 미국 주식 서비스 성공, 토스 뱅크의 선방 등 금융 서비스 다각화가 성공 요인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가장 큰 요인은 투자 환경이 많이 어려워지면서 자체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 즉 수익성 확보를 우선시하는 경영 기조로 전환한 것이죠. 비용을 줄이고, 핵심 사업을 강화하고, 수익 모델을 발굴하는 등 내실을 다지는 성장을 추구한 결과입니다.
진행자: 투자 환경 악화가 스타트업들에게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했네요?
최준호: 맞습니다. 투자 환경이 안 좋은 상황이 오히려 스타트업들이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게 만들고, 그것이 결국 약이 되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단순한 양적인 성장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수익성 확보를 통해 탄탄하게 성장하려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어요.
지난 3년간 주요 유니콘 기업의 성장 트렌드
진행자: 그러면 지난 3년간의 트렌드도 한번 좀 살펴보면 좋을 것 같은데요. 한 2022년도부터 작년까지 주요 유니콘 기업들의 어떤 성장 궤도는 어떻게 보시나요?
최준호: 제일 눈에 띄는 곳은 당근이었어요. 당근 같은 경우에 본격적인 수익화 작업을 시작한 게 2021년도부터거든요. 그때부터 매년 지금도 계속 두 배씩 성장하고 있어요. 3년 평균 성장률이 95%에 달합니다. 이 정도 큰 시장에서 매년 두 배씩 성장하고 있다는 건, 지역 기반의 광고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무신사도 2022년 7천억 원대 매출에서 지난해 1조 2천억 원으로 성장했습니다. 토스도 2024년에도 40%대 성장률을 보이면서 금융 서비스 다각화의 성공을 증명했습니다.

진행자: 반면에 성장이 둔화된 기업도 있을까요?
최준호: 좀 가슴 아픈데, 리디가 상대적으로 낮은 한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콘텐츠 기업은 또 뭐가 하나 터지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시장 경쟁이 워낙 심하고 글로벌 진출 노력의 성과가 아직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반대로 두나무의 경우, 성장이 그냥 마음대로입니다. 이건 암호화폐 시장에 따라가기 때문에, 제가 감히 평가할 수 없는 영역에 있다고 봅니다.
산업별 유니콘 기업 현황 및 특징
진행자:그러면 이 말 나온 김에, 이 유니콘 기업들을 어떤 산업별로 조금 구분해서 얘기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핀테크, 이커머스, 여행, 콘텐츠 등으로요.
최준호: 네. 우선 이커머스부터 말씀을 드리면, 무신사, 오아시스, 당근이 있습니다. 당근을 이커머스로 분류할 수 있는지는 좀 애매하지만요. 이들은 특정 분야에 독자적으로 집중했거나, 특정 분야를 거의 독점하고 있는 회사들이에요. 이런 회사들이 높은 성장과 수익성을 확보해 가고 있다고 보입니다.
진행자: 여행 쪽하고 콘텐츠는 어떤가요?
최준호: 여행 분야에서는 야놀자나 여기어때 정도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야놀자는 지금 본진 앱 성장은 조금 주춤하지만, B2B 분야에서 꽤 큰 성장을 이끌어내고 있고요. 그리고 콘텐츠 분야의 리디 같은 경우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 번 더 폭발적인 성장 지점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 유니콘 생태계의 미래 전망과 과제
진행자: 이렇게 봤을 때, 우리가 감히 유니콘 생태계를 전망해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예상되는 것들은 어떻게 보시나요?
최준호: 일단은 생각보다 흑자 전환이라든지 영업 손실을 줄이는 데 상당수의 유니콘들이 성공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사실 이 리스트에서 빠졌지만, 직방이라는 회사도 있잖아요. 그 회사도 안 좋다는 얘기가 굉장히 많았거든요. 그런데 최근에 또 성장성을 인정받으면서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어요. 이런 것들을 볼 때, 한국 유니콘 생태계가 추가적인 성장을 견인할 뭔가 동력은 확보해 놨다는 생각이 듭니다.
진행자: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요?
최준호: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성 향상을 위한 노력, 글로벌 불확실성 하에서도 글로벌로 진출하려는 노력, 그리고 경쟁 심화 등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보입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최준호: 신규 유니콘 탄생이 줄어든 것은 확실히 스타트업 생태계가 많이 경색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수익성 확보에 방점을 둔 경영 활동은 우리나라 스타트업 업계가 조금 더 건강해질 수 있는 흐름으로 이어질 겁니다. 수익과 투자 유치를 같이 가는 한 해로 기억되지 않을까 감히 평가를 한번 해 보겠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또 생각해 보면, 이전에는 플랫폼적으로 접근했던 회사들이 유니콘으로 많이 갔는데요. 이제는 AI나 버티컬 AI 분야에서도 큰 유니콘이 나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금 저희가 분석한 리스트에 AI 스타트업 유니콘은 아직 없는데, 앞으로 나올 것 같습니다.
오늘은 한국 유니콘 기업들의 재무 성과와 성장성에 관해 이야기해 봤는데요.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이 주제를 다루면서, 산업의 변화 속에서 어떤 기회를 발견할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하고 배워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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