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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AI 기업 탐구: 오픈AI, 절대강자의 탄생

이재훈
14분
1일 전
5.7K

AI 기술이 이미 생활 속 필수재로 자리 잡은 요즘, 그 기술 뒤에서 움직이는 기업들의 정체와 비전이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AI는 이제 단순한 기술 트렌드를 넘어 세상을 바꾸는 핵심 동력으로 떠올랐습니다.

 

〈AI 기업 탐구〉시리즈는 AI 산업의 대표적인 기업들을 하나씩 꼼꼼하게 살펴보며, 이들이 어떻게 탄생했고, 현재 어떤 전략과 비전으로 미래를 그려나가는지 구체적으로 조명하고자 합니다. AI를 이끄는 주인공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지금부터 만나보세요.

 

Chapter 0. 왜 지금, 이 기업을 알아야 하는가?

전 국민이 사용하는 서비스

지난 5월 27일, 아랍에미리트(UAE) 정부가 흥미로운 발표를 했습니다. 모든 국민에게 20달러 상당의 유료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힌 것인데요. 짐작하셨겠지만, 그 서비스는 바로 ChatGPT(Plus 플랜)입니다. UAE의 인구는 약 1,000만 명으로, 전 국민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가정하면, 매달 약 2억 달러(한화 2,800억 원)에 달하는 비용이 소요됩니다.

 

물론 이번 조치는 UAE 정부와 OpenAI의 전략적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양측은 'Stargate UAE'라는 대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를 아부다비에 함께 구축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제공된 결과입니다. 이 협력에 따라 UAE는 자국민에게 ChatGPT 유료 버전을 조건 없이 무상으로 지급하는 세계 최초의 국가가 되었으며, 이는 기술을 공공재로 활용하려는 시도의 상징적인 출발점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번 협업 과정에서 UAE의 새로운 시도가 분명 눈에 띄는 것이 사실이지만, 저는 반대로 ChatGPT의 지배력에 새삼 놀랐습니다. 자국의 서비스도 아닌 타국의 서비스를 자국민 모두에게 무료로 배포한다는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일인데요. 이는 ChatGPT가 앞으로 필수재처럼 사용되리라는 것을 짐작하게 합니다.

 

 

Chapter 1. 탄생의 배경과 창립 철학

모든 인류의 이익을 위한 AI

그렇다면 OpenAI는 어떻게 이런 위치에 올라설 수 있었을까요? 사실 이 회사의 시작은 지금과는 사뭇 다릅니다. 이야기를 거슬러 올라 2015년, AI 분야에서 압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던 구글은 딥마인드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합니다. 딥마인드는 전 바둑기사 이세돌과의 대결로 유명한 알파고를 개발한 기업으로, 딥러닝계의 선두에 있던 기업입니다. 

 

이를 지켜보던 실리콘밸리의 몇몇 인물들은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했는데요. 이대로 가다가는 AI가 소수 거대 기업의 전유물이 될 수 있다는 걱정이었습니다. 그중에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일론 머스크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출처: Y Combinator Youtube>

 

테슬라, 스페이스X 등 가장 진보적인 기술을 기반으로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는 AI 기술에 대해서 만큼은 보수적인 입장을 취해왔습니다.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채 AI가 고도로 발달될 경우 인류에게 큰 해가 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Y Combinator라는 엑셀러레이터의 회장으로 자리하던 샘 올트먼과 비슷한 공감대를 형성하게 됩니다. 샘 올트먼은 19세에 스탠퍼드를 중퇴하고 창업한 Loopt를 매각한 뒤 Y Combinator에서도 수많은 유니콘 기업을 길러내며 이미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었는데요. 이 둘이 뭉친다면 구글의 AI 독점에 대항할 수 있겠다는 판단 아래, AI 기술을 모든 인류의 이익을 위해 개발한다는 목표 아래 비영리 기관으로 OpenAI를 설립하기에 이릅니다. 

 

10억 달러로 시작한 '착한 AI' 프로젝트

'OpenAI'라는 사명에서 알 수 있듯이, 이들은 처음부터 모든 연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실제로 OpenAI는 '투자'가 아닌 '기부'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이 프로젝트에 대한 강력한 의지로 상당한 금액을 출연했고, 페이팔, 아마존, 인포시스 등 거대 기업들도 이 뜻에 동참하며 초기 기부금만 무려 10억 달러가 모이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습니다.

 

초기 몇 년 동안 OpenAI는 상업적 압력에서 벗어난 채 순수 연구에 집중하며, 인류 전체의 이익을 위한 AI 개발이라는 원칙을 충실히 따랐습니다. 그러나 곧 현실의 벽에 부딪히게 됩니다. AI 연구, 특히 대형 언어모델 개발에는 상상 이상의 비용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클라우드 컴퓨팅 비용만 월 수십억 원에 달했고, 구글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유능한 인재들의 영입이 필수적이었는데, AI 분야의 인재들은 특히 몸값이 높아 큰 부담이 되었습니다.

 

기부를 무한대로 받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고, 이미 상당한 금액을 지원한 머스크 입장에서도 미래가 불투명한 프로젝트에 더 이상 개인 자금을 투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OpenAI는 생존을 위한 전략적 전환을 고민하게 되는데요. 이 과정에서 일론 머스크와 샘 올트먼이 부딪히게 됩니다.

 

<출처: OpenAI>

 

머스크는 OpenAI를 테슬라 산하로 편입시켜 안정적인 자금과 기술 지원을 받되, 자신이 CEO로서 철학적 원칙을 지키겠다고 제안했습니다. 반면 샘 올트먼은 OpenAI가 독립성을 유지하며 스스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곤 영리를 추구할 수 있는 'OpenAI LP'를 신설하여 OpenAI의 자회사로 두는 방식을 제안했습니다. 대신 수익률을 100배로 제한하는 조건을 두어 비전과 자금 조달의 균형을 맞췄습니다. 

 

완벽한 파트너의 등장

OpenAI의 제약은 단지 수익률 제한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투자자에게 의결권을 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설령 자금을 투입하더라도 경영에 개입할 수 없었습니다. 일반적인 투자자 입장에서 굉장히 불리한 조건이었기에, 과연 이런 구조에 누가 투자를 하겠냐는 의문이 따랐는데요. 얼마 가지 않아 기다리기라도 한 듯 마이크로소프트가 등장합니다. 이들은 2019년 10억 달러를 시작으로 이후 총 130억 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금액을 투자하며 OpenAI에 아낌없이 지원했습니다. 

 

사실 마이크로소프트의 속내는 분명했습니다. 구글에 밀리던 검색 엔진과 클라우드 시장에서 AI를 무기로 반격할 기회로 삼고자 했던 것입니다. 실제로 빙 챗, 코파일럿, Azure 등은 각 분야에서 구글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에 이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를 탈환했던 모습은 OpenAI 효과를 톡톡히 누린 상징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미 유능한 인재를 다수 확보하고 있던 OpenAI 입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컴퓨팅 자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은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준 격이 됐습니다. 그간 지지부진했던 개발 속도는 눈에 띄게 빨라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뒤흔들 결과물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네. 바로 ChatGPT입니다. 

 

 

Chapter 2. 대표 서비스와 기술 혁신

사실은 맛보기였습니다

2022년 11월 말, OpenAI는 ChatGPT를 세상에 선보입니다. 그 결과는? 우리가 모두 아는 대로, 그야말로 대성공이었습니다. 출시 2개월 만에 월간 사용자 1억 명을 돌파한 것인데요. 이는 당시 기준으로 최단 기록이었던 틱톡보다도 7개월이나 빠른 수치였습니다. 

 

<출처: UBS>

 

흥미로운 사실은 당시 OpenAI 내부에서는 이 정도 반응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사실입니다. 출시 당시 별다른 홍보나 사전 마케팅 없이 등장했다는 점이 이를 잘 보여줍니다. 기존에도 OpenAI는 빠르게 시제품을 출시하고 대중들의 테스트와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반영시켜 성능을 업그레이드하는 전략을 취해왔는데요. ChatGPT 역시 그 전략의 일환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예상 밖이었습니다. 사람들은 ChatGPT를 단순한 챗봇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를 여는 도구로 받아들였습니다. 소설을 쓰고, 계산하고, 이메일을 정리하고, 인생 상담까지 맡기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 도구는 곧 'AI 비서'라는 개념을 일상으로 끌어들였습니다. 

 

사업적 감각이 뛰어난 샘 올트먼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기술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했고, 유료 구독 모델인 'ChatGPT Plus'를 도입하는 등 AI 업계의 선도적인 위치를 공고히 다지기 시작합니다. 이 과정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도 더욱 긴밀해졌고, ChatGPT는 Bing과 Office 제품군에도 통합되며 점차 대중들에게 스며들게 됩니다. 

 

단순함의 역설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를 꼽자면 단연 축구가 첫손에 꼽힙니다. 축구가 이토록 폭넓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접근성'입니다. 공 하나만 있으면 어디서든 즐길 수 있고, 규칙도 간단하기 때문에 누구든 쉽게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축구를 진정한 대중 스포츠로 만들었습니다. ChatGPT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출처: ChaGPT, 작가 캡처>

 

ChatGPT는 누구나 웹 브라우저만 열면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초기 화면을 보면 마치 구글처럼 단 하나의 입력창만 덩그러니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단순한 구조는 역설적으로, 오직 '텍스트를 입력할 수 있는 능력'만 있다면 누구나 AI의 힘을 빌릴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질문을 던졌고, ChatGPT는 거기에 답했습니다. 복잡한 기술은 철저히 가려졌고, 사용자에게는 그저 대화하는 듯한 경험만이 남았습니다. 이처럼 문턱을 없앤 사용자 경험은 그 자체로 강력한 혁신이었습니다. 특히 대중들에게 멀게만 느껴졌던 AI 기술을 자연스럽게 경험시켰다는 점이 ChatGPT의 가장 큰 차별화가 되었습니다. 

 

AI의 모든 것

OpenAI는 ChatGPT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새로운 모델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AI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인데요. 단순한 대화형 챗봇을 넘어서, 언어, 이미지, 영상, 검색 등 다양한 영역에서 독자적인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셈입니다.

 

GPT 시리즈

가장 핵심적인 모델은 역시 GPT 시리즈입니다. 2022년 ChatGPT를 출시하며 생성형 AI 시대를 연 OpenAI는, 2023년 GPT-4에서 멀티모달 기능을 도입하며 한층 진화된 언어 이해와 추론 능력을 보여줬습니다. 이후 GPT-4 Turbo를 통해 비용과 속도 측면의 개선을 이뤘고, 2024년 5월에 출시된 GPT-4o(Omni)는 텍스트, 이미지, 음성 등 다양한 입력을 통합 처리하는 능력으로 대중적인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특히 GPT-4o는 실시간 음성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응답 속도와 반응성이 비약적으로 향상되었습니다.

 

o 시리즈

기존 GPT 시리즈가 사전 훈련된 언어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동했다면, o 시리즈는 복잡한 추론(reasoning) 능력에 중점을 둔 새로운 구조의 모델입니다. 2024년 말에 공개된 o1 모델은 인간처럼 ‘생각하고 판단하는 방식’을 지향하며, 수학, 과학, 코딩 등 고차원 문제 해결에 최적화된 성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수학 올림피아드 예선(MAA AMC) 문제를 기준으로 GPT-4o가 13%의 문제를 푼 반면, o1은 83%를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GPT-Image 모델

텍스트를 이미지로 바꾸는 모델은 과거 DALL·E 시리즈로 널리 알려졌지만, 2025년부터는 새로운 이름인 GPT-Image 모델로 통합·업데이트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별도 서비스였던 이미지 생성 기능이 이제는 ChatGPT에 내장되어, 누구나 쉽게 다양한 스타일의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텍스트 표현 정확도 향상, 스타일 지정, 프롬프트에 따른 디테일 구현 등에서 두드러진 개선이 이루어졌습니다.

 

Sora

Sora는 텍스트를 영상으로 바꾸는 모델입니다. 단순한 영상 클립을 만들어내는 수준을 넘어, 장면 구성, 물리적 움직임, 조명, 카메라 워크까지 고려된 ‘시네마틱’한 결과물을 보여줍니다. 영상 AI 생성 기술의 기준을 한 차원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영상 콘텐츠 제작 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꿔 놓을 잠재력을 지녔습니다.

 

SearchGPT

기존 생성형 AI 모델의 가장 큰 한계는 학습된 정보 내에서만 답변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OpenAI는 웹 검색 기능을 결합한 SearchGPT를 선보였습니다. 이는 단순히 정보를 찾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출처에서 얻은 결과를 통합해 하나의 맥락 있는 답변으로 정리해 주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기존 검색 서비스의 대안을 넘어서는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정리해 보면, OpenAI는 '하나의 킬러 서비스'를 넘어 언어, 이미지, 영상, 검색 등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AI 종합 기술 기업으로 진화 중인 셈입니다. 

 

 

Chapter 3. 비즈니스 모델과 시장 성과

돈은 어떻게 벌까?

이처럼 AI 산업 전체를 호령하고 있는 OpenAI라면 매출도 어마어마할 것 같은데요. 실제로도 그런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OpenAI는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는데요.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개인 사용자를 위한 구독 모델

  • 무료 버전 : 기본 기능을 제한적으로 사용
  • ChatGPT Plus : 월 20달러로 고성능 모델과 빠른 응답 속도 제공
  • ChatGPT Pro : 월 200달러로 최신 모델을 무제한으로 사용 가능

 

기업 고객을 위한 구독 모델

  • Team Plan : 팀 협업 기능 등을 제공하며 월 25달러(인당)에 제공
  • Enterprise Plan : 정보 유출이 걱정되는 기업들에게 보안에 특화된 기능을 제공

 

API

  • 개발자들이 자신의 서비스에 OpenAI 기술을 통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로, 사용량에 따라 과금하는 방식

 

OpenAI는 이 세 가지 수익 모델을 통해 2024년 약 37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결코 적은 수치는 아니지만, AI 업계의 최전선에 있는 기업치고는 분명 적어 보이는 것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특히 2024년에도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했는데요. 뉴욕타임스는 약 50억 달러의 손실을 봤을 것이라 예상했으며, 많은 전문가들은 2029년까지 수익 창출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Chapter 4. 기업의 도전 과제와 한계

화려한 성과 뒤에 숨은 과제들

2016년 당시 알파고는 이세돌과의 대결에서 4:1로 승리하며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기억해야 할 점이 한 가지 있습니다. 대국을 진행하는 동안 이세돌은 단 수백 칼로리 정도만 소모한 반면, 알파고가 사용한 전력은 대략 100~170kW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이는 최신 스마트폰을 약 5,000회 완충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이는 AI가 극도로 낮은 효율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OpenAI가 여전히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ChatGPT가 생성하는 응답 하나하나가 막대한 전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미지나 영상처럼 고해상도 출력을 요구하는 생성 작업은, 텍스트 기반 응답에 비해 수십 배 이상의 전력을 소모하는데요. 최근 '지브리풍' 이미지 생성이 큰 일기를 끌던 당시 샘 올트먼이 "GPU가 녹아내리고 있다"라며 생성에 제한을 걸었던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출처: 샘 올트먼 X>

 

여기에 데이터 고갈 문제도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AI 모델이 더 발전하려면 고품질 데이터가 필요한데, 이미 인터넷상의 텍스트 데이터 대부분이 사용된 상황입니다. AI로 생성한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품질 저하와 편향 문제 등으로 인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핵심 인재들의 이탈입니다. 오늘날 ChatGPT가 있기까지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일리야 수츠케버와 CTO로 재직하던 미라 무라티 같은 핵심 인물들이 조직을 떠나며, 내부의 방향성과 리더십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샘 올트먼 해임 사태

핵심 인물이 떠나는 이유에 대해서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지만 과거의 사례로 비춰보건대 어느 정도 추측해 볼 수는 있습니다. ChatGPT 출시 이후 OpenAI가 한창 가속 페달을 밟으며 경쟁자들보다 두 발자국 이상 앞서나가던 중 OpenAI 내부에서는 "회사가 안전성보다 수익을 우선시하고 있다"라는 이야기가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샘 올트먼이 있다는 판단 아래 2023년 11월, 이사진들은 예고 없이 샘 올트먼을 해임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표면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였던, 오히려 승승장구하고 있던 OpenAI였기에 갑작스러운 해임 발표는 전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많은 언론사들은 과거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 해임되던 사건과 비견하며 실시간으로 상황을 전하기도 했는데요. OpenAI 직원들의 90% 이상이 "샘 올트먼이 복귀하지 않으면 우리도 나가겠다"라며 집단 서명을 내고, 마이크로소프트에서도 올트먼과 직원들을 영입하겠다며 적극적으로 나서자, 수세에 몰린 이사회는 단 5일 만에 해임 발표를 철회하며 샘 올트먼을 다시 복귀시키는 것으로 일단락됐습니다. 

 

샘 올트먼은 복귀 이후 더 큰 영향력을 가지게 됐고, 반대급부에 있던 이사회는 견제할 힘을 잃었습니다. 단 5일 만에 끝나 해프닝처럼 보였지만 이 사건은 OpenAI 내부의 근본적인 균열을 드러낸 계기가 됐고, 오히려 샘 올트먼에게는 빠른 속도의 개발과 어느 정도의 수익성을 추구하는 것에 대한 명분이 되었습니다.

 

영리 추구와 압도적인 힘

올트먼은 확고한 권력을 손에 넣자, OpenAI는 본격적으로 영리 전환을 추진하기 시작합니다. 2024년 12월 27일, OpenAI는 자사 블로그에 기업 구조 변화의 필요성을 담은 기고문을 게시했는데요. AGI 개발이라는 목표를 수행하기 위해 상상 이상의 자본이 필요하다며, 영리 기업으로의 구조를 변경하고 투자자의 수익률 상한선을 없애는 조건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곧바로 거센 반발에 부딪혔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물론이고,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제프리 힌턴,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까지 나서서 반대 서한을 보냈는데요. 그동안 비영리 단체로서 세금 혜택을 받아왔으며 다양한 안전 관련 약속을 해왔는데, 이를 바꾸려 한다면 AI 산업 전체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이에 대한 여론도 좋지 않자 결국 2025년 5월 5일, OpenAI는 영리법인 전환 철회를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완전한 포기가 아니라, 전략적 후퇴에 가깝습니다. 공익법인으로 전환하되, 비영리 조직이 통제권을 유지한다는 절충안을 제시한 것입니다. 

 

<출처: Fox Business Youtube>

 

영리 전환이 막힌 상황에서 OpenAI가 내놓은 카드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입니다. 2025년 1월 2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백악관에서 발표한 이 프로젝트는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했는데요. 4년간 최대 5,000억 달러를 투자하여 미국 전역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는 내용을 포함합니다. 이는 단순한 투자 프로젝트가 아니라 OpenAI의 컴퓨팅 자원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 서두에 언급했던 UAE를 비롯해 국가 단위의 협력을 받아 압도적인 힘을 갖추겠다는 의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Chapter 5. 결론 및 전망

초심과 권력이 만든 기술 패권

OpenAI의 여정은 기술 기업의 성장 스토리를 넘어, 하나의 문명적 전환 과정을 보여줍니다. 2015년, “모든 인류의 이익을 위한 AI”라는 이상으로 출발한 작은 비영리 조직이 불과 10년 만에 각국 정부와 기업의 전략적 파트너로 부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비약적 성장은 수많은 갈림길과 딜레마 속에서 이뤄졌습니다. 비영리에서 영리로, 개방에서 폐쇄로, 안전성보다 속도를 택하는 의사결정이 반복되면서, OpenAI는 초심과 현실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왔습니다.

 

특히 일론 머스크와 샘 올트먼의 충돌은 단순한 경영권 다툼이 아니라, AI의 미래를 둘러싼 철학적 방향성의 충돌이기도 했습니다. 머스크는 ‘신중함’을, 올트먼은 ‘속도와 확장’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행보를 보면, 후자가 이끌어온 전략이 글로벌 무대에서는 더 큰 추진력을 얻어온 것이 사실입니다.

 

UAE가 전 국민에게 ChatGPT Plus를 제공하고, 미국 대통령이 직접 5,000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모습은 OpenAI가 더 이상 하나의 민간 기업이 아니라, 국가 전략의 일부로 기능하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AI의 방향성이 특정 기업의 결정에 의해 좌우될 수 있는 시대에 접어든 것입니다.

 

이제 OpenAI의 선택은 더 이상 내부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향후 AI 기술이 누구를 위한 도구가 될 것인지, 그 향방은 OpenAI를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의 책임에 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는 우리 사회가 기술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통제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도 함께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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