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로 결제하는 시대, 준비되셨나요? (feat. 토스 페이스페이)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것이 가능해진 시대, 이제는 얼굴만으로도 결제가 가능한 기술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간편결제, 모바일 페이 시대를 넘어, 사용자의 생체 정보를 기반으로 한 무의식적 결제 경험이 IT 업계의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죠. 그중에서도 국내 간편결제 시장을 선도해 온 토스가 최근 도입한 ‘페이스페이’는 오프라인 결제 경험의 판도를 바꿔놓을 수 있는 중요한 이정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토스 얼굴 결제의 실제 등록 및 결제 프로세스, 이를 경험한 소비자들의 반응, 그리고 단말기, 보안, 개인정보 보호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이슈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봅니다. 또한 알리페이, Amazon Go와 같은 글로벌 사례와 비교하며, 생체 인식 기반 결제 기술이 상용화되기 위해 어떤 준비와 기준이 필요한지도 함께 짚어보고자 합니다.
페이스페이로 결제하면 어떨까?
1) 페이스페이 등록하기
토스의 페이스페이는 사용자의 얼굴을 기반으로 한 비접촉 결제 기술입니다. 미리 얼굴을 등록한 뒤, 매장에서 전용 단말기에 얼굴을 인식시키기만 하면 별도의 QR코드나 카드 없이 결제가 자동으로 이뤄집니다.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기존 간편결제보다 한층 진화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용을 위해서는 먼저 토스 앱 내에서 얼굴 등록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앱에서 [결제] 화면에 진입해 [본인 인증하고 페이스페이 쓰기]를 선택하면, 얼굴을 인식하는 등록 프로세스가 시작됩니다. 이 과정은 단순히 사진을 업로드하는 방식이 아니라, 사용자의 얼굴을 다양한 각도에서 실시간으로 인식하는 라이브 캡처 방식을 통해 진행되며, 위조 방지를 위한 생체 인식 보안 기술도 함께 적용됩니다.
등록된 얼굴 정보는 실제 이미지로 저장되지 않고, 일회성 암호화 토큰 형태로 변환되어 처리됩니다. 이 토큰은 단말기 단위로만 일시적으로 유효하며, 클라우드에도 비식별화된 형태로 저장되기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를 최소화했습니다.
등록은 신분증을 소지한 만 17세 이상 사용자에 한해 가능하며, 서비스 이용 동의는 언제든지 앱 내 설정에서 철회할 수 있습니다. 얼굴에 큰 변화가 있을 경우, 재등록도 가능합니다. 마지막으로 결제 수단을 선택하면 등록이 완료됩니다.

2) 페이스페이 서포터즈
토스는 페이스페이의 초기 상용화 단계에서 사용자 경험을 빠르게 개선하기 위해 ‘서포터즈’ 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해당 활동은 인스타그램이나 토스 웹페이지를 통해 신청 가능했으며, 6월 중순까지 한시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주로 서울 지역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진행되는 만큼, 서울에 거주하는 사용자들이 다수 참여했습니다.
서포터즈로 활동하면 토스 앱에서 특별한 인터페이스를 확인할 수 있고, 실제 매장을 방문해 결제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또한 오류 발생 시 영상과 문제 사항을 직접 제보하는 방식으로 피드백을 전달합니다. 일부 매장에서는 특정 시간대나 장소에서 결제 시 점수를 3배로 지급하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도 제공되었으며, 서포터즈 간 랭킹 시스템을 통해 참여자들의 경쟁심을 자극하고,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자 했습니다.

3) 페이스페이가 가능한 주변 매장 조회하기
페이스페이가 가능한 매장은 토스 앱 내 다양한 진입 경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결제] 화면에서 [결제처]를 선택하거나, 웃고 있는 얼굴 아이콘을 클릭해 진입하거나, ‘지도에서 결제 가능한 매장 보기’를 선택하면 현재 위치를 기준으로 사용 가능한 매장 정보를 지도 형태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서포터즈 활동 중인 경우, 홈 화면에서 ‘페이스페이 서포터즈’ 항목으로 진입하면, 보다 손쉽게 인근 결제 가능 매장을 조회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일부 매장에서는 아직 준비 중임에도 불구하고, 결제 가능 매장으로 표시되는 경우가 있는데요. 사용자 입장에서 혼동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지도를 확대하거나 축소하거나, 원하는 지역으로 드래그하면 해당 지역의 결제 가능 매장들도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특히 여행 중이거나, 새로운 지역에서 페이스페이를 사용하고자 할 때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습니다.

4) 페이스페이로 결제하기
등록을 마친 후 실제 매장에서 페이스페이를 이용한 결제를 시도해 보았습니다. 방문한 매장은 서포터즈에게 점수를 3배로 제공하는 베이커리였으며, 결제 성공뿐 아니라 실패 후 문제 제보 시에도 동일한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현장에서 직원에게 “페이스페이로 결제하고 싶다”라고 요청하자, 처음에는 직원이 익숙하지 않아 망설였습니다. 그래서 토스 앱의 안내에 따라 “간편결제만 켜주시면 됩니다”라고 설명하자, 바로 실행해 주었죠. 이후 단말기 화면에 페이스페이 결제 인터페이스가 노출되었고, 얼굴 인식이 시작되었습니다.


다만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는 “카메라를 봐주세요”라는 안내 문구만 반복되었고, 마스크를 벗은 뒤에는 얼굴 인식이 즉시 완료됐습니다. 등록된 사용자임이 확인되자, 곧바로 설정해 둔 결제 수단(토스 머니 혹은 카드)로 실시간 결제가 이뤄졌는데요. 단말기 화면과 토스 앱 모두에서 결제 성공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결제 시간은 실제로 약 2~3초 내외로, 기존 QR코드 스캔이나 카드 삽입 방식보다도 빠르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실제 사용자들의 피드백도 “두 손이 가득 찬 상태에서 유용하다”, “예상보다 인식 속도가 빨라 놀랐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편 타인의 사진이나 영상을 단말기에 인식시켜 결제하는 보안 우려가 제기될 수 있는데요. 그러나 매장 POS 앞에는 점원이 상주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부정 결제가 이뤄지기 어렵습니다. 또한 생체 인식 기술에는 위조 방지 기능이 충분히 적용되어 있어, 보안성이 높은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고요. 이에 대한 구체적인 보안 이슈는 다음 장에서 상세히 다루겠습니다.
단말기 이슈와 사용, 기술 도입에서 마주하는 첫 번째 벽

페이스페이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용 단말기 인프라 확보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이 단말기는 일반 POS기와 달리 카메라, 적외선 센서, 안면 인식 모듈이 결합한 복합 하드웨어로 구성되어 있어, 기존 기기 그대로 사용할 수는 없는데요. 따라서 매장 입장에서는 도입을 위한 초기 설치 비용은 물론, 이후 유지보수와 교체 비용까지 감안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단말기의 설치 위치, 조명 상태, 카메라 각도에 따라 인식 정확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사용자가 너무 가까이 다가가거나, 역광이 심한 매장 환경에서는 얼굴 인식이 지연되거나, 실패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휠체어나 유모차를 이용하는 고객, 키가 크거나 작은 사용자 등 다양한 신체 조건을 고려한 배치 설계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오히려 편리함보다 불편함이 먼저 다가올 수 있습니다.
1) 현대카드의 애플페이 도입 경험

이러한 단말기 확산의 어려움은 현대카드의 애플페이 도입 사례에서도 동일하게 드러난 바 있습니다.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서비스를 도입하면서도, NFC(근거리 무선 통신) 단말기를 갖춘 가맹점이 부족하다는 현실적인 벽에 부딪혔습니다. 특히 국내 편의점, 프랜차이즈, 카페 등 대부분의 소매점이 QR이나 MS(마그네틱 스트라이프) 중심의 결제 인프라를 유지하고 있어, 별도 단말기 교체 없이는 사용이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현대카드는 주요 가맹점과 협력하여 NFC 단말기 설치를 지원하거나 비용을 보조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지자체 및 유통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인프라 확대에 나서는 전략을 취했죠. 특히 서울·경기 지역의 대형 체인 중심으로 우선 확대하고, 이후 소규모 사업장까지 순차적으로 지원을 늘리는 방식이었습니다.
반면, 일본은 이미 교통 시스템 전반에 NFC 기반의 결제 인프라가 광범위하게 구축되어 있어, 애플페이 같은 비접촉 결제 시스템이 매우 자연스럽게 통합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도쿄메트로, JR 동일본 등은 Suica나 PASMO 같은 교통카드와 애플 페이를 직접 연동해, 아이폰이나 애플워치를 개찰구에 터치하는 것만으로 지하철 이용과 동시에 결제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처럼 결제와 이동이 하나의 행위로 통합되는 경험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일상에서 결제 UX 자체를 새롭게 정의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2) 알리페이 스마일 투 페이가 보여준 확산의 조건
중국의 알리페이 역시 얼굴 인식 결제 시스템인 스마일 투 페이를 통해 오프라인 생체 결제의 확산 모델을 먼저 제시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알리페이는 2017년부터 항저우, 상하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해당 시스템을 빠르게 보급했고, 2021년 기준 항저우 지역 오프라인 결제의 약 15~20%가 얼굴 인식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이 기술은 수십만 개 오프라인 가맹점에 도입되었고, 사용자 대상 만족도 조사에서는 90% 이상이 “편리하다”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보였습니다. 특히 QR코드보다도 더 빠른 속도, 지갑이나 스마트폰 없이 결제 가능하다는 점에서, 고령층이나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분들에게도 높은 접근성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알리페이 역시 기술 확산 과정에서 여러 과제를 마주했습니다. 예를 들어, 사진 위조·영상 합성 등으로 인한 보안 우려, 지속적인 시스템 유지·보수 비용, 고객의 사생활 침해에 대한 인식 변화 등이 있었고, 이에 따라 알리페이는 3D 카메라 도입, 라이브니스 고도화, 클라우드 암호화 처리 방식 개선 등 기술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왔습니다.
또한 흥미로운 점은, 알리페이는 단말기 설치와 관련하여 가맹점에 일정 부분 보조금이나 마케팅 지원을 제공하며 시스템 확산을 유도했다는 점입니다. 특히 초기에는 프랜차이즈 본사와의 제휴를 통해 본사 단위 설치 후 가맹점 유도 방식으로 구조화했고, 이는 효율적이면서도 빠른 보급을 가능케 했습니다.
이런 점에서 국내 페이스페이 확산을 고민할 때, 단말기 설치를 사업장에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설계 구조를 간소화하는 전략이 함께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단말기 기술력만으로는 실제 확산이 어렵고, 사업자 입장에서의 명확한 이점이 제시되어야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은 알리페이 사례에서 충분히 확인된 셈입니다.
3) 정부와의 협력 필요성
국내에서도 이러한 단말기 기반 시스템을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정부 및 공공기관의 전략적 지원이 필수적입니다. 최근 일부 지역에서는 스마트 상점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비접촉 결제 단말기 도입을 지원하거나, 디지털 소상공인 전환 프로그램을 통해 중소상공인을 위한 단말기 설치 비용 일부 보조가 이루어진 바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전국 단위의 인프라 확산에는 속도가 더디며, 관련 예산이나 기술 가이드라인 역시 일관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따라서 생체 기반 결제 기술이 일상에 자리 잡기 위해서는 단순히 기업 단독의 기술 도입을 넘어서, 정부-지자체-가맹점-플랫폼 기업 간의 협력 구조가 체계적으로 설계될 필요가 있습니다. 결제의 미래는 기술이 이끄는 것이지만, 그 뿌리는 결국 현장의 인프라와 제도 설계에 달려 있습니다.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 편리함과 불안함 사이에서
페이스페이는 얼굴이라는 민감한 생체 정보를 수집한다는 점에서, 일반 간편결제 시스템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보안과 법적 책임이 요구됩니다. 특히 얼굴 정보는 유출 시 변경이 불가능하다는 비가역성을 가지므로, 한 번의 침해로도 사용자에게 장기적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일부 소비자들은 사진이나 동영상만으로도 결제가 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는 영상 합성 기술이나 3D 마스크를 이용한 위조 공격이 실제로 실현 가능한 단계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토스는 실시간 얼굴 생체 여부 판단 기술(*라이브니스)을 탑재하고 있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그 원리를 이해하기 어려워 심리적 불안이 남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우려되는 지점은 서비스 제공자가 얼굴 데이터를 어떻게 저장하고, 어떤 방식으로 관리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사용자에게 명확히 전달되지 않는 경우입니다. 암호화 또는 비식별화라는 말이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 데이터는 국내에 저장되는지 해외로 이전되는지 등은 명확하게 고지되어야 하며, 투명한 프라이버시 정책과 함께 사용자 선택권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기술보다 중요한 설명과 정책 마련
대한민국에서는 안면 정보와 같은 생체 정보는 개인정보 보호법상 민감정보로 분류되며, 이를 수집하거나 활용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동의 및 고지 절차가 필수입니다. 단순한 체크박스 하나로는 부족하며, 정보 수집 목적, 이용 범위, 보관 기간, 국외 이전 여부 등 자세한 설명이 제공되어야 합니다.
특히 국외 이전과 관련해서는 정보통신망법 제63조에 따라, 사용자의 사전 동의와 함께 이전 국가 및 기관명, 보유 목적 등을 명확히 고지해야 합니다. 이는 단순히 법적인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는 것을 넘어, 서비스 제공자가 사용자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중요한 UX 요소입니다.
한편 유럽의 경우, GDPR(General Data Protection Regulation)로 생체 정보를 특수 범주의 개인정보로 지정하고 있으며, 명시적 동의 없이는 수집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또한 사용자는 언제든지 본인의 데이터를 열람, 정정, 삭제 요청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며, 기업이 이를 위반할 경우 전 세계 매출의 최대 4% 또는 2천만 유로 중 더 큰 금액의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결국 국내든 해외든, 생체 정보를 활용한 결제 시스템은 단순한 기술 구현을 넘어 법 제도와 사용자 신뢰 기반을 전제로 한 총체적 설계가 필요합니다. 얼굴로 결제하는 기술은 이미 현실이 되었지만, 그 신뢰를 얼마나 얻을 수 있는가가 진짜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소비자 반응 및 시장 평가: 편리하기도, 불편하기도
토스 페이스페이에 대한 국내 사용자 반응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여전히 일부에서는 우려나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합니다.
1) 긍정적 반응
초기 사용자들은 얼굴 인식 결제 시스템의 간편함과 신속성에 대해 전반적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입니다. 특히 서비스가 도입된 CU와 GS25 등 일부 편의점 매장에서의 첫 사용자 경험은 대체로 긍정적이었으며, 결제 과정에서 별도의 카드나 현금을 준비할 필요 없이 오직 얼굴만으로 인증이 가능하다는 점이 쇼핑 편의를 크게 개선했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실제로 결제 속도는 1초 내로 완료되며, 이는 기존의 카드 결제나 QR 코드 스캔 방식과 비교했을 때 상당한 시간 절감 효과를 주고 있습니다.
또한, 보안성과 안전성 측면에서도 사용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습니다. 얼굴 위변조를 방지하는 라이브니스 기술과 24시간 이상 거래 탐지 시스템(*FDS)이 적용되어, 사용자 데이터의 안전성을 높이고 부정 거래를 실시간으로 탐지·차단할 수 있다는 점이 기술적 신뢰성을 뒷받침해 줍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생체 정보를 사용하는 결제 방식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을 완화하는 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사용자들은 페이스페이 사용 이후 결제 과정에서의 스트레스가 현저히 줄었다고 응답하고 있으며, 복잡한 절차 없이 얼굴만으로 빠르게 결제가 이루어짐에 따라 상점 내 대기 시간도 최소화되고, 이는 전반적인 쇼핑 경험을 더욱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2) 부정적 반응
반면에 일부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에 대한 우려가 존재합니다. 얼굴 정보와 같은 민감한 생체 정보를 등록해야 한다는 점에서, 데이터 유출에 대한 걱정을 갖는 소비자들도 있으며, 서비스 도입 초기 신분증을 통한 본인 확인 절차가 요구되었던 부분은 일부 사용자들에게 불필요하게 번거롭다는 인식을 주기도 했습니다.
특히 최초 등록 시 요구되는 절차의 복잡함은 사용자 불편을 가중하는 요소로 지적됩니다. 정면은 물론 좌우, 턱을 든 얼굴까지 다양한 각도에서 얼굴을 인식해야 하고, 실물 신분증이나 모바일 신분증 앱을 통한 본인 인증을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이 낯설거나 불편하다는 목소리도 존재합니다.
또한 현재 기준으로는 서울의 일부 매장에서만 페이스페이가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서비스 이용 가능 매장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도 단점으로 꼽힙니다. 세븐일레븐 등으로의 추가 확대 계획이 있긴 하지만, 아직은 전국적인 보편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단계로, 접근성과 확장성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는 상황입니다.
토스 페이스페이는 얼굴 인식이라는 첨단 생체인증 기술을 결제 서비스에 적용함으로써, 사용자에게 혁신적인 편의성과 신속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체 정보 등록과 본인 인증 절차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일부 사용자에게는 불편함이 남아 있으며, 서비스가 아직 일부 매장에만 한정되어 있어 접근성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본인 인증 절차의 간소화와 모바일 신분증 등 기존 결제 인프라와의 연동을 통해 사용자 부담을 줄이고, 점차적 이용 가능 매장을 확대해야 합니다.
또 생체 정보의 안전한 관리와 관련된 소비자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데이터 보호 및 보안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하고, 사용자 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아가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 다양한 결제 환경에서도 페이스페이가 적용될 수 있도록 기술적·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겁니다.
결제의 미래는?
1) 핸드 트래킹과 제스처 기반 인터페이스: 컨트롤 장치가 사라지는 결제의 미래

결제 기술은 점점 더 눈에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카드 삽입이나 QR 코드 스캔, 얼굴 인식과 같은 단계적인 과정을 넘어서, 이제는 사용자의 의도와 동작만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을 대표하는 기술로 핸드 트래킹과 제스처 기반 인터페이스가 있으며, 사용자의 움직임을 인식해 더욱 자연스럽고 직관적인 결제 경험을 가능하게 합니다.
Apple Vision Pro가 보여주는 제스처 UX
2024년 애플이 출시한 Apple Vision Pro는 기존의 물리적 입력 장치 없이도 사용자의 손가락 움직임, 손 모양, 시선, 심지어 눈의 초점까지 인식해 인터페이스를 조작할 수 있는 장치입니다. 사용자는 화면을 터치하거나 클릭하지 않아도, 화면 속 버튼을 응시한 뒤 손가락을 살짝 모으는 제스처만으로도 결제, 선택, 이동 등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이 기술은 단순한 VR/AR 컨트롤러를 넘어, 공간과 행동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결제 UX를 설계할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예를 들어, 온라인 쇼핑 환경에서 사용자는 화면에 떠오른 상품을 응시하고 손가락을 가볍게 모으는 동작만으로 구매를 확정할 수 있으며, 이 모든 과정은 자연스럽고 직관적이며 몰입된 상태에서 일어납니다.
UX가 바뀌면 결제도 바뀐다
핸드 트래킹 기반 인터페이스의 핵심은 사용자의 움직임 자체가 곧 의도가 된다는 점입니다. 물리적 클릭, 카드 삽입, 얼굴 인식조차 필요 없는 상태에서는 결제라는 행위가 배경으로 사라지고, 사용자는 단지 원하는 것을 보고, 손을 움직이는 것만으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결제에 접목된다면, 매장이나 플랫폼 입장에서는 결제 전환율(*conversion rate)을 극적으로 높일 수 있고, 사용자는 인지 부하 없이 소비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이러한 환경에서는 실수나 오인식, 비의도적 결제에 대한 UX 방어선도 함께 설계되어야 하며, 확정 제스처와 취소 제스처를 구분하거나, 확인 과정을 시각적으로 명확하게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래 결제의 키워드 : 무의식, 직관, 몰입
결국 결제 기술의 미래는 얼마나 인간 중심으로 설계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사용자는 점점 더 많은 정보를 동시에 처리해야 하며, 여러 기기와 플랫폼에 둘러싸인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속에서 결제는 사용자의 인지적 부담을 덜어주는 방식으로 진화할 수밖에 없습니다.
Apple Vision Pro의 사례는 기술이 물리적 UI를 넘어, 몸짓과 시선이라는 행동 그 자체를 새로운 UI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진화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UX 설계자 입장에서 본다면, 앞으로의 결제는 보이지 않아야 하고, 사용자가 기억하지 않아도 되어야 하며, 선택과 동작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2) 비접촉 자동 결제 사례: Amazon Go Just Walk Out, 결제를 의식하지 않는 결제

Amazon Go는 Just Walk Out 기술을 활용한 무인 매장으로, 고객이 Amazon Go 앱의 QR코드를 입장 게이트에서 스캔한 뒤, 물건을 집고 나가기만 하면 결제가 이루어집니다. 별도의 결제 과정 없이 Amazon 계정과 연결된 결제 수단에서 자동으로 결제되며, 영수증은 앱이나 이메일로 발송됩니다.
이 시스템은 컴퓨터 비전, 센서 퓨전, 딥러닝, 클라우드 기술이 실시간으로 결합해 누가 무엇을 언제 들었고 언제 나갔는지를 추적합니다. 매장에 설치된 수백 개의 카메라와 선반 센서를 통해 고객과 상품의 움직임이 분석되며, 이는 일종의 무의식적 UX 경험으로 평가됩니다.
그러나 완벽해 보이는 이 시스템도 현실에서는 다양한 한계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가족 단위나 친구끼리 함께 입장할 때 누가 어떤 물건을 들었는지를 정확히 구분하기 어렵고, 일부 고객은 의도적으로 시스템을 속이려고 시도하기도 합니다. 상품을 가방에 숨기거나 재빠르게 움직여 시스템의 허점을 노리는 방식입니다.
또한 수백 대의 카메라와 클라우드 기반 연산 시스템은 운영비용이 매우 높아, 아마존은 일부 매장에서 해당 시스템을 철수하고 계산 직원을 재배치하거나 바코드 스캔 기반 결제로 전환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완전한 자동 결제는 기술적으로는 구현이 가능하지만, 현실적 유지와 사용자 신뢰 확보 면에서는 여전히 과제가 많습니다.
3) 맥락 인터페이스(Contextual Interface), 사용자 의식 너머의 결제 경험
박태웅 의장(전 NHN CTO)은 기술과 사회의 접점을 고민해 온 인물로, 사용자 중심 기술의 미래를 맥락에서 찾고 있습니다. 그가 설명하는 맥락 인터페이스란, 사용자의 위치, 시간, 행동 패턴, 감정 상태 등 다양한 맥락 정보를 기반으로,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제공하는 차세대 인터페이스입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카페에 들어서면 자동으로 결제 수단이 활성화되고, 별도의 조작 없이 주문 및 결제가 이루어지는 방식입니다. 결제는 이제 더 이상 ‘의식적으로 무언가를 누르고, 보여주고, 확인받는 행위’일 필요가 없습니다. 맥락 인터페이스가 결제에 적용되면, 결제는 더욱 무형에 가까워지고, 사용자는 ‘결제했다’라는 인식조차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흐름은 Amazon Go의 Just Walk Out 시스템이 보여준 것과 같은 기술 기반에서 출발합니다. 다만, Amazon Go가 '입장 시 QR 스캔'이라는 명시적 시작 지점을 가지고 있다면, 맥락 인터페이스는 그 시작조차 필요 없는 형태입니다. 사용자의 현재 맥락(누구인지, 어디에 있는지, 어떤 시간대인지, 과거에 어떤 소비 패턴을 보였는지)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제를 포함한 전체 구매 흐름을 무의식적으로 완성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사용자가 매장 안 특정 위치에 도달하고 상품을 들면, 과거 구매 이력과 선호도가 실시간 반영되어 결제가 자동으로 이뤄지고, 영수증은 앱에 기록됩니다. QR코드도, 바코드도, POS 터치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물론 이 또한 현실에선 다양한 제약과 충돌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예측 불가능한 소비자 행동, 사생활 침해 우려, 정교한 감지 인프라의 비용 문제 등은 쉽게 해결되지 않는 장애물입니다. 하지만, 이 방향이 분명한 이유는, 사용자 경험이 점점 ‘조용하고 보이지 않는 것’을 향해 진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맥락 인터페이스 기반 결제는 우리가 무언가를 ‘결제하고 있다’라는 감각조차 희미하게 만들며, 결제라는 행위를 경험 속에 녹여내는 기술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결론 : 기술 너머를 설계하는 일, 결제 UX의 본질로 돌아가야 할 때
페이스페이와 같은 얼굴 인식 기반 결제는 이제 단순한 미래 기술이 아니라, 실제 매장과 서비스에서 사용되는 현실의 UX가 되었습니다. 알리페이, 현대카드 애플페이, Amazon Go 등 다양한 기업들이 생체 인식과 비접촉 결제를 실험하고 상용화하고 있으며, Apple Vision Pro는 보지 않아도 되는 결제, 만지지 않아도 되는 선택이라는 새로운 사용자의 움직임을 인터페이스로 바꾸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이 아무리 진화해도, 사용자가 불안하거나, 혼란스럽거나, 신뢰하지 않으면 결제는 멈추게 됩니다. 지금까지 소개한 토스 페이스페이의 도입, 알리페이의 확산, Amazon Go의 기술적 한계, 생체 인식 UX의 불완전함은 바로 하나의 질문으로 수렴됩니다.
우리는 사용자에게 어떤 확신을 줄 수 있는가?
UX 디자이너와 서비스 기획자에게 결제 UX는 단지 버튼 하나 잘 만드는 일이 아닙니다. 사용자가 기술을 이해하지 않아도, 안심하고 쓰도록 만드는 것, 기술이 알아서 작동하되 사용자는 불안하지 않도록 신호를 주는 것, 이것이 진짜 설계입니다.
제도와 윤리, 법적 기반 역시 중요한 과제로 남습니다. 얼굴이라는 고유 정보를 기반으로 한 결제가 사생활 침해와 감시 사회로 이어지지 않도록, 생체 정보는 기능이 아니라 권리의 문제로 접근해야 합니다. 유럽 GDPR, 국내 개인정보보호법, 그리고 플랫폼 기업의 자발적 투명성이 결국 이 기술의 미래를 결정짓는 열쇠가 되지 않을까요?
<참고>
- 토스 피드, 토스 페이스페이, 7가지 물음표에 대한 마침표
- 뉴스1, 현금 이어 실물 카드 결제도↓…'新결제·中페이' 늘었다
- 소비자평가, 성수에서 만난 미래 결제 시스템, 토스의 페이스페이
- CFTE, We tried to break the Amazon Fresh system, and guess what happened
- business insider
- goover, 얼굴이 지갑이 되는 시대: 토스의 페이스페이 결제 시스템 분석
- 책, 박태웅의 AI 강의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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