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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AI 100조 시대, 현장의 목소리는? 위시켓 x 임문영 위원장 간담회

요즘IT
16분
2025.06.05.
7.4K

AI에 100조 투자, AI 주권 확립, AI 인재 양성.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AI와 관련한 정책 공약에 자주 등장했던 말이죠. 무엇보다 AI가 기업과 국가, 심지어 개인에게도 앞으로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됐습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AI 정책은 국내 사업체의 99%, 전체 종사자의 80%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에게는 어떤 의미일까요? 이러한 중소기업의 AI 및 IT 서비스 도입을 돕고 있는 IT 개발사와 프리랜서들에게는 피부로 와닿고 있을까요? 또 앞으로 이 시장에 참가하게 될, 또, 참여하도록 도와야 하는 초급 개발자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2025년 6월 2일 위시켓 사무실에서 AI 시대 중소기업, IT 프리랜서, 초급 개발자들의 현실적 고충을 토론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을 제안하는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임문영 디지털특별위원장과 함께 위시켓 대표, 개발사 대표, IT 프리랜서, 초급 개발자 교육 전문가 등 업계 전문가들이 모여 머리를 맞대었습니다.

 

간담회는 모두 네 개의 주제로 진행됐습니다.

 

  • 중소기업의 AI 및 디지털 전환,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가?
  • 대한민국 AI 전환 시대에서 IT 프리랜서의 역할은 어떻게 변화하는가?
  • 초급 개발자, 꿈과 현실의 간극은 어떻게 줄여야 하나?
  • AI 전환, 디지털 전환 플랫폼은 왜 정책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나?

 

주제별로 위시켓 박우범 대표가 주제에 관한 현황을 브리핑한 뒤, 현장 참가자들이 제언하는 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약 90분 동안 가장 현실적인 IT 시장에 관한 논의가 밀도 높게 오갔습니다. 간담회 현장에서 오간 내용을 이 글에서 소개합니다.

 

왜 위시켓에서 간담회가 열렸나?

IT 아웃소싱 플랫폼 위시켓은 AI 또는 소프트웨어 도입을 원하는 기업과 이를 도울 수 있는 개발사 및 프리랜서를 연결하는 플랫폼입니다. 10만 개가 넘는 다양한 규모의 기업이 위시켓을 통해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특히 기존 대기업 SI 수주 구조에서는 포착되지 않는 수많은 중소기업의 프로젝트를 연결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프로젝트는 SMB의 든든한 기술 파트너이자 SI 산업의 핵심 동력인 개발사와 IT 프리랜서의 노고를 바탕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초급 개발자들의 취업 수요를 받아줄 수 있는 시장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시장 구조의 한가운데 있는 위시켓은 현재 IT 시장의 가장 현실적인 목소리를 가장 가까이서 듣고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시켓이 시장 참여자들을 한자리에 모은 이유죠.

위시켓-더불어민주당 정책 간담회 <출처: 위시켓>

 

각 세션은 위시켓 박우범 대표가 먼저 주제에 관해 브리핑하고, 참석자들이 해당 주제와 관련한 현장의 고충 및 정책 제안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 글 또한 간담회의 진행 방식에 맞춰 박우범 대표의 발언을 요약/정리하고, 이어 현장에서 이뤄진 대화를 기록했습니다.

 

 

1. 중소기업은 어떻게 AI로 전환해야 할까?

중소기업은 우리나라 전체 기업 수의 99%, 종업원 수의 80% 이상을 차지합니다. 말 그대로 우리나라 경제의 허리죠. 대기업보다 월등히 많은 일자리를 만들고,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혁신과 다양성의 원천이자,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역할을 해냅니다. 그런 만큼 중소기업이 AI 기술을 적극 활용하도록 지원하는 것은 기업 생존과 국가 산업 경쟁력 측면에서 필수적입니다.

 

이들에게 필요한 건 맞춤형 AI입니다. 공장의 제조공정 예측, 고객 데이터 기반 추천 등이 필요하죠. 특정 기술 기업뿐 아니라 제조업, 서비스업 등 모든 산업의 중소기업에게 AI는 필수 전략입니다. 즉, 테크 회사가 아닌 SMB도 기업경쟁력과 생존을 위해서 이제 AI 도입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실제 SMB들은 AI 도입을 원하고 있을까요? 위시켓 내부 데이터에 따르면, 이들의 AI 프로젝트 의뢰율은 23년 3분기 대비 3배가 증가했습니다. 챗봇, 견적서 자동화, 고객 대상 이미지 생성, 수요 예측 등 프로젝트를 주로 의뢰합니다.

 

<출처: 위시켓>

 

AI 도입의 걸림돌

하지만 국내 중소기업의 AI 도입률은 2.9%에 불과합니다. AI 기술의 잠재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위시켓이 만난, AI 도입을 원하지만 시작할 엄두를 못 내고 있는 회사들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 AI 기술의 복잡성과 빠른 변화 속도로 인해, 어떤 기술을 어떻게 도입해야 할지 막막함을 느낍니다.
  • “데이터는 있는데, 어떻게 써야 할지…”: 데이터는 쌓여가지만, 이를 정제하고 분석하여 AI 모델 학습에 활용할 역량이 부족합니다.
  • “AI 전문가는 그림의 떡이다”: 높은 연봉과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중소기업이 AI 전문 인력을 채용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 “투자하고 싶지만 너무 비싸고 위험 부담도 크다”: AI 솔루션 도입 및 컨설팅 비용, 그리고 투자 대비 성과 불확실성은 중소기업의 AI 도입을 주저하게 만드는 주요 요인입니다.

 

<출처: 위시켓>

 

중소기업의, 중소기업에 의한, 중소기업을 위한 AI

특히 ‘우리 같은 일반 중소기업과는 관계없는 것 아닌가?’ 생각하는 기업들도 많아 보입니다. 게다가 대선 공약에도 제조업을 제외한 SMB들을 위한 AI 전략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아웃소싱 플랫폼이자 그 생태계의 일원으로서 위시켓이 이런 기업을 위해 필요한 항목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교육: 중소기업 맞춤형 AI 리터러시 교육과 현장 컨설팅을 확대해야 합니다. 중소기업 CEO와 실무자를 위한 AI 기초 교육부터 기업 현장을 방문한 AI 전문가의 데이터 분석, 솔루션 선정, 도입 전략 수립 등을 지원하는 맞춤형 컨설팅이 필요합니다.

 

2. 바우처: AI 바우처 지원 대상을 기성 솔루션 구매뿐이 아닌 맞춤형 AI 개발까지 확대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은 각자의 산업 도메인에 특화된 AI를 구축하여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단기적 수익 실현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AI 도입을 지원하는 '인내자본(Patient Capital)'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3. 데이터와 인프라: 중소기업의 데이터 레이크 구축, 클라우드 인프라 도입, 컨설팅 등 인프라를 지원해야 합니다. 정부 및 공공기관이 구축하는 AI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자원에 중소기업이 저렴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방법일 것입니다.

 

4. 협력: 신뢰할 수 있는 AI 솔루션 공급기업, IT 개발 프리랜서/기업과 중소기업을 연결하는 플랫폼이 필요합니다. 앞서가는 대기업이 중소기업과 함께 기술을 협력하거나 성과를 공유해야 합니다.

 

현장 목소리: “AI는 정말 몰라서 (도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과 산업별 구체적 R&D가 필요하다

김수보(IT 개발사 CTO, 요즘IT SI 전문 작가): 중소기업은 AI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 회사에 처음 들어왔을 때만 해도 프로젝트에 AI를 못 쓰게 하더라고요. 왜 그러냐고 하니 보안 등 규제 이슈가 있다고 했죠. 지금은 이를 풀어냈지만, 그 과정에서 크게 이런 문제들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첫째는 역량의 문제입니다. AI 도구를 활용할 교육이 마땅치 않고요. 또한, 여러 팁을 논의할 커뮤니티도 부족합니다. SNS 중심으로 사용 팁이 오가고 있지만, 현장에서 바로 적용하기 어렵죠. 둘째는 R&D입니다. 무엇보다 산업별로 구체적이고 실효적인, 즉, 중소기업이 적용할 방식들이 연구 과제로 나와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큰 단위 범용적인 과제보다 작은 파트로 나눠진 과제가 필요합니다.

 

정말 ‘몰라서’ 도입을 못 하는 현실, 교육이 필요하다

정창식(AI 서비스 개발사 대표): 최근, 중소기업 대상 AI 특강을 경험하고 개발에 참여하기도 하며 실제 현장에서 왜 AI를 도입하기 어려운지, 그 이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몰라서 도입을 못 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기술이 어려운 것이 아닌 ‘친숙하지 않아서’ 기술을 어렵다고 느끼는 것이죠. 성과도 확실하지 않고, 무엇보다 의사결정권자가 몰라 프로젝트를 이끌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실제로도 짧은 교육이나 컨설팅만 들어가도 생산성이 높아지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리스크를 감수하고 작게라도 시도해 보면 도입이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2. AI 시대, IT 프리랜서는 어떻게 생존할까?

IT 업계에는 또 다른 축이 있습니다. 유연한 전문성과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프리랜서는 중요한 구성원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때로는 SI 산업의 핵심 동력으로, 때로는 SMB의 든든한 기술 파트너로 역할을 합니다. 인력 채용이 부담스럽거나 막막한 기업 누구나 프로젝트 단위로 프리랜서와 함께합니다. 꼭 개발뿐만 아니라 기획/마케팅 영역으로도 확장하고 있습니다.

 

AI 기술은 이런 프리랜서의 역할을 확장할 것입니다. AI는 반복적인 작업을 자동화하고 개인의 생산성을 극대화하여, IT 프리랜서가 더 복잡하고 창의적인 작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즉, 단순 1인 전문가인 프리랜서를 넘어 ‘1인 기업’, ‘슈퍼 프리랜서’의 등장을 끌어낼 것입니다.

 

실제 국내 프리랜서 플랫폼 시장은 2023년 3천억 원 규모에서 30년 1조 원 규모까지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 예상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기업의 프리랜서 수요, 일반 전문가의 프리랜서 전환에 대한 관심 역시 늘어나고 있습니다.

 

<출처: 위시켓>

 

성장하는 시장, 그렇지 못한 지위

하지만, 성장하는 시장에 비해 프리랜서들은 여전히 어려움에 놓여 있습니다. 위시켓과 함께하는 120,000명 수준의 파트너 프리랜서에게서 들은 목소리는 이렇습니다.

 

  • “우리는 유령인가요?”: 정확한 시장 규모, 종사자 수, 평균 소득, 주요 애로사항 등에 대한 정부 차원의 공식 데이터가 없어 정책 수립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위시켓의 파트너 수를 평균으로 삼는 예도 있을 만큼, 이를 파악할 기준이 마땅치 않은 상황입니다.
  • “아프면 끝에 노후는 막막”: 프리랜서 및 플랫폼 노동자의 국민연금 가입률은 10명 중 5명에 불과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대출, 보험 등 금융 서비스 이용 시 불이익도 있습니다. 당장 프리랜서로 활동하다가도 결혼이나 이사 등에 맞춰 직장으로 들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 “경력을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나요?”: 현행 제도에서는 프리랜서들이 자신이 쌓은 경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기 어렵습니다. 특히 프리랜서들은 A 기업의 파트너로 들어가 실제 B 기업의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렇게 경력 체계가 투명하지 않다 보니 본인이 수행한 업무 경력을 설명하는 데 한계를 겪습니다.
  • “이 계약은 괜찮은 건가요?”: 프리랜서를 둘러싼 불투명한 계약과 세무 처리 문제도 개선이 필요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프리랜서 고용이 위장도급이나 불법 파견의 형태로 이루어지는 사례입니다. 누구는 3.3% 세금을 내고, 누구는 개인 사업자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이로 인해 다양한 문제가 생기는 것은 당연합니다.

 

위시켓에서 활동하는 IT 프리랜서 인터뷰에서 발췌 <출처: 위시켓>

 

프리랜서도 안심하고 일할 권리

프리랜서 누구나 AI 시대에도 권리를 보장받도록 필요한 지원이 있습니다. 5가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실태조사와 통계: IT 프리랜서 시장 정기 실태조사와 통계 시스템 구축이 필요합니다. AI 시대 변화에 맞춰 IT 프리랜서의 규모, 소득, 활동 분야, 애로사항 등을 파악할 국가 단위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2. 금융과 사회안전망: 프리랜서 특화 소액 대출, 정책자금 지원 확대와 신용평가 모델 개선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또한 국민연금·고용보험 가입 지원 확대와 1인 사업자 퇴직공제제도 도입도 검토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경력 인증과 권익 보호: 프리랜서 경력 인증제를 도입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국가 차원의 공신력 있는 프리랜서 경력 인증 시스템을 마련하여, 프리랜서들이 수행 완료한 프로젝트에 대한 경력을 공식적으로 증명해주는 제도입니다. 프로젝트 단위로 업무 기간과 성과를 확인한 후 인증서를 발급해주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4. 노동환경 개선: 위장도급·불법파견 단속과 제재를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IT 업계의 프리랜서 활용 관행을 점검하여, 파견근로로 간주될 소지가 있는 계약은 시정 조치하고, 악의적 위반 사업주에 대한 제재를 명확히 함으로써 프리랜서들이 정당한 처우를 받도록 해야 합니다.

 

5. 교육을 통한 역량 강화: 현재의 정부 교육 지원은 주로 초급 개발자 양성이나 신규 인력 공급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술 변화가 빠른 IT 분야 특성상 프리랜서들 역시 역량 업그레이드가 필수입니다. 이들을 위한 적합한 교육 기회와 지원이 필요합니다.

 

현장 목소리: “AI 월세에 숨이 막힙니다”

최준호(IT 유튜브 운영, 프리랜서): 티메프 사태의 여파로 퇴사하고 지금은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습니다. 프리랜서가 되고 나니, 사회 보장 비용이 개인한테 넘어오더라고요. 순식간에 숨이 막혔습니다. 돈을 버는 만큼 실업 급여에서는 깎여 나갔고요. N잡러, 슈퍼 개인의 시대라지만, 개인한테는 부담이 큽니다.

 

또, 저는 AI 툴을 7개 정도 쓰고 있습니다. 지금은 사무실 임대료보다 AI 도구가 더 비싸죠. 최근 거대 AI 기업은 아주 비싼 기업용 요금제를 내고, 여기 강력한 기능을 추가하고 있습니다. AI 도구가 “또 다른 월세”가 된 겁니다. 정부 지원이 있다면, 개인 사업자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임문영 더불어민주당 디지털특별위원장도 프리랜서의 지위, IT 시장에서의 왜곡된 고용 구조, AI로 인해 추가된 지대의 발생 등 현장에서 나온 문제의식에 크게 공감했습니다. AI 시대를 맞아 바뀔 IT 프리랜서들의 근무 형태에 따른 근본적으로 다른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을 덧붙였습니다.

 

발언하고 있는 임문영 더불어민주당 디지털특별위원장 <출처: 위시켓>

3. 초급 개발자도 AI 할 수 있을까요?

AI 시대를 맞아 개발자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AI뿐만 아니라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신기술 분야 개발자는 늘 필요하죠. 정부와 민간도 “100만 디지털 인재 양성”을 목표로 달리고 있습니다. KDT를 비롯한 지원 프로그램으로 수많은 초급 개발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안타깝게도, 이들 모두 “취업 절벽”으로 밀리는 중입니다. 지원 교육을 마친 초급 개발자가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것입니다. 자리도 부족하고, 질도 좋지 않습니다. 결국 전공과 무관한 분야로 이탈하는 경우가 늘어납니다.

 

<출처: 위시켓>

 

‘미스매치’의 덫

요즘IT 역시 그렇게 어려움을 겪는 개발자들이 많이 찾는 플랫폼입니다. 이들은 어떠한 어려움을 말할까요?

 

  • “경력직만 찾아요”: 대부분의 기업, 특히 중소기업은 교육이나 추가 투입 없이 바로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중·고급 경력 개발자를 선호합니다. 실제 개발 시장에 공급되는 초급 개발자는 많지만, 기업은 당장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개발자를 원하는 것입니다.
  • “배운 것과 현장이 달라요”: 현재 개발 교육 과정은 이론이나 기초 기술 위주로 구성되어 실제 기업에서 요구하는 실무 역량이나 최신 AI 기술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AI 프로젝트를 경험해 보고 싶어요”: 특히 AI 모델 개발, 데이터 분석, 클라우드 배포 등은 교육에서 접하기 어려운 환경입니다. 실제 AI 프로젝트 경험의 부족은 경쟁력 낮은 포트폴리오로 이어집니다.
  •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이들 초급 개발자에게는 AI 분야 채용 정보, 기업 문화, 기술 동향 등에 대한 정보 접근성이 낮은 데다 현업 개발자와의 네트워킹 기회가 부족합니다.

 

<출처: 위시켓>

 

청년 개발자를 위한 성장 사다리

모든 개발자는 초급에서 시작합니다. 이들이 중급, 고급 개발자로 나아가려면 ‘현실적인’ 사다리가 필요합니다. 사다리의 발판으로 쓰일 만한 4가지를 모아봤습니다.

 

1. 현장 실습과 인턴십 경험: AI 관련 기업(스타트업, 중소기업 포함)과 연계하여 초급 개발자들이 실제 AI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인턴십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참여 기업에 대한 현실적인 혜택이 필요합니다. 정부 R&D 과제와 공공 AI 프로젝트에 초급 개발자 참여 의무화 또는 가점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2. 채용과 연계한 성장 지원 프로그램: 이를테면 초급 개발자를 채용하여 AI 실무 교육(OJT)과 멘토링을 제공하고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기업에 파격적인 인센티브(채용 지원금, 세제 혜택 등)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선배 스타트업-정부-지자체 공동 창업 연대 기금” 등을 활용하여 AI 분야 청년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3. 교육과정의 혁신: AI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여 교육 커리큘럼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최신 AI 기술(생성형 AI, MLOps 등) 교육을 강화해야 합니다. 이를 기반으로 교육 수료자의 AI 실무 역량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기업이 신뢰할 수 있는 ‘AI 실무 역량 인증제’ 도입도 검토할 수 있습니다.

 

4. 일자리 플랫폼 연계의 강화: 정부 지원 AI 교육 프로그램 수료생 정보를 위시켓과 같은 IT 인력 매칭 플랫폼과 연동하여, AI 프로젝트 참여 기회 및 취업 연계를 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현장 목소리: “정답 찾기가 아닌 문제 해결력 키우는 교육”

김진한(AI 개발사 대표, 개발 교육 전문가): 집중 교육 프로그램을 수료한 개발자는 물론 좋은 인재지만, 실무에 바로 투입하기는 어렵습니다. 6개월~1년 단위 교육이 필요하죠. 저도 채용을 하지만, 실제 비즈니스 환경에서 작은 기업에는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부트캠프와 학원을 2~3번 수료하는 경우도 많이 보고 있습니다. 이런 곳에 들어갈 자원을 기업과 연계해 채용하는 데 투입하면 좋겠습니다.

 

이호준(개발자 지원 사업 담당자): 대학생이 졸업하고 취업까지 하는 과정에는 ‘간극’이 있습니다. 이를 매꾸려고 지원 사업들이 나왔지만 실패했죠. 이유는 간단합니다. 기업에서 요구하는 개발자는 정답을 찾는 사람이 아닌,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정답을 찾는 것에 주력한 부트캠프 교육을 마치면, 이슈 중심 현장에서는 답을 찾지 못합니다. 기업이 가진 개별적인 문제를, 공통의 문제로 발전시켜야 합니다. 정부가 이 문제를 찾고 조율하는 데 역할이 필요하고요. 또한, 기업과 학생들이 만나는 자리를 만드는 것만으로도 그러한 문제를 논의할 자리가 생겨나지 않을까 합니다.

 

임문영 더불어민주당 디지털특별위원장은 위와 같은 문제점에 동의하며, 초급 개발자 채용 시 혜택을 주는 방안, 중소기업이 인재를 계속 확보할 방안에 대한 창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덧붙였습니다.


4. 플랫폼은 AI 전환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기술은 빠르게 달려가는데 인력은 부족한 현재 상황은, 외부 전문 인력이나 SaaS 솔루션을 활용하는 능력을 필수 역량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정규직 채용만으로는 모든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현재 국내 SI 시장은 12.8조 원 수준의 시장입니다. 대기업(캡티브 마켓)이 8조 원, 중견기업 중심 시장이 4.8조 원 수준입니다.

 

특히 최근 AI의 발전으로 거래 비용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기술 복잡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대기업은 내부 전담팀과 컨설팅으로 전환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반면 중소기업은 자금의 부족으로 기회를 놓치고 있습니다. 그렇게 AI 도입을 마음먹어도 탐색과 검증, 관리 모든 영역에서 어려움을 겪습니다.

 

<출처: 위시켓>

 

한편 개발사는 좁은 영역, 이를테면 커머스, ERP 등 범위를 좁혀 시장을 공략하는 개발사가 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좁은 영역에 집중하려면 개별 회사의 영업 비용이 커집니다. 수요자는 좁은 영역의 개발사를 찾기 어렵고, 공급사는 스스로 홍보하는 데 어려움이 커집니다.

 

그래서 이를 연결하는 IT 아웃소싱 플랫폼이 있습니다. 위시켓도 그러한 플랫폼의 하나로 지금까지 성장해 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내 최대 IT 프리랜서 풀(약 12만 명), 국내 최대 개발 회사 풀(약 1만 9천 개), 누적 프로젝트 금액 8,729억 원을 일궈냈습니다. 중개를 넘어 프로젝트 컨설팅, 계약 지원, 분쟁 중재 등 전문 매니저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프로젝트 성공률을 높입니다. 특히, 프로젝트의 분쟁률은 0.6%에 불과합니다. (자유 거래 시 평균 분쟁률: 47%).

 

다만 이러한 플랫폼 기반 협업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는 현행 제도와 인식의 개선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경계에 선 플랫폼

AI 전환에 앞장서야 할 플랫폼이지만, 이들은 경계에 서 있습니다. 법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모호한 플랫폼의 문제를 3가지로 짚어 보았습니다.

 

  • “우리는 누구인가?”: 정부 프로젝트에서는 위시켓과 같은 플랫폼을 쓸 수 없습니다. 또한, 플랫폼상 중개 인력의 고용 형태에 대한 법적 정의가 분명하지 않습니다. 특히 IT 프로젝트 매칭 플랫폼들은 이들 어느 범주에도 들어맞지 않는 회색지대에 있습니다. 단순히 구인·구직 정보를 제공하는 것인지, 아니면 실질적으로 인력을 알선·공급하는 주체인지 규정이 모호하여 관련된 노동법·세법 적용도 혼선을 빚습니다.
  • “어디까지 책임져야 하나?”: AI 결과물의 편향성, 데이터 프라이버시 침해, 알고리즘의 공정성 등 AI 기술과 관련된 새로운 이슈에 대한 플랫폼의 책임 범위 논의가 필요합니다.
  • “함께 성장하고 싶은데…”: 위시켓은 그동안 쌓아온 데이터를 모두 공개할 수 있습니다. 분쟁 해결 가이드, 표준 계약서 역시 모두 나누려고 합니다. 그러나 노력에도 이러한 데이터가 표준으로 쓰이지는 않습니다. 모든 플랫폼 내 입점 사업자(프리랜서, 중소 개발사)와의 상생, 수수료 정책의 투명성, 데이터 활용의 윤리성 등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노력이 중요합니다.

 

<출처: 위시켓>

 

플랫폼을 낀 현실의 AI 혁신

단순 정부와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 중간 다리 역할을 하는 플랫폼의 4가지 역할이 꼭 필요합니다.

 

1.성공 사례 확산: 민간 플랫폼은 자율적인 규범(코드 오브 컨덕트)을 정립하여 건전한 시장 형성에 기여합니다. 그중 성공적인 사례를 취하며 정부는 민간의 혁신을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설계해야 합니다.

 

2.정부와 플랫폼의 협력. 이를테면 정부의 중소기업 AI 도입 지원 사업(바우처, 컨설팅 등)에서 매칭 과정 등을 플랫폼과 연계하여 효과를 키울 수 있습니다. 또, 정부 지원 AI 인력 양성 사업 풀을 플랫폼과 연동하여, AI 프로젝트 참여 및 취업 기회 확대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3. 데이터와 인사이트 공유: 플랫폼이 보유한 AI 프로젝트 수요, 필요 기술, 시장 단가 등 실시간 시장 데이터를 익명화하여 정책 수립의 기초 자료로 활용하는 방식입니다.

 

4.공정한 환경 조성: 플랫폼 내 수수료 정책 투명화, 계약 조건 공정화 등 플랫폼과 참여자 간의 상생 협력 모델 구축을 지원하고, 우수 사례를 발굴하여 확산할 수 있습니다.

 

현장 목소리: “AI 전환 관리 허브로 풀어낼 문제가 아닐까요?”

이홍주(위시켓 경영지원 팀장): AI 도입의 핵심 문제가 몇 가지 있습니다. 제조업에 집중된 정책, 대기업 중심 하도급 구조, 도입 이후 관리와 고도화의 어려움 등입니다.

 

결국 이는 모두 디지털 전환을 관리할 허브로 풀어낼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바우처 등 지원 방식은 통합 관리가 아닌, 한 번에 끝나는 전환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합합니다. 꼭 위시켓 중심이 아니어도 디지털 전환을 위한 허브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못다 한 이야기: 수주 과정 개편과 오픈 소스 커뮤니티

4가지 주제가 모든 AI 전환의 문제를 대변한 것은 아닙니다. 이에 핵심 주제가 끝나고 이어진 이야기를 추가로 담았습니다.

 

오경원(AI 개발사 대표): 실제 AI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달리다 보니 조건이 현재 상황과 맞지 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옛날 방식으로 신원 평가를 하는데, 대부분 이 기준을 넘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기술 자체에 대한 평가보다 프로젝트 매니징 중심으로 평가가 이뤄집니다. 또한 지금은 솔루션 초기 도입에 대한 지원 위주입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운영과 고도화입니다. 고객이 가장 고민하는 건 도입 6개월 이후입니다. 사후 관리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박조은(N잡러이자 파이썬한국사용자모임 운영자): 제가 참여한 커뮤니티인 파이썬한국사용자모임은 개인들이 모여 행사를 운영합니다. 해외 개발자를 초청해 코엑스에서 행사를 진행하기도 하는데요. 특히 최근에는 해외 개발자를 모셔 오는 과정에서 복잡한 한국 비자 발급 절차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이런 행사에서 오는 금전적인 문제들은 모두 개인이 책임집니다. 개발자나 오픈 소스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정책이 있으면 생태계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듯합니다.

 

임문영 더불어민주당 디지털특별위원장은 이러한 목소리에 공감한다며, ‘팁스(TIPS)와 유사한 AI 운영/지원 사업 모델’, ‘오픈소스 커뮤니티의 법인격 지정’과 같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했습니다.

 

위시켓-더불어민주당 정책 간담회 <출처: 위시켓>

 

 

마치며

AI라는 키워드가 많은 것을 바꾸고 있습니다. 임문영 위원장은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정말 중요한 시대”라며 “여기서 미뤄지면, 다시 또 100년 넘게 남을 쫓아가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그런 방면에서 생태계 모두의 역할이 정말 중요합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위시켓 박우범 대표 역시 “AI 시대를 맞아 거품이 없는 IT 현장의 진짜 목소리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중소기업과 프리랜서, 초급 개발자와 플랫폼까지, 마치 IT 전통시장과 같은 곳에서 일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나왔다는 것 자체가 긍정적입니다. 앞으로도 대표성을 띠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고 말했죠.

 

위시켓과 요즘IT는 이러한 전환의 시대에 역할을 해내기 위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중소기업의 AI 전환, IT 프리랜서 지원, AI 개발자 양성, IT 아웃소싱 플랫폼의 역할까지. 댓글로 의견을 남겨 주세요. 그 댓글 하나하나가 또 다른 작은 목소리가 되어 닿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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