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 에디터의 종말? ‘클로드 코드(Claude Code)’의 등장
AI 개발의 판도를 바꿀 도구, 클로드 코드란?
요즘 Cursor, Windsurf, Lovable 등 수많은 AI 코딩 도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건 이들 대부분이 클로드(Claude)를 기본 모델로 채택했다는 점이죠. "코딩은 클로드가 압도적"이라는 개발자들의 평가가 그 이유입니다.
그런데 지난 5월 22일, Anthropic이 직접 클로드 코드(Claude Code)를 베타로 공개했습니다. 이미 여러 도구가 클로드를 쓰고 있는데, 굳이 클로드 코드가 필요할까요? 더 흥미로운 건 클로드 코드가 별도의 코드 에디터가 아닌 터미널 기반 도구라는 점입니다. 이렇게 설계한 이유는 놀라웠습니다. 첫째, Anthropic 내부 개발자들이 사용하는 에디터가 너무 다양해서 모두가 쓸 수 있는 방법을 찾다 보니 CLI가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클로드가 너무 좋아지다 보니, 곧 코드 에디터조차 필요 없어질 것"이라는 판단이었죠. 실제로 클로드 코드는 프로젝트를 스캔하고, 코드를 수정하며, 테스트와 Git 커밋까지 자율적으로 수행합니다. 마치 옆자리 동료 개발자처럼요.
이번 베타에서는 VS Code와 IntelliJ 공식 통합도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직은 에디터가 필요한 현실과 미래의 비전을 모두 담은 선택이었던 거죠. 자, 그럼 이번 글에서는 클로드 코드가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핵심 기능과 그 사용법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클로드 코드의 주요 기능과 특징
클로드 코드는 프로젝트 루트에서 claude 명령으로 실행되는 대화형 에이전트입니다. 전체 코드베이스를 스캔해 맥락을 파악하고, 개발자의 요구에 따라 주도적으로 작업을 수행합니다.
- 코드 맥락 파악: 전체 프로젝트를 분석하고 "이 결제 시스템 어떻게 처리해?" 같은 질문에 즉시 답변
- 멀티파일 편집: “회원가입 폼에 입력 검증 추가해 줘" 한 문장으로 관련된 모든 파일을 수정
- 테스트 자동화: 코드 수정 후 자동으로 테스트 작성 및 실행, 실패 시 즉시 수정
- Git 통합: 자연어로 커밋 메시지 생성, PR 제출까지 한 번에 처리
- 심화 사고 모드: "think deeply" 키워드로 복잡한 문제에 대한 심층 분석 활성화
이처럼 클로드 코드는 자연어 지시만으로 코드베이스 이해부터 수정, 테스트, 버전관리까지 엔드투엔드로 처리하는 강력한 능력을 보여줍니다. Anthropic에 따르면 내부 테스트에서 클로드 코드가 보통 45분 이상 걸리는 작업을 한 번의 요청으로 완료하여 개발 시간을 크게 단축했다고 합니다.
VS Code, IntelliJ에서 클로드 코드 쓰기
클로드 코드는 터미널 기반 도구이지만, 개발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VS Code와 IntelliJ에서도 매끄럽게 작동합니다.
VS Code(및 Cursor 등 VS Code 계열)

VS Code 터미널에서 claude를 입력하는 순간,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별도의 마켓플레이스 방문 없이 필요한 확장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설치되고, 클로드 코드 세션이 시작되죠.
설치가 완료되면 Ctrl+Esc(Mac에서는 Cmd+Esc)로 언제든 클로드와 대화할 수 있습니다. 더 흥미로운 건, 에디터에서 선택한 코드나 현재 열린 파일 정보가 자동으로 클로드에게 전달된다는 점이에요. "이 함수를 리팩터링 해줘"라고 하면, 클로드가 제안하는 변경 사항이 VS Code의 Diff 뷰어에 깔끔하게 표시됩니다. Accept를 누르면 끝이죠.
컴파일 에러가 났을 때도 그냥 "이 에러 고쳐줘"라고 하면 됩니다. 클로드가 에러 메시지를 읽고 원인부터 해결책까지 제시해 주니까요. Cursor 에디터를 쓸 때도 사용법은 VS Code와 거의 동일합니다.
IntelliJ(JetBrains IDE들)
IntelliJ나 PyCharm, WebStorm 등 JetBrains 계열 IDE에서는 전용 플러그인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클로드 코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JetBrains 플러그인 마켓플레이스에서 “클로드 코드 (Beta)” 플러그인을 찾아 설치한 뒤 IDE를 재시작하면 설정이 완료됩니다. (VS Code와 마찬가지로 IDE의 터미널에서 claude 명령을 실행하는 걸로도 자동 설치가 가능합니다.)
JetBrains 플러그인도 VS Code와 동일하게 현재 파일/커서 위치를 공유하고, 클로드가 생성한 코드 변경을 Diff 창으로 미리보기해 줍니다. Diff 창에서 Accept/Reject를 선택하거나, 클로드에게 추가 요청을 할 수도 있습니다. JetBrains IDE들은 리팩토링 도구와 VCS 연동이 강력한데, 클로드 코드의 Git 명령 생성 기능과 결합하면 예를 들어, “지금 변경사항을 커밋하고 Jira 티켓 번호로 브랜치 이름을 만들어줘” 같은 고급 시나리오도 자동화할 수 있습니다.
터미널에서 직접 사용하기
IDE 없이 순수하게 터미널만으로도 클로드 코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npm install -g @anthropic-ai/claude-code
터미널에서 위 커맨드를 입력하고, 설치가 완료된 후 프로젝트 디렉터리에서 claude를 입력하면 대화형 세션이 시작됩니다. 처음 실행할 때는 브라우저가 열리면서 Anthropic 계정 인증을 요청하는데, 이때 클로드 코드를 어떻게 사용할지 선택할 수 있어요.
저는 Anthropic Builder Summit에 참가 후 받은 API 크레딧을 활용하고 있는데, 사용량 대비 효율이 꽤 만족스럽습니다. Max 구독($100/월)에 클로드 코드가 포함되어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죠.
클로드 코드 활용 예시: 실전 워크플로우
실제 개발에서 클로드 코드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몇 가지 대표적인 시나리오를 소개합니다.
1) 프로젝트 온보딩

새 프로젝트에 투입되면 방대한 코드베이스를 파악하는 게 첫 번째 과제입니다. 클로드 코드에게 "summarize this project"라고 요청하면, 전체 디렉터리를 스캔해서 각 폴더의 역할과 핵심 함수들을 정리해 줍니다. 여기서 /init 명령을 실행하면, CLAUDE.md라는 프로젝트 가이드 문서가 자동으로 생성됩니다.
폴더 구조, 설정 파일, 의존성, 주요 구현 내용이 깔끔하게 정리된 마크다운 파일이죠. 일주일 걸릴 온보딩 과정이 몇 분으로 단축됩니다. (CLAUDE.md 파일은 최대한 간결하고 짧은 분량으로 유지하는 걸 추천합니다.)

또 클로드 코드에서 /terminal-setup 커맨드를 입력해, shift+enter로 멀티라인이 가능해지는 셋업을 하면 편하게 사용 가능합니다.
2) 기능 구현 및 코드 생성
이제 본격적으로 코드를 작성할 차례입니다. 이미 운영 중인 SMS 알림 시스템에 이메일 알림을 추가해 볼게요. 프롬프트 한 줄이면 됩니다.
`add email notification system to send lesson reminders alongside existing SMS notifications`

그럼 가장 먼저 클로드가 이메일 전송용 의존성부터 추가하면서, 곧이어 나머지 코드 변경(새 EmailService 클래스, SMTP 설정, 템플릿 파일 등)이 차례로 제안됩니다.

코드의 컨텍스트를 더 제공하고 싶다면 @ 로 추가할 수 있고, 이미지를 첨부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외 궁금한 것들이 생길 땐 /help 커맨드를 입력하거나 직접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3) 리팩토링 및 버그 수정
레거시 코드의 로거 인터페이스를 교체해야 할 때 "refactor the logger to use the new API"라고 요청했습니다. 클로드는 호출 그래프를 따라가며 영향받는 모든 파일을 찾아내고, 변경 계획을 제시한 뒤 순차적으로 패치를 진행했습니다. 작업이 끝나면 자동으로 테스트를 실행해 정상 동작을 확인합니다.
버그 수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보고된 메모리 누수를 찾아 고쳐줘"라고 하면 오류 로그를 분석하고 의심 지점을 찾아 패치를 제안합니다. 다만 아직 베타 버전이라 파일 인코딩이나 경로 대소문자 같은 세부 사항에서 실수할 때가 있으니 최종 확인은 필수입니다.
4) Git 작업 자동화, 커밋 메시지부터 PR 생성까지

코드 작업이 끝났다면, "commit my changes"로 커밋할 수 있습니다. 클로드가 변경 내용을 분석해 적절한 커밋 메시지를 제안하고, 승인하면 바로 커밋됩니다. "create a PR titled Add email validation"으로 PR 생성까지 자동화할 수 있죠.
더 나아가 CI/CD 파이프라인에 통합하면(/install-github-app 커맨드로, setup) "claude -p review pull request #42" 같은 명령으로 자동 코드 리뷰도 가능합니다. 주기적인 의존성 업데이트를 크론으로 예약해 두면 정말 편리합니다. 자동 PR이 올라오는 세상이 열렸습니다.
AI 코딩의 미래를 선도하는 ‘Anthropic’
Anthropic의 혁신은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작년 11월에 공개한 MCP(Model Context Protocol)도 Anthropic이 만든 건데요. 이 표준 프로토콜이 너무 잘 만들어져서 결국 OpenAI까지 올해 3월에 MCP를 채택했습니다.

사실 OpenAI의 움직임을 보면 Anthropic을 얼마나 의식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클로드 코드가 2월에 공개되자, OpenAI는 단 3개월 만에 Codex를 급하게 내놨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Cursor 인수를 시도했다가 거절당하고, 결국 Windsurf를 30억 달러(약 4조 1700억 원)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에 인수했죠. OpenAI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입니다.
왜 이렇게 난리일까요? 간단합니다. "코딩은 클로드"라는 개발자들의 평가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좋은 일입니다. 거인들이 경쟁하며 더 좋은 도구를 만들어주면 그걸 잘 활용하기만 하면 되겠죠.
자, 이렇게 클로드 코드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터미널에서 claude를 입력하고, AI와 함께하는 새로운 개발 경험을 시작해 보시죠. 미래는 AI를 활용하는 개발자와 그렇지 않은 개발자로 나뉠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느 쪽을 선택하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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