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8조 들여 만들 하드웨어 단서 6가지
'아이폰 디자인의 아버지' 조너선 아이브(Jonathan Ive)를 아시나요? 스티브 잡스(Steve Jobs)가 "영적인 파트너"라 불렀을 정도로 애플의 디자인을 이끌었던 전설적인 인물이죠. 그런 그가 샘 알트먼(Sam Altman)의 오픈AI(OpenAI)와 손을 잡았다는 소식에 IT 업계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이거 심상치 않습니다. 모바일 시대를 연 장본인이 AI 시대의 최전선에 있는 오픈AI와 뭉쳤다는 건, 스마트폰 이후의 '게임 체인저'가 탄생할 수도 있다는 강력한 신호거든요. 오늘은 이 빅이슈를 핫하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8조 원 베팅! 조너선 아이브의 'io'는 무엇을 품고 있었나?
오픈AI는 지난 5월 21일(현지 시간), 조너선 아이브를 제품 기획 및 디자인 총괄로 영입했다고 발표했어요. 이게 끝이 아닙니다. 아이브가 이끌던 AI 하드웨어 스타트업 '아이오(io)'까지 통째로 인수해버렸죠.
인수 금액이 무려 64억~65억 달러 (약 8조 8천억 원)에 달한다는 소식! 아이오 직원이 55명 정도라는데, 단순 계산하면 직원 한 명당 1억 1,8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1,600억 원이 넘는 몸값이라는 분석까지 나왔습니다. 물론, 악시오스(axios) 보도에 따르면 이 딜의 대부분은 오픈AI 지분으로 이뤄졌고, 오픈AI의 기업 가치(3,400억 달러) 기준으로는 약 2% 수준이라 상대적으로는 합리적이라는 시각도 있어요. 그래도 어마어마한 금액임은 분명하죠. 아직 제품 실체도, 매출도 없는 스타트업에 이렇게 큰돈을 썼다는 건, 오픈AI가 아이브와 'io'의 비전과 잠재력에 올인했다는 뜻입니다.
대체 뭘 만들려고? 흘러나온 단서들
그럼 이 막대한 투자와 영입을 통해 아이브와 오픈AI가 만들려는 건 대체 뭘까요? 정확히 알려진 건 없지만, 몇 가지 흥미로운 단서들이 공개됐습니다.
1. 세상 모든 것을 인지한다
WSJ 보도에 따르면, 샘 알트먼은 이 기기가 사용자의 "주변 환경과 삶을 완벽하게 인지"할 것이라고 언급했어요. '완벽한 인지'를 위해선 카메라, 마이크, 컴퓨터 비전 등 다양한 센서 탑재가 필수겠죠? 마치 나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모든 것을 보고 듣는 AI 비서 같은 느낌입니다.
2. '스크린 없는' 미니멀리즘?
또 다른 핵심 특징은 "방해가 되지 않는(unobtrusive)" 디자인, 그리고 '스크린이 없다'는 점입니다. 기술 분석가 밍치궈도 "환경 감지를 위한 카메라와 마이크는 탑재되지만, 디스플레이 기능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죠. 아이브가 아이폰 이후 스마트폰의 방향에 대해 회의적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스크린에 갇히지 않는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3. '컴패니언'의 등장?
알트먼이 이 기기를 "컴패니언(companion, 동반자)"이라고 부른 것도 눈에 띕니다. '컴패니언' 하니 저는 왠지 웨어러블보다는 작은 로봇 같은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알트먼이 과거에 "정말 귀여운(really cute)" 컴퓨터를 만들고 싶다고 했던 발언과 연결될 수도 있어요.

4. 단독보단 '연결' 플레이?
밍치궈의 분석에 따르면, 이 기기는 독자적으로 모든 연산을 처리하기보다 스마트폰이나 PC에 연결해 컴퓨팅 및 디스플레이 기능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스크린이 없다는 점을 보완하면서, 마치 나 대신 다른 기기를 조작해 작업을 처리해주는 '에이전트 AI' 역할을 염두에 둔 걸까요?
5. 웨어러블 or 포켓/데스크?
가장 헷갈리는 부분 중 하나는 형태입니다. 밍치궈는 '목에 착용'하는 사용 사례를 언급하며 웨어러블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WSJ는 주머니나 책상에 놓는 '세 번째 핵심 기기'로 묘사했습니다. 목걸이형 AI 기기처럼 기존 폼팩터를 발전시킬 수도 있고, 그 중간 어딘가일 수도 있겠네요.
6. 언제쯤 볼 수 있을까?
밍치궈는 대량 생산이 2027년에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지정학적 위험을 피해 베트남 등 중국 외 지역에서 생산될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WSJ는 첫 제품이 내년(2026년)에 나올 전망이라고 보도했으니, 생각보다 빨리 만나볼 수도 있겠습니다.
오픈AI의 '빅픽처'와 업계 경쟁 구도
이번 아이브 영입은 단순한 하드웨어 프로젝트 그 이상입니다. 오픈AI의 CEO 샘 알트먼은 챗GPT를 시작으로 AI 생태계 전반을 장악하려는 무시무시한 야망을 갖고 있거든요. 소비자 앱, AI 모델, 인프라, 엔터프라이즈 시장, 심지어 웹 브라우저까지! 하드웨어 진출은 그 거대한 계획의 핵심 퍼즐 조각 중 하나입니다.
알트먼과 오픈AI는 애플보다 훨씬 큰 규모, 즉 수조 달러 규모의 결과물을 노리고 있으며, 아이폰 성공 신화를 만든 아이브를 영입한 것 자체가 팀 쿡과 애플에 대한 일종의 '선전포고'로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이번 발표가 구글이 연례 개발자 행사에서 차세대 AI 검색과 에이전트 기술을 공개한 직후에 나왔다는 점에서, 차세대 AI 리더 자리를 놓고 벌이는 구글과의 '전략적 맞불'이라는 분석도 설득력 있습니다. 구글 역시 삼성과 함께 안드로이드 XR 기반 스마트 안경을 연말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하니, 스마트폰 이후의 주도권을 누가 잡을지 벌써부터 뜨거운 전쟁이 시작된 거죠.
물론 AI 하드웨어 시장이 순탄하기만 했던 건 아닙니다. 오픈AI가 투자했던 AI 핀 스타트업 '휴메인'은 제품 완성도 부족으로 실패의 쓴맛을 봤죠.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휴메인은 실패했지만 아이브와의 협업을 통해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기대된다"며, 스마트폰이 당분간 주류겠지만, 누가 먼저 AI 시대에 최적화된 새롭고 매력적인 기기 경험을 제시하는지가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비싼 도박 vs 필연적인 진화
아이브 영입 및 아이오 인수는 8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투자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제품 실체가 없다는 점에서 "비용이 많이 드는 도박(enormously expensive bet)"으로 평가되기도 합니다. 특히 오픈AI가 내년에 140억 달러 손실을 예상하는 상황에서 이루어진 투자라는 점이 흥미롭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브의 디자인 철학과 오픈AI의 최첨단 AI 기술력이 결합한다면, 정말로 스마트폰을 넘어선 새로운 차원의 기기가 탄생할 가능성에 거는 기대가 훨씬 큰 상황입니다.
재미있는 건, 이 소식이 알려진 후 애플 주가가 약 2% 하락하며 시가총액이 600억 달러나 줄었다는 보도도 나왔다는 점입니다. 시장도 아이브의 이탈과 오픈AI의 하드웨어 진출을 애플에게는 위협이 될 수 있는 사건으로 받아들인 거죠.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조니 아이브의 오픈AI 합류는 단순히 한 명의 스타 디자이너가 회사를 옮긴 차원이 아닙니다. 모바일 시대를 넘어서는 차세대 AI 기기 패권을 향한 본격적인 경쟁의 서막을 알리는 사건이죠. 누가 먼저, 그리고 얼마나 매력적인 AI 중심 기기를 시장에 내놓을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판도를 결정할 겁니다.
스마트폰에 너무 익숙해져 스크린 중독을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아진 지금, 아이브와 오픈AI가 제시할 '스크린 없는 컴패니언'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그리고 우리의 일상과 디지털 경험을 어떻게 바꿀지, 앞으로의 행보를 정말 숨죽이고 지켜봐야 할 시점입니다.
<출처>
- "Our 5 Best Theories About OpenAI and Jony Ive’s Mysterious AI Gadget"
- Will we look back on May 2025 as the beginning of the end of mobile?
- $6.5 Billion for a Demo and a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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