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요약 기가 막히는 릴리스AI 외않써요?
유튜브에는 좋은 영상이 많지만 그걸 다 듣고 있기에는 시간이 없습니다. 저는 먹이고 재우는 애가 둘이고, IT 콘텐츠 매니저거든요. 애 둘은 설명할 필요도 없을 테고, IT 콘텐츠 매니저란…열일하는 전 세계 IT인들 덕분에 들여다봐야 할 게 매일 많습니다. 특히 해외 소식이 너무 많아요. 난 영어도 못하는데…
그런데 유튜브는 제목에서 내세운 내용이 한참 뒤에 나와서 불편할 때도 있고요. 타임스탬프가 있긴 해도, 거기로 가서 또 영상을 돌려봐야 합니다. 불편해요 불편해. 저는 활자가 좋고요. 꼭 화면이 필요한 경우, 뭔가 시연을 하거나 하는 게 아니라면 영상으로 지식을 습득하는 게 불편합니다.
그래서 예전부터 다운섭(Dwonsub) 같은 유튜브 스크립트 추출기 같은 걸 사용했습니다.
그러다 어마어마한 LLM의 시대가 찾아왔고… 해외 유튜브를 볼 땐 다운섭으로 추출해 DeepL 같은 데 돌려보는 과도기가 있었죠. 크롬 확장프로그램도 이래저래 써봤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릴리스AI(LilysAI)를 만났습니다. 한번 썼는데요 계속 쓰고 있어요. 결제도 했어요. 빠져들었습니다. 나의 디지털 월세.. 얼마인지 이번 달에는 좀 정리를 해봐야겠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저의 빠른 지식 습득에 유용성을 더해주고 있는 릴리스AI를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참고로 이번에 릴리스AI가 글로벌 진출을 꾀하면서 프로덕트헌트에 런칭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프로덕트 헌트에서 투표에 참여하면 연간 이용권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하네요.
이것은 광고가 전혀 아닙니다.(광고 받고 싶네요) 이 좋은 서비스를 널리 널리 알리고 이벤트도 좋은 기회 같아서 부랴부랴 사용기를 남겨봅니다.
유튜브 속 지식을 탈탈 털어 정리해주는 지식 탈곡기 릴리스AI
릴리스AI는 사실 유튜브 영상만 털어주는 건 아닙니다. PDF나 워드 문서를 붙여 넣을 수도 있고요, 그냥 텍스트를 넣을 수도 있습니다. 실시간 녹음한 자료를 넣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우선 유튜브 사용에서 가장 큰 가치를 느꼈기 때문에 유튜브를 중심으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타임라인 요약 : 꼼꼼한 내용파악, 신뢰할 수 있는 요약 문장

유튜브처럼 링크가 있는 자료라면 그냥 붙여넣으면 됩니다. 만들고 싶은 결과물의 언어를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그냥 한국어로 합니다.
링크를 붙여 넣으면 이렇게 타임라인별로 쭉 요약을 해줍니다. 이 ‘타임라인 요약‘은 릴리스AI의 대표적인 템플릿입니다.

왼쪽은 템플릿이 뜨고, 오른쪽은 원본 영상의 스크립트가 뜹니다.
타임라인 요약 템플릿에서는 왼쪽 화면에서처럼, 유튜브 내용 전체를 요약해주는 것과 달리 타임라인별로 소제목을 뽑고 요약을 해줍니다.
챗GPT 등에서 전체 요약을 썼을 때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중요하거나 의미 있는 문장들은 실제로 그 문장이 원본에 있었는지를 알고 싶어집니다. 릴리스AI의 타임라인 요약에서는 그런 걸 할 수 있습니다. 문장을 누르면 실제 스크립트로 이동하거든요.

타임라인별 요약 화면에서는 굉장히 많은 것을 편하게 할 수 있는데, 정리하면 대략 이렇습니다.
- 소제목 옆에는 항상 타임스탬프가 달리고, 그걸 누르면 오른쪽 화면의 원본 영상에서 해당하는 부분으로 넘어갑니다. 스크립트가 함께 보이고요.
- 요약된 문장 끝에 달린 [숫자]를 누르면, 오른쪽 화면에 그 문장에 해당하는 스크립트가 나옵니다.
- 스크립트가 영어일 경우 타임스탬프별로 ‘번역’을 할 수도 있고요. ‘전체 번역’을 할 수도 있습니다.
영상을 보거나 듣지 않고 활자로 아주 쉽고 편하게 내용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특히 원본의 어느 부분을 따다가 요약한 것인지 바로 보여주니 요약 결과에 대한 신뢰도 높아집니다. 한 화면에서 번역이 되는 점도 정말 편합니다.
이전에 추출한 스크립트를 들고 번역을 하러 여기저기 넣어보던 보부상(?) 시절을 생각하면 엄청나게 편합니다.
편리하고 다양한 템플릿
릴리스AI에는 ‘타임라인 요약’ 말고도 여러 템플릿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8개인데요.

그중 몇 개만 소개하겠습니다.
- 핵심요약
문서 전체를 요약해주고요 - 스크립트
원문의 스크립트 전문을 추출해줍니다. 스크립트 추출기를 따로 사용하지 않고도 요약과 원문을 한곳에서 보고 관리할 수 있어 정말 편합니다. - 마인드맵
해당 내용을 마인드맵으로 정리해 보여주기도 하고요.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지식 구조를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 대화노트
팟캐스트처럼 해당 영상의 주제를 중심으로 두 사람이 이야기하는 스크립트를 작성해줍니다. 노트북LM의 팟캐스트 생성 기능을 텍스트로 마련해놨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 블로그글
블로그에 올릴 만한 글도 자동으로 작성해줍니다. 개인적으로 이 기능을 잘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이 문체의 퍼소나가 제 취향은 아니고, 너무 친절해서 AI스러운 느낌도 납니다. 하지만 글 구조를 참조하기에는 좋은 것 같습니다.
이 정도면 유튜브 영상 하나를 거의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길 수 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영상을 다 보거나 들을 시간에 활자로 휘리릭 읽고 다른 일을 할 수 있죠.
더불어, 이렇게 템플릿으로 제작된 내용을 ‘내보내기’ 할 수 있습니다.

PDF, DOCX, JSON, MARKDOWN 형식으로 제공됩니다.
유튜브에서 배운 지식 관리하기
사실 이전의 유튜브 스크립트 추출기나 확장프로그램을 활용할 때는, 내가 본 유튜브 속 지식, 정보를 한곳에서 관리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내가 내 공간으로 옮기지 않으면 어딘가로 다 흩어져버리죠. 하지만 릴리스AI에서는 그러한 지식을 계속 쌓아두고 관리할 수 있습니다. 또 관련된 정보도 한곳에서 습득하고 모아볼 수 있죠.
폴더, 해시태그를 통한 정보 관리
화면 좌측에는 내가 그동안 릴리스AI에서 살펴본 지식 목록이 제공됩니다. ‘기본 컬렉션’ 외에 폴더를 만들어 관리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쌓아둔 지식은 자동 생성된 해시태그를 통해서도 지속적으로 꺼내보고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제목 밑에는 #태그가 자동으로 생성되는데요, 이를 누르면 내가 그동안 릴리스AI에서 요약해봤던 지식 정보 중 같은 태그가 달린 문서들을 보여줍니다.

관련 정보 큐레이션
화면 하단에는 리포트 주제 추천과 함께 보면 좋은 자료 추천이 뜹니다.
아직까지 릴리스AI에서 리포트를 활용할 일은 없었습니다. 저는 오히려 스크립트를 노트북LM에 넣는다던가 ChatGPT나 제미나이, 라이너의 딥리서치를 써서 리포트를 생성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주제와 관련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고, 함께 보면 좋은 자료들도 관련성이 높아 도움이 됩니다.

노트북LM이 되려 하는 거니?
앞서도 말했듯이 릴리스AI에서 유튜브 영상만 요약해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텍스트나 파일을 넣을 수도 있습니다. 또 하나의 창에 여러 소스를 추가할 수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기능은 노트북LM과 비슷해보입니다.
저는 노트북LM을 자주 사용합니다. 믿을 만한 출처를 가진 원본 소스를 노트북LM에 모아 글을 작성하거나, 해당 내용을 팟캐스트로 듣습니다. 또 필요한 부분을 검색하기도 하고요. 다른 서비스에 비해 내가 넣은 원본만 활용할 수 있으니 결과물을 신뢰할 수 있습니다. 생성형AI가 아무렇게나 만들어놓은 거짓말을 방지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릴리스AI 노트북LM과 비슷한 기능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아직 여러 소스를 추가한 다음에 어떤 행동을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노트북LM과 비교하자면, 조금 느립니다.
대화 스크립트 생성도 노트북LM으로 소리를 듣는 게 편하고요. 다만 대화 스크립트를 AI 영상 편집기에 넣어 직접 비디오를 생성하려 한다면 편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가격
처음 가입하면 ‘빠른 요약 부스트’라는 것을 월 5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빠른 요약 부스트는, 요약을 아주 빠르게 해주는 것입니다. 링크를 넣으면 거의 바로 결과가 나오는데요. 이 빠른 요약 부스트를 다 사용하면 한 번 결과가 나올 때마다 약 10분 정도 기다려야 합니다. 또 무료 버전에서는 내보내기 기능이 지원되지 않고요, 업로드할 수 있는 파일 양에도 제한이 있습니다. 저는 아직은 ‘스타터’ 정도로도 만족스럽습니다.

장단점
개인적으로 느낀 장단점 한번 정리하고 갑니다.
장점
- 타임라인별로 꼼꼼히 요약해줘서 내용을 놓치지 않고 파악할 수 있습니다.
- 요약된 문장이 어디에서 온 건지 타임스탬프를 통해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요약 내용에 신뢰가 갑니다.
- 번역이 한 화면에서 제공되어 편합니다.
- 유튜브에서 배운 내용을 아카이빙하고 관리할 수 있어 좋네요.
단점
- 좀 느린 편입니다. 템플릿 사이를 넘나들 때 조금 반응이 느려요.
- 얘가 다 정리해줘서 영어 공부를 안 하게 되네요.
- 단점이랄까…? 아직까진 소스 추가해 관리하는 부분이나 대화형 스크립트 등 노트북LM 같은 기능에 효용을 느끼진 못합니다.
누가 만들었나?
요즘 AI 스타트업을 보면 투자를 받은 곳들이 많고, 투자를 받은 곳은 기사에도 많이 언급되기 때문에 정보가 많습니다. 보도자료도 자주 내다 보니 소식을 들을 일도 많고요. 그런데 릴리스AI는 신기했던 게, 저는 밸류를 느끼며 쓰고 있는데 뭔가 뉴스 검색을 해봐도 창업자나 창업 스토리를 알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찾아보니 창업자들의 철학이 담긴 블로그 글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투자에 의존하기보다, 처음부터 스스로 돈을 벌고 매출과 성장을 놓치지 않는 기업 경영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처음에 단 두 명이서 제품을 출시했고, 출시 5개월 만에 누적 액티브 사용자 11만 명이 됐다고 합니다. 유료화한 뒤 6개월 만에 월간 반복 매출 1천 만원을 달성했다고 하고요. 가장 최근의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누적 사용자 약 30만 명,월간 사용자 32만 명, 연간 반복 매출 7억으로 보입니다. 최근 CEO가 사용자에게 보낸 메일에서는 60만 명이 사용한다고 언급했습니다.
공동창업자는 오현수 대표와 김예인 CPO이고요, 오현수 대표는 보이저엑스, 네이버에서 약 6년 간 개발자 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김예인 CPO는 소셜 벤처 창업, 보이저엑스, 뤼튼에서 PM, PO로 활동했다고 하네요.
마치며
최근 릴리스AI는 글로벌 진출을 꾀하며프로덕트 헌트에 론칭을 한다고 합니다. 제가 이 글을 갑자기 쓰게 된 것도 사실 이 소식 때문이었는데요.
요즘 한국에는 한국이 과연 AI 산업에 올라탈 수 있을 것인가를 둘러싸고 회의감과 절망감과… 약간의 기대감 같은 게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대선 국면에서는 국산 파운데이션 모델이나 데이터센터 같은 이야기가 대두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이런 AI서비스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도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한국에서 나와서 전 세계인이 다 쓰는 노션 같은 게 탄생하면 좋겠네요.
그런 의미에서 아주 작은 팀으로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는 이 팀을 응원하고 싶어서 이 시점에 소개합니다. 프로덕트 헌트에서 투표를 하고 인증하면 추첨을 통해 50명에게 릴리스AI 베이직 플랜 1년 권(24만 원 상당)을 준다고 하네요. 광고 아니고요.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지 궁금합니다.
아, 요즘IT 콘텐츠 에디터들이 앞으로 써본 제품을 리뷰한다고 하는데요. 저희는 총 네 명이고 그중에 저는 에디터 H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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