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묻고 답하는 설문조사 툴 ‘Theysaid’
제가 PM으로 일하면서 주기적으로 진행하는 업무 중 하나는 유저 리서치입니다. 그중에서도 설문조사는 정량 조사의 방법으로 다양한 목적에 따라 자주 활용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의 도움으로 설계에 드는 시간이 어느 정도 줄어들긴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처음에 어떤 방향으로 질문을 구성할지, 또 질문의 의도에 맞춰 어떤 응답 유형을 선택해야 좋을지 고민이 많습니다. 게다가 설문조사만으로는 응답자의 정확한 의도를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대부분 후속 작업을 추가로 고민하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러한 상황에서 도움이 될 만한 서비스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설문 제작부터 응답과 분석 과정 전반에 걸쳐 인공지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Theysaid’입니다.
‘Theysaid’의 주요 기능은 다음과 같습니다.
- AI 기반 설문조사 생성: 사용자가 알고 싶은 내용을 짧게 입력하면, AI가 적합한 설문 질문 생성
- 설문 참여 시 개입: 설문 응답자가 AI와 대화하면서 답변을 제공하기 때문에, 보다 다양한 인사이트를 확인 가능
- 다양한 설문 유형: 여러 형식의 설문 유형을 지원하며, 그에 따른 템플릿과 샘플을 제공해 빠른 설계 가능
사실 이 서비스가 단순히 설문 항목 생성만 지원했다면 굳이 소개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Theysaid’는 기존의 딱딱한 방식에서 벗어나, 참여자가 더 진솔한 피드백을 제공하도록 유도한다는 점에서 더 큰 활용 가치를 느꼈습니다. 응답자는 설문을 진행할 때 AI와 자연스럽게 대화하며, 마치 인터뷰를 하는 것처럼 편안하게 의견을 표현할 수 있어, 기존 방식보다 훨씬 더 의미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설문 목적만 입력해도 기본 질문을 생성

가입 후, 우리가 가장 먼저 선택할 수 있는 건 구성 방식입니다. 크게 세 가지로 나뉘며, 1) 하나의 질문으로 인터뷰하듯 사용자의 의견을 받는 방법 2) 기존 설문과 같이 질문을 여러 개 구성하고 의견을 받는 방법 3) 아직 공개 전이지만, 1:1 인터뷰를 전문적으로 진행하는 방법입니다. 각 선택지에 대한 설명을 함께 제공하고 있어, 처음이라도 어렵지 않게 원하는 조건을 빠르게 훑고 다음 단계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저는 두 번째 방법인 여러 개의 질문을 활용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뉴스레터 신규 멤버십에 대한 설문’이라는 내용을 입력했습니다. 그리고 만나게 되는 화면은 설문에 포함할 질문과 타입, 타입별 항목을 입력하는 단계입니다. 눈에 띄는 건 이미 다섯 개의 질문과 질문의 성격에 따라 5점 척도, 서술형 등의 타입은 물론 필요한 경우, 보기까지 입력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한 가지 유의할 점은 서비스 자체의 언어가 영어라서, 질문을 한글로 변경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작업이 필요합니다. 질문은 세 가지 방법으로 수정할 수 있는데요. 1) 생성된 질문을 개선 2) 생성된 질문을 수정 3) 직접 입력입니다. 1번의 경우 별다른 요청 사항을 입력할 수 없지만 버튼 클릭으로 가능하고, 2번의 경우 요청 사항을 입력해 구체적인 작업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멤버십 결제 방식 선호도에 관한 질문을 한글로 작성해 줘’와 같은 방법입니다. 언어도 이때 변경할 수 있습니다.

생성된 질문은 응답 유형을 확인하고 수정할 수 있는데요. 현재 적용된 건 서술식, 객관식, 5점 척도, 랭킹, 이미지 선택 등 다섯 가지입니다. 서비스가 초기 버전이다 보니, 아직 선택지가 많지는 않지만 계속 업데이트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또한 필수 응답 여부나 기타 옵션 추가, 이미지나 영상 추가, AI 활용 등의 옵션을 토글 형태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질문을 모두 생성하면, 설정 단계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설문의 목적을 다시 확인할 수 있고, 응답 시 이메일 주소 입력 여부나 설문 시작 시 안내할 메시지 입력과 완료 후 내보낼 메시지를 작성할 수 있습니다. 또 설문이 끝난 뒤 참여자를 어떤 페이지로 보낼지(리다이렉트)도 설정할 수 있는 모습입니다. 인사, 감사 메시지 등을 더 정교하게 입력하지 못하는 건 아쉽지만, 리다이렉트 URL을 설정할 수 있다는 점은 유용합니다.

마지막 단계는 발행입니다. 이메일이나 웹사이트에 임베드하거나, 링크 또는 QR을 생성해 설문을 내보낼 수 있습니다. 여기서 흥미로웠던 건, 실제 참여자가 설문에 참여하는 방식 그대로 미리 체험을 해볼 수 있다는 점이었는데요. 아무래도 우리가 자주 쓰는 tally나 구글 폼과 같이 일방적인 답변 등록이 아니라, 등록한 답변이나 선택지에 따라 인공지능이 추가 질문 등을 진행하기에 미리 체험해 보지 않으면, 오히려 설문 설계 방법에 따라 이탈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참여자가 되어 실제 설문을 진행해 봤습니다. 페이지 단위나 질문을 쭉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채팅과 같이 질문하나를 먼저 보여주고, 해당 질문에 대한 응답을 입력하면 인공지능이 등장해 자연스럽게 연관된 질문을 던지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신규 멤버십 구독 가능성’을 4점으로 평가했는데, 높게 평가한 이유가 뭔지를 묻는 방법입니다. 보통 NPS를 진행할 때, 선택한 점수에 따라 추가 질문을 활용하거나, 인터뷰 참여 여부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건 설문 흐름 자체에 비슷한 방법을 활용할 수 있어 보다 깊이 있는 의견을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액션 아이템까지 포함된 분석 제공

앞서 제가 이 서비스는 설문 설계는 물론 응답과 분석 과정에도 AI가 적극적으로 활용된다고 했는데요. 저는 설문을 지인 3명에게 전달한 뒤 답변을 받았고,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었던 건 기본적인 분석 내용이었습니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설문 관련 서비스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수준인데요.

차별점은 기본 분석 외에도 인사이트나 액션 아이템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위 이미지는 참여자의 응답 내용을 바탕으로 인사이트를 정리해 준 모습입니다. 우측 상단, 종합 평가를 확인할 수 있는데, “사용자들은 새로운 콘텐츠와 프로그램에 긍정적인 관심을 보이며, 뉴스레터 기반 멤버십 프로그램의 비용 대비 가치에 대해 호의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와 같은 내용이 담겼습니다. 왼쪽으로는 각 응답에서 꼭 확인해야 할 내용들을 선별해 보여주고, 이는 액션 아이템과도 연결됩니다.

마지막으로 정리된 액션 아이템의 모습입니다. 분석 -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우리가 무엇을 먼저 실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예를 들어, ‘응답 중 멤버십에 대한 소개가 부실하다’라는 내용이 있었고, 이는 부정적인 응답으로 인사이트에 포함되어 있었는데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보다 자세한 내용을 추가해야 한다는 액션 아이템이 생성되어 있습니다. 액션 아이템은 체크리스트로 구성되어, 작은 프로젝트라면 이곳에서 진행 여부도 쉽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한 번은 꼭 써봐야 하는 이유

‘Theysaid’는 만족도 조사나 시장 핏에 최적화된 템플릿을 별도로 제공합니다. 또한 인공지능을 활용한 설문 제작이 가능한 환경이지만, 목적에 따라 출발점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고려, 템플릿을 활용해 보다 빠른 작업이 가능하게 도와줍니다. 덕분에 “목적에 따라 어떤 설문을 진행해야 하지?” 같은 고민을 줄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리서치의 전 과정에 인공지능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작업 효율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전체 질문 흐름을 종종 놓쳐 추가 질문에 대해 답한 내용을 다음 질문으로 제공하는 경우도 있고, 서비스의 언어 자체를 바꾸진 못해 한글로 바꾸는 작업을 계속 요청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무료로 1개의 설문 기준, 기본 기능을 모두 활용할 수 있고, 50개까지의 답변을 받을 수 있어 충분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설문 제작, 응답, 분석 과정에서 한 번쯤 활용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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