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해커톤에 참가해 본 적 있나요? 처음 만난 사람과 팀을 이루어 짧은 시간 안에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하는 해커톤은 상상만 해도 벅찬 일입니다. 하지만 막상 현장에 뛰어들어 보면, 열정으로 가득 찬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밤새 아이디어를 나누고 코드를 짜다 어느새 팀원끼리 서로를 잘 아는 친구가 되기도 하죠. 무엇보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낸 아이디어가 예상 이상의 임팩트를 발휘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여러 대학이 연합한 대규모 해커톤의 풍경은 어떨까요? 지난 1월 18일부터 19일까지, 구글 대학생 개발자 커뮤니티 GDGoC(Google Developer Groups on Campus)에 속한 20개 대학이 연합 해커톤 “백야”를 개최했습니다. 대학생 개발자들의 꺼지지 않는 열정을, 태양이 24시간 지지 않는 자연 현상인 “백야”에 빗대어 진행한 이 해커톤에는 무려 156명의 학생이 참여했습니다. 해커톤 오거나이저가 직접 그 뜨거운 현장의 경험을 소개합니다. <출처: GDGoC> Introduce GDGoC, ‘백야’GDGoC(Google Developer Groups on Campus)는 Google Developers의 후원을 기반으로 하는 대학교 기반 커뮤니티 그룹입니다. 111개 국가, 1863개 클럽이 전 세계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올해 37개 클럽이 열렸습니다. 대학마다 선정된 오거나이저(Organizer)를 중심으로 독립적인 활동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출처: GDGoC> 해커톤 ‘백야’의 주제: 고령화, 수도권 집중, 취업난GDGoC 커뮤니티는 구글의 기술을 활용하여 UN의 17가지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 중 하나 이상을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솔루션 챌린지'와 같은 활동을 해왔습니다. 기술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 온 커뮤니티의 정체성을 이어받아, 이번 해커톤의 주제 역시 '대한민국 내 문제 해결'로 선정했습니다. 이를 세분화해 ‘고령화’, ‘수도권 집중’, ‘취업난’이라는 주제를 만들었습니다. <출처: GDGoC> 해커톤 진행 현장: 156명의 참가자, 25개 팀해커톤에는 총 156명의 학생 개발자가 참여했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 디자인, 기획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가진 학생들이 모였습니다. 참가자들은 사전 매칭으로 25개 팀을 구성하였습니다. <출처: GDGoC> 본격적인 행사 전에는 다양한 게임과 함께하는 아이스 브레이킹 세션을 열었습니다. 참가자들이 서로 친밀감을 쌓고 협업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출처: GDGoC> 아이스브레이킹이 끝나고는 팀별로 나뉘어 본격적인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참가자들 모두 ‘대한민국 내 문제 해결’이라는 주제 아래, 고령화, 수도권 집중, 취업난과 같은 사회적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개발했죠. <출처: GDGoC> 대상 수상작: 돌봄지기(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출처: GDGoC> 25팀의 열띤 경쟁 끝에, 이번 해커톤 대상의 영예는 ‘돌봄지기’ 팀이 차지했습니다. 돌봄지기는 의료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서도 보호자가 원격으로 환자의 건강 상태를 관리하도록 돕는 스마트 케어 서비스입니다. AI 기반 건강 브리핑, 대시보드 모니터링, 응급 알림 기능을 활용해 보호자가 실시간으로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즉각 대응할 수 있게 설계되었습니다. <출처: GDGoC> 특히, 해커톤의 주요 주제였던 ‘고령화 문제 해결’에 집중해, 늘어나는 고령층의 건강 관리 부담을 덜어주고 가족들의 돌봄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솔루션을 제안한 것이 효과적이었습니다. 실생활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아이디어였던 만큼 좋은 인상을 남겼고, 결국 대상까지 거머쥘 수 있었습니다. 요즘 대학생은 무엇을 개발할까?그렇다면 이번 해커톤에서는 어떤 기술이 많이 쓰였을까요? 실제 참가자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공개합니다. 우선 개발 분야에서는 백엔드 개발에 대한 관심도가 가장 높았습니다. 참가자의 57.05%가 백엔드 분야를 선택했죠. 그다음으로 프론트엔드(14.1%), AI/ML(9.62%), 모바일 앱(8.33%), 기획(7.69%), 디자인(3.21%) 분야로 참여자가 분포했습니다. 많은 대학생이 웹 서비스와 백엔드 시스템 구축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참가자 주요 기술 스택각 분야별 참가자들이 주로 사용한 기술 스택도 살펴보았습니다. 백엔드 개발자들은 Spring Boot(61.29%), Django(11.29%), Express(9.68%), Flask(6.45%) 순으로 프레임워크를 선호했습니다.프론트엔드 개발자들은 대부분 React(78.95%)를 선택했으며, Vue.js(10.53%)를 사용하는 인원도 일부 있었습니다.AI/ML 관련 참가자들은 TensorFlow(18.18%)와 PyTorch(18.18%)를 활용해 본 경우가 많았고, 모델 배포 및 실험을 위해 Docker(22.73%)와 Kubernetes(9.09%)도 적극적으로 사용했습니다. 또한, FastAPI(13.64%)와 Flask(13.64%)를 활용해 AI 모델을 웹 서비스로 제공하려고 시도하거나, Streamlit(4.55%)으로 간단한 프로토타입을 제작하기도 했습니다.디자인 및 기획자들은 대부분 Figma(83.33%)를 활용해 UI/UX 디자인과 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대세는 역시, AI주목할 만한 점은 특정 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AI 기술이 적극적으로 활용되었다는 점입니다. 전체 25팀 중 12팀(48%)이 AI 관련 기술을 도입했죠. AI 해커톤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참가자가 인공지능을 서비스의 핵심 기능 또는 부가 요소로 접목하려는 경향을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결과입니다. 특히, 자연어 처리(NLP), 대규모 언어 모델(LLM) 등 다양한 AI 응용 사례가 등장하였으며, AI를 단순한 개별 기술로 활용하는 것을 넘어 기존 서비스와 결합한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하려는 시도 역시 볼 수 있었습니다. 대학생들이 AI 기술 자체에 대한 관심뿐만 아니라, 이를 실제 서비스에 응용하는 데에도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해커톤 오거나이저 인터뷰: 운영 과정과 회고이번 해커톤은 11월 초에 기획을 시작해 약 두 달 동안 준비했습니다. 행사 운영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기획·재정, DevRel(데브렐), 디자인, 대외협력 네 개의 주요 파트로 역할을 나누었으며, 매주 온라인 미팅으로 기획을 조율하고 진행 상황을 점검해 왔습니다. 이제, 각 파트의 담당자들이 직접 준비 과정과 느낀 점을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기획·재정: 경북대학교 김규회<출처: GDGoC>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해커톤에서 기획·재정 파트를 맡았던 김규회입니다. 평소 행사 기획을 도와온 경험은 있었지만, 처음으로 직접 파트장을 맡아 전체 예산을 관리하고 해커톤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아무래도 예산이 한정적인 상황에서 각 팀이 요청한 예산을 조정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었는데요. 행사를 위한 모든 아이디어를 최대한 반영하기보다는 현실적인 조정을 많이 선택했습니다. 물론 보수적인 예산 운영 덕분에 행사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지만, 그만큼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특히, 행사 당일 노쇼(No-show) 문제가 발생하며 인원을 재배치하는 일이 가장 큰 난관이었습니다. 팀을 하나 해체하고 다른 팀원에게 양해를 구하며 재구성한 순간은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빠르게 대처한 덕에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키운 돌발 상황 대처 능력으로, 앞으로 더 큰 행사를 준비할 수도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DevRel: 대진대학교 이우민<출처: GDGoC> 안녕하세요! 저는 대진대학교 GDGoC 오거나이저 이우민입니다. 이번 해커톤에서 DevRel(데브렐) 파트를 맡아 참가자 간의 소통을 돕고, 행사 분위기를 조성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행사 경험이 많은 오거나이저들이 모인 만큼 빠르게 프로그램을 구성할 수 있었지만, 운영적인 측면에서는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특히, 아이스 브레이킹 세션을 1시간으로 계획했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끝나버리는 바람에 이후 프로그램이 어색한 분위기에서 진행해야 했죠. 본선 발표 규칙이 사전에 명확히 정리되지 않아 혼선이 발생한 것도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이를 통해 배운 것도 있습니다. 사전에 철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달았고, 다음 행사에서는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개선점을 많이 찾을 수 있었습니다. 디자인: 계원예술대학교 노권후<출처: GDGoC> 안녕하세요! 저는 계원예술대학교 디지털미디어디자인과에 재학 중인 노권후입니다. 이번 해커톤에서는 디자인팀으로 참여하여 다양한 에셋을 제작하고, 행사 내에서 디자인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개선하는 작업을 맡았습니다. 디자인 파트에서는 행사 공간을 더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사전 답사를 진행했는데, 5개의 강의실에 참가자들이 분산 배치되는 구조가 문제였습니다. 이동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명찰 뒷면에 강의실 호수를 표기하는 아이디어를 도입했습니다. 또한, 복잡한 동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길목마다 배너를 배치하여 자연스럽게 이동을 유도했습니다. 디자인을 단순히 시각적인 요소가 아닌 참가자의 행동을 유도하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직접 디자인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은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디자인적 접근을 더 많이 시도해 보고 싶습니다. 대외협력: 국민대학교 권영후<출처: GDGoC> 안녕하세요! 국민대학교 GDGoC 오거나이저 권영후입니다. 이번 해커톤에서는 대외협력팀을 총괄하며, 외부 기업 및 단체와의 협력을 담당했습니다. 이번 해커톤에는 14개의 후원사를 유치하며 재정적 지원과 상품 후원을 확보했습니다. 또한, 현업에서 활동하는 개발자, 기획자, 디자이너를 멘토로 초청해 참가자들이 실질적인 피드백을 받고, 심사위원을 섭외해 해커톤의 공정성을 높이는 데 집중했습니다. 무엇보다 뜻밖이었던 점은 이런 행사에 관심을 갖고 기꺼이 도움을 주려는 분들이 많았다는 것이었습니다. 많은 기업과 현업자 분들이 흔쾌히 후원과 멘토링을 승낙해 주셨고, 오히려 먼저 협력을 제안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학생 개발자들의 성장을 응원하는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고, 해커톤을 더 의미 있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번 경험으로 좋은 취지의 행사에는 자연스럽게 좋은 사람들이 모인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총괄: 한국공학대 유광무<출처: GDGoC> 반갑습니다! 저는 한국공학대학교 GDGoC 오거나이저 유광무입니다. 이번 해커톤 주최를 위해 GDG on Campus Slack에서 함께할 오거나이저를 모집하고, 행사를 준비할 대략적인 가이드를 제공했습니다. 지난 GDSC NEW YEAR HACAKTHON에 이어 올해도 해커톤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앞서 해커톤에서 느꼈던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을 기반으로 이번 해커톤에서는 원활한 행사를 진행할 수 있게 반영하고자 했습니다. 특히 이번 해커톤의 오거나이저 모두가 책임감 있게 각자의 역할을 성실히 맡아주어 큰 문제와 어려움 없이 행사를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내년에도 열릴 GDGoC 해커톤에도 많은 기대 부탁드리며, 올해 12월에 모집을 받을 예정이오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운영진의 KPT 회고: 잘한 점, 아쉬운 점, 개선점이번 해커톤을 마치며, 운영진 모두 각자의 역할을 되돌아보며 KPT (Keep, Problem, Try) 회고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운영진이 정리한 회고 내용을 공유해 봅니다. Keep (잘한 점)둘째 날 아침, 참가자들을 대기시키는 대신 게임을 진행해 지루함을 줄였다. 추가 상품도 제공하며 참가자들에게 좋은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매주 정기 회의를 통해 파트별 진행 상황을 공유하며 체계적으로 운영했다.운영진들이 각자의 역할을 책임감 있게 수행하며, 열정적으로 행사에 참여했다. Problem (아쉬웠던 점)행사 당일 노쇼(No-show) 문제로 인해 팀을 급히 재배치해야 했고, 여러 팀의 양해를 구하는 과정이 필요했다.아이스 브레이킹 시간이 길어 개발 시간이 부족했다는 참가자 피드백을 받았다.백엔드 개발자 비율이 과도하게 높아, 직군 간 균형을 맞추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팀 빌딩 이후에도 참가자 이탈이 많았고, 당일 불참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Try (다음에 시도할 것)예산, 타임테이블, 심사 기준 등 주요 문서 최신화에 신경 쓰며 운영진 정보 교류를 원활히 한다.직군 제한을 두거나 프론트엔드 지원자를 적극적으로 모집해 개발자 직군의 비율을 조정한다.팀 빌딩 후 참가자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운영진 개입을 최소화하고, 팀 내부에서 문제를 해결하도록 사전에 고지하는 방안을 고려한다. <출처: GDGoC> 마치며이번 GDGoC 연합 해커톤 "백야"는 열정 넘치는 학생 개발자가 모여 코딩하고, 토론하고, 밤새 달린 시간이었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팀워크를 다지고, 실전 경험을 쌓으며,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어 냈습니다. 운영진들도 각자의 역할을 맡아 행사를 이끌었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경험을 얻으며 한층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다양한 문제도 있었지만, 이를 해결해 나가면서 더 나은 해커톤을 위한 경험치를 쌓을 수 있었죠. <출처: GDGoC> 완벽한 행사는 없다지만,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이번 해커톤에서 배운 점들을 바탕으로, 다음에는 더 멋진 해커톤을 준비해 볼까 합니다. 다음 GDGoC에서는 또 어떤 아이디어와 도전이 펼쳐질까요? 기대해 주세요! 글: GDGoC 권영후 ©️요즘IT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